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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유출 적신호"..자동차·IT 전산업 노출
- [이데일리 정명수 안승찬기자] 현대자동차 협력사에 의한 기술 유출 시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 내부직원 또는 협력사 등을 통해 해외 경쟁사로 빠져나가는 일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같은 기술 유출 가능성이 IT 분야,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전에 방지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있다. 믿고 일을 맡겨야할 내부 직원과 협력사와의 신뢰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면서 기술 개발의 원동력 자체가 손상받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가장 가까운 곳이 가장 어둡다이번에 문제가 된 현대차의 경우도 중국 업체와 접촉했던 A사는 10년째 현대차와 거래했던 1차 협력업체였다.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는 390여개에 달한다. 이중 신차 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1급 기업비밀을 함께 하는 핵심 기업은 수십개 정도다.현대차는 협력사 일부가 중국 업체에 내구성 테스트 결과 등을 유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여개 핵심 협력사에 대해 특별 감사를 벌였다. A사는 관련 업무 이후 폐기해야할 컴퓨터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자체 보관하고 있었고, 현대차와 사전 협의 없이 중국 업체와 접촉한 것 등이 적발돼 협력업체 자격을 박탈 당하는 조치를 받았다.현대차는 A사를 통해 유출된 정보가 없다고 밝혔지만, 특별 감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정보 유출 사례가 있는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현대차 관계자는 "400여개나 되는 협력사를 내 식구처럼 일일이 조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보안 점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이번에 적발된 정보 유출 시도도 중국 현지 법인과 현대차 내의 관련 정보팀에서 업계 동향을 파악하다가 정황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내 보안 점검 및 교육 강화 ▲정보 유출에 대한 내부 감사 강화 ▲행위 발견시 고발 및 법적 조치 등의 보안지침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침만으로는 정보 유출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정보유출 내부자 소행이 대부분국정원 산하 산업기밀보호센터에 따르면 지난 98년 이후 2004년까지 국내 산업기술 유출사례는 총 96건에 금액으로만 58조2000억원에 달한다. 퇴직 직원을 통한 유출시도 40건, 현직 직원을 통한 유출시도 16건 등 대부분이 전현직 직원을 통해 유출되고 있다. 유출기술 내용도 반도체·휴대폰·LCD 등 IT관련 기술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번 현대차의 경우처럼 자동차, 조선 등 전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대형 조선소의 중요 핵심 설계도면들이 중국 조선소에 나돌고 있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연도별 기술유출 적발 건수는 2002년 5건, 2003년 6건, 2004년 26건으로 급증했다. 적발되지 않은 소소한 사례를 포함할 경우 산업 기밀 정보의 유출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분석이다.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해 9월 국내 LCD 관련 대기업에서 근무하던 연구원 A씨는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했다. A씨는 대만의 경쟁사로부터 고액 연봉을 제안받는 대신, 다른 연구원 3명과 공모, LCD 기술을 유출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같은해 1월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 연구원 B씨도 중국 기업의 한국지사 부사장으로부터 이직을 통한 기술유출 제의를 받았다. B씨는 같은 회사 후배 연구원 5명을 설득해 국내 유령 회사로 이직, 기술유출을 시도하려다 적발돼 징역 1년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국내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제조업체인 C전자의 한 연구원은 임원승진에서 떨어진 뒤 회사에 불만이 쌓였다. 그는 C전자에서 퇴직 해 외국에서 유통업에 종사하던 김모씨로부터 PDP기술 매매 제의를 받았고,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Z사에 2억원에 기술자료 일부를 제공하기로 계획했다. 보안장비가 없는 뒷문을 통해 관련 자료를 유출시키려다 적발됐다. 다른 나라에서 국내 기술정보를 빼내려 위장 입국한 사례도 있다. 대만 D기업 직원 3명은 관광객 신분으로 입국해 반도체 공장 견학을 신청했다. 정해진 견학 코스를 돌다가 은근히 대열에서 이탈해 공장 사진 촬영에 몰두했다. 반도체 공장의 경우 외관만 봐도 대략적인 생산규모 등을 간파할 수 있다.◇M&A도 기술습득 창구국제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크로스 오버(Cross Over 해외간 거래) M&A역시 선진 기술을 습득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국내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E사는 중국 기업과 합작투자 진행 과정에서 중국의 강제인증절차에 따라 핵심도면을 제출했다. 몇개월 후 중국측 회사는 합작투자를 중단하고 불법복제 제품을 생산·판매해 수백억원 규모의 대중국수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현대하이닉스에서 분사한 현대시스콤은 국책과제로 개발한 CDMA 기술 및 인력 등을 중국 기업에 매각키로 해 핵심기술의 이전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워크아웃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해외 기술 정보맨들의 주요 타깃이 되기도 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D램 반도체 사업부만 남겨놓고 알짜 사업인 휴대전화기·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을 포함해 20개가 넘는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사했다.◇신뢰회복 등 근본대책 필요이처럼 국내 산업이 경쟁국 산업 스파이의 먹이감으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보안 개념이 약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394개 민간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보안담당 부서를 둔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70%가 넘는 대다수 중소기업은 기밀 보호 규정조차 갖추지 않았다.반면 산업 스파이 활동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과거처럼 내부자를 유혹하는 수법에서 벗어나, 사업 확장을 빌미로 협력사에 접근하거나, 위장 합작법인을 세워 핵심 기술인력을 일거에 영입하는 수법도 사용되고 있다.IMF 구조조정 과정에서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진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직 임직원이 `뒷일`을 생각해 업무 관련 기밀 문서를 개인적으로 챙기거나, 퇴사후 `딴 살림`을 차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번에 문제가 된 현대차의 협력업체 A사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업체와 접촉했다고 말하고 있다. 생존 전략 차원에서 현대차 이외의 거래처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내구재 테스트 데이터 등이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원천 기술을 보유한 대기업과 1차 협력사의 공생관계, 신뢰관계가 무너진 것이 핵심 기술 유출의 근본적인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중소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 대기업과 업무 관계를 맺었을 때 그 기술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았던 것이 누적되면서 중소 협력사들도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는 점도 기술유출의 한 원인이다.
- (edaily 리포트)꿈의 자동차
- [이데일리 정명수기자] "공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 석유 자원의 고갈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 그야말로 꿈의 자동차 입니다. 산업부 정명수 기자는 이런 자동차가 더 이상 꿈이 아니고, 이미 현실이 됐다고 말합니다. 지난주 동경 모터쇼를 둘러보고 온 정 기자의 `꿈의 자동차`(Dream Car) 시승기 입니다. 솔직히 기가 좀 죽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동경 모터쇼를 둘러본 소감입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잘 하고 있다"는 뉴스만 전해드렸던 저로서는 약간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강렬한 자극도 받았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향해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저만큼 앞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동경 모터쇼 언론 공개에 앞서 혼다자동차의 초청을 받아 자동차 테마파크인 `트윈 링 모테기`를 방문했습니다. 트윈 링 모테기는 동경에서 2시간 거리에 있었는데, 국제 규격의 자동차 경주 트렉과 자동차 박물관, 각종 놀이 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혼다측에서는 내년 우리 시장에 선보일 최고급 세단 레전드를 비롯해서 시가 1억원이 넘는 스포츠카 등을 기자들이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차들을 타고, 자동차 경주로를 달릴 때까지만 해도 그저 "재밌네. 잘 만들었네" 정도의 감흥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혼다가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들여 만든 연료전지차 FCX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5명이 타면 다소 빠듯한 정도의 크기 밖에 안되는 FCX에는 혼다의 기술력이 집대성 돼 있었습니다. 혼다의 기술 전문가와 통역을 대동하고 FCX에 올라 탔습니다. 운전석 오른 쪽 연료 계기판에는 수소(H2)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붙어있었습니다. 휘발유가 아니라 수소를 연료로 한다는 표시인 것이죠. 자동차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끝나자, 통역은 "엔진을 켜시죠"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뒷좌석에 앉아있던 혼다 기술자는 "통상의 휘발유 엔진이 아니므로, 엔진을 켠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스위치를 ON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는 뜻입니다. 연료전지차의 기본 개념은 이렇습니다. 수소(H2)와 산소(O2)가 만나서 물(H2O)을 만들 때 에너지가 나오는데 이것을 전기 에너지로 해서 전기 모터를 돌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휘발유를 채워넣듯이 연료탱크에 압축수소를 충전하고,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할 때 만들어지는 전기로 자동차를 굴리는 것이죠. 연료전지차의 부산물은 순수한 물이기 때문에 공해가 전혀 없습니다. FCX는 보통 LPG 자동차보다도 조용했습니다. 소음이 어느 정도냐고 묻자, 혼다 기술자는 "60데시벨 정도"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대화를 나눌 때 발생되는 소음 수준입니다. "혹시 수소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폭발 위험은 없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답은 "휘발유 차와 안정성은 거의 같다. 충돌 테스트도, 정면, 측면, 후면을 동일하게 시행한다. 폭발 위험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소 연료를 충전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혼다 관계자는 "동경에 수소 충전소가 10곳이 있는데, 자동차 업계가 협의회를 만들어서 수소 충전소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아, 일본은 연료전지차 실용화를 위한 기반 시설 연구까지 진행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약이 오를 지경이었습니다. 자동차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혼다의 대표적인 승용차 어코드 100대 가격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20억원이 넘는 돈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사실상 개발이 끝났지만, 차량 가격을 낮춰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혼다는 1990년 연료전지차 개발을 시작해서 3년전 상용화를 노린 자동차를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 7대, 미국에 20여대가 시운전 중입니다.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에서 이 차를 1년간 렌트하는 비용이 우리 돈으로 대당 2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넌지시 "개발비가 얼마나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대외비"라고 했습니다. 차량 가격이 20억원 정도니, 그보다 수백배, 수천배 개발비가 들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혼다 내부적으로는 수소 충전소 확충과 연료전지 효율을 높이는 등의 과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2020년에 일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을비가 보슬보스 내리는 가운데 FCX의 시운전을 마쳤습니다. 배기관에서는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빗물과 엉킨 수증기는 배기관에서 물이 되어 똑똑 떨어졌는데요, 컵에 받아 마셔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극성스러운 미래차 개발 경쟁은 동경 모터쇼 행사장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실적 면에서 현대자동차에 위협받고 있는 마츠다같은 메이커에서도 수소를 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놨습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의 탑 메이커들은 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혼다의 FCX도 제가 시승했던 자동차의 모습이 아닌, 날렵한 스포츠카 형태의 컨셉트카로 바뀌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현재의 승부`만큼이나 `미래의 승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안방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최첨단 미래차를 집중 전시, 기술력의 우위를 한껏 자랑한 것이죠. 미국과 유럽 메이커들도 미래차를 선보였지만, 일본의 미래차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어땠느냐구요. 아쉽게도 우리 자동차 메이커들은 미래차 분야에서는 전시차종을 하나도 내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료전지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구를 게을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기술력과 방대한 연구비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경 모터쇼는 `미래의 승부`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어려운 숙제를 던졌습니다. 현재의 `작은 승리`에 도취하기에는 경쟁자들의 실력이 너무 막강합니다. `Power of Dream` 혼다 자동차의 슬로건 입니다. 지금 미래를 꿈꾸지 않으면 미래의 힘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의 것이고, 그 꿈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 (현대차 레벨업)③품질 글로벌톱 `시동`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지금 누가 웃고 있는지 보라(Look who's laughing now). `배기 파이프가 두개 달린 손수레`라는 `조크`의 대상이었던 현대자동차(005380)가 이제는 신뢰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등장했다."품질 향상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현대차를 극찬한 다우존스의 보도내용이다. 과거 비웃음의 대상이었던 현대차가 현재는 미소 짓고 있는 승자로 부상했다는 것. 특히 정몽구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품질경영`은 올들어 `내구성`과 `브랜드`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내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초기품질→내구품질→감성품질을 차례차례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기존 명차 메이커들을 위협하고 있다.◇초기품질 넘어 내구품질 `도약`.."오래타고 싶은 차=현대"미국에서 현대차와 또다른 브랜드를 판매하는 일명 `듀얼 딜러`인 A씨는 `싼타페`를 타고 다닌다. 부인은 `그랜저`를 운전한다. 딸의 애마는 `투스카니`다. A씨는 "딜러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도요타와 같은 퀄리티로 인정받고 있다"며 고장도 안나고 성능이 좋아 가족들에게 현대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도요타와 같은 퀄리티`라는 목표는 이미 부분적으로 달성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기품질에서 도요타를 따돌린 바 있고, 올해 내구성 조사에서도 비약적인 향상을 일궈냈다. 현대차는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한 JD파워 내구성 품질조사(VDS)에서 벤츠와 볼보, 아우디, 폴크스바겐, 닛산 등을 제치고 조사 대상 37개 업체중 2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2위에서 12단계나 뛰어오른 것.신차 구입후 3년이 지난 현대차의 100대당 문제 발생빈도는 260건으로 지난해보다 115건이나 개선됐다. 업계 평균 237건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조사 대상 업체중 현대차의 개선폭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세계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6년간 VDS의 연 평균 향상률은 산업평균이 9%, 도요타가 7%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12%에 달했다. JD파워의 초기품질(IQS)의 경우 현대차의 개선 속도는 업계 평균의 두배에 이른다. 지난 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업계 평균 IQS 지수의 향상률이 32%를 기록했고 도요타는 35%, 현대차는 62%에 달했다. 지난 98년 IQS 조사대상 업체 36개사중 35위로 `꼴찌`를 겨우 모면했던 현대차는 지난해 7위까지 뛰어올라 도요타(9위)를 추월, 7년간 향상률이 가장 높은 업체로 거듭났다. 향후 2~3년내 현대차의 VDS가 업계 평균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고객들이 가장 오래타고 싶어하는 차 부문에서 평균 4.5년을 획득, 도요타의 4.8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국 현지 고객들이 현대차 내구성 품질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프리미엄 미드사이즈`부문에서 `그랜저XG`가 25개 차종중 21위를 기록, 뷰익 `센트리`,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에 한참 뒤쳐져 있어 대형차종의 내구성 향상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가격이 말해준다..수출 판매가 `Up`현대차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값 받는 차`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실행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수출가격은 대당 1만1100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1만900달러보다 1.83% 인상됐다. 수출가격은 지난 2000년 7800달러에서 2001년 8900달러, 2002년 9700달러, 2003년 1만20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평균 5%의 판매가격을 올려 가격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판매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중형 이상 차량 비중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현대차의 SUV와 중형 이상 승용차 수출 비중은 지난 2000년 29%에서 2001년 36%, 2002년 45%, 2003년 43%, 지난해에는 50%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 올 하반기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를 투입하고 내년에는 미니밴과 `싼타페 후속인 `CM(프로젝트명)` 등 SUV와 중형 차량 판매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중동 등에도 향후 개발될 대형 신차 수출을 예정하고 있어 수출 가격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가격도 올 상반기 평균단가는 대당 1710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1680만원보다 1.78% 오르며 지난 98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격이 인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는 판매가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한 114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적으로 총 235만1000대를 판매해 전년비 1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해외 시장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만 보더라도 올 상반기에 총 22만4000대가 판매돼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6%로 0.2%p 올라갔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4만3051대, 4만4431대를 각각 기록하면서 GM의 저가할인판매 공세에도 불구하고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연속해서 갈아치웠다. ◇설계부터 A/S까지 품질위한 `사투`현대차 1톤 트럭 `포터`의 생산 관리를 담당하는 울산 4공장으로 고객 불만이 접수됐다. 연료를 `풀`로 채웠지만 게이지가 끝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 품질 담당자들은 고객을 찾아가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각종 사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원인 분석 결과, 고객이 `포터`를 냉동탑차로 개조했고 개조 과정에서 연료주입구에 문제가 발생된 것을 발견하게 됐다. 품질 담당자들은 개조 작업을 했던 냉동탑차 업체를 직접 찾아가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경인지역에 위치한 냉동탑차 시설 업체인 3곳을 일일이 방문해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품질관리팀은 이같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면 `무조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나선다. 이를 위해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밤샘작업을 하기도 하고 원인 파악을 위해 몇일간 씨름을 하기도 한다. 울산 공장은 각 차종별로 고객 불만 건수를 매년 30%씩 줄이자는 목표를 내걸었다. 매년 이에 대한 목표치를 정하고 한달에 3번씩 중간 점검을 하면서 고객과 맞닿는 최전선에서 품질 올리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차가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예방 품질이다. 애프터서비스(A/S)도 중요하지만 설계 단계부터 `무결점`을 달성해야한다는 것. 이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고객이 불만을 말할때는 이미 늦다"는 게 정 회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양산 전 설계 단계에서부터 `완벽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철저한 품질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공정에서 단계별로 품질평가를 거쳐 각 단계마다 품질 목표를 달성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는 `품질합격제`도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평가제도`를 운영해 부품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일류 품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세계 200여곳에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를 정비하고 품질을 점검하기 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가동하고 대규모 품질조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품질 향한 모든 것"..고로건설·부품업체 M&A `수직계열화`정몽구 회장은 매달 충남 당진에 내려간다. 오는 2011년 완공될 연산 700만톤급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인 INI스틸(004020)을 통해 일관제철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로 품질 향상을 위한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자동차의 주원료가 되는 자동차강판의 품질을 확실하게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쇳물`부터 달라야 한다는 것. 황유노 현대차 재무관리 이사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원료를 직접 조달하게 되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할 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원재료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품업체 인수합병(M&A) 역시 품질 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것. 현대차는 지난 2002년7월 만도의 포승 영인 등 2개의 섀시모듈공장에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범퍼 생산업체인 에코플라스틱(038110)(옛 아폴로산업)과 그 자회사인 헤드램프 생산업체 인희라이팅을 인수했다. 또 지난달 초 가족 그룹인 한국프랜지공업 계열의 제동장치 및 파워스티어링 전문업체 카스코(005330)(옛 기아정기)를 인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지멘스와 손잡고 지난달 말 국내 최대 자동차 전장 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042100)을 사들였다. 최대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생산업체인 만도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이로써 현대차는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현대오토넷과 본텍, 제동장치 카스코, 변속기 현대파워텍 및 다이모스 등 대부분의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쇳물에서 자동차강판, 부품에서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해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제는 감성품질이다"2위를 뭐하러 따라잡습니까. 무조건 1위를 따라잡아야지요"현대차의 품질담당 직원이 한 말이다. 현대차의 목표는 `최고 품질`이다. 이를 위해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는 초기품질 뿐 아니라 최근 급격히 향상된 내구품질, 나아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감성품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고장품질`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문화를 반영하는 `매력적인 품질`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JD 파워의 조사에서 초기품질지수(IQS) 평가항목에 점차 감성품질을 테스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만 봐도 세계적인 추세를 알 수 있다.지난 97년까지만 해도 IQS 평가 89개 항목중 고장품질과 감성품질이 각각 7대3의 비중이었다. 98년부터 올해까지는 135개 항목중 고장과 감성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나눠졌다. 내년부터는 평가항목이 207개로 늘어나는데 고장과 감성이 각각 4대 6의 비율로 역전된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대형 신차 `그랜저`의 방향지시 등 소리는 "째깍째깍"하는 시계 초침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과거 기계음의 소리에서 좀더 부드러워졌다. 이는 대표적으로 감성품질을 적용한 사례. 현대차는 "무결점에 도전하며 설계단계부터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바에 민감하게 대응해 감성품질을 더함으로써 선진 메이커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인텔CEO "올해도 두자리수 성장 가능"
- [edaily 안승찬기자]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까지의 현황을 고려해보면 올해도 두 자리수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지난달 CEO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오텔리니 CEO는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텔리니 CEO는 또 최근 아시아 테스트공장 설립과 관련 "인도에서의 투자 계획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으며, 인텔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인도에 4억달러 규모의 조립 및 테스트 설립 구축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베트남 역시 고려대상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오텔리니 CEO는 "인텔은 플랫폼 제공자로 소개되고 있고, 디지털 홈 등 신흥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그 일환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여러 나라의 업체들과 디지털 콘텐츠 부문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텔은 SK텔레콤과 가전기기나 상호 운용성을 구현하는 디지털 홈 컨텐츠 사업에 협력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음은 폴 오텔리니 CEO와의 일문일답.
-최근 인텔이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은. 또한 인텔의 와이맥스 서비스 예상 일정을 알려달라.
▲인도에서의 투자 계획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으며, 인텔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와이맥스 표준은 이달이나 다음달이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텔은 전 세계 각지에서 인텔의 실리콘에 기반한 기지국을 건설을 위해 노력 중이며, 장비 제조업체들과도 협력 중이다.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도 곧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이맥스는 가정에 새로운 무선 광대역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오늘 발표된 SK텔레콤 및 KT와의 제휴는 한국에서만 국한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텔이 추구하는 디지털 홈 전략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 인텔이 고려하고 있는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 방안 등이 있는가.
▲오늘 발표된 SK 텔레콤과의 협력은 컨텐트 분야에 있어서 인텔의 세번째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인텔은 중국의 프리미엄 컨텐트 서비스 업체인 상하이 미디어 그룹(SMG)과 중국 내의 무선 인터넷에 기반한 컨텐트 서비스를 위한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몇 달 전에는 브라질의 컨텐트 서비스 업체인 `글로벌`과도 협력을 제휴했다. 인텔은 내년 초 디지털 홈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계속해서 각 국가에서 컨텐트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와이맥스 분야에서는 KT를 비롯해 최근 노키아와 같은 업체들과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지난 달에는 미국 내 2위 무선통신 업체인 스프린트와도 협력을 체결했다. 이처럼 인텔은 각 국가의 선두 기업들과 공개 표준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전 CEO인 앤디 그로브와 크레이그 배럿의 경우 각각 PC와 모바일에 주력했다. 폴 오텔리니 CEO는 무엇에 주력할 계획인가. 또 디지털 홈 사업을 위해 국내 업체와의 협력 계획이 있는가. 오늘 발표된 KT와의 MOU 내용에 따르면 와이브로를 지원할 계획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인텔은 지난 37년간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처음 메모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로 굉장히 잘 알려져 있다.
이제 인텔은 플랫폼 제공자로 소개되고 있다. 인텔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크게 디지털 홈, 디지털 오피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그리고 현재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신흥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분야에서 인텔은 인텔 아키텍쳐 또는 인텔 플랫폼에 기반한 제품들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와이맥스 분야에서의 협력의 요점은 802.16e로의 표준 통합이다. 이 같은 환경 구축을 위해 인텔은 장비 개발 등도 지원하고 있다.
-하반기 인텔의 사업 전망은. 특별한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현재 인텔은 사업 현황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는 기간에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일단 2분기까지의 현황을 고려해보면 올해에도 두 자리수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인텔의 칩을 자사의 컴퓨터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 PC의 점유율이 낮은 편인데, 실제로 인텔의 칩에 기반한 애플의 컴퓨터는 언제쯤 출시될 것인지,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달라.
▲인텔의 칩을 사용하는 애플 컴퓨터는 2006년 중반 경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에 관해서는 애플에서 결정할 부분이다.
-인텔은 와이맥스 포럼을 이끌면서 다양한 휴대 인터넷 기술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칩셋, 단말기 제조업체나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익도 상당 부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기술 표준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혜택은 무엇인가.
▲와이맥스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무선 인터넷 연결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특히 도심 외곽 지역을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가장 가격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휴대전화와 컴퓨터의 무선 통신망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PC에서 이용이 가능한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가장 빠르고 저렴한 채널을 스스로 택하게 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인텔은 CPU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플랫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인텔이 갖고 있는 경영 전략이나 사업 비전이 있다면.
▲인텔은 올해 초 회사의 구조를 5개의 사업부로 개편한 바 있다. 먼저 디지털 오피스 그룹에서는 인텔 아키텍쳐 및 플랫폼에 기반하고 대규모/중소규모의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공해가고 있다.
모빌리티 그룹에서는 휴대전화, 노트북같은 이동형 기기들을 통해 보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디지털 홈 그룹은 프리미엄 디지털 컨텐트를 제작하고 감상하고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디지털 혁명을 주도해가고 있다.
디지털 헬스 그룹은 최신 IT 기술을 의료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발전 중인 시장을 위해서 인텔은 각 시장에 적합한 기술과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의 인터넷 카페나 교육 분야를 위한 지원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KT와의 MOU 내용을 보다 자세히 알려달라. 구체적으로 인텔과 KT가 어떻게 휴대 인터넷 분야에서 협력하게 되는 것인가.
▲구체적인 MOU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텔과 KT는 802.16e로의 기술 통합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와이브로와 와이맥스 간에는 기술적인 차이가 있으며, 양사는 이러한 차이를 좁혀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 R&D 센터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와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 있는가. 현재 한국의 인텔 R&D 센터의 주요 연구과제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개해달라.
▲이번 방문에서 한국 정부와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인텔 코리아 R&D 센터는 18개월 전에 개소했으며, 현재 20여명의 연구 인력이 디지털 홈과 커뮤티케이션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던 김병국 부사장이 인텔로 이동했다. 이로써 인텔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있는가. 없다면 앞으로의 주요 전략은 무엇인가.
▲김병국 부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관리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가졌으며, 인텔은 그의 삼성에서의 경력뿐 아니라 개인적인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인텔의 향후 마케팅 전략은 보다 소비자 지향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다. 즉 소비자들이 인텔의 플랫폼이 가져다 주는 다양한 사용자 모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할 것이다.
-인텔과 삼성은 협력자인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인텔의 입장은 무엇인가.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에서는 인텔의 고객이지만,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는 인텔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또 일부 분야에서는 인텔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 남용 LGT사장 "내년 보조금만 아니면 해볼만"
- [edaily 박호식기자]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쌍방향 번호이동이 도입되는 내년, 보조금 등 돈에 의한 약탈적인 시장만 아니면 해볼만하다"고 밝혔다. 또 내년 3월 지상파DMB사업자가 선정되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CID(발신자번호표시)요금은 당분간 인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남 사장은 "현재 SK텔레콤의 800메가 주파수 문제를 제외하고는 비대칭규제와 관련해 크게 문제제기할 것은 없다"며 "다만, 내년에 무엇보다 시장안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내년에 경쟁업체 특히 5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KT재판매에서 보조금을 실어서 나설 경우 자금도 없는 LG텔레콤(032640)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내년 1월부터 LG텔레콤 가입자도 번호변경없이 다른 사업자로 이동할 수 있는 쌍방향번호이동이 시작돼 가입자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데 대한 설명이다.
남 사장은 "그동안 제일 큰 불공정은 KTF나 SK텔레콤이 정부가 만들어준 돈으로 경쟁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니까 이미 (KT에서 독립해) 한국이동통신으로 출발한 SKT는 450만명의 가입자가 있고, 망도 깔려있어 연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었으며, KTF는 KT가 7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지급보증해줘 200만 가입자 유치효과를 봤고 한솔PCS가입자 250만명에 KT재판매 200만명도 얹어줬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DMB(디지털이동멀티미디어방송)사업과 관련해서는 "지상파DMB를 위해 단말기와 중계기 개발을 끝냈고 부가서비스 개발, 방송사와의 협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3월 지상파DMB사업자 선정이 되면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에서 시작되는데 빨리 전국서비스가 돼 위성DMB와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이와 함께 "EVDV서비스는 답답한 측면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이 서비스를 준비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어 장비나 단말기에서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테스트는 계속하지만 상용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적극적인 투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남 사장은 또 "현재 통신시장은 음성은 마이너스 성장, 무선데이타는 투자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는 딜레마에 처해있다"며 "따라서 음악, 유통, 금융 등 이종산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2~3년내에는 매년 20% 성장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고가치고객이 많이 들어와 가입자당 매출 등이 높아졌으며 내년에도 요금, 단말기 등으로 통해 고가치고객을 많이 유치하겠다"며 "MP3폰이 트렌드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 80%이상 단말기모델에 MP3기능을 넣겟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화료의 경우 "일률적인 인하는 아니지만 현재 100만명의 고객이 SK텔레콤 대비 20~30% 싼 요금을 사용중"이라며 "3만원 이상 고객은 사용량이 높아질수록 많은 할인효과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신자표시요금의 경우 현재 다른 사업자보다 높은 월 2000원인데 아직 일률적으로 인하할 여력이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유무선결합서비스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유무선결합서비스를 선택하려면 결합으로 크게 할인효과가 있거나, 편의성이 아주 높아져야 하는데 검증된 것도 없고, 쉽게 검증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설사 유무선결합 효과가 나타더라도 SKT나 KT등은 디스카운트에 따른 수익파장이 커 어려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는 요금 등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사장은 "우리는 뱅크온, 음악 등 이종산업간 융복합에 초점을 맞춰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뮤직온 등으로 현재 3700억원 수준인 음악시장이 2007년 8700억원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뱅크온도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네트워크에 투자를 적게하면서 값싸고 좋은 서비스를 찾을 것"이라며 "경쟁업체의 WCDMA가 나와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며, 4세대서비스를 대비한 기술개발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데이콤, 파워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과 관련 "각 업체들의 체질강화가 급선무이며 어줍잖게 큰 전략방향을 보고 가다가는 같이 구렁텅이에 떨어질 수도 있다"며 "4세대 네트워크 투자, 개별 서비스 등에서 협력을 하고 있으며 다만 큰 그림은 아직 잘 안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텔레콤은 최근 6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투자를 지속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점유율 18%(현재 기준 750만명)를 달성하는 것을 향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 르노그룹, 한국에 6천억 투자(종합)
- [edaily 지영한 좌동욱기자] 프랑스의 르노그룹이 지난 2000년 인수한 르노삼성차를 글로벌생산 및 신차개발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5년부터 향후 3년간 6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르노그룹의 루이 슈웨체르 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SM7` 신차발표회에 참석, 르노삼성차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르노그룹은 우선 차세대 엔진생산공장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 건립하고, 르노삼성차의 신형 SUV차량인 H45(프로젝트명)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르노그룹은 특히 르노삼성차가 2007년부터 양산하는 H45 SUV차량의 대유럽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그룹차원에서 모색중인 대중국 진출사업에서도 르노삼성차에게 중요한 역할도 맡기기로 했다.
슈웨체르 회장은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차원에서 개발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갖춘 독립적인 자동차를 생산해 그룹내 다른 브랜드와도 철저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이날 SM 시리즈를 계승하고 한국 대형차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고급 대형 세단 `SM7`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내달부터 SM7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총 24개월에 걸쳐 개발된 `SM7`은, 차량 개발과 다른 모델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설비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총 3000억원이 투입됐다.
`SM7`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3.5ℓ와 2.3ℓ의 6기통 Neo VQ 엔진이 탑재 됐으며, 혁신적인 디자인과 세계적 수준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통해 대형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르노삼성차는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SM7`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시너지 효과를 기반으로 르노삼성자동차 R&D 센터가 자체 개발한 세련된 디자인을 채택 함으로써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세계 명차로서의 품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2440만원 ~ 3510만원이다. 슈웨체르 회장의 연설문 요약과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루이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 연설문 요약
"지난 3월 르노와 닛산의 미래를 위한 다음과 같은 공동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각 지역과 각시장 세그먼트에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 품질 가치측면에서 세계 3대 자동차업체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여기서 모든 지역과 모든 세그먼트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르노와 닛산, 양사는 각자가 갖고 있는 전문성과 최첨단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핵심기술 분야에 서 3대 자동차그룹으로 부상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또 양사는 세계 3대 그룹으로 도약해 높은 영업수익과 성장을 통해 지속적인 영업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르노삼성차를 포함한 모든 얼라인어스 각 멤버들은 수익성 있는 성장과 장기적인 미래를 보장하는데 필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협조해 나갈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말씀드린다.
2004년 한국시장은 다소 침체된 시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르노그룹은 한국과 르노삼성차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때보다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저희는 신제품 개발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오늘 SM7의 출시야말로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SM7은 르노삼성자동차의 모델이다. 그리고 르노삼성차가 갖고 있는 엔진니어링 능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이고 다른 얼라이언스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저는 SM7의 성공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이 차를 직접 테스트했는데 그 결과 디자인 품질, 성능, 진동 방지수준 등에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확인했다.
2년전인 지난 2002년 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2003년부터 2005년까지 1200억원의 투자약속을 했는데 사실상 그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됐다.
제3차종을 개발 하겠다는 약속도 했는데 오늘 SM7을 출시했다. 제4차종에 대해 검토중이란 약속도 르노그룹 최초의 SUV(H45)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르노자동차 수입을 위한 준비수입성 결과 수익성이 없다는결론에 따라 이부분에 대해선 다른 차원에서 결정할 것이다.
또한 2002년 방문 때 르노삼성자동차가 앞으로 아시아 허브로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는 현재 대중국 프로젝트를 중국시장 진척상황에 따라 조절하고 있지만 르노삼성자동차가 이 프로젝트에 깊이 참여하게 될 것임을 밝힌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자신있게 여러분에게 말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년전에 제가 설립한 목표들을 무난히 달성하고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이러한 성공을 통해서 현재 르노삼성차의 미래를 위한 여러가지 결정들을 발표하게 됐다.
향후 3년동안 저희는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것은 즉 1년에 2000억 이상을 투자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기에 출시되는 차종은 H45라는 코드네임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이것은 르노삼성차의 있어서 매우 중요 한 개발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또 얼라이언스내 다른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새로운 SUV를 르노삼성차와 르노브랜드로 개발해서 판매 하기로 한 결정이 이루어졌으며, 이 SUV는 2007년에 생산될 예정이다. 향후 2007년이 되면 르노삼성자동차는 유럽으로 상당히 많은 차량을 수출하게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의 SUV와 세단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 최첨단 기술의 가솔린엔진을 부산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엔진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가솔린 엔진이며, 2007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이 엔진은 르노삼성 제품 뿐 만 아니라 유럽으로도 수출이 돼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에도 장착된다. 이것은 르노삼성자동차가 주요 수출업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량 자체뿐만 아니라 엔진과 주요 부품의 수출 업체가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르노삼성차의 라인업을 위한 향후 제품을 계획 중이며 이미 새로운 차량에 대한 사업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그동안 르노삼성자동차는 일부 수출을 제외하고는 국내시장에만 의존해 왔지만 향후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브랜드의 특정브랜드 개발에 있어서도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금까지 구축한 효율성과 국제경쟁력을 계속 유지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완벽한 일원이 됐고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자동차를 통해 한국시장에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을 약속한다."
◇루이 슈웨체르 회장과 제롬 스톨 사장의 일문일답
-SM7은 대형차라고 하는데 SM5와 크기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제롬 스톨 사장)
▲SM7은 고급차와 대형차가 혼합된 형태의 대형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SM7의 엔진은 훌륭한 주행감과 안락감을 제공한다. 매우 센세이션한 승차감도 준다. 이는 대형차에선 주지 못할 정도의 높은 성능을 의미한다. 또한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엔진 튜닝, 서스펜션, 소음진동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 SM7은 상당한 차별화가 이루어졌다. 때문에 SM7은 기존 르노삼성차는 물론이고 플랫폼을 이용한 티나아와 크게 다른 차량이다.
-르노삼성차 기흥 연구개발센터는 향후 어떻게 되나(제롬 스톨 사장)
▲르노삼성자동차의 연구기술센터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2년전에 처음 방문했을 때 연구진이 450명이었지만 지금은 670명의 연구진이 근무한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다. 향후 르노삼성차의 엔진니어링과 디자인 역량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앞으로 닛산 플랫폼이 계속 사용될 것인가(슈웨체르 회장)
▲향후 진행을 하면서 얼라이언스 플랫폼이 사용될 것이다. 즉, 르노 플랫폼도 아니고, 닛산 플랫폼도 아닌 얼라이언스 플랫폼이 사용될 것이다. 그리고 브랜드별 차별화도 더욱 강조될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얼라이언스 플랫폼을 근간으로 차량을 개발하겠지만 차별화의 정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르노삼성차가 개발중인 신형 SUV H45(프로젝트명) 차량은 기존 닛산의 어떤 모델과도 똑같지 않다. 외관에 있어 전혀 다른 모습을 갖출 것이다. 르노삼성차의 차별화는 계속해 증가할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제조만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독립된 엔진니어링 기업으로 발전될 것이다.
-르노삼성이 독자적인 플래폼으로 자동차를 만들게 되나(슈웨체르 회장)
▲닛산과 르노삼성은 다같은 제휴업체들이다. 르노삼성차는 일단 독자적 플랫폼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 플랫폼을 르노삼성차 안에서 개발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자동차를 새로 만들고 브랜드별로 정체성을 갖춘 차들을 개발할 것이다.
-르노삼성차를 수출할 때 닛산 모델과 충돌 가능성은(슈웨체르 회장)
▲지금 외형이 상당히 비슷하다던지, 르노삼성차 모델과 닛산 모델이 비슷하다면 카니발리제이션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H45의 경우엔 기존의 닛산 모델과 완전히 차별화된 차량이다. 때문에 수출에 있어 아무런 제약이 없다. 앞으로 SM의 브랜드의 정체성이 강화돼 르노삼성차와 닛산자동차의 차별화는 지속될 것이다.
-르노삼성에서 생산된 SUV차량은 어떤 브랜드로 수출되나(슈웨체르회장)
▲르노삼성차에서 생산할 H45 SUV 차량은 한국내에선 르노삼성차 브랜드로 팔리고, 유럽에선 르노 브랜드로 판매된다.
-향후 3년간 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투자내역은. H45의 연간 생산계획은(슈웨체르 회장)
▲약속한 6000억원은 향후 3년간 투자될 최소 금액이다. 아직 프로세스, 차량, 엔진 부분 등 구체적인 투자내역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앞으로 이같은 예산을 사용해서 자신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생산캐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H45의 판매 목표량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성공만큼은 자신한다.
-SM7은 유럽시장외에도 미국시장에서도 판매되나(슈웨체르 회장)
▲현재 르노삼성차를 미국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르노그룹은 2010년 이전에는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 물론 2010년 이후 언젠가는 미국시장에 재진출하겠지만 지금으로선 결정된 것이 없다.
-일본 닛산자동차가 철강부족을 겪고 있다고 하던데(슈웨체르 회장)
▲닛산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 르노의 경우는 철강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없다.
-한국시장이 어느정도가 되면 회복이 될 것인지(슈웨체르 회장)
▲한국 자동차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중 하나다. 한국경제가 많은 강점을 갖고 있어 한국자동차시장도 가까운 시일내에 회복할 것이다. 소비가 확고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바뀔 것으로 본다. 2005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2006~2007년이면 예년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아나 SM7 중에 어떤 모델이 좋냐(슈웨체르 회장)
▲답변하지 않겠다.
- 팬택앤큐 송문섭사장 "차세대 유럽시장 간다"
- [edaily 안승찬기자] "이게 바로 우리가 자체 개발한 300만 화소 카메라폰 모듈입니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앞으로 돈을 벌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가 팬택앤큐리텔 송문섭 사장 집무실을 찾았을 때, 송 사장은 인터뷰 도중 책상 위에 있던 카메라 모듈을 기자에게 건넸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의 송 사장 표정에는 팬택앤큐리텔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최신형 핸드폰에 대해 기자가 관심을 보이자, "신제품을 출시하기 몇달 전에 작동오류와 소비자들이 느낄만한 불편이 없는지 등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사장인 내가 먼저 제품을 써 본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다운 면모가 느껴졌다.
국내 3위 휴대폰업체로 자리잡은 팬택앤큐리텔(063350)의 송문섭 사장 책상위에는 실제로 아직 최종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신제품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는 "나는 매번 불량품만 쓴다"며 웃었다. 송 사장의 최종인가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신제품들은 일단은 `불량품`신세라는 설명이다.
품질경영에 대한 송 사장의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팬택앤큐리텔 송문섭 사장은 edaily와 조선일보, 디지틀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경제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여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톱 10 CEO`로 선정됐다.
대학생들이 평가한 한국 미래를 짊어질 톱 10 경영자, 송문섭 사장을 만나 한국 휴대폰 산업의 장래와 회사의 경영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송 사장은 내년 3세대 휴대폰인 WCDMA단말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의 휴대폰업체들이 앞으로 전세계 시장의 40%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음은 일문일답.
-휴대폰 산업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많은데
▲휴대폰 시장은 90년 중반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예측기관들이 연 30% 성장을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매년 50%씩 성장했다. 매년 공급이 부족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2000년부터 역성장이 나타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비교적 정상을 찾아 5~10%의 성장 궤도에 접어들었다.
호황때에 비해서는 슬로우하지만, 아직 휴대폰 시장은 크다. 시장전체에서 보면 한국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휴대폰은 한국기업이나 한국인 특성에 잘 맞는다고 본다. 특히 휴대폰 개발 기술자가 국내에 1만5000~2만명 가량 있다. 이렇게 많은 나라는 거의 없다.
중국의 도전 등이 있지만 인력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면 몇년 내에 한국 휴대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현재 27%정도에서 4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휴대폰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은
▲PC 등의 경우와 달리 휴대폰 산업은 소프트웨어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만 보더라도 SK와 PCS업체들은 통신망도 다르고 서비스도 각각 따로 가려는 경향 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사업자를 다 맞춰주려면 소프트웨어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결국 그게 살 길이다. 각 사업자마다 다양한 것들을 요구하고, 독특한 통신망도 모두 맞춰주어야 한다. 미국시장이 어려운 것도 이런 점 때문이다.
따라서 휴대폰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 소프트웨어 기술자를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 주변 부품업체도 더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시장점유율 40%가 가능하다.
또 휴대폰산업은 대기업형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벤처들이 휴대폰 산업에 많이 뛰어들었지만 근본적으로 어렵다. 휴대폰 산업은 마케팅이나 경영활동의 차별화가 필수적인 업종이기 때문이다. 휴대폰 기술은 기존의 기술을 짜 맞추는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휴대폰은 대기업에 적합하다.
-오디오박스 인수에 실패했는데, 북미사업에 문제는 없나
▲그간 미주시장에는 자체 브랜드 수출이 거의 없었다. 오디오박스란 유통회사를 통한 ODM(제조자생산설계방식)을 많이 했었다.
ODM은 OEM(주문자생산방식)과는 다르다. OEM의 경우 브랜드만 없는 게 아니라 제품 기획도 주문자가 알아서 다 한다. 제품이 어디로 유통되는지, 얼마나 팔리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ODM의 경우는 다르다.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실제 통신사업자와 만나 직접 제품을 기획했다.
한국의 경우 제품 기획이 9개월 걸리지만, 미국은 1년 반정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개발비도 2.5배 든다. 미국 시장이 그만큼 어렵다.
미국 사업의 경우 이동통신사업자에서 직접 가져가서 그 사업자의 로드맵에 따라서 움직인다. 그래서 직접 협의해야한다.
오디오박스는 중간 유통만 담당했고, 제품기획에서부터 어떤 사업자에게 납품되는지까지 우리가 스스로 해결했다. 이제는 우리 품질과 제품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오디오박스 없어도 잘못될 확률은 거의 없다. 지금은 이통사업자 브랜드만 쓰고 있는데, 돈만내면 당장이라도 우리 브랜드를 붙일 수 있다. 밖에서 보면 불안할 수 있지만 크게 달라질 건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체 브랜드 파워가 약하지 않나
▲물론 브랜드는 중요하다. 회사가 오래되면 특허와 브랜드만 남는다. 그만큼 브랜드가 중요하다. 삼성도 휴대폰 때문에 브랜드 파워가 늘지 않았나.
그러나 브랜드를 셋업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다. 지금부터 북미시장에 브랜드 중심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균형있게 가야한다고 본다. 가능한 것부터 차근차근해야한다.
미국 브랜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나서기는 아직 어렵지만 중심부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할 생각이다. 그러나 일단 브랜드보다는 직접영업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브랜드 마케팅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TV 광고 등도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도 광고에만 400억원을 들이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 미국에서 무모한 브랜드 프로모션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근 팬택앤큐리텔도 GSM단말기쪽을 강화하고 있는데
▲현재 미국 고객중 CDMA사업자는 거의 다 커버하고 있다. 버라이존, 스프린트 등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올리는 작업이 남은 셈이다.
그러나 CDMA 이외에 GSM쪽 확대도 중요하다. CDMA의 경우 제조사별 경쟁이 다소 적을 수 있지만 CDMA는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가지고 있는 통신사업자가 직접 고객이다. 그만큼 이익 내기가 어렵다.
그러나 GSM은 직접 대리점에서 판매할 수 있다. GSM시장은 융통성이 있고 CDMA에 비해 시장도 넓다. 조금만 노력하면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부가제품 비중이 아직 적은데
▲한국시장에서는 얼마든지 회사전략에 따라 고가폰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처음부터 고가품을 맡기는 구조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중간쯤 개발된 상태에서 갑자기 통신사업자에게 찾아가도 제품을 받아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처음부터 개발 허가를 받지 않으면 절대 제품을 납품하지 못하는 구조다.
미국은 1년반 정도 사전에 통신사업자와 여러차례 만나서 개발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미국은 개발허가를 지정해주면 거기에 투자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사업자들은 망테스트, 연구 등도 같이 진행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자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가품을 쉽게 시켜주지 않는다.
과거에 삼성보다 카메라폰을 먼저하겠다고 미국 사업자에게 얘기한 적 있다. 자신있었지만 미국쪽에서 거절당했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어떻게해서든 고가품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중이다.
처음에는 평균판가가 130달러가 안됐었다. 그러나 올해 판가는 160달러를 넘는 상황이다. 2년전부터 중고급 제품도 미국 사업자들이 받아주고 있다. 최고가 제품은 어렵지만 중고급과 보급형을 동시에 하고 있다.
GSM단말기나 국내시장에서는 재량껏 고가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그러나 북미 CDMA시장에서는 마음대로 고가품 비중을 높일 수 없는 구조다. 그만큼 쌓이지 않으면 안된다.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는데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았다. 가장 큰 원인은 예상보다 내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내수를 위한 개발, 판매조직 등 고정비용이 있는데 매출이 줄어드니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구조적이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율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제 휴대폰산업은 과거처럼 높은 마진을 향유하기는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회사가 굉장히 어렵다는 악성 루머도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성장하면서도 현금 상태는 굉장히 좋은 상태다. 우리는 현금이 많아서, 망하거나 어려워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자금 문제가 없다.
-조직이 다소 느슨해졌다는 느낌도 드는게 사실이다
▲작년 가을 거래소에 상장할 때는 전직원이 공통된 목표가 있었고 의지를 가지고 일했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서는 다소 해이해진 것 같다. 요즘은 우리 상황을 직시하고 앞서가는 회사와의 격차를 강조하고 있다.
-주가가 다소 많이 떨어졌는데
▲일차적인 책임은 CEO인 본인에게 있다. 주주들께 죄송하다. 종업원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사주 매입가보다 현재 주가가 내려가 있어서 걱정이다.
결국은 펀더멘탈이 좋아져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걱정요인을 나름대로 정확히 분석하고 있고 이를 개선중이다.
다만 다소 시장이 과잉반응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저력이 주가에 계산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어려운 미국시장에서 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그밖에도 몇가지 시장개척 사항 등이 알려지지 않는 것도 있다.
-새로운 시장개척이라면
▲팬택앤큐리텔은 그동안 유럽시장에 진출하지 않았었다. 유럽은 문화도 보수적이어서 신규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유럽 GSM단말기 시장이 3세대로 변화해가는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변화가 있을 때는 기회가 온다.
3세대 휴대폰인 WCDMA단말기 개발에 지난해 가을부터 투자하고 있다. 현재 유럽 바이어들과 제품 협상을 진행중이고, 제품도 절반은 이미 만들어놨다.
팬택앤큐리텔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개척이 되는 셈이다. 이미 문은 들어갔다. 내년 2분기, 늦어도 내년 3분기에는 WCDMA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외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시장개척을 준비중에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전반적인 GSM 강화도 WCDMA단말기 개발과도 관련있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높은 버전만 가지고 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합병도 가능한 것 아닌가
▲합병과 관련한 논리는 인정한다. 그러나 팬택은 모토로라 비지니스가 있고, 우리는 모토로라와 경쟁구도다.
과거 합병을 토론한 적은 있지만 현 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했었다. 영업채널이 다르고 경쟁체제에 따른 장점도 있다.
팬택의 모토로라쪽 ODM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관계를 끝낼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 내년말 다시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
-카메라모듈을 자체 개발했는데
▲LG전자는 소니에서, 삼성전자는 팬탁스에서 카메라모듈을 공급받고 있지만, 팬택만 미국회사와 공동으로 자체 개발했다. 화질은 비록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요인이다. 기술력은 충분히 축적되어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어떤 인재를 원하나
▲휴대폰 분야를 충분히 공부하고 오는 사람은 없다. 회사에 들어와서 실제로 경험하면서 배워야한다. 열의가 없으면 참기 어렵다. 배우고 도전하는 열의가 필요하다. 휴대폰 산업은 국가산업의 중요한 축이다. 많은 우수한 인재가 이쪽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개인적인 어려웠던 점은
▲그동안 주로 어려운 일들만 주로 맡아왔다. 심각한 적자에서 주로 사업을 맡았다. 그래서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팬택앤큐리텔에 온지 4년반이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했는데 이제 안정적인 회사가 돼가고 있다.
지나고 보면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못해보는 것 아니냐. 어려운 과정에서도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운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