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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2,121건

  • (초점)한국디지탈, 설립부터 퇴출까지
  • [edaily] 코스닥위원회가 한국디지탈(32600)라인(KDL)의 퇴출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사적화의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KDL의 꿈은 결국 무산됐다. KDL은 이번 결정에 따라 이의신청 절차와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내달중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일대 찬물을 끼얹은 "정현준 사건"의 주인공인 KDL은 원래 95년 "웹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다. 98년 인터넷 전반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한국디지탈라인으로 회사명을 바꿨고 주로 기업이나 정부부처 등의 홈페이지를 구축, 유지·보수해주며 실적을 올려가던 벤처기업이었다. 회사를 설립한 지 2년만인 지난 97년 5월 코스닥 등록에 성공해 주목을 받기도 했던 "잘나가던 벤처기업"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99년. 당시 M&A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정현준씨가 99년초 이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다. 96년말 선배로부터 빌린 3000만원으로 M&A회사를 설립, 불과 3년여만에 수백억원대로 재산을 불리며 M&A의 귀재로 통하던 정현준씨는 98년 8월 KDL의 M&A중개를 맡았다가 여의치 않자 99년 1월 당시 웹인터내셔널 윤석민 사장으로부터 회사지분 30.89%를 싼값에 인수했다. 이후 KDL 주가는 코스닥 활황을 등에 업고 최고 4만6000원(액면가 500원)까지 치솟아 정현준씨는 떼돈을 벌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코스닥 기업이었던 KDL은 정씨가 99년 5월 대신신용금고를, 10월 태평양그룹으로부터 동방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졸지에 지주회사로 떠올랐고 정씨의 무모한 전횡이 이어지면서 부실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정씨는 당시만 해도 특별한 발행제한이 없던 사모전환사채(CB)를 99년 10여차례나 시장가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으로 발행, 많은 투자자금을 끌어들였고 이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자금이 필요해지자 이경자 동방신용금고 부회장 등의 지원아래 금고 돈을 불법으로 끌어다쓰기 시작했다. 정씨는 돈줄이 말라오자 2000년 8월경 KDL, 디지탈임팩트, 평창정보통신 등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3개 회사를 하나로 묶어 지주회사를 설립, 주가를 띄워보려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사태 해결능력을 잃고 말았다. KDL은 정현준 사건 직후인 지난해 10월 거래정지 후 관리종목으로 편입됐고 부도 후 영업활동이 정지됐다. 당초 지난해 3월말 퇴출 예정이었던 KDL은 8월로 자구안 제출시한이 한 차례 연기됐고 지난해 7월 김용석 현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사장 체체의 KDL은 자구방안 제출시한을 몇일 앞두고 사적화의라는 초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부도어음 14000억원중 97% 가량의 채권자들로부터 사적화의 동의서를 받아낸 것이다. 이 때부터 코스닥위원회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적화의를 놓고 등록 취소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위원회는 지난해 8월 사적회의의 이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퇴출 유예결정을 내린 뒤 10월 구체적인 5가지 자구계획 절차이행 조건과 시한을 못박아 조건부 등록유지 판정을 내렸다. 예정된 자구계획중 하나라도 지키지 못하면 퇴출시키겠다는 방안이었다. 이행 조건은 ▲자구절차의 구체적 이행여부 공시 ▲1차 유상증자 31억원 납입 ▲금융기관 채권액 319억원 출자전환 ▲개인투자자 채권액 850억원의 출자전환 연내 완료 ▲2001년 감사보고서상 자본전액잠식 탈피 등이었다. KDL은 코스닥위원회가 내건 이행 조건과 시한을 순차적으로 이행해 나갔다. 1, 2차 유상증자(출자전환)을 시한내 완료했고, 회사경영에 필요한 최소 신규자금의 유입을 위해 50억원의 유상증자도 끝마쳤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인 개인채권자의 출자전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2월 17일 이사회에서 632억원 규모의 개인채권단 출자전환을 결의했지만 법원으로부터 출자전환안에 대해 인가를 받은 것은 지난 4일이다. 이사회 결의일을 감안하면 납입을 완료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법원이 추가자료를 요구하는 바람에 KDL의 출자전환이 지난해를 넘긴 올해초에야 성사된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위원회는 구랍인 지난 31일 KDL의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고 9일 퇴출여부를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KDL은 퇴출이 유력시됐다. 시한을 넘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법률적 해석상 논란의 소지가 발생했다. 상법상으론 이사회 결의시점을 출자전환의 시기로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KDL은 개인채권단의 출자전환 기한을 약속대로 지킨 것이 된다. 그러나 이같은 해석은 상장 및 등록법인이 상법 뿐 아니라 증권거래법을 동시에 준수해야 한다는 것과 정면 충돌한다. 납입시점을 출자전환 완료시기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해석을 적용할 경우 KDL은 퇴출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위원회는 심층적인 법률적 검토를 위해 KDL의 퇴출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한차례 유보했고, 결국 현물출자전환의 완료는 납입 후 등기를 마쳐 주주로써 효력이 발생한 시점이라고 결론을 짓고 23일 최종 퇴출 결정을 내렸다. KDL은 이번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기회를 부여받았고, 앞으로 법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뒤집어질 확률은 희박해 보인다. 정현준 게이트 이후 부도→퇴출 유예→조건부 등록유지→퇴출 유보→퇴출이라는 과정을 밟아온 KDL의 긴여정이 끝나가고 있다.
2002.01.23 I 김기성 기자
  • (초점)시티그룹 실적, 꽁꽁언 은행권에 훈풍
  • [edaily] 이번주부터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엔론 부도와 아르헨티나 사태로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실제로 JP모건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불안감이 가중, 은행주들이 크게 밀렸다. 그러나 전일 시티그룹은 이 두가지 악재로 손실을 냈지만 규모가 예상보다는 적었으며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16일 JP모건은 4분기 순손실이 3억3200만달러, 주당 1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JP모건은 7억800만달러, 주당 34센트의 수익을 기록했었다. 회사가 손실을 낸 데는 역시 엔론과 아르헨 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다. 회사측은 엔론에 대한 대출금 8억700만달러 등 엔론과 아르헨 금융위기에 대한 손실분을 상각,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의 CEO 윌리엄 해리슨 주니어는 "4분기 실적이 개인주식투자 뿐 아니라 엔론과 아르헨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일 발표된 시티그룹의 실적은 엔론과 아르헨 사태가 전체 금융권에 미칠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작년 4분기 순익이 38억8000만달러, 주당 74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28억4000만달러, 주당 55센트보다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1센트 상회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비 12% 증가, 197억에서 220억달러로 늘어났다. 시티그룹은 엔론의 부도와 아르헨티나 디폴트로 인한 손실이 각각 2억2800만달러, 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G에드워즈앤드선즈의 애널리스트 다이애나 예이츠는 엔론 사태로 인한 시티그룹의 위험노출 자산규모 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었다. 예이츠는 "최근 아르헨 사태로 인해 4분기 손실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이는 시티그룹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이며 장기적으로는 수익 성장의 측면에서 아르헨 경제가 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티그룹의 순익 증가 소식에 엔론 파산과 아르헨 금융위기로 인한 금융업종 전체의 노출 정도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 시장은 고무된 모습이다. 금융주 업종이 전반적으로 올라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1.15%, 아멕스 증권지수는 전일보다 2.78% 올랐다. 시티그룹은 2.14% 상승했으며 전일 4.41% 하락했던 JP모건의 주가도 1.80% 상승했다. 다음주 실적발표를 앞둔 메릴린치가 2.19%, 모건스탠리가 3.17% 상승했다.
2002.01.18 I 홍정민 기자
  • 시티그룹도 "엔론&아르헨"의 희생양될까
  • [edaily] 미국의 은행들이 엔론과 아르헨티나 사태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업들이 속속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7일(미국 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하는 시티그룹이 이들 사태에 대한 전체 금융업종의 위험노출 정도를 명확히 드러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JP모건은 엔론과 아르헨티나 사태 관련 비용에 대한 우려감을 안고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은행주 약세를 불러왔다. JP모건 주가는 전일보다 4.41%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도 1.36% 하락했다. 장 마감 후 JP모건은 4분기 순손실이 3억3200만달러, 주당 1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JP모건은 7억800만달러, 주당 34센트의 수익을 기록했었다. JP모건의 CEO인 윌리엄 해리슨 주니어는 "4분기 실적이 개인주식투자 뿐 아니라 엔론과 아르헨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시티그룹으로 모아지고 있지만 아직 시티그룹은 지난달 파산한 엔론과 아르헨에 관련된 자금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AG에드워즈앤드선즈의 다이애나 예이츠 애널리스트는 엔론 사태로 인한 시티그룹의 위험노출 자산규모가 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엔론과 아르헨 사태로 인한 신용 위험을 이유로 시티그룹의 주당순익 목표를 기존의 78센트에서 73센트로 하향조정했다. 예이츠는 "최근 아르헨 사태로 인해 4분기 손실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이는 시티그룹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이며 장기적으로는 수익 성장의 측면에서 아르헨 경제가 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워버그의 다이앤 글로스만 애널리스트는 시티그룹이 주당74센트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대손충당금을 5억1000만달러 늘리기로 결정하면서 손실규모가 확대됐고 순익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그룹은 아직까지 충당금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메릴린치의 주다 크라우샤 애널리스트도 아르헨 위기를 이유로 시티그룹과 플릿보스턴의 올해 주당 순익을 하향조정했다. 그는 "두기업에 대한 올해 주당순익을 낮추고 있지만 아르헨과 관련된 위험은 제한적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등급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시티그룹의 주가는 1.22달러(2.5%) 내린 48.50달러로 마감했다.
2002.01.17 I 정현종 기자
  • 일 에이타이 신용조합, 파산결정 유예 요청
  • [edaily] 일본 2위 신용조합인 에이타이가 금융당국의 파산결정에 대한 유예를 지방법원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의 경기 침체 속에서 금융기관들이 수조엔에 이르는 부실 여신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에이타이 신용조합은 파산위기를 겪어 왔다. 에이타이 신용조합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일본 금융청(FSA)의 파산 명령에 대한 유예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타이의 야마야 유키오 회장은 13일 도쿄 지방 법원에 금융청의 파산 명령에 대한 유예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모건스탠리 등으로 부터 160억엔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마야 회장은 "규제기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회사가 회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잠재적인 투자자들과 협상을 벌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이타이 신용조합은 주로 개인 고객과 소기업을 대상으로 여신업무를 맡아왔으며 도쿄에 본사를 두고 26개의 지점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3월말 현재 에이타이의 여신 규모는 2410억엔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98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658개 신용조합 가운데 100여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파산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002.01.13 I 정현종 기자
  • (edaily리포트)2002년..`외팔이` 전망은 없어요
  • [edaily]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는 기분은 늘 새롭고 설렙니다. 살아 꿈틀거리는 시장과 살을 맞대고있는 edaily 기자들도 하루하루가 늘 새롭습니다만 해가 바뀌는 순간에선 좀 더 특별한 느낌을 갖습니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파생금융시장 등 edaily가 접근해있는 다양한 금융시장들은 2002년 시장참가자들에게 어떤 희망과 기적을 안겨다줄까요. 채권외환팀 손동영 기자가 2002년 금융시장에서 놓쳐선 안될 포인트를 점검해봅니다. 개인적으론 외환시장을 주로 취재하고있으니 그 시장의 얘기를 먼저 할까요. 저는 매주 일요일에 한 주의 외환시장전망을 여러분께 내놓습니다. “이번주 환율은 몇원에서 몇원 사이를 오르내릴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는 게 골자죠. 지금 고백컨대 제 전망이 맞은 경우는 많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환율이 안 움직일때야 “안움직인다”고 쓰면 늘 맞으니 예외일거고요, 문제는 시장이 ‘살아 움직일 때’입니다. 이번주엔 얼마까지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맞춘 일이 몇번이나 있는지… 처음엔 제 능력탓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시장은 원래 그런거야”, “전망은 `현재`의 전망일 뿐이야” 등등.. 그렇습니다. 올해의 시장, 이번주의 시장, 내일의 시장, 아니 당장 한시간 뒤의 시장을 예측한다는건 어찌보면 무모하기까지합니다. 저는 요즘 ‘바로 지금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충실히 모으고,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행위’가 바로 전망이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렇게 얻은 전망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처럼 맞으려면 운이 필요할 거고요. 그렇다면 매일 수십, 수백건씩 쏟아지는 시장전문가들의 다양한 전망이 무의미하다는 의미일까요. 전혀 아니죠.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전망이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며 그런 전망이 있기에 비전문가들조차 시장을 이해하고 실체에 조금이라도 다가설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전망이 ‘현실에서 얻어낸 최적의 조합’이라면 나중에 현실로 변할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집니다. 가능성, 혹은 확률의 문제가 남겠지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2002년 금융시장 전망을 위해 지금 긁어모아야할 정보로는 뭐가 있을까요. 산업생산동향, 소비자 심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 국제수지, 물가 등 온갖 경제지표들이 필요합니다. 개별 산업, 특히 반도체 처럼 영향력이 큰 업종의 지형도를 내다보는 구체적인 지표들도 곁들여야죠. 지금 이 순간 2002년 시장을 전망하면서 경제지표에 주목하는 건 바로 ‘경기회복’의 징후를 읽어내려는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진다면 주가나 금리, 환율이 움직이는 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경제교과서에 흔한 몇 개의 공식을 대입하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는 일이죠. 경기가 좋아지면..주가는 오르고 채권값은 떨어지고(금리가 오르겠죠), 환율도 떨어지고(원화가치가 올라가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 경제전문가들은 적어도 경기회복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있더군요. 반골들이 섞여있어 “그렇지않다”고 딴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대세는 아닙니다. 다음 문제는 대통령 선거나 지방선거,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들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입니다. 대체로 소비가 살아나는 긍정적 효과를 주목하더군요. 특히 6월 월드컵이 국내경기의 불씨를 되살릴 최대호재로 꼽힙니다. 문제는 선거인데요. 선거와 정쟁(政爭)이 동의어라면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큰 부담입니다. 대선결과가 드러나는 12월중순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헤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다음 정권이 성격에 따라 경제정책의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수도 있으니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호재와 악재가 뒤섞여있군요. 미국의 부시대통령은 이미 2002년을 ‘전쟁의 해’로 규정했습니다. 전쟁의 온갖 고통은 미국 바깥에 사는 사람들이 처참하게 짊어져야할텐데.. 미국은 당당히 전쟁을 선업한 겁니다. 군수산업이 미국경제를 일으켜세울지 주목할만합니다. 그렇지않아도 미국경제는 이미 회복의 징후를 보인다는데 말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일본 걱정을 대신 해줘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경제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와있습니다.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리든가, 재정지출을 늘리는게 방법인데 일본은 이 수단들을 모두 써먹고도 지금 이 꼴입니다. 기껏 생각해낸게 엔화가치 절하, 즉 달러/엔 환율 상승입니다. 엔화가치를 떨어뜨려 일본의 수출을 늘리고, 그래서 경기가 살아나길 빌어본다는 겁니다. 당연히 아시아 각국에겐 재앙입니다. 엔화처럼 제 나라 통화도 가치가 떨어져야할 거고, 그건 통화전쟁으로 비화할 지 모릅니다. 일본이 마지막 수단인 ‘엔화가치 끌어내리기’로도 회생하지못한다면… 일본경제 위기설이 진짜 ‘일본경제 위기’로 번지고 97년 우리나라처럼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벌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겨우 바닥을 딛고 일어서려는 우리 경제에 좋을 리 없죠. 어떤 상황에서든 일단 ‘전망’을 내놓기 위해 정보들을 모아놓다보면 늘 이렇게 좋은 쪽과 나쁜 쪽이 뒤섞여있습니다. 거기서 어디에 무게를 둘 지 판단하는 건 각자의 몫입니다. 지금까지 나와있는 전망들은 대개 "주가와 금리가 오르고 환율이 내리는" 그림입니다. 일단 좋은 쪽부터 보자는 심리가 반영됐겠지요. 물론 모든 전망의 말미엔 "반면", "한편", "다만" 등의 꼬리표가 따라붙겠지요. 전망을 내놓는 모든 사람들은 도망갈 구멍은 반드시 마련해놓습니다. 어느 미국 미국 대통령이 "외팔이 경제학자"(대개의 경제학자들이 제 주장을 편 뒤 말미에 On the other hand<또 한편으로는>를 반드시 덧붙이는 데 대한 비아냥일 겁니다)를 보고싶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래도 믿거나 말거나 전망을 읽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건 의미있는 일입니다. 사실 저도 제 전망을 잘 안믿지만 그 근거가 되는 대목들은 ‘현재의 진실’일 수 있다고 믿고 참고하거든요.
2001.12.31 I 손동영 기자
  • (새해 정책과제 요약①) 시장경제시스템 정착
  • [edaily] 다음은 내년 5대 주요정책과제 가운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한 시장경제시스템 정착`의 주요 내용. 1.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금융기업의 가치제고를 위한 지속적 경영혁신 유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업에 대한 철저한 MOU이행 점검 및 도덕적 해이를 방지해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통합은행의 조직 기능 개편을 본격화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한다. 은행의 소유와 지배구조를 개선해 자율·책임 경영체제를 확산한다. 준법 감시인에 의한 통제장치를 통해 투신사 신탁재산 가치평가업무의 투명성을 높인다. ◇금융규제 완화를 통한 금융기관 수익기반 확충 = 금융기관간 겸업 및 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한다. 증권사에 7월중 장외파생금융상품을 허용하고 자산운용산업의 통합방안을 검토한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업의 조기 민영화 등= 진행중인 매각협상은 조속히 마무리하고 매각 가능한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각한다. 감독관행과 기법을 시장친화적으로 개선하고 금융기관에 대한 중복 검사를 최소화한다. 2.금융인프라 선진화 ◇증시인프라 확충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 = 상장지수펀드(ETF)와 우리사주 신탁제도(ESOP)를 내년에 도입한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제약요인을 해소하고 소규모 연기금의 금융자산통합운용(Investment Pool)을 활성화한다. 효율적인 투자위험 관리를 위해 개별주식옵션상품 7개종목을 내년 1월부터 상장한다. ◇신용정보의 원활한 유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 = 우량신용정보가 집중·관리 ·유통될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신용불량자 등재시 사전통보를 통해 개인신용정보의 보호를 강화한다. ◇자금세탁행위 차단 등 투명한 금융거래질서 확립 = 금융정보분석원(FIU)출범을 계기로 불법자금유출입 및 자금세탁을 막는 효율적 감시체제를 구축한다. 아울러 국제적인 자금세탁 방지 노력에 적극 동참한다. 3. 상시기업구조조정시스템 정착 ◇기업부실화의 사회적 비용최소화 = 총신용공여 모니터링 등 현행 기업부실화 조기경보 장치의 운용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기업신용상시평가를 토대로 기업갱생 및 퇴출을 신속히 추진한다. 시장친화적 기업구조조정 수단인 CRV CRC M&A 등을 활성화한다. ◇통합도산법 제정추진.. 화의제도 폐지 = 화의제도를 폐지하고 회생·파산절차를 단일화 해 기업 상황에 적합한 절차를 조속히 진행한다. 부실책임이 없는 기존경영진에는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해 부실악화전에 조기 도산절차를 신청토록 유도한다. ◇선진지배구조의 일선 경영현장 확산·정착 유도 =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시장감시기능을 확산하고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한다. 정보공유체제를 구축해 부실기업주에 대한 감시와 조사를 강화한다. ◇기업규율 및 감시체제의 합리적 개편의 지속추진 = 출자총액제한등 대기업 집단제도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 운용한다. 지주회사 운영실태를 점검 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해 구조조정을 지원한다. 4.공공개혁의 지속적인 추진 ◇5개 공기업 및 철도민영화·공기업 자회사 정리 = 한전 가스공사는 자회사분활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한다. 한국통신 담배공사 지역난방고사는 내년중 민영화를 마무리 한다. 한국가스기술공업, 한국통신 하이텔 등 28개 공기업 자회사에 대해서도 내년중 정리를 완료한다. 전자정부 구현 11대 중점사업 계획을 내년중 완료한다. 5. 노사협력 강화와 근로자 복지 증진 = 근로시간 단축몬제는 노사정 논의결과를 토대로 입법을 추진한다. 가적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사관계 안정에 주력한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고, 근로자복지증진기본계획을 수립해 근로조건및 근로복지 수준을 높인다.
2001.12.24 I 오상용 기자
  • (초점)인천정유 대주주 완전감자될까
  • [edaily] 인천정유(06290)의 법정관리 추진을 위해 실사를 담당한 안건회계법인이 실사보고서를 통해 "인천정유의 대주주 지분 50%이상 감자 요건에 해당한다"고 명시해 대주주 감자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채권단이나 인천정유 등은 대주주 감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지만 구체적으로 감자문제가 논의되지는 못하고 있다. 기업이 부실화될 경우 대주주의 경영책임을 묻기 위해 지분에 대한 감자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분의 38.89%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정유가 인천정유의 판매망을 가지고 있어 감자가 판매망계약에 영향을 미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대주주 지분의 감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부실기업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주주와 채권단, 회사가 모두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며 "따라서 현대정유 지분에 대한 감자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정유 관계자도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법정관리 인가를 받기 위해 정리계획안을 작성할 경우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지원과 회사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회사에서도 앞으로 인력감축 등 자구노력이 있을 예정이고 채권단 출자전환 등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대주주도 희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현대정유가 인천정유와 판매대리점 계약을 맺고 있어 영업에 주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 감자 문제가 잘못 전개될 경우 인천정유의 향후 영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정유는 지난 99년 9월 판매대리점인 한화에너지플라자와 합병했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보고서에 현대정유가 인천정유의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50%정도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문제가 감자를 논의하는데 부담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정유와 현대정유는 올 7월부터 내년6월까지 1조437억원의 장기공급계약을 맺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미 현대정유가 인천정유에 대한 출자분에 대해 100% 유가증권손실처리를 했기 때문에 감자로 인한 추가적인 손실이 없어 감자에 동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해 감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채권단은 따라서 감자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 감자비율이나 현대정유의 신규출자 등이 향후 정리계획안 작성 과정에서 관심을 끌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대정유가 일부 감자를 하고 채권단과 함께 신규로 자금을 투입해 계속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 추후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대주주 지분에 대한 완전감자보다는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서 기존 판매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일부 감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관련 인천정유는 내년 3월31일까지 정리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며 법원은 계획안이 제출되면 관계인집회를 열고 법정관리 인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내년 상반기에 법정관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1.12.18 I 박호식 기자
  • 코스닥, 밀고당기기..하락 반전(마감)
  • [edaily] 코스닥시장이 기관과 개인간의 매매공방전 끝에 4일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밀고당기기가 이어지면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4일 코스닥시장은 뉴욕 증시의 약세 여파로 하락으로 출발한 후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결국 전일보다 0.27포인트(0.38%) 내린 70.76으로 마감했다. 장중 등락폭이 상하 0.50포인트 미만인 미지근한 장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를 지속했으나 규모는 전일보다 크게 줄어든 17억원에 그쳤다. 개인은 8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75억원의 팔자공세를 이어갔으며 기타법인도 2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0.47%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내렸다. 특히 기업은행과 국민카드의 하락으로 금융업이 가장 큰 1.87%의 낙폭을 기록했다. 기타서비스도 0.83% 떨어졌으며 코스닥50은 0.41%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6728만주, 거래대금은 1조5121억원으로 전일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를 비롯한 304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한 336개였다. 대형주의 경우 KTF가 1.05% 내린 것을 비롯해 기업은행은 3.30%, 국민카드는 0.85% 하락했다. 강원랜드는 4일째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장중 15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막판에 밀리면서 100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째 큰폭의 상승을 이어갔다. 새롬기술이 5일만에 반등, 7.5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소폭 올랐다. 안철수연구소도 7.48% 뛰는 강세를 보였다. 지나월드와 성호전자가 각각 5일, 4일째 상한가를 지속했으며 현대정보기술이 캐나다 신형 주민증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에 11.32% 상승했다. 아펙스는 마이크론과의 제휴 추진으로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장 큰 수혜주로 부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외에 페타시스 유일반도체 바른손 동신에스엔티 파워넷 한단정보 에이텍시스템 등이 상한가 대열에 끼었다. 반면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한다는 재료로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우주통신은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전일 장 마감후 외자유치 협상을 중단했다고 공시한 서울신용평가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텍슨과 삼화기연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2001.12.04 I 문병언 기자
  • 한트라, 최대주주 변경..상장 존속 "불확실"(상보)
  • [edaily] 관리종목인 한트라(옛 한솔)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계열사 한솔파텍에서 개인인 소계영으로 변경됐다고 23일 공시했다. 한트라(08440)는 이날 한솔파텍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38만7454주(16.71%)를 처분했고 소계영은 100만주(12.12%)를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연내 상장폐지 요건 도래를 앞두고 회사 존속을 위한 몸부림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트라는 자본잠식 상태로 연내 만기 도래하는 보증채무 상환 능력이 없어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을 넘겨 새로운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한트라 관계자는 "전날(22일) 드림투자개발이라는 구조조정 전문회사에 실사를 이미 의뢰한 상태며 이 결과에 따라 소계영씨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추가 출자할 지 판가름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실사 결과 소계영씨가 추가 출자를 포기할 경우 한트라는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지만 출자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관리종목 탈피가 가능한 자본대비 50% 이상 자본잠식이 회복될 수 있는 규모의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만약 연내 추가 출자가 확정되지 않더라도 금감원에 출자 예정을 밝히고 유예기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1.11.23 I 이정훈 기자
  • 새롬, "다이얼패드 급한 불은 껐다"(상보)
  • [edaily] 새롬기술의 주가를 뒤흔들며 논란을 일으켰던 새롬기술의 자회사인 다이얼패드 문제가 오상수 전 사장이 500만달러를 출자, 당분간 운영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새롬기술(35610)의 오상수 전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100만달러를 긴급수혈해서 급한 불을 껐다"며 "앞으로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400만달러를 추가로 출자하는 조건으로 다른 주주들의 90% 감자, 경영권 장악, 미수채권 회수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사장은 이어 "아직 파산을 완전히 모면한 것은 아니며 채권단과의 협의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사장은 "다이얼패드 출자자금은 지난해 유상증자분을 삼성전자에 넘기면서 받은 프리미엄 등 개인재산에서 나온 것이며 앞으로 당분간은 새롬기술의 개인지분을 다른 곳에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재산의 전체 규모나 프리미엄 액수 등에 대해서는 사생활임을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오 전 사장은 "500만달러 정도면 규모가 축소된 다이얼패드의 1년 정도 운영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500만 달러 이상의 추가출자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에 빌려준 52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 간접적으로 다이얼패드를 지원하면서 다이얼패드 지분율을 종전 38%에서 44%로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서는 받을 수도 있는 대여금을 출자전환, 오 사장의 출자규모를 줄여주는 편법지원일 수도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오 사장은 다이얼패드를 회생시킬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인터넷 전화시장 자체가 아닉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답변했다. 한편 윈도XP 탑재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계약조건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고 논란이 됐던 수입분배는 이용료 전액을 다이얼패드가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새롬기술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이미 밝힌대로 정리해고 등을 포함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설명하고 "내년부터는 경상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수 사장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다이얼패드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11.23 I 이진우 기자
  • (초점)올 상장폐지예정 9개종목..生과死
  • [edaily] 증권거래소는 지난달말 현재 관리종목에 지정된 업체는 129개에 달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중 자본전액잠식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회사는 51개사로 전체 관리종목의 39.5%에 해당하며 이들이 올해 자본전액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퇴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업들중 계몽사 레이디 송원칼라 스마텔 연합철강 진도 크라운제과 피어리스 태성기공 등 9개사는 당장 올해안에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타 기업에 비해 앞서 퇴출될 수 있어 시간이 촉박하다. 이같이 시간에 쫓기는 9개 기업도 사정이 천차만별이다. 이미 상장폐지가 확정된 곳도 있고 반대로 관리종목에서 해제됐거나 상장폐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각 등 자구노력이 한창 진행중인 기업도 있다. ◇1개사 탈피/3개사 폐지 또는 폐지위기...5개사는 진행중 9개 업체중 계몽사는 지난 8일자로 자본전액잠식 사유를 해소해 관리종목지정에서 해제돼 가장 먼저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났다.계몽사는 자신을 끝으로 거래소시장에서 출판, 인쇄 및 기록매체 복제업종중 자본전액잠식 업체가 없어져 특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계몽사와는 달리 관리종목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종목도 생겨났다. 피어리스는 12월5일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송원칼라도 상장폐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을 뿐 폐지가 공식화된 상황이다. 연합철강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연합철강의 상장폐지 기준일은 올 연말이며 주식분산 및 거래량 요건을 충족해야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2대주주와의 지분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관리종목 탈피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이외에 아직까지 관리종목 탈피냐 상장폐지냐가 결정되지 않은 기업은 진도, 태성기공, 레이디, 스마텔, 크라운제과등 5개사다. ◇각 기업별 현황 및 전망 ▲계몽사, 부도 4년만에 관리종목 탈피 출판업체인 계몽사(11840)는 지난 98년 1월23일 제일은행 도곡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4억1000만원 어치를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었다. 당시 계몽사의 미상환사채 규모가 224억9000만원이었다. 계몽사는 같은해 2월12일 서울지방법원에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 3월10일 회사재산보전처분 결정을 받은 후 12월5일 서울지방법원에서 회사정리절차개시 결정을 받았다. 지난해 매각작업에 나서 9월에는 웰컴기술금융과 코네스, 세일구조조정회사 등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계몽사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었다. 이후 11월10일 서울지방법원 제3파산부로부터 인수협상 우선 대상자로 허가받았고 올해 3월30일에는 M&A관련 신주 및 전환사채 인수 계약(본계약) 체결을 허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네스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아이패스에 피인수되는 등 내부문제로 인수절차가 지연되면서 계몽사는 4월21일 코네스 등 컨소시엄이 인수가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13일 계몽사는 M&A 의향서를 제출한 콩코드캐피탈아시아와 체결한 신주인수 계약서를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았다. 9월7일 서울지방법원 제3파산부로부터 회사정리 변경계획안을 인가받고 9월17일에는 최대주주가 콩코드캐피탈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9월27일 서울지법에 회사정리절차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5일 서울지방법원 제3파산부로부터 회사정리절차 종결결정을 받았다. 이어 계몽사는 지난달 31일 채무면제익 375억원에 당기 순이익 380억원을 기록한 것은 물론, 자산이 부채를 초과해 관리종목 지정사유였던 자본전액잠식 사유를 해소함에 따라 지난 8일자로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피어리스, 매각실패 그리고 내달 5일 상장폐지 피어리스(02130)가 관리종목에 지정된 것은 지난해 11월9일이다. 지정사유는 부도발생 및 은행거래정지, 자본전액 잠식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되는 날이었던 지난 8일까지 피어리스는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증권거래소는 오는 13일까지 상장폐지 유예기간을 거친 후 14일부터 12월4일까지 정리매매가 실시되며 12월5일 상장폐지된다고 밝혔다. 결국 상장폐지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됐지만 피어리스 또한 회사 매각등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다. 피어리스는 지난해 11월17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서경인베스트먼트와 피인수 가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1일에는 이 계약을 7월31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인수를 추진했던 서경인베스트먼트의 김찬 사장은 지난 5월23일 "채권단과의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인수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어 8월28일 비젼구조조정컨설팅이 서경인베스트먼트로부터 전환사채를 인수하겠다고 밝혀 피어리스의 회생이 기대되기도 했으나 두달이 지난뒤 이마저 실패로 결론나 피어리스는 퇴출이 최종 결정됐다. ▲송원칼라, 자진 상장폐지..29일부터 매매정지 송원칼라(11450)는 자진 상장폐지의 길을 밟고 있다. 지난 3월31일 주식분포상황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이후 6월30일에는 거래량 요건(6개월간 월평균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1% 미만시 관리종목 지정) 미달로 상장폐지 기준일이 내년 3월31일에서 올해말로 변경됐다. 그러나 송원칼라의 지분 93.95%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클라리언트사가 지분분산의 의지가 없어 상장폐지가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이다. 송원칼라는 이에 따라 주권의 상장폐지를 위해 소액주주 보유주식 7만2670주(6.06%)를 주당 3만6400원에 매수하고 10월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소액주주 보유주식 매수기간이 끝나는 11월29일부터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12월31일 이전에 정리매매 없이 상장폐지 시킬 예정이다. ▲스마텔, 영업활동 의지강하나 거래소 심의결과가 관건 지난 98년 11월11일 영업활동 정지 사유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던 스마텔(옛 정풍물산)은 현재 영업활동 재개여부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심의가 진행중이다. 따라서 증권거래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10일 "회사가 제출한 2000년도(2000.7.1 - 2001.6.30) 사업보고서상 매출액이 없었지만 지난 7월6일 대우밸브로부터 관이음쇠 및 밸브류와 관련된 생산시설을 양수했기 때문에 영업활동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또 "이를 위해 지난 회계연도 결산 종료일 이후부터 상장폐지 기준일까지의 기간(2001.7.1 - 2001.11.10)에 대해 영업활동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상장위원회가 심의중이며 상장폐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스마텔(04190)은 12일부터 상장폐지여부 결정시까지 매매정지됐다. 한편 회사측은 지난 12일 "올 7월1일부터 10월30일까지 매출액이 30억원으로 지난 7일 증권거래소에 자료를 제출했다"며 "공시지가가 62억원인 대전공장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인데 안성공장과 양주공장 중 안성공장은 지난달 10일부터 가동이 시작됐다"고 영업활동 개시의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스마텔의 최대주주는 지난 5월30일까지는 삼애인더스의 계열사인 삼애캐피탈(89.29%)이었다. 그러나 9월3일 삼애인더스의 계열사인 지엔지구조조정전문이 스마텔(옛 정풍물산) 보통주 1000만주를 275억원에 매입, 삼애인더스외 1인이 최대주주가 됐다. 지분은 89.45%(1452만7000주)이며 이후 일부를 처분해 61.58%로 줄었다. ▲진도, 법정관리 인가로 일단 한숨 돌려 당초 상장폐지예정일이 11월14일이었던 진도(08400)는 지난달 31일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음으로써 상장폐지예정일이 내년 3월31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진도는 내년 3월31일 2001년 사업보고서 제출시 자본전액잠식 및 이에 따른 외부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하면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진도가 법원에 제출한 회사정리계획 변경안에는 중국소재 컨테이너 공장과 국내 의류사업, 포항소재 철강 사업은 그대로 운영하지만 인천 및 언양 컨테이너 공장 등 비수익사업과 유휴부동산 등은 처분한다고 돼 있다. 이를 통해 정리담보권을 상환하고 정리채권의 90%는 출자전환된다. 또 건설 및 환경부문 사업은 내년 중 매각하고 인천 및 언양 컨테이너 공장은 2004년까지, 대주주 사재 출연 부동산과 유휴 부동산도 2004년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월3일을 기준으로 자사주 54만1707주를 무상소각한 후 나머지 주식(1903만3727주)에 대해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5%의 감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감자에 따라 진도의 자본금은 종전 951억6863만원에서 50억1458만원으로, 발행주식수는 1903만3727주에서 100만2920주로 줄어든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는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태성기공, 신한기계의 인수여부가 최대 고비 태성기공(09310)도 피어리스철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졸업을 여러차례 시도했다. 12일 현재도 신한기계가 실사를 완료하고 본계약을 체결할지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기계가 M&A를 포기할 경우 태성기공은 자동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신한기계측은 "인수할 의사는 있지만 현재 인수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며 "현재 채권단과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전하은 태성기공 관리인은 "지금은 법원의 허가하에 M&A를 추진중이고 14일 이전에 3분기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M&A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태성기공의 관리종목 지정사유는 4가지다. 1997년 6월30일 회사정리절차개시에 따라 최초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감사의견 거절, 공시서류미제출(2001 반기), 자본전액잠식 등의 사유다. 현재로서는 인수문제가 해결돼야 나머지 요건을 맞추는 급박한 상황이다. ▲레이디, 연말까지가 고비 지난 76년 8월 창업한 이후 "레이디가구"로 유명한 레이디(25840)는 지난해 12월29일 한빛은행 부평지점에 돌아온 30억3025만원 가량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후 올 1월20일 인천지방법원에 회사정리절차를 신청했다. 레이디의 관리종목 지정사유는 부도발생 및 은행거래정지, 감사의견 "거절"이다. 따라서 올 3월 결산기를 12월에서 9월로 바꾼 레이디는 12월초쯤 나올 결산보고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거절"로 나오면 상장폐지된다. 또 감사의견이 "적정"이나 "한정"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올해 12월27일까지 부도발생 및 은행거래정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12월31일을 기준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레이디의 안창근 차장은 "현재 부도어음을 해소중이며 올 결산보고서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이 "거절"이면 즉시 상장폐지된다"고 말했다. 레이디의 최대주주는 부도 당시 지엔지에서 삼애실업, 다시 개인투자자인 차성호씨가 최대주주가 됐으나 삼애인더스의 지주회사인 지엔지구조조정전문이 다시 인수에 나섰다. 그러나 삼애인더스는 이후 레이디를 포함한 스마텔, 인터피온 등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레이디의 경영정상화에서 발을 빼게 된다. 다시 최대주주는 솔로몬투자개발로 바뀌었다. 9월29일에는 체이스구조조정이 최대주주로 등극해 현재 최대주주다. 대주주들의 주가조작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디가 정상화 플랜을 만들어 낼 것인지의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연합철강, 경영권 다툼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연합철강(03640)의 관리종목 지정사유는 주식분산 요건 미달과 거래량요건 미달이다. 연합철강은 이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 84년이후 1, 2대주주인 동국제강과 권철현씨측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연합철강은 지난 3월21일 지분분산 요건 미달로 인해 관리종목에 편입될 위기에 처하자 증자를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특별결의 요건인 의결정족수의 2/3를 채우지 못해 증자가 무산됐다. 결국 3월24일 지분분산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또 6월1일에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최근 5개월간 월 평균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1000분의 10을 밑돌아 거래량 미달 요건도 추가됐다. 연합철강은 주식분산을 위해 공개매수까지 동원했으나 2대주주가 응하지 않아 실패했다. 연합철강의 상장폐지 기준일은 올 연말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통물량 부족 상황으로 방법이 없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양대 주주측이 주식을 내놓지 않는 이상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크라운제과, 화의폐지보다 지분경쟁이 뜨거운 회사 크라운제과(05740)는 98년 1월16일 크라운계열의 크라운제과, 크라운베이커리, 크라운스낵 등 3개사가 화의절차 개시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이어 98년 7월 최종 화의인가 결정을 받았다. 관리종목 지정사유는 화의절차 개시와 거래량 요건미달이다. 현재 화의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사유는 1, 2대주주간 법정소송으로 향후 결과에 대해 한치 앞을 점치기 어렵다. 2대주주인 세일이 화의결정 이후 1대주주인 윤영달 사장 등 경영진에 대해 업무집행정지 및 회사 해산을 요구하는 법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2대주주의 요청을 받아들여 회사 해산을 판결했으나 1대주주가 이에 불복, 지금까지 법정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법원이 1차판결에서 회사 해산을 결정함에 따라 지난 4월6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따라서 상장폐지기준일인 12월31일까지 소송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장폐지기준일은 소송이 확정될 때까지 연기된다. 해산판결이 확정될 경우는 그 즉시 상장폐지된다. 크라운제과는 1997년 IMF사태 이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오면서 외환은행 서울 휘경동지점에 돌아온 5억6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가 났고 1월17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후 같은 해 7월29일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제4민사부로부터 화의인가 결정을 받았다.
2001.11.13 I 김현동 기자
  • (초점)리타워텍 경영권 분쟁 어디로?.."표대결 불가피"
  • [edaily] 리타워텍(20860)의 경영권 분쟁이 벼랑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동안 최유신 전회장과 김정국 사장, 리타워텍 자회사 사장단들의 갈등은 내부에서 깊어가고 있었으나 1일 리타워텍 자회사 사장단이 김정국 리타워텍 사장의 퇴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양측은 "정면충돌 불사"라는 최후 카드를 뽑아든 셈이 됐다.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새로 영입된 김정국 사장이 대주주인 최유신 전 회장 및 자회사 경영진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일부에서는 최 전회장이 자회사 사장단을 조종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자회사 사장단은 최 전회장과는 무관한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기와는 무관하게 적어도 "적의 적은 나의 동지"라는 입장에서 최 전회장과 리타워텍 자회사 사장단은 일단 한 배를 타게 됐다. ◇ 최유신 전 회장 - 김정국 사장.. 왜 갈라지게 됐나? 김정국 사장과 최 전회장간의 갈등은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는 것이어서 정확한 실체와 배경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는 김사장의 "유럽축구식" 경영 스타일이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우회돌파를 시도하는 "남미축구식" 경영스타일의 최 전회장과 마찰을 빚었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최 전 회장은 리타워텍의 회생을 위해 기업홍보, 인수·합병, 자회사 매각 등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주가 부양을 시도하도록 재촉한 반면 김정국 현 사장은 편법적인 방법을 거부하고 "내부개혁과 구조조정이 먼저"라는 주장을 펴며 맞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최 전회장은 리타워텍의 대주주이자 3월 만기의 CB 130억원의 실질적인 소유자로 단기간에라도 주가를 올려야 하는 입장인 반면 김정국 사장은 당장 자신에게 큰 이득이 없는 주가부양 보다는 본인의 캐리어 관리가 우선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차이가 갈등의 시발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자회사 사장들의 저항이 시작된 것은 최 전회장과 김 사장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던 지난 9월 리타워텍의 자회사인 유니컴네트의 이봉균 전 사장이 김정국 사장의 퇴진을 위한 주총을 열겠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이봉균 전 사장은 이에 앞서 학력위조, 공금유용 등의 이유로 김정국 사장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최유신 전 회장 측이 이봉균 사장을 측면에서 지원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사장 측은 "경영을 맡고 보니 회사의 자금흐름이 여기저기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런 문제를 덮어두고서는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생각했고 구조조정과 사내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자회사 사장 중 일부를 해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라고 말했다. ◇자회사 사장단 "집단 쿠데타"의 배경은? 자회사 사장단과 김정국 사장간의 갈등은 좀 더 감정적인 부분에서 시작된다. 자회사 사장들은 김정국 사장을 두고 "자회사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겉으로는 구조조정과 개혁을 외치면서 경영자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도덕적 해이와 전횡을 일삼았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자회사의 한 사장은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자회사 사장들을 부하직원 다루듯이 몰아부쳤고 자회사 영업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며 사장의 직위를 개인적인 네트워크 개발에만 이용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자회사 사장들이 실례로 들며 비난한 "사장 전용 화장실" 사건이 이를 대변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자회사 사장들의 주장에 대해 주변에서는 대기업 조직에서 성장한 김사장의 경영 스타일 탓으로 돌리면서도 "대기업 출신 사장의 눈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영행태"로 비춰진 일부 자회사 경영진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리타워텍 측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관계자들은 "일부 자회사 경영진들이 학력과 경력을 속이거나 공금을 유용하는 등 도덕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처럼 감정적인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자회사 사장단과 최 전회장이 "실력행사"라는 카드를 들고 나서자 김정국 사장도 "옥쇄를 각오한 결사항전"을 외치며 맞대응했다. ◇최유신 전 회장 복귀 수순?..최후승자는 누가 될까 양측의 경쟁은 주총의 표대결로 결말이 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표대결의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카드는 바로 김 사장의 자금동원능력이다. 현재 3월말로 만기가 돌아오는 130억원의 CB는 사실상 최유신 전 회장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가가 CB 전환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최 회장이 출자전환이나 만기연장을 하지 않으면 리타워텍은 다른 자금수혈이 없을 경우 파산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최 전회장은 만기연장이나 출자전환의 조건으로 김정국 사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유신 전 회장의 경영 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최 회장의 입맛에 맞는 경영진을 심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국 사장 측은 "해임을 시키려면 우회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말고 법적인 절차를 밟으라"고 맞선다. 그리고 김사장도 130억원의 CB를 막기 위해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사장은 1일 "나는 사장으로서 회사를 위해 독자적인 펀딩을 시도할 것이며 그 결과는 임시주총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이 자신을 제거하려는 최회장 측의 움직임을 일찍부터 감지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김사장이 주총에서 의외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 사장들이 주총예정일인 1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집단행동을 한 것도 김 사장의 대비책을 마련할 시간 여유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리타워텍의 앞날은? 1일 시장에서는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주가를 띄우려는 쇼"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리타워텍의 주가 역시 5%이상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과 행동은 이미 주가에 주는 영향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다. 리타워텍의 경영권 분쟁이 어떤 식으로 종결되든지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미 충격을 입은 리타워텍의 이미지는 다시 금이 갈 수 밖에 없게 됐다. 리타워텍의 일부 우량 자회사들이 "모회사 때문에 영업이 안된다"고 호소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로 머물고 있다.
2001.11.01 I 이진우 기자
  • 시장 중심이 코스닥으로 간 까닭은-현대증권
  • [edaily] 현대증권(애널리스트 류용석)은 11일 건설주 내수우량주 은행주 등이 가격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하이닉스에 대한 채권단의 처리가 지연되면서 개인들의 관심이 두달동안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강세장으로 변화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개인중심의 개별종목장세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순환장세를 염두한 탄력적인 시장대응과 더불어 낙폭과대주의 가격메리트에 기반을 둔 종목선정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런 맥락에서 연중 고점대비 낙폭이 과대했던 휴먼컴 호스텍글로벌 인피트론 바이어블 넥스콘테크 등 외에 올해중 신규 등록된 종목중 낙폭이 크고 본질가치 대비 현재가가 낮게 형성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코스닥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근 두달만에 거래소시장을 추월하며 코스닥시장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기조적인 주가 상승이나 하락도 전개되기 어려운 박스권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경기와 실적보다는 수급과 유동성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쟁의 확산과 추가적인 보복테러와 같은 예기치 못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음으로써 박스권 구도 아래 개별종목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선호 코스닥시장의 회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 거래소시장이 단기적으로 450~520포인트의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역으로 거래소시장의 지수대형주의 경우 추가 상승폭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지수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반면 낙폭과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이 개인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세째, 하이닉스에 대한 채권단 회의의 연기로 하이닉스에 대한 개인들의 매매열기가 식어가고 있어 코스닥이 대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기업들의 가격메리트가 건설주/내수우량주/은행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판단 아래 코스닥시장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증권은 올해 등록기업중 현재가치가 본질가치보다 낮은 27개 기업은 다음과 같다고 밝혔다. ◇올해 등록기업중 본질가치대비 현재가비율이 1미만인 기업 ------------------------ 종목 현재가/본질가치 ------------------------ 쌈지 0.48 넷웨이브 0.54 STS반도체 0.55 나라엠앤디 0.57 풍산마이크로 0.58 삼현철강 0.59 디지털퍼스트 0.63 TPC 0.65 우진세렉스 0.68 CJ푸드 0.71 에스아이테크 0.71 선양테크 0.71 신세계푸드 0.73 테스텍 0.74 시그마컴 0.76 한텔 0.79 우석에스텍 0.82 뉴씨앤씨 0.83 우신시스템 0.84 인프론테크 0.87 코메론 0.87 비젼텔레콤 0.89 벨코정보통신 0.89 동부정보기술 0.95 덱트론 0.95 예스테크 0.96 조광ILI 0.98
2001.10.11 I 김기성 기자
  • 코스닥 활성화대책,수급불균형 해소 기대-전문가 코멘트
  • [edaily] 5일 정부 당국이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을 내놓았다.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의 회생을 위해 수급불균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관에 대해서도 등록후 1개월간 보유물량 매각을 제한하고 해외 CB 및 BW의 주식전환을 1년간 금지하는 한편 부실기업의 퇴출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투명성과 함께 신뢰를 잃은 데 있다며 새로운 제도가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퇴출 등에 대한 정책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팀장 = 이번 당정회의에서 나온 대책 중 우량기업은 지금보다 진입이 쉽도록 하고, 부실기업은 조기에 퇴출되도록 등록·퇴출제도를 개선하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이용호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자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투자자들은 투기적인 입장에서 코스닥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코스닥의 근본적인 문제는 신뢰성의 부재이며 퇴출 강화를 정부가 어느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실행에 옮기느냐가 관건이다. 이밖에 다른 대책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기관투자자에게 지분매각제한 기간을 적용해도 어짜피 기간이 지나면 물량을 내놓을 것이고 벤처캐피털의 지분매각제한기간 완화 역시 현재 시장구조상으로는 효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일단 현재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관건이 투자심리 안정과 수급 조정이라고 볼 때 이번 안정화 대책은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어차피 3분기와 4분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 마당에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만 지금까지 이같은 방안이 거론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제도를 얼마나 실효성 있게 통제할 수 있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심리적인 안정 정도에 그칠 것이다. 또한 보다 근본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수급상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공모제도에 대한 손질 없이 간접투자니 하는 대책은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박동명 신한증권 과장 = 등록후 기관의 매각을 금지키로 한 점은 신규기업들의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코스닥펀드의 동일종목 투자한도 완화이다. 이는 두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사모M&A펀드와 같이 M&A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우량기업에 대한 편입비중을 높일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 경우 지수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상승률이 높았던 점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퇴출제도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중기적인 차원에서 지켜볼 일이다. 더구나 퇴출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이해가 얽혀 있어 이들의 저항 등 마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제도 변화가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기조는 미국 경제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반등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상승탄력을 높이는 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최성호 책임연구원 = 이번 대책의 요점은 퇴출을 강화해 수급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있다. 이번에 퇴출 요건을 강화한 것은 매우 적절하며 시기적으로는 오히려 늦은 감도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수급에 도움을 주는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기대를 해볼 만하다. 그러나 정부가 인위적으로 수급을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며 정책당국은 수급작용이 원활하게 도와주는 데 머물러야 한다는 점은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01.10.05 I 이정훈 기자
  • (초점)전하진 사장의 사임과 "한컴그룹"의 미래
  • [edaily] 전하진 한컴 사장이 26일 전격 사임했다. 지난 98년 8월 한글과컴퓨터(30520)를 살려낼 "국민후보"로 추대되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취임한 지 3년 1개월만의 일이다. 기업의 대표가 사임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벤처 1세대의 대표격인 전하진 사장이 갖는 무게감으로 인해 "대표이사가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게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사진을 전면 개편하며 한컴의 새로운 도약을 강조하던 전하진 사장이었기에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왜 사임했나? "한컴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가족사들로 인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자회사의 실적 악화로 모기업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컴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네띠앙 경영에 전념하여 궁극적으로 한컴의 재무상황을 튼튼히 하고자 한다." 전하진 사장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임 이유는 이렇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대주주와의 불화설을 이번 사임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한글과컴퓨터의 최대주주는 메디슨의 한컴 지분을 인수한 홍콩의 TGV로 그동안 한컴의 실적 악화와 관련, 까다로운 요구와 경영간섭 등으로 기존 경영진들과 마찰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한컴이 이사진을 전면 물갈이하고 외국기업 경력이 풍부한 이사진을 선임, "글로벌"경영 체제로 바꾼 것도 최대주주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한컴 자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대주주와 일하다보면 어느정도의 마찰은 불가피하며 한컴 역시 여느 외국법인과 다르지 않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다"며 대주주와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전사장의 사임은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은 아닌듯 하다. 그동안 한컴의 이사진을 개편하고 네띠앙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일련의 과정이 전사장이 "한컴호"에서 "네띠앙호"로 갈아타기 위한 정해진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컴은 이제 전사장의 이임을 계기로 경영진이 모두 물갈이됐다. 지난 4일 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새롭게 부여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하진 사장의 사임은 일련의 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의미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한컴의 미운오리 네띠앙 전하진 사장이 자리를 옮겨간 네띠앙은 한컴이 최대주주로 37%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네띠앙 측은 "540만개의 홈페이지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중 100만개 이상이 "살아있는 홈페이지"로 홈페이지에 관한 한 국내 1위"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홍윤선 사장이 경영을 맡아오다 지난 10일 홍사장이 사임한 후 전하진 사장이 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네띠앙은 한컴의 대표적인 자회사이기도 하지만 실적으로만 보면 가장 부실한 자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매출 76억원, 당기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한컴이 2001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에 13.2%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8억5000만원에 이르는 등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한컴이 한해동안 벌어들인 순익의 20%를 네띠앙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한컴의 자회사로는 네띠앙, 하늘사랑, 한소프트넷, 한컴리눅스, VIP스탁 등이 있지만 경영실적에 있어서 문제가 큰 업체는 인터넷업체인 하늘사랑과 네띠앙이다. 그러나 하늘사랑은 지분 인수시 경영권 간섭을 배제한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전사장이 자회사로 가서 경영에 직접 메스를 댄다면 네띠앙이 1순위인 것은 당연하다. ◇전하진 선장의 네띠앙호 어디로 가는가 네띠앙은 한국형 커뮤니티 포털을 표방한 1세대 인터넷업체다. 최근에는 세이클럽, 프리챌 등이 주목받는 커뮤니티 포털로 성장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수익성도 갖춰나가고 있어 커뮤니티 포털이 허황된 거품 모델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전하진 사장은 네띠앙을 성공한 커뮤니티 포털로 만들 계획은 이미 버렸다. 사실 네띠앙은 전하진 사장 영입 전부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 있었으며 전하진 사장의 등장 이후에는 "커뮤니티 포털"이라는 껍질을 과감히 던져버렸다. 전하진 사장이 네띠앙의 회생무기로 삼은 것은 "마이웹"이라는 홈페이지 관련 ASP서비스다. 홈페이지 구축을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에게 필요한 모든 소스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금광을 찾기보다는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겠다는 전략이다. 네띠앙은 지난 24일 마이웹을 전담할 영업2부를 신설, 인력 충원 등 조직을 강화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네띠앙은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웹에서만 20여억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사장은 "네띠앙의 마이웹 서비스를 통해 네띠앙을 수익성있는 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하진이 떠난 한컴의 미래는? 한글과컴퓨터의 경영은 당분간 CTO인 최승돈 이사가 맡게된다. 그리고 전하진 사장 역시 한컴의 이사로 잔류, 경영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글과컴퓨터는 자회사 실적 악화, 매출구조의 편중성 등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특히 한컴의 간판 상품인 한글 워디안은 앞으로도 MS워드와 버거운 경쟁을 벌여야 하며 대안으로 내놓은 기업용 제품들도 아직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전사장의 자리이동이 한컴의 미래에 단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아직 "반신반의"다. K증권의 연구원은 "한컴의 가장 큰 짐이었던 자회사의 실적부진은 네띠앙의 주력사업 변경으로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전 사장 사퇴를 포함한 한컴의 일련의 전략이 맞아들어간다면 어느정도 숨통이 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D증권의 연구원은 "한컴의 사업구조 개편은 늘 지적되던 일이었으며 단순히 대표이사가 바뀐 것만으로는 아직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컴측은 오는 10월 출시되는 한글2002의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새로운 이사진의 글로벌 경영이 어우러져 코스닥의 대표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겠다는 분위기다. 26일 한컴의 주가는 전일보다 1% 상승한 3020원으로 마감했다. 이를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인한 불안감보다는 네띠앙의 실적개선을 통한 한컴의 재도약을 바라는 기대감이 1% 정도 높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2001.09.26 I 이진우 기자
  • (초점)현대투신, 소액주주 감자논란 본격화
  • [edaily] 현대증권의 신주발행가에 대한 현대측과 AIG의 협상이 "AIG측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 다음 걸림돌인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소액주주 감자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실금융기관 처리 방침에 따라 정부는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의 완전감자도 불가피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현투증권 소액주주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투신증권의 특수한 상황을 충분히 감안, 처리방향을 결정지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투신, 한국투신의 예를 섣부르게 적용할 경우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G와 금감위간 현대투신증권 외자유치 본협상을 앞두고 현대투신증권 노조는 지난 7일 청와대와 AIG에 고객주주의 감자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이 탄원서에서 고객주주에 감자가 이뤄질 경우 영업에 타격을 주고 외자유치후 경영정상화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 10일에는 고객 주주대표와 상견례를 가진데 이어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감자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고객주주들은 "투신사의 재무구조개선 정책에 순응, 현대투신증권 경영정상화를 돕기위해 회사 및 직원들의 권유에 따라 출자한 것인데 이를 감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현대투신증권의 고객 주주는 전체의 21.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대주주인 현대측의 경영정상화계획에 따라 고객 상대로 한 공모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갖게 된 주주들이다. ◇현대투신의 부실 원인 및 책임 부담= 지난 98년9월 한남투신을 인수한 현대투신증권은 인수전인 97년3월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조1193억원이었다. 하지만 인수후 1년여만에 마이너스폭을 8843억원으로 줄이는 등 경영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99년 8월 대우사태로 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외자유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모색했다. 때문에 이번 AIG 인수는 내자와 외자가 합작, 공동 출자함으로써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 국민의 부담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현대투신증권 직원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공적자금 5조원, 2조9000억원으로만 회생하게 된 한국투신증권, 대한투신증권과는 감자를 비롯해 처리방향이 같을 수 없다는 게 현투측 주장이다. 당시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공적자금 투입후 기존주식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했다. BIS비율 10% 달성에 필요한 금액이 공적자금으로 투입된 한빛은행 등 6개 은행은 기존주식을 전부 소각했다. 이들은 모두 최대주주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주주에 대해 균등감자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주주 반발을 마무하기 위해 정부는 6개 은행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 및 신주인수청약권을 부여했다. 반면 현투증권은 대주주인 현대가 지금까지 총 7492억원을 출자, 경영책임에 대해 일부를 부담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 현대증권이 총 5020억원 증자에 나섰고 연말에는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이 99억원을 출자했다. 또 담보주식 2373억원도 출자했다. 반면 정부가 투입할 자금은 모두 9000억원이다. 이중에는 현대 3개 계열사사 담보로 내놨던 2373억원도 포함된다. 현대는 이와 함께 AIG 본협상이 완전 타결될 경우 그룹이 보유한 현대투신 주식의 완전감자도 수용하고 현대증권의 그룹지분을 정리, 금융업에서 손을 완전히 손을 떼는 수모도 감수해야할 처지다. 대주주가 경영책임을 진 상황에서 경영책임과 무관한 고객주주들에게 완전감자의 희생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완전감자시 고객주주 피해 및 경영정상화 차질 우려=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소액주주들이 금융기관이나 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6대 은행의 경우 일반투자자였던 소액주주는 상장된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현투증권의 고객주주는 현투증권 경영정상화에 동조해 증자에 참여, 지분을 취득했고 비상장회사의 주주로서 주식 처분 기회조차 없었다. 현재 현대투신증권 고객주주는 2만3205명으로 4471만주(21.1%)를 출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현대증권 등이 증자할 때 우량고객으로 현대측의 요청에 따라 공모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이다. 이들이 현투에 투자한 수익증권은 1조3041억원으로 총 수탁고의 10.4%, 개인수탁고의 24.1%를 차지하고 있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자분금이 2000억원규모였던 한투증권, 대투증권에 비해 5배의 자본금을 갖고 있는 현투증권(1조608억원)의 소액주주 지분을 감자할 경우 그 부작용은 엄청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우선 우려되는 것은 현투증권내 개인수탁고 비중이 24.1%인 고객주주들이 감자에 반발, 투자금을 인출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후 영업 정상화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증자에 기꺼이 참여할 만큼 이들은 고객중에도 우량 고객이었던 만큼 향후 영업상의 영향은 결코 적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들중 상당수는 감자에 따른 손실과 관련,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고객주주 감자문제 해결방법=일각에서 지적하는 고객주주에 대한 신주인수권 부여는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현투증권측 생각이다. 새로운 출자자금이 없는 주주들의 경우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현대투신증권이 비상장 상태이기 때문에 신주의 적정가격을 결정하기 어렵고 이를 인수한 고객들은 투하한 자금을 회수할 방법 역시 마땅치 않다. 더욱이 회사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태에서 신주 인수를 통해 또다시 출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결국 대주주에 대해 확실한 경영책임을 물은 만큼, 고객주주에 대해선 감자를 실시하기 않거나 최소한 감자비율을 달리해 이들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2001.09.11 I 박호식 기자
  • (주간전망)코스닥,길목지키기 식 종목사냥에 나설때
  • [edaily]지난 주 코스닥 시장은 지수상으로만 보면 상당히 선방하는 분위기였다.상승률은 2.1% 포인트에 그쳤지만 일단 60선 붕괴의 어려움에선 벗어났다.여기엔 기대하지 않았던 외인과 개인 매수세가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이번주에도 지속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외 경제환경을 둘러싼 불안감은 해소되고 있지 않다.미국의 나스닥 시장은 1700선 아래로 밀렸고 다우지수도 9600선을 하회하고 있다.국내에서도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차" 처리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점을 감안했을 때 코스닥 지수가 60P에서 66P의 기존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오히려 지수 5일 이평선(62P)의 지지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병행될 전망이다. 미국시장에서 이번주에 발표되는 주요 거시지표들은 대부분 9월14일에 집중되어 있다.8월 PPI와 소매매출 동향,8월 산업생산과 설비가동률,9월 미시건 신뢰지수 등이 이에 해당된다. 최근 미국의 소비지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에 소매매출 동향과 미시건 신뢰지수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13일에는 오라클과 어도비시스템스의 실적 전망이 예정돼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안철수연구소의 매매 개시가 13일(목요일)로 예정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보안주의 차별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주 역시 코스닥지수에 대한 상승기대감 보다는 실적 호전주 등 재료를 보유한 개별주에 대한 종목별 접근을 추천하고 있다.이번주 시장 전문가들이 코스닥 시장에 대해 전망한 내용을 요약한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 전주말 지수관련주 상승과 달리 하락종목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번 주 시장변화가 예상된다.경기회복에 발목이 잡힌 기술(IT)주 전반의 반등이기보다, 안전자산의 성격이 강한 지수관련 실적호전주의 상승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파는데 주력했던 국내 투자기관은 새롬기술을 비롯한 단순 대형주에, 외국인은 KTF를 비롯한 실적호전 지수관련주의 매수가 예상된다.규모에 관계없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 외인매수는, 반등연장의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단지 306억원을 팔아댄 투신의 매물부담이, 이번 주에도 걸림돌이다. 이번 주에 청산될 선물/옵션 만기부담은, 코스닥 지수반등의 수혜로 부상할 전망이다.하이닉스의 주가상승과 더불어 Tracking Error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인 수혜이기 때문이다.단지 기대할 수 없는 해외지수와 실망스런 경제지표가, 지수 60선을 시험하는 변수이다. 이번 주 지수는, 60선의 재차 검증과 66선까지 오르려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이미 바닥 돌리기를 시작한 대중주(닷컴주/보안주)와 국민카드를 비롯한 실적호전 지수관련주는, 매매주체를 감안한 물량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그러나 오는 13일 안철수연구소의 등록을 계기로 보안주에 이어 확산되는 재료주는, 따라가기와 길목지키기를 병행하는 매매가 바람직해 보인다. ◇굿모닝증권 이상호 과장 코스닥 지수는 7월24일 64p(장중 61p)에서 20일 이격도가 89.8%를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8월31일에도 61p에서 20일 이격도가 90.4%를 기록한 이후 63p까지 반등에 성공했다.따라서 20일 이격도 90%이하에서는 뚜렷한 과매도 국면이었음을 알 수 있다.향후 코스닥 지수의 이격이 축소되는 과정이 예상된다. 지난주말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15일만에 1조원대를 넘어섰다.코스닥 시장이 60p를 바탕으로 지수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자,거래소 시장의 유동성 관련주에 이어 낙폭과대로 인해 가격 메리트가 살아난 코스닥 업종대표주로 순환매가 유입된 것이다.또한 지난주 후반부터 외국인들은 실적호전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3일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강원랜드의 직등록 심사가 예정되어 있고 15일부터 타이거풀스 축구복표 유료 시범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13일에는 안철수연구소의 매매가 개시된다.따라서 금주에도 보안솔루션,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전제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종대표주와 핵심 테마주 중심의 차별화된 종목별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코스닥시장이 지수하락은 물론 거래량도 7월 중순 이후 지속적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모멘텀 부재상황에 처해있는데 이는 세계 경기의 반등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신경제주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주중 나스닥이 심리적지지선인 1700포인트를 하회할 경우, 지난 4월4일 저점 지지여부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관망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주요 기술주의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수익 추정치를 일제히 하락하는 경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시장의 상승반등 요인을 찾아내기 힘든 것이 부담이다. 하이닉스 및 대우차 처리방안이 이번 주중 윤곽을 잡을 것으로 보이나 대우차 매각이 저가에 이뤄질 가능성이 이미 시장전반에 제기되어 있고 하이닉스의 경우는 단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반도체 가격의 상승없이는 장기적인 회생가능성이 낮아 시장의 심리적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긴 힘들 것이다. 경기 및 기업실적에서 외국인 및 기관의 매기를 집결시킬 요인이 부족해 코스닥 대형주의 움직임이 무거운 상황이다.개인간의 매매만이 활발하며 시장분위기에 따라 일제히 상승 및 하락하는 특징없는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개별주식간 매매공방에 참여할 여지는 있으나 펀더멘탈의 뒷받침없는 움직임은 경계해야 한다.
2001.09.09 I 이의철 기자
  • (증시포커스)런닝머신 타고 제자리 뛰기(7일)
  • [edaily] 주식시장은 또다시 주말을 맞는다. 주말인 7일은 절기 상으로 백로(白露)이다. 들녘의 농작물에 찬이슬이 맺히면서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는 시기다. 일교차가 심해져 감기도 조심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주말을 앞둔 6일 주식시장은 강보합세로 마무리됐다. 종합주가지수는 하루 전보다 0.68포인트(0.12%) 떨어진 552.59포인트로 끝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00포인트(1.62%) 상승한 62.76포인트로 마감했다. 두 시장 모두 지수는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지만 개별종목은 만개한 하루였다. 주식 값이 오른 종목이 거래소(569개)와 코스닥(488개)을 합쳐 1057개에 달했다. 때문에 투자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지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 하루였다. 그러나 거래소시장은 지수 550선대에서 사흘째 머무르고 있고, 코스닥시장도 지수 61~62포인트선에서 연일 맴돌고 있다. 크게 되밀리지도, 그렇다고 반등도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제자리 뛰기를 하는 모습이다. 거래소시장의 관심은 하이닉스와 건설주에 모아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사흘째 오름세를 탔다. 800원까지 떨어졌던 주식값은 이날 1125원으로 마감, 최근 사흘간 상승폭이 40.6%에 달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한달 간 거래량 회전율이 400%를 넘어서고 있다. 한달 새 주인이 4번 바뀐 셈이다. 채권단의 추가지원 문제가 진통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우호적 소식에 힘입어 급반등 하고 있다. 시티그룹등 해외채권단의 신규지원 참여 결정과 한빛은행장의 우호적 발언 그리고 자구노력의 일환인 TFT-LCD부문의 매각 등 회생 쪽에 무게가 실리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채권단의 지원결정 여부를 지켜본 뒤 매매판단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조언과 함께 주가의 단기급등도 부담스럽다는 시각이 상존한다. 건설주의 강세도 눈길을 끈다. 건설업종지수는 최근 사흘간 업종상승률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건설업종지수는 하루전 보다보다 2.14% 오른 59.61포인트를 기록하며 60선에 바짝 다가섰다. 건설업종은 지난 4일과 5일 각각 4.02%와 4.34% 상승률을 보인바 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해 43개에 달한 반면 떨어진 종목은 10개에 그쳤다. 이날 건설업종의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저가 건설주였다. 남광토건을 비롯해 범양건영, 삼부토건, 건영, 삼호, 우방 등 6개 저가 건설주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신성과 삼부토건, 풍림산업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또하나 흥미로운 것은 개인들의 사자세다. 시장에서 뚜렷한 마켓메이커가 없는 가운데 개인들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개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7일째(8월29일~9월6일) 순매수하고 있고, 이 기간중 모두 17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루 평균 25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또 코스닥시장에서도 나흘째(9월3일~6일) 순매수에 나서 모두 46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거래소시장에서 8일째, 코스닥시장에선 5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사고 팔고를 반복하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 개인들의 매수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때문으로 파악하면서 절대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아직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객예탁금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위탁자 미수금 잔고가 낮아지고 있는 상태를 고려할 때 개인의 버팀목 역할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여건은 여전히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경기문제를 비롯해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는 해외증시의 움직임, 취약한 거래량과 징검다리 장세흐름, 그리고 다음주(13일)로 다가온 더블위칭데이 등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눈치보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의 한 분석가는 "현재의 시장상황은 회전 밸트가 돌아가는 런닝머신과 같다. 아무리 뛰어봐야 런닝머신 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물론 긍정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은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
2001.09.06 I 김진석 기자
  • (가판분석)8월28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주요기사 -하이닉스 3조 출자전환해도 올해 적자 3.8조..내년 유동성위기 가능성(동아 경제면) -하이닉스, 출자전환 3조·만기연장 2조 불구 회생 불투명(조선 종합면) -"하이닉스도 정부 직접 간여"..수출보험공사 6억달러 보증지원(중앙 1면) -세계 차 빅3 경기침체로 흔들..판매량 최고 13%감소(서경 국제면) -"싱가포르 성장에 취해 나태해졌다"..고촉통 총리, 국민각성 촉구(동아 국제면) -러시아경제 고유가 덕택 강한 회복세(동아 국제면) -한국 CDMA 중국진출 막혀..생산 현지업체만 허용(한경 1면) -LG "하반기 고공비행"..IMT 업고 전자 지주회사 변신 주력(동아 경제면) -인텔, 펜티엄4 CPU값 42% 내려..한국 시판가도 떨어져(조선 경제면) -호남유화, 연산 47만톤 PP 증설해 업계 1위로(서경 산업면) -"아래아 한글" 1년만에 다시 나온다..한글날 2002년판 발표(서경 IT·인터넷면) -위암백신 개발 길 열려..고려대 안광석 교수팀, 암세포 보호 항원 발견(대한매일 1면) -서울지법, LG상사·현대중공업·SK글로벌에 "계열사 부당지원" 정식재판(조선 사회면) -부실 상장·등록기업 내년부터 과감히 퇴출(서경 1면톱) -재경부·공정위 대립, 기업 규제완화 차질 불가피(대한매일 경제면) -한전·정통부 "파워콤 규제" 충돌.."소매업 규제"에 "민영화 못해"(한겨레 경제면) -"퇴직자 예금" 금리 연 6%..국민·주택 공동상품 내달3일 판매(매경 금융면) -예대금리차 커져도 은행 수익성 오히려 악화..이자수익 갈수록 줄어(경향 경제면) -김승유 하나은행장 "2003년말까지 자산 국내2위 도약"(매경 금융면) -한빛은행 창구 단말기 입찰비리 의혹..컴팩제품 시가보다 비싸게 구입(한겨레 경제면) -국민연금, 부실채권 투자 833억 날려..리스·종금사에 물려(조선 2면) -생보사 21곳중 17곳 지난해 역마진(중앙 경제면) ◇공통기사 -삼성전자, 사상 첫 5%대 금리로 회사채 발행 -삼성전자·MS, 홈네트워크 제휴..올해 서버개발, 내년 1월 전자쇼 출품(매경 산업면) -삼성캐피탈 "아하론패스" 채권담보로 ABS..3000억 조달 -한국통신, 퇴직금 5484억원 부당지급..퇴직기준일 늦추고 연차 과다계산 -대만, 중국투자 자유화 추진..경제자문위, 개인투자 5000만달러 제한 폐지 건의 -대만기업 줄줄이 본토행..중국 경제에 빨려 들어가나(중앙 경제면) -미국,"인도 경제·군사제재 철회"..핵강국 인정
2001.08.27 I 안근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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