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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FID·유비쿼터스 개발 주력"-매키천 KDC 소장
- [edaily 김윤경기자] 휴렛팩커드(HP)가 한국내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고 유비쿼터스 모빌리티와 전자태그(RFID) 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HP가 설립한 R&D 센터 코리아디벨럽먼트센터(Korea Development Center)를 이끌 마크 매키천 소장은 개소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IT839` 전략을 추진하는 등 IT 기술개발을 통한 국가 발전에 상당한 동기를 갖고 있는데다 훌륭한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R&D 센터 설립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RFID와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및 모바일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키천 소장은 "R&D 센터를 통해 원천 및 응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HP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확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내 대기업, 관련 기관과의 협력 또한 중요하다"고 말하고 "첫 프로젝트는 RFID/USN 개발과 관련된 것이며 정부 기관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 기술 개발과 관련해선 일본 HP 연구소에서 진행해 온 프로젝트 일부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매키천 소장 및 한국HP 전략 마케팅을 맡고 있는 하석구 이사와의 일문일답.
-KDC에 향후 5년간 4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하는데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며 한국 정부는 얼마나 투자하게 되나.
▲4000만달러 범위 내에서 프로젝트별로 매칭펀드 형식으로 투자가 이뤄지게 될 것이며 한국 정부는 이 가운데 약 1000만달러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의 결과물에 대한 지적재산권 소유 문제는.
▲정부나 기업 어떤 쪽에서 갖는다고 결정한 바는 없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스탠다드에 따라 소유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기준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협의를 거쳐 확정하게 될 것이다.
-KDC가 주력할 연구개발 분야는.
▲`IT839`와 연계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특히 RFID/USN과 유비쿼터스/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이다. 첫 프로젝트는 RFID/USN 분야가 될 예정이며 조만간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공식 발표하겠다. 모바일 서비스 부문은 일본에서 진행해 온 부분을 한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다.
-KDC가 기존 R&D 센터에 비해 갖는 차별점이라면.
▲R&D를 통해 나오는 결과물을 테스트 마케팅을 통해 상용화하고 이를 전세계 시장에 확대하는 `비즈니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훌륭한 IT 인프라와 사용자 시장, 전문 인력 등이 좋은 기반이 되어 줄 것이다.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을 꾀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다수의 업체와 협의중이며 현재로선 특정 업체명을 거론하긴 어렵다.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정부와 대학, 대기업, 솔루션 파트너들과의 협력이다.
-전세계 HP R&D 센터 현황은.
▲HP 연구소는 연구담당 수석부사장인 리차드 램프만이 지휘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인도 방갈로르, 영국 브리스톨, 이스라엘 하이파, 일본 도쿄 등에 설립돼 있으며 그룹 계열사는 물론, 업계와 정부 연구소 등과 공동 연구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 비타500, 박카스 40년 아성 무너뜨리나
- [조선일보 제공] 대학원생 박근호(27)씨. 이모(58) 교수의 연구실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씨는 매일 아침 교수연구실 냉장고에 박카스를 채워 놓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열렬한 박카스 매니아인 이 교수는 최소 하루 평균 2병씩 박카스를 마신다. 박카스를 모방한 다른 회사의 유사제품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박씨는 “동아제약에서 우리 교수님 박카스 드시는 것 알면 상을 줘야 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조교생활 4년이 넘은 박씨도 지도교수를 따라 매일 박카스를 1병 이상 마시고 있다.
이런 박씨가 최근 들어 ‘외도’를 시작했다. 이 교수의 눈을 피해 인기를 끌고 있는 비타500을 탐닉하기 시작한 것. 박씨는 “박카스나, 비타500이나 둘 다 맛은 좋다”면서도 “박카스를 마시면 아저씨가 된 느낌이지만, 비타500을 마시면 좀 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기왕이면 연구실에도 박카스 대신 비타500을 들여놓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교수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는 내 연구실에 비타500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것.
20~30대에서 비타500 인기
최근 드링크류 시장에서 40여년간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박카스(동아제약)의 1위 자리가 심상치 않다.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제품은 광동제약의 ‘비타500’. 광동제약은 TV광고에 가수 비를 등장시켜 “맛있는 거, 하지만 카페인 없는 거”라는 멘트를 날리면서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정면공격하고 나섰다. 동아제약 측에서는 “이전 경쟁업체들이 써 왔던 수법”이라며 애써 무시하고 있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단 숫자가 심상치 않다. 비타500의 매출이 껑충껑충 뛰는 사이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2년에 비해 19.2%가 줄어든 180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01년 출시된 비타500은 첫해 매출 53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2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1년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 목표는 최소 600억원이다. 해마다 10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셈. 처음에는 지나가는 수많은 ‘유행성 음료’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비타500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동네 수퍼와 할인매장에서도 비타500의 인기를 반영하듯 매장의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수퍼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철씨는 “작년 말부터 좀 팔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매주 200~300개씩은 팔려나간다”면서 “유사 음료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드링크류는 비타500이 완전히 평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타500의 주소비자층은 20~30대 젊은 계층. 병당 가격이 500원(100㎖기준)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최근에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비가 등장한 비타500의 광고포스터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인기 수집 품목으로 떠 올랐다. 가게와 수퍼마다 포스터를 붙여 놓기가 무섭게 사라져 버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타500의 등장에 미동도 하지 않던 동아제약에서도 최근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동아제약 직원 김모씨도 ‘비타500’ 이야기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왜 그 쪽(광동제약)에서 우리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네 물건만 잘 팔면 되지 왜 박카스와 비교를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박카스와 비타500은 품목도 다른데 광고에서도 노골적으로 박카스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웰빙 바람 타고 유행하다가 사라질 음료 아닌가요?”
김씨의 말처럼 비타500과 박카스는 엄연히 다른 품목이다. 비타500은 약국에서도 판매를 하지만 수퍼나 편의점에서도 팔 수 있는 식품이고 박카스는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엄연한 의약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둘 다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고 비슷한 ‘피로회복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카스는 국민음료?… 40년간 1등
그러나 박카스가 어떤 물건이던가. 1963년부터 동아제약이 생산하기 시작한 박카스는 40년 넘게 기능성 음료시장에서 지존(至尊)의 자리를 지켜왔다. 동아제약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사실상 박카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박카스의 주성분은 간장 기능을 개선시켜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우린’. 동아제약 측에 의하면 2003년 말까지 팔려나간 박카스가 143억3727만병. 12㎝짜리 박카스 병을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43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다. 매출은 2조6564억원에 이른다.
한 해 평균 7억병 내외가 팔려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민이 1년에 평균 박카스 15병을 마시고 있는 셈. 해외시장도 개척하기 시작해 25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베트남에서는 캔 모양의 박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요계에 국민가수 ‘조용필’이 있는 것처럼 드링크 시장에는 국민음료 ‘박카스’가 있는 셈이다. 또한 공익성을 강조하는 박카스의 독특한 광고마케팅을 통해서 박카스는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국민음료 박카스의 아성을 뒤흔드는 비타500은 어떤 음료일까. 중견 제약업체인 광동제약이 2000년 초부터 개발에 착수해 2001년 2월 출시된 비타500은 2000년대 초 한국의 비타민 열풍을 등에 업고 등장했다. 광동제약 홍보실 엄정근 부장은 비타500의 등장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당시까지 비타민은 과립형이거나 알약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먹기 불편하고 신맛이 강했기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비타500은 ‘비타민을 물에 녹이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이 탄생시킨 겁니다. 여기에 약국 판매망을 벗어나 일반 가게와 수퍼로 판매망을 넓힌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비타500 개발을 준비할 무렵 광동제약은 위기를 맞고 있었다. 광동제약은 IMF 경제위기 당시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999년 1차 부도를 내고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비타500이 발매된 이후 자금난에 허덕이던 회사는 완벽하게 변신했다.
광동제약 표정관리 착수
불황, 감원, 급여 삭감 등의 암울한 소식이 광동제약에서만큼은 예외다. 광동제약의 임단협은 이미 지난 6월 초에 마무리됐다. 임단협에서 회사 측이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버린 것. 올해 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갈 뻔 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임단협 당시 회사 측의 요구안도 있었다. “지금 공장 설비로는 도저히 시장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으니 힘들더라도 12시간씩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해 달라”는 것. 물론 야간근무 수당과 심야근무 수당은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광동제약은 올해 초 60억원을 들여 경기도 송탄공장에 분당 1000병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신설했지만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 버렸다. 공장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비타500을 식기도 전에 배달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수요를 맞출 수 있다.
지난 7월 1일 ‘한국신용평가’는 광동제약의 회사채등급을 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평가했다. ‘양호한 자금흐름을 보이고 있고 차입급이 꾸준히 줄고 있어
재무적 탄력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5년 전 부도맞은 회사가 비타500 하나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리는 통에 아무리 목표치를 올려잡아도 실제 판매량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7월 들어서는 유통·영업직에서 60여명의 신규인력 채용과정이 진행 중이다. 해외 수출도 성사됐다. 지난 3월 미주 지역으로 2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래 동남아 지역에도 총 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을 잡고 있다.
최근 들어 광동제약 관계자는 “쓸데없이 경쟁사를 자극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자극적인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짐짓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표정관리와는 별도로 마케팅은 저돌적이다. 제약사 중 최초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1위인 다음과 온라인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게임업체 그라비티의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내에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PPL, Product placement)도 실시하고 있다. 젊은층을 확실하게 비타500의 고객으로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병뚜껑 모으기 행사, 퀴즈 행사 등 지금까지 제약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저돌적인 신세대 스타’ 비타500의 도전 앞에 ‘전통의 강호’ 박카스는 1등 자리를 내 줄 것인가. 이에 대해 동아제약 박카스 측에서는 ‘(비타500의 선전이) 신경은 좀 쓰이지만 별 것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타500 매출, 박카스의 30% 수준
동아제약 측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 문제. 동아제약 관계자는 “광동에서 ‘올 가을에는 박카스 따라잡는다’는 식으로 자꾸 언론에 흘리니까 혹시 직원들 사기가 꺾이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만큼은 노하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40년 동안 박카스가 시장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공짜로 그 자리를 지켜 온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3번은 큰 전쟁을 치렀을 겁니다. 처음에는 구론산 음료의 도전을 받았고, 두 번째는 토코페롤 음료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인삼·버섯 음료와 치른 세 번째 전쟁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박카스의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는 동아제약 박상훈 이사의 말이다. 박 이사가 세 번째 전쟁이라고 말하는 인삼·버섯 음료와의 경쟁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치열했다. 1990년대 초 일양약품에서 개발한 원비디(인삼)와 영비천(영지버섯)이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했다. 당시에는 일양약품의 두 제품을 합치면 박카스의 매출을 넘어섰다. 1993년에는 원비디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 1위 자리가 잠시 흔들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박카스의 압승. 지금은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박카스의 매출이 월등하다.
당시 추락하던 박카스의 매출을 끌어올렸던 1등 공신은 ‘새 한국인 시리즈’ 광고. 당시 광고과장이었던 유충식 부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광고에서 등장한 카피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일하는 게 청춘 아닌가?” 등은 사회적 유행어가 되었다. 또한 젊은층을 노린 광고와 동아제약 주최 대학생 국토 대장정 등이 이어지면서 박카스는 1990년대 초 700억원대의 매출이 10년 만에 2000억원을 넘게 성장했다. 최근 재수생을 등장시킨 광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박카스의 광고가 하나의 신화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광고의 힘이 대단했다.
또한 동아제약 측에서는 광동제약이 말하는 것처럼 비타500의 매출이 박카스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동아제약 마케팅 본부 이상호 팀장은 두 제품을 경쟁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비타500의 매출은 박카스 매출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그쪽(광동제약)에서 판매병수를 내세우며 박카스를 따라잡네, 못 잡네 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 전략적인 차원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요. 비타500은 웰빙 바람과 비타민 열풍을 타고 나온 유행성 음료라는 게 우리 측 판단입니다.”
그러나 동아제약 내부에서는 설령 이번 경쟁과 상관없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직원 김모씨는 “박카스 광고가 지나치게 공익적인 측면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 같다”면서 “젊고 싱싱한 모델을 등장시켜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에게 좀더 어필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박카스와 비타500의 경쟁에 대해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박종열씨는 “초기에는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공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박카스의 소비자 계층을 잠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40년 동안 팔린 박카스는 고정팬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면서 “최근에는 비타500과 유사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고, 다른 기능성 상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타500이 수성에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음료업계 ‘물타기 전술’ 베끼기 유행
비타500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동제약 측은 “마시는 비타민C를 표방하고 ‘비타’라는 이름을 붙인 유사제품의 수가 30개가 넘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장에 등장한 제품은 CJ(제노비타), 녹십자상아(비타마인), 영진약품(비타씨), 삼성제약(비타바란스500), 해태(비타미노500), 고려양행(비타파워500), 한미전두유(비타씨500), 일화(비타2000), 반도제약(비타C1000), 삼진건강(비타900), 솔표(비타800), 삼익제약(쿨비타C500) 등이 홍수처럼 등장하고 있다. 물론 원조 기능성 음료인 박카스의 경우에도 ‘비키스’ ‘알카스’ 등 유사제품이 등장했다.
이들 유사제품은 원조 상품과 비슷한 모양과 색깔로 포장하고 비슷한 기능을 강조하며 등장한다. 문제는 유사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들은 작은 업체들뿐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회사들도 함께 가세를 한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일종의 ‘물타기’라고 한다. 대형 업체들이 유사 상품을 만드는 것은 시장을 죽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
음료 시장의 베끼기는 다른 업계에 비해서도 유독 심각한 수준. 1980년대 세계 최초의 보리탄산음료인 맥콜(일화)이 인기를 끌자 대형 음료 업체들이 ‘보리보리’ ‘보리텐’ ‘비비콜’ 등을 출시해 시장이 축소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최근에는 웅진에서 매실음료 ‘초록 매실’을 출시하자 동원산업이 ‘청매실’, 해태음료가 ‘참매실’, 상아제약이 ‘매력 매실’ 등을 쏟아내 매실음료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축소됐다. 대형 음료 업체들이 유사제품을 쏟아내면 자본력이 약한 업체들은 쉽게 무너지게 마련이다. 홍보와 마케팅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소비자층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유사제품이 과도하게 등장하면 시장 자체가 시들해진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년 동안 제품개발비를 투자하고 시장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처럼 베끼기에만 몰두를 하면 코카콜라와 같은 세계적인 제품이 등장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뷰]◆ 광동제약 김현식 상무이사
김현식 상무이사는 ‘마시는 비타민’ 비타500을 개발한 장본인.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에 약간 울긋불긋한 얼굴, 넉넉한 허리 사이즈까지 겸비한 김 이사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드시 "튀는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비타민C를 물에 녹일 생각을 했나.
“제품 개발 당시에는 회사자금 사정이 상당히 어려웠고, 내가 담당하고 있던 유통사업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상황이 급하니까 아이디어도 나오더라. 유통사업부는 드링크류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부서를 살릴 생각을 하다 보니까 비타민도 드링크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박카스를 너무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 아닌가.
“비타500 출시로 타격을 받은 쪽은 박카스가 아니라 일반 수퍼와 편의점에서 파는 다른 기능성 음료들이다. 그쪽(동아제약)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유사상품 중에는 비타1000, 비타2000까지 나왔다. 처음부터 ‘비타 오천(5000)’ 정도로 이름을 정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성인 기준으로 비타민C 하루 필요량은 70㎎이다. 너무 과도하게 섭취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담배 피우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 비타500에 들어가는 비타민C 함유량은 700㎎인데 이런 상황을 모두 감안해 결정한 것이다.”
벌써 유사상품이 수십 종이 나왔다. 다른 음료처럼 유행성으로 사라지는 것 아닌가.
“수십 종의 유사상품이 나왔지만 비타민 음료 중 비타500의 시장점유율은 70% 이상이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베끼기 수준은 심각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코카콜라 같은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선발주자에 대한 제도적 보장만 이루어진다면 우리도 세계적인 음료를 만들 수 있다.” ◆ 동아제약 박상훈 광고·홍보 이사
최근 박카스 광고 중 재수생 시리즈, 군 입대 신체검사(‘꼭 가고 싶습니다’) 시리즈 등을 담당했던 박상훈 이사. 박 이사는 비타500과 박카스를 같은 반열에 올리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국민음료 박카스가 4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만큼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요즘 비타500 때문에 심기가 좀 불편할 것 같다.
“이 정도 갖고 뭘 그러나. 그쪽에서 마케팅 전략상 계속 우리를 끌어들이니까 그렇지 사실 우리가 그다지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박카스 40년 동안 팔면서 한 번도 1위 자리 내놓은 일이 없다. 40년 동안 한 번도 위기가 없었겠나. 그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한 노하우와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카스 매출은 줄고, 비타500은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박카스는 약국에서 파는 의약품이고 비타500은 수퍼에서도 팔 수 있는 식품이다. 어차피 시장이 다르고 고객이 다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약국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지 비타500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인 동아제약이 너무 박카스에만 의존했던 것이 아닌가.
“그점에 대해서는 우리 책임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동아제약) 신약 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임상실험 단계까지 가서 무산된 안타까운 경험도 제법 있다. 내년이면 제대로 만든 한국형 발기부전치료제 ‘DA8159’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있는가.
“기본적인 전략을 구태여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본다. 또 박카스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광고를 하더라도 제약이 많다. 박카스의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은 공익성이다. 기본적인 방향을 살리면서도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삼성전자,"퀄컴 로열티조건 따져봐야"(상보)
- [edaily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가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과의 로열티 계약의 협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퀄컴과의 로얄티 계약은 힘이 없을 때 이뤄졌다"며 "이제 계약 조건에 대해 따져봐할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퀄컴이 중국에 비해 국내업체에 보다 높은 로열티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에는 면제해준 선급기술료까지 국내업체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특히 퀄컴의 CDMA칩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권은 향후 2~3년내에 만료돼, 재협상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었다.
이 사장은 "이와는 별도로 300여명의 기술자들이 퀄컴칩을 대체할 수 있는 칩셋을 개발하고 있고, 현재 일부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적용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점차 자체 개발한 칩으로 대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보다폰 등과 제휴해 동기식·비동기식 휴대폰에 들어가는 칩을 개발중이며, 다음달이면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은 "당분간 퀄컴칩 이용이 불가피하며 이를 해외 기술에 종속된 것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사장은 "해외업체들 뿐 아니라 국내 하이닉스로부터도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받고 있는 등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퀄컴칩을 비롯해 해외업체들의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일종의 전략적 제휴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장은 "국내 업체들과 연합해서 퀄컴과 재협상에 들어가는 것은 곤란하다"며 "특허 계약은 철저한 기업과 기업간에 이뤄지는 것이지, 단체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한편, 최근 노키아의 실적부진과 관련, 이 사장은 "노키아는 시장 점유율이 늘어났지만 수지는 점차 줄어 재투자를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에도 예상 판매량도 초과달성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 목표는 6500만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5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를 기록, 전기대비 4% 증가했었다. 이는 분기별 판매사상 최고치다.
이 사장은 "국내 시장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휴대폰이 점차 멀디미디어화되면서 교체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전반적인 휴대폰 시장은 컬러폰 등 고가제품으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어 "휴대폰 통신 장비를 일본에 수출한데 이어 통신의 본고장인 미국 수출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여러 미국 통신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면, 현재 두곳과 친밀하게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며 "미국에 통신장비 수출이 성공할 경우 국가의 중추신경을 삼성이 담당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 팬택, 4Q 180억 영업익 흑전..순손실 개선(상보)
- [edaily 안승찬기자] 팬택은 지난해 4분기에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 12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고 30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82억원 적자를 나타내며 전분기 127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줄어들었고, 매출도 2158억원을 기록하며 전기비 63% 늘어났다.
팬택(025930) 관계자는 "모토로라쪽의 물량 급증과 내수 신제품 수요 증가로 인해 CDMA 매출이 증가했다"며 "또 중국 수출물량이 대부분 신제품으로 전환되고 GSM제품의 판가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팬택은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702억원에 비해 522억원 줄어들었다. 또 순익은 183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매출은 지난해 6153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13% 늘어났다. 수량으로는 14% 증가한 499만대를 판매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 경쟁심화, SARS, CDMA 가격하락 압력, 흑백재고 저가판매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신제품 공급과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매출 성장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은 올해 1조5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목표는 695만대로 세웠다.
팬택은 이를 위해 시설투자 410억원, 890억원 등 총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투자는 전체 매출액의 8.5%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미주 시장에 4분기에 100만대 이상을 공급했고, 오는 3월 북미시장에 신모델 공급을 위해 모델테스트를 진행중"이라며 "적극적인 신모델 출시와 추가적인 신규시장 확보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CEO탐방)한텔 이광철사장
- [edaily 김기성기자] `세계 1위 제품-세계 1위 기술력`
한텔(041940) 이광철 사장이 지난 96년 회사 설립 이래 줄곧 품어왔던 두가지 목표다. 이런 차원에서 올해는 이 사장에게 정말 뜻깊은 한해다. 두가지 목표중 하나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한텔은 무선호출망을 이용해 간단한 문자와 뉴스 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무선정보단말기부문에서 세계시장 1위에 올랐다. 아치 와일리스사와 총 31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아치, 스카이텔, 버라이존, 메트로콜, 웹링크 등 5~6개 사업자가 총 700만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중인 미국 무선정보단말기시장에서 35%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무선정보단말기는 과거 `삐삐` 보다 기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미국에서 병원, 소방소, 회사 등 주로 업무용으로 연간 1억5000만~2억달러의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무선정보단말기시장을 석권하던 모토로라가 지난 2000년 사업을 접어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모토로라를 보고 덩달아 사업을 포기할 때 이 시장은 아직 살아있다고 판단하고 제품개발을 계속 한 게 주효했습니다. 그 힘은 세계시장에서 1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에서 나온 것이구요"
한텔은 모토로라의 사업 포기에도 불구하고 모토로라 제품의 막대한 재고물량으로 인해 2년여간 미국시장을 쉽게 뚫지 못하는 어려운 시기도 겪었다. 그러나 기회는 예상대로 찾아왔다. 포스트(POST) 모토로라에 걸맞는 단말기업체를 물색하던 무선호출망 사업자들이 품질경쟁력을 갖춘 한텔을 적격업체로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품질경쟁력을 지닌 무선정보단말기업체도 별로 없어 `공급자우위시장(seller"s market)`이라는 최적의 환경까지 조성됐다. 현재 한텔을 비롯해 싱가포르 VCP, 대만 UCC 등 3개사가 7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장은 향후 중국업체의 저가공세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무선정보단말기가 주로 업무용으로 높은 품질과 신뢰성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손쉽게 잠식할 수는 없다"고 자신했다.
한텔은 미국 무선호출망 사업자들이 단방향 무선정보단말기에서 쌍방향 무선데이터단말기로 사업을 차츰 전환하면서 후속 사업기회도 맞았다. e-메일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데이터단말기(Reflex)의 대량 공급이 내년부터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텔은 현재 Reflex의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며 내년 3월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스카이텔과는 미국 국방용으로 쓰이는 특수 Reflex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번 정상의 위치에 올라서니까 통신사업자들의 사업로드맵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품을 개발, 공급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습니다. 내년에 무선정보단말기 4000만달러, reflex 2000만달러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텔에 대해 틈새시장의 기회를 잘살린 정도의 회사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잘모르는 비밀병기들이 숨어있다.
첫번째 비밀병기는 CDMA WLL(무선가입자망·Wireless Local Loop) 단말기. 지난 8월 차이나텔레콤과 10만대 공급계약을 맺고도 퀄컴 칩 공급부족으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지만 내년에는 최대 매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이사장은 설명했다.
한텔은 최근 국내 대기업인 A사와 WLL 단말기 공급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내년 1분기중 ODM 방식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사장은 "이번 공급을 위해 현재 월 3만대 수준인 WLL 단말기 생산규모를 월 10만대로 늘리는 설비확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에 이 부문에서 5000만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번째 비밀병기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총 70억원 이상을 투자해온 스마트안테나시스템. 지능형기지국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기지국의 전파용량을 현재보다 2~3배 확대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사용하는 가입자수가 늘어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텔은 이미 이 시스템의 알고리즘과 핵심 칩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이 사장은 "스마트안테나시스템은 삼성 LG 등 국내 굴지 전자업체보다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며 "세계 1위 기술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숨은 병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오는 2005~2006년께 시장이 형성되면 알고리즘과 핵심칩을 공급해 로얄티를 받는 퀄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텔은 올해 무선정보단말기의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이 295억원을 기록, 작년 연간 매출인 27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두배 이상의 실적을 냈다.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 500억원 정도에 영업이익 35억~4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사장은 "내년에는 WLL 단말기 5000만달러, 무선정보단말기 4000만달러, Reflex 2000만달러, 중계기 30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의 목표가 실현되면 무려 올해의 3배로 외형이 확장되는 셈이다.
소액주주 정책과 관련해서는 "설립 이후 배당을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최근 실시한 무상증자(일종의 배당효과)를 감안해 배당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종업원, 주주, 투자, 유보 등 4부문에 순익의 4분의1씩을 배분하는 정책을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오는 2010년 국내 정보통신부문 30대기업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면서 "무엇보다 경쟁력의 원천인 임직원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광철 사장 약력>
-58년생
-82년 경북대 전자공학과 학사
-84년 경북대 대학원 전자공학 석사
-88년 금성통신 연구소 주임연구원
-90년 모토로라코리아 통신기기 연구팀장
-96년~ 한텔 대표이사
- 동부아남, 필립스에 비메모리반도체 대량공급
- [edaily 김수헌기자] 동부아남반도체(001830)가 내년초부터 유럽 최대 전자업체인 필립스에 비메모리반도체 LDI(LCD 구동칩)를 대량 공급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아남반도체는 최근 네덜란드 필립스 본사로부터 부천공장의 LDI 웨이퍼와 생산공정에 대한 "수율(YIELD)""품질" 적합 판정을 통보받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종 승인에는 통상 2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동부아남은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장기공급에 들어갈 전망이다.
동부 아남은 앞서 지난 9월부터 필립스와 비메모리 LDI 공급협상을 벌여 최근 LCD 구동칩 웨이퍼 테스트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는 동부아남의 생산공정과 웨이퍼가 필립스 제품에 사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최종승인을 위한 "신뢰도 테스트"를 거치면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동부아남이 필립스에 공급할 제품은 휴대폰용 LDI다. 필립스는 현재 월 500만개 가량의 휴대폰용 STN-LCD를 생산, 삼성SDI, 세이코 엡슨과 함께 글로벌 톱3에 올라 있다.
아직 구체적인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월 5000장(8인치 웨이퍼 기준) 안팎의 초기물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필립스가 생산하는 휴대폰용 LCD에서 동부아남의 LDI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선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아남은 필립스에 대한 휴대폰용 LDI공급에 이어 앞으로 LG필립스LCD가 생산하는 대형 LCD 모니터용 LDI 공급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아남 관계자는 "휴대폰용 LDI 공급이 가장 유력하며, 필립스의 요청에 따라 LCD모니터용 LDI공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아남반도체는 늘어나는 주문에 대처하기 위해 상우공장에 대한 신규 설비와 부천공장의 보강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동부아남은 이와 관련, 설비 증설을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기존 부채 5100억원의 만기연장을 포함해 총 10억달러(1조 2000억원 가량)의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카메라폰용 CMOS 이미지센서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등 기술개발과 양산능력 배가, 품질, 원가경쟁력 개선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거래선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의 성장세에 따라 DSP(디지털신호처리칩), LDI, CMOS 이미지센서 분야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아남반도체는 "실생산" 기준으로 웨이퍼(8인치) 물량을 현재 월 2만 5000장에서 연말까지 3만 5000장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월 2만장을 생산하는 부천공장은 연말까지 2만 5000장으로, 상우공장은 7000장에서 1만장으로 늘리는 등 두 곳 공장의 실생산 규모를 40% 이상 증가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상우공장은 최근 0.18㎛(미크론) 증설작업을 끝내고 0.13㎛ 설비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다.
- (기업탐방)다산네트웍스,`매출 1천억 내년 재도전`
- [edaily 김기성기자]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정말 쉽지 않네요. IT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메트로 이더넷,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등 네트워크장비업체인 다산네트웍스(039560) 남민우사장은 "지난해의 두배인 1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던 공격적인 올해 매출 목표가 IT경기 침체로 700억~800억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KT 50Mbps VDSL 장비 납품이 예정돼 있는 4분기에는 호전돼 하반기 수익성이 상반기 수준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상반기에 매출 408억원을 기록, 작년 연간치인 521억원의 80% 가량을 이미 달성했다. 하지만 IT경기 침체를 대변하듯 수익성의 대한 성적표는 부진했다. 상반기에 거둔 영업이익 9.9억원, 경상이익 8.5억원, 순이익 6억원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매출액 급증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것은 네트워크업계가 IT경기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극도의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 6월말 현재 다산네트웍스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247억원과 269억원으로 작년말보다 57%와 103%씩 급증했다는 것도 수익성과 연결되는 자산 효율성의 하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남사장은 IT경기의 회복지연이 근본 배경이지만 `하나로통신 영향`을 최대 요인으로 꼽았다. 하나로통신(033630)이 LG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KT와 벌여온 VDSL 속도경쟁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올초만 해도 상당한 매출이 예상됐던 VDSL장비부문이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는 것. 게다가 KT가 국내 VDSL시장을 홀로 주도한 탓에 수익성도 악화됐다며 KT의 가격정책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남사장은 "하나로통신이 올해 외형과 수익성의 최대 제약 요인으로 등장했지만 조속히 정상화만 된다면 내년에는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이같은 국내시장의 악화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수출 및 기업시장 공략 강화와 해외 외주생산 확대를 통한 제조원가 절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사장은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 올해 20% 정도로 예상되는 수출비중을 내년에는 30%대로 끌어올리겠다"며 "기존 수출시장인 일본 중국 뿐 아니라 인도 러시아 스페인 등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는 특히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수출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공급처인 FTTH(Fiber to the House)업체 유즈커뮤니케이션즈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기존의 이더넷 스위치 장비에 이은 VDSL 장비 공급에 나섰다. 현재 50Mbps VDSL 장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곧이어 대만 유무선 네트워크업체인 액톤과도 국내외 신규시장 공동 공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남사장은 "원가를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인터넷 공유기, L2 스위치 등 저가형 제품의 경우 액톤으로부터 OEM 공급받아 파는 대신 주력인 메트로 이더넷, L3 이상 스위치는 액톤의 글로벌 마케팅망을 통해 공급하는 `윈윈`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앞서 다산네트웍스는 시스코 등 외산 제품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국내 기업(엔터프라이즈)시장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7월 캐나다 하이퍼칩스사와 MOU를 맺고 차세대네트워크(NGN) 백본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KT 하나로통신 등 텔코비중을 내년에 50%로 줄이는 대신 기업시장비중을 10%에서 20%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남사장은 "액톤은 저가형 제품, 그리고 하이퍼칩는 고가형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며 "이로써 제품 포트폴리오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휴는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외주생산 비중을 50%에서 80%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제조원가가 국내보다 10~20% 싼 중국 외주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분당공장 라인을 2개에서 1개로 축소했고, 박한 제품 이윤을 감안할 때 결국 거의 대부분을 중국 등에서 외주생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남사장의 설명.
그는 이어 "개성공단이 본격화되면 북한 지역을 생산과 R&D 센터로 활용할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산네트웍스는 현재 북한 연구인력 30명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단동연구소(하나비즈닷컴)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남사장은 향후 제품 개발 계획과 관련, "휴대인터넷장비, 에지급 스위치, L7 스위치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액 주주정책에 대해서는 "배당은 2001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상증자와 함께 오는 31일을 배정기준일로 20%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게 주주들의 위한 일종의 배당 개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가격이 주당 4470원으로 저렴가게 확정됐는데, 내년 실적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 만큼 다산네트웍스를 믿고 기다려주는 주주들에게는 주가상승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사장은 또 액톤과 MOU 당시 합의한 최대 10% 지분 참여와 관련, "아직 시기와 방법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액톤이 다산네트웍스의 지분을 10% 취득하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사장은 "올해 실적이 주주들의 기대치에는 못미치고 있지만 국내외 네트워크장비업계의 치열한 경쟁상황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5년 주기설에 따라 IT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한단계 점프-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사장(42)은 전주고,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80학번)으로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를 거쳐 지난 93년 엔진시험 자동화시스템업체인 다산기연을 창업한 뒤 99년부터 다산기연과 합병한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