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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강북 '봄꿈 깬 용산·겨울잠 자는 수색'
  • [서울 부동산은 지금]①강북 '봄꿈 깬 용산·겨울잠 자는 수색'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용산 통합 개발은 이제 물 건너 갔네요.”6·4지방선거 다음날인 지난 5일 오전 찾은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의 M공인 대표는 대뜸 한숨부터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용산 통합 개발’ 재개 공약이 끝내 공수표가 된 것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용산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동산업계의 최대 관심지역이었다. 지난 3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해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재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한강변 주거지역인 서부이촌동과 용산역 일대 철도정비창 기지를 다시 단계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공약했었다. 하지만 석달여간 서부이촌동을 들썩이게 했던 ‘봄 꿈’은 통합 개발을 반대해 온 박원순 시장 재임과 함께 끝이 났다.◇용산, 낡은 주거지부터 개발…주민은 실망△박원순 서울시장의 연임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된 서울 서부이촌동 일대 노후 주거지의 ‘맞춤형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 벽면에 주민들이 새겼던 옛 통합 개발 반대 문구가 어느새 지워져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주민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손에 잡힐 듯 했던 초대형 개발의 청사진을 잊지 못한 이들은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일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최기종(71)씨는 “도시 미래와 한강 경관 등을 위해서라도 기존 계획대로 철도창과 주거지를 함께 개발하는 게 맞는다”며 “큰 밑그림 없이 급한 주거지부터 정비하다 보면 결국 난개발이 될 것”이라고 푸념했다.실제로 용산 민심은 통합 개발 공약에 흔들렸다. 지방선거 개표 결과, 정몽준 후보는 용산구에서 총 5만8479표(49.93%)를 얻어 5만7807표(49.36%)를 획득한 박 당선자를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남·서초구를 제외하고 정 후보가 박 당선자보다 많은 표를 얻은 곳은 용산구 뿐이다. 그만큼 개발 지지자가 많았다는 뜻이다.박 시장의 재임으로 서부이촌동에서는 앞으로 낡은 주거지를 우선 정비하는 ‘맞춤형 개발’이 추진될 전망이다. 총 7개 블록 중 지은 지 30년이 넘은 중산시범·이촌시범아파트와 미도연립, 남쪽 단독주택지(이촌동 203번지 일대) 등을 먼저 개발한다. 용적률 등 각종 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해 고층 복합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나머지 지역과 철도정비창 개발은 추후로 미뤄진다.선거 중 꿈틀댔던 집값은 다시 예전 시세로 돌아갔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대림·성원 아파트 전용면적 59㎡형의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과거 5억원 중반에서 선거전이 시작된 올해 3월엔 2000만~3000만원 가량 오르기도 했다. 이복순 용산365공인 대표는 “통합 개발 얘기가 나오면서 투자 문의가 늘었다가 지금은 다시 잠잠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불확실성이 큰 통합 개발보다는 현실성 높은 소규모 개발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촌시범 아파트 주민 김모(34·여)씨는 “주로 나이 많은 주민들이 크게 개발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믿는 탓에 통합 개발을 원했다”며 “하지만 작게라도 차근차근 개발하는 것이 재개발이 안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임현택 부동산뱅크 대표는 “구체적 계획 없는 통합 개발보다 분리 개발이 오히려 안정적인 사업 방향”이라며 “낡은 주거지를 우선 개발하면 전반적인 주거 환경 개선 효과로 이 일대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년째 제자리 수색역세권 개발…“이번엔 잘 될까?”△6·4지방선거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경의선 수색역 일대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한 차도 옆으로 낡은 저층 상가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선거철마다 나온 얘기에요. 20년 넘게 속았는데 이번엔 개발 될까요.”이날 오후 방문한 서울 은평구 수색동의 Y공인 대표는 선거 얘기에 뚱한 반응을 보였다. 수색권역은 용산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수혜지 중 하나로 떠오른 곳이다. ‘강북판 코엑스’라 불리는 수색역세권 개발 사업을 공약으로 내건 박원순 시장이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수색역 일대 철도부지(약 15만㎡)는 연면적 44만㎡규모의 복합 단지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백화점, 호텔, 업무·문화시설이 들어서 서북권 광역 중심지로 육성된다. 또 낙후된 수색동은 창조경제 거점으로 선정된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의 배후 주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1993년 은평구 도시기본계획 안에 처음으로 수색역세권 개발 계획을 담은 이래, 선거철만 되면 단골로 나왔던 공약인 탓이다. 주민 정모(58)씨는 “건설 경기 불황으로 입지가 좋은 용산도 개발이 안 되는 마당에 이곳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워낙 자주 나온 얘기라서 주변에서도 기대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컸다. 주민 조기태(73)씨는 “뉴타운 개발 추진 과정에서 시장을 폐쇄해 상권이 죽고 동네도 활력을 잃었다”며 “지역 활성화 방안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근 멘토공인 이상규 대표는 “수색동 아파트값은 상암동의 같은 면적 아파트 전셋값 수준”이라며 “실제 개발이 되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06.08 I 박종오 기자
  • [6·4 지방선거]서울시 구청장 '현직불패' 20개 자치구 연임 성공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현직불패였다.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은 현직 구청장들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개 자치구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소속 후보들이 당선됐다.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곳은 강남·서초·송파·중랑·중구 등 5곳 이었다.이번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는 ‘박원순 바람’과 함께 현직 프리미엄이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서초구의 진익철 구청장을 제외하고 재선에 도전한 현직 구청장들은 모두 당선이 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강남구의 신연희, 송파구의 박춘희, 중구의 최창식 후보가 현직 프리미엄을 업고 연임 구청장이 됐다. 중랑구는 현 문병권 구청장이 3선 이상 출마금지 조항에 걸려 나진구 후보가 출마, 당선이 됐고 서초구는 조은희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현직 구청장을 제치고 선출돼 선거에서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현 구청장인 김영종(종로구) 후보를 비롯해 △유덕열(동대문)△박겸수(강북)△박홍섭(마포)△차성수(금천)△유종필(관악)△김영배(성북) △성장현(용산) △김기동(광진) △이동진(도봉) △김성환(노원) △김우영(은평) △문석진(서대문) △노현송(강서) △이 성(구로) △조길형(영등포) △이해식(강동) 후보 등 17명의 후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이 밖에 현 구청장이 공석이었던 양천구와 현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성동구과 동작구에서 각각 김수영(양천) 정원오(성동) 이창우(동작) 후보가 당선됐다. 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후보들이 고배를 마심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보인다. 다만 구룡마을 재개발과 무상급식 등 박 시장의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강남3구와의 관계는 앞으로도 박 시장이 풀어야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정당별 당선인 명단>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지역 (20곳)△종로구 = 김영종(민·60·종로구청장) △용산구 = 성장현(민·59·용산구청장)△성동구 = 정원오(민·45·여주대 초빙교수) △광진구 = 김기동(민·67·광진구청장) △동대문구 = 유덕열(민·59·동대문구청장) △성북구 = 김영배(민·47·성북구청장)△강북구 = 박겸수(민·54·강북구청장) △도봉구 = 이동진(민·53·도봉구청장) △노원구 = 김성환(민·48·노원구청장) △은평구 = 김우영(민·44·은평구청장)△서대문구 = 문석진(민·58·서대문구청장) △마포구 = 박홍섭(민·71·마포구청장)△양천구 = 김수영(민·49·여·숭실대 겸임교수) △강서구 = 노현송(민·60·강서구청장)△구로구 = 이성(민·57·구로구청장) △금천구 = 차성수(민·57·금천구청장) △영등포구 = 조길형(민·57·영등포구청장) △동작구 = 이창우(민·43·정당인) △관악구 = 유종필(민·56·관악구청장)△강동구 = 이해식(민·50·강동구청장)◇새누리당 당선지역 (5곳)△중구 = 최창식(새·62·중구청장) △서초구 = 조은희(새·53·여·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강남구 = 신연희(새·66·여·강남구청장)△송파구 = 박춘희(새·59·여·송파구청장)△중랑구 = 나진구(새·61·정당인)
2014.06.05 I 김용운 기자
  • “하반기 분양시장 좋아진다”…공인중개사 5명 중 1명에 그쳐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공인중개사가 5명 중 1명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전국의 회원 공인중개사 535명으로 대상으로 ‘하반기 분양시장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상반기보다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0명(18.7%)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5명 중 1명 미만에 그친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59.8%(320명)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분양시장이 상반기보다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21.5%(115명)에 달했다. 최근 분양시장에 수요자가 몰리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8.3%가 가격 상승 기대감을 꼽았다. 이어 경쟁력 있는 분양가(22.4%), 투기 수요에 의한 착시 효과(17.9%), 새 아파트 공급 부족(13.1%), 거주 편리성 증가(8.2%)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청약 1순위 마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개발호재(32.3%), 분양가(31.2%), 교통(23%), 브랜드(6.9%), 교육(4.3%), 평면(2.2%) 순으로 조사됐다.응답자의 27.4%는 하반기 서울·수도권의 분양 유망지역으로 강남 재건축을 택했다. 이어 강남 보금자리(22%), 위례신도시(18.5%), 강북 재개발(12.6%), 동탄2신도시(9.9%), 경기지역 택지지구(9.6%) 순이었다. 지방에서는 혁신도시(30.7%), 구도심 재건축·재개발(22.1%), 세종시(20%), 산업단지 인근 지역(15%), 지방 택지지구(12.1%) 순으로 분양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올 하반기 미분양 시장은 42.1%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31.8%,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26.2%로 집계됐다.
2014.05.29 I 박종오 기자
  • '개발'의 정몽준이냐 '안전'의 박원순이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두 후보 다 ‘변화’를 얘기하고 있지만, 접근방식이나 지향점은 다르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투자유치와 개발’을 통한 서울의 성장을 외치고 있다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통한 서울의 재구성을 얘기하고 있다.정 후보는 “좋은 투자를 통한 좋은 일자리”로 서울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박원순 후보의 시장 재직시절 멈춰있던 각종 개발사업을 ‘리스타트(re-start)’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용산 재개발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를 통해 뉴타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가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하던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제동을 걸고 만들어낸 ‘노들섬 도시농업공원’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런던아이’(런던 템즈강변에 있는 대관람차)와 같은 관광산업화로 방향을 다시 틀었다.반면 박 후보는 지난 2년 6개월간 재직시 추진했던 서울의 ‘체질 바꾸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그의 제1공약이 ‘안전’이 된 이유다. 세월호 참사가 그동안 외형적 성장과 개발에 집중해온 우리사회의 구조에서 비롯됐다면 이제는 외형적 개발보다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위해 투자해야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향후 4년 동안 2조원의 안전예산을 확보, 사고발생 직후 5분 내에 초기대응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서울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공약은 자신의 10대 공약 중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두 후보는 서울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해답을 내놓고 있다. 가장 시급한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정 후보는 50조원을 투자해서 일자리 60만개 창출을 공언하고 있다. 박 후보는 우선 순위로 내건 10대 공약 중 4개가 장년층·여성·청년의 공공부문·복지 일자리 확충일 정도로 ‘일자리→사회적 공동체구성→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서울시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방식도 극과 극이다. 정 후보는 은평·종로·성북·강북·도봉 일대의 북한산벨트의 고도제한·용도제한 규제를 풀어 친환경 관광특구로 개발하겠다고 내세우고 있다. 한옥마을, 아토피센터 등 관광시설도 시예산을 들여 적극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박 후보는 도심 곳곳에 숲과 산책길을 조성하고 단독주택이 아닌 아파트에서도 햇빛 발전이 가능하도록 ‘미니태양광’ 4만개를 보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2014.05.28 I 정다슬 기자
 참여하는 ‘정몽준’ vs 누비는 ‘박원순’
  • [선거 유세스타일] 참여하는 ‘정몽준’ vs 누비는 ‘박원순’
  • [이데일리 이도형 고재우 채상우기자] 장면 1.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2일 첫 유세를 지하철 청소로 시작했다. 안전모에 고무장갑도 착용한 그는 고압세척기를 들고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의 철로와 노반을 물청소했다. 기둥표지판과 선로를 만지면서 먼지를 확인하고 닦아내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면 2.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같은 날 오전 8시 강남역 1번 출구에 홀로 섰다. 출근하는 시민들과 악수를 하기 위해서였다. 선거철이면 둘러매는 어깨띠는 없었고, 지역구 후보들도 대동하지 않았다. 수행원들도 멀찌감치 떨어졌다. 그는 홀로 사람들을 맞았다. 6·4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지우지한다는 서울시장 선거, 그만큼 후보들의 동선에도 시선이 모아 진다. 선거기간 후보들의 동선은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거나 단점을 보완하는 등 선거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증거다. 열흘여도 남지 않은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들의 동선은 어떻게 짜여 졌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체험하는 정몽준, 누비는 박원순 정몽준 후보는 선거운동 초반 ‘작업복’을 많이 입었다. 체험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선거운동 시작을 지하철 청소로 시작한 그는 다음날에는 환경 미화복을 입고 거리를 청소했다. 오전에는 쪽방촌을 방문했고 점심에는 배식봉사를 하기도 했다. 전통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시장상인들이 내미는 음식도 거리낌 없이 먹는 편이다. 정 후보가 체험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반 서민’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반 서민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친 서민적 행보 및 유세를 적극적으로 해나가 이를 약화시키는 전략적인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체험 활동이 끝난 뒤 유세를 하려 마이크를 잡으면 정 후보는 목소리를 높인다. 주로 상대방인 박 후보에 대한 비판과 자신에 대한 홍보가 주를 이룬다. 25일 건대입구역 앞 유세에서 그는 “국민 여러분이 성원한 덕분에 월드컵을 유치했었다”며 자신을 홍보하는 한편, “박 후보의 문제는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배낭을 메고 운동화를 신은 뒤 수행원 없이 시민에게 직접 다가가 유세를 펼친다. 배낭 안에 필통과 A4 한묶음을 넣어두는데 종종 꺼내 사인을 해주곤 한다. 유세차도 돌아다니지 않는다, 대신 ‘경청버스’로 이름 붙인 대형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버스 외관에 사람들이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박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자신의 비정치인 적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센터장은 “정치적 후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는 전략적 행보”라며 “소통하는 이미지도 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시장 재임시의 치적을 주로 홍보한다. 2011년 당선 후 자신이 돌아다닌 현장을 재차 방문해 자신이 한 일을 강조하거나 ‘현장 시장실’에서 했던 일들을 다시 끄집어내는 방식이다. 25일 창동기지역 유세에서 그는 “현장을 발바닥으로 다 돌아다니면서 약속을 드렸고 꿈에서도 이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지역에 머무르는 유세…상대 공략지역 찾아가기도 두 후보는 서로의 동선을 웬만하면 침범하지 않는 편이다. 선거 유세의 불문율이기도 하다. 덕분에 후보 동선에서 자연스러운 조정이 이뤄진다. 지난 25일 유세에서 박 후보는 강북 지역에 내내 머물렀고, 정 후보는 강남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24일에는 정 후보가 창동 민자역사와 망우동 등 동북권 지역을 움직이는 동안, 박 후보는 홍대 앞 등 서북권 지역을 누볐다. 이렇게 된 데에는 두 후보 모두 지역을 넘나들지 않고 한 지역에서만 머무르는 유세를 기획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두 후보는 하루 유세 동안 한강을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한 지역에서 내내 머무르면서 지지율을 굳히는 선거 전략이 사용된다. 서로의 동선을 침범하지 않지만 필요할 때는 상대 후보가 간 곳을 뒤이어 방문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공략지역을 방문해 이를 차단하는 전략인 셈이다. 정몽준 후보가 24일 창동역을 방문해 민자역사 정상화와 같은 개발 공약을 내놓자, 박원순 후보는 곧바로 다음날인 25일에 창동 창량기지를 방문해 ‘창업도시’ 공약을 내놓았다. 정 후보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22일 잠실 야구장의 현대화 리모델링 공약을 발표하자 정 후보는 3일 뒤인 25일 잠실 돔구장 공약을 꺼내들며 맞받았다.
2014.05.27 I 이도형 기자
 정몽준-박원순 커지는 ‘네거티브 선거전’
  • [선거현장] 정몽준-박원순 커지는 ‘네거티브 선거전’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창동역 앞에서 대규모 창업도시 조성을 위한 창동 상계 아시아지식기반허브 육성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부인 출국설‘까지 제기하며 강한 공세를 펼치자, 박 후보가 25일 직접 나서 강경대응을 선포했다. 네거티브 선거를 둘러싼 양측의 대결강도가 차츰 오르고 있는 양상이다.이런 와중에 두 후보는 주말을 맞아 강남과 강북을 순회하며 ‘잠실 돔구장’ 공약과 ‘창동 창업도시’공약을 내놓는 등 휴일 민심 잡기에도 나섰다. ◇ ‘朴 부인 출국설’ 놓고 강경대치…鄭 ‘국보법’ 발언도 대립두 후보 진영은 이날 논평과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며 ‘난타전’을 벌였다. 양측의 난타전은 지난 24일 정 후보 측 전지명 대변인의 논평에서부터 시작됐다. 전 대변인이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항간에는 박 후보가 부인을 꽁꽁 감추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심지어 벌써 외국에 출국했다는 설도 파다하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의혹 제기에 박 후보 측은 “하다 하다 이젠 부인까지 네거티브의 제물로 삼느냐“고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 25일에는 박원순 후보가 직접 나서 정면 대응을 천명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분명하게 경고하겠다.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실에 근거한 정책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라면 얼마든지 좋지만 험악한 정치판이라 해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강경하게 맞받은 박 후보에 정 후보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수희 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서울시장 후보 부인은 공인의 영역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유권자가 의문을 갖는 점이 있다면 속 시원히 해명하는 것이 후보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측 간의 공방은 다른 지점에서도 일어났다. 진성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정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 후보가 2002년 대선후보 당시 ‘국가보안법 상 고무 찬양죄를 삭제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그해 11월에는 ‘집권을 하면 국가정보원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요즘 박 후보에게 들이대는 색깔론 공세의 잣대로 보면 정 후보의 국가관 역시 의심할만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정 후보는 ”그때 불고지죄 이런 것들이 있었다”며 “좀 더 확인해보겠지만, 그 당시에 그런 것들은 좀 무리한 면이 있다고 이해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鄭 ‘잠실 돔구장’ 朴 ‘창동 창업도시’ 공약…휴일 민심 잡기 난타전을 벌인 두 후보는 이날 민심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두 후보는 각각 강남(정몽준)과 강북(박원순) 일대를 돌며 공약을 발표하는 등 공식 선거운동 후 첫 주말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정몽준 후보는 ‘임기 내 돔구장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은 자리에서 “3년의 건설 기간을 통해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자, 4만명을 수용할 야구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산은 서울시 예산 및 민자펀드로 충당하겠다고 한 그는 “시장 임기 중에 시구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원순 후보는 이전하는 창동 차량기지 부지 및 상계동 지역에 대규모 창업(start-up)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창업도시를 스타트업 구역, 대학과 연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구역,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는 글로벌 라이프 구역으로 나누어 개발해 서울 동북권역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른바 동북4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배후 주거단지로만 조성되어 독자적 도시 기능을 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았다”며 “강남과 다를 바 없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14.05.25 I 이도형 기자
  • 공식선거전 첫 주말, 與野지도부 수도권·영호남 집중공략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6.4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사흘째이자 첫 주말인 24일 여야지도부는 최대승부처인 수도권과 영·호남 등 텃밭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선다.새누리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들이 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대구·울산·부산 등 영남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다. 화성 지역구 의원은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경기 오산과 화성·의왕·과천·시흥 등 경기 서남권을 찾아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인제 위원장은 인천 부평과 경기 부천·광명·군포 등 수도권 박빙지역을 찾는다. 한영실 위원장도 오후 인천 부평을 방문한다. PK(부산·경남) 출신인 김무성 위원장과 TK(대구·경북) 출신인 최경환 위원장은 지역을 교차해 지원유세를 진행한다. 김 위원장은 대구 중구·북구·달서구에서, 최 위원장은 울산 동울산시장과 부산 부전시장에서 유세를 펼친다.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와 선거대책위원장들도 수도권과 호남·부산 등으로 지역을 나눠 지원유세를 진행한다.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관악산 등산객 인사를 시작으로 서울 구로시장, 후암시장, 홍대, 후암시장, 정릉시장, 중곡제일시장 등을 순회한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자신의 지역구인 구로 인근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뒤 오후에는 경기 고양시를 찾는다.안철수 공동대표는 광주를 찾아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에 대한 본격 지원에 나선다. 광주 금호터미널 유세를 시작으로 금남로, 충장로, 말바우시장, 조선대학교, 남광주역, 수완호수공원 등 지역 곳곳을 찾을 예정이다. 이밖에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정동영 위원장은 전북, 손학규 위원장은 경기, 정세균 위원장은 대구·경북, 김두관 위원장은 부산·경남 지역을 찾아 광역단체장 및 기초선거 후보자를 지원한다.▶ 관련기사 ◀☞ [선거현장]'재건축·재개발' 이슈 띄우는 정몽준☞ [선거현장]정몽준 “저희 어머니도 단칸방에서..”☞ [선거현장]박원순 “사실 제가 평발이예요”☞ [선거현장]강북 훑은 정몽준‥"朴, 시민단체 보내자"(종합)☞ [선거현장] ‘강남 공략’으로 선거 시동 건 박원순 (종합)☞ “이 시국에…” 로고송·확성기 돌출 선거운동 ‘눈살’☞ 공식선거전.. 정몽준 ‘청소’ vs 박원순 ‘도보’
2014.05.24 I 박수익 기자
정몽준 “저희 어머니도 단칸방에서..”
  • [선거현장]정몽준 “저희 어머니도 단칸방에서..”
  •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과에서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고재우 기자)[이데일리 박수익 고재우 기자] “저희 어머니도 16살에 시집와서 서울로 올라올 때 단칸방에서 살았어요.”6.4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3일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강서·남부권을 순회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몽준 후보는 23일 오전 6시부터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서 새벽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둘째날 유세를 시작했다.정 후보는 형광색 환경미화복을 입고, 흰색 헬멧을 착용한 후 쓰레받기와 막대 빗자루를 들고 20여 분간 거리청소를 했다. 이후 환경미화 차량에 매달려 이동한 후 골목길 쓰레기봉투 정리작업도 했다.정 후보는 환경미화봉사를 마친 후 구로구 가리봉동 재개발단지를 방문, 쪽방촌과 시장을 둘러보며 주민들을 만났다. 쪽방촌을 둘러본 뒤 정 후보는 “저희 어머니(고 변중석 여사)도 16살에 시집와서 서울 간다니까 좋아했는데 문짝 하나 방하나 있는 신설동 단칸집에서 살았다. 그때 힘들어서 많이 우셨다고 한다”고 회고했다.정 후보는 쪽방촌을 다녀가면서 한 집에 “실례했습니다. 부재중 다녀갔습니다. 가리봉동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즐거운 만남을 기다립니다”라는 자필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다른 쪽방촌에서는 방문 전 사전 양해 절차가 없었다는 이유로 집주인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정 후보는 보좌진을 물리고 직접 집주인에게 다가가 “실례가 많았다”며 방문취지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정 후보는 쪽방촌 방문 일정을 마친 후 금천구 가산동의 중소기업을 방문했고,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과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했다. 배식 봉사에는 공식운동기간 들어 처음으로 부인 김영명씨도 함께 했다. 오후에는 양천구 목3동 재건축추진위를 방문하고 마곡지구 현장을 찾는 등 강서권역 표심 호소에도 나선다. 저녁에는 명동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선거운동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관련기사 ◀☞ 공식선거전.. 정몽준 ‘청소’ vs 박원순 ‘도보’☞ [포토] 청소 차량 타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선거현장]강북 훑은 정몽준‥"朴, 시민단체 보내자"(종합)☞ [선거현장]강북 찾은 정몽준‥"朴, 행정의 정치화는 범죄"☞ 정몽준-박원순, '지하철'에서 첫 공식일정
2014.05.23 I 박수익 기자
공식선거전.. 정몽준 ‘청소’ vs 박원순 ‘도보’
  • 공식선거전.. 정몽준 ‘청소’ vs 박원순 ‘도보’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플라자 인근 도로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 타운을 방문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수익 고재우 채상우 기자] 6.4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3일 새누리당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각각 서울 강서·남부권과 강북·강동권을 순회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특히 정몽준 후보는 이틀 연속 지하철과 거리 환경미화 등 ‘청소’ 일정을, 박원순 후보는 배낭을 메고 도보로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세월호 참사 이후 유세차와 로고송 등 떠들썩한 선거운동이 자제되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차분하면서도 서민층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일정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정몽준 후보는 23일 오전 6시부터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서 새벽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둘째날 유세를 시작했다.정 후보는 형광색 환경미화복을 입고, 흰색 헬멧을 착용한 후 쓰레받기와 막대 빗자루를 들고 20여 분간 거리청소를 했다. 이후 환경미화 차량에 매달려 이동한 후 골목길 쓰레기봉투 정리작업도 했다. 한 환경미화원이 61세로 줄어든 정년을 62세로 늘려달라고 요청하자, 정 후보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앞서 정 후보는 공식운동 첫날인 22일 새벽에도 지하철 6호선 청구역에서 안전모와 복장을 착용하고 물 호스를 직접 뿌려가며 승강장 철로 및 노반(路盤) 청소 작업을 진행했다.정 후보는 환경미화봉사를 마친 후 구로구 가리봉동 재개발단지를 방문, 쪽방촌과 시장을 둘러보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후 금천구 가산동의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과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한다. 또 양천구 목3동 재건축추진위를 방문하고 마곡지구 현장을 찾는 등 강서권역 표심 호소에도 나선다. 저녁에는 명동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한다.한편 박원순 후보는 23일 오전 8시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출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이틀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출근길 인사 이후에는 같은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와 함께 성수동 수제화타운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퀵서비스업체, 자동차정비업체, 토스트가게 등을 들러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도보로 이동하던 도중 폐지를 수집하는 할머니와 만나자 직접 손수레를 끌어주며, 기초생활수급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박 후보는 아침 일정을 마친 후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방문하고 경희대에서 대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한 후, 동대문구 약령시·경동시장 등을 방문한다. 이후에는 상봉터미널로 이동해 배낭을 메고 도보유세로 시민들을 만난다. 박 후보는 유세차와 선거운동을 등을 대동하지 않고 직접 음료통과 수건, 수첩 등이 든 베낭을 메고 거리와 골목을 누비는 행보를 이틀째 선보이고 있다. 전날에도 강남역, 삼성역, 신천역 등 강남일대에서 배낭을 메고 시민들을 만났다.
2014.05.23 I 박수익 기자
강북 훑은 정몽준‥"朴, 시민단체 보내자"(종합)
  • [선거현장]강북 훑은 정몽준‥"朴, 시민단체 보내자"(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고재우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뉴타운사업을 방치하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이건 일종의 범죄다. 행정을 정치화했는데, 가장 나쁜 사례가 될 거다.”22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현장. 정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전, 10년 넘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한남뉴타운 3구역을 둘러봤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구지정이 됐지만 10년 넘게 표류한 채 낙후되고 있는 지역이다. 정 후보는 지난 3년간 시장직을 수행한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해 “자신은 정치가가 아니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행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여기 와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고 비판했다.정 후보는 이날 세월호 사고 여파로 확성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대신 남색 점퍼를 입는 등 대대적인 유세는 자제했지만, 박 후보를 향한 날이 선 발언들은 계속 쏟아냈다.◇‘안전’ ‘개발’ 이슈 동시에 잡기한남뉴타운 3구역은 다섯 집에 한집 꼴로 정화조 시설도 없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정 후보는 아슬아슬하게 살짝 기울어진 몇몇 주택들을 보면서 “저런 건물은 안전등급을 몇 등급이나 받느냐”면서 “장마철에는 다 무너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가 이날 한남뉴타운 3구역을 먼저 찾은 것은 ‘안전’과 ‘개발’ 이슈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정 후보가 앞서 1시간 전인 이날 오전 9시 서울의 대표적 노후건물인 용산구 이촌2동 시범중산아파트를 찾은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맞닿아있다. 정 후보는 ‘용산개발 정몽준’을 연호하는 주민들을 향해 “용산사업이 무산된데는 박 후보의 책임이 있다. 항상 부정적인 발언을 해 사업을 좌초시킨 장본인이다”고 지적하면서 “용산사업은 서울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시범중산아파트는 재난위험 D등급의 특정관리대상 시설로 지정돼있는 곳이다. 정 후보는 “박 후보 임기 중에 재건축·재개발 허가가 모두 7건에 불과했다”면서 “이렇게 묶어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 한복판에 이런 (낡은) 아파트가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몽준캠프 선대위 공동위원장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도 “서울이 완전히 멈춰있다”고 거들었다.정 후보는 이어 이날 오전 11시 성산대교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성산대교는 한강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곳이다.◇용산·서대문·종로‥강북민심 초점정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 곳곳을 누볐다. 이는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강북부터 잡아야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정몽준캠프 한 참모는 “강북의 안전과 개발을 중시하겠다는 행보”라고 전했다. 강북·안전·개발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정 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 일대를 둘러본 이후 오후 12시에는 서대문에 위치한 영천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상인들을 향해 “박 후보가 잃어버린 3년을 되찾아 서울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곧바로 종로에 위치한 광장시장도 찾아 “재래시장들은 필요한 주차장과 화장실 등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후보는 이어 오후 4시 서울 중구 약수역 인근으로 이동해 중구청장 출정식을 함께 했다. 그는 이곳에서 경선을 함께 치렀던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 등과 함께 유세를 하면서 박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사실상 첫 대규모 유세인 이곳에서 “박 후보를 다시 시민단체로 돌려보내자”고 비판했다.김 전 총리는 지원유세에서 “박 후보는 안전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쏘아붙였고, 이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일을 안 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가 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세번째)가 22일 오후 중구 신당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4.05.22 I 김정남 기자
강북 찾은 정몽준‥"朴, 행정의 정치화는 범죄"
  • [선거현장]강북 찾은 정몽준‥"朴, 행정의 정치화는 범죄"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두번째)가 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뉴타운사업을 방치하는 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이건 일종의 범죄다. 행정을 정치화했는데, 가장 나쁜 사례가 될 거다.”22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현장. 정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오전 10년 넘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한남뉴타운 3구역을 둘러봤다. 지난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구지정이 됐지만 10년 넘게 표류한 채 낙후되고 있는 곳이다. 정 후보는 지난 3년간 시장직을 수행한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해 “자신은 정치가가 아니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행정을 하는 것 같다”면서 “여기 와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든다”고 말했다.◇‘안전’ ‘개발’ 이슈 동시에 잡기이곳은 다섯 집에 한집 꼴로 정화조 시설도 없을 정도라는 게 한남3구역조합의 설명이다. 정 후보는 아슬아슬하게 살짝 기울어진 몇몇 주택을 보면서 “저런 건물은 장마철에는 다 무너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가 이날 이곳을 먼저 찾은 것은 ‘안전’과 ‘개발’ 이슈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정 후보가 앞서 1시간 전인 이날 오전 9시 서울의 대표적 노후건물인 용산구 이촌2동 시범중산아파트를 찾은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맞닿아있다. 정 후보는 ‘용산개발 정몽준’을 연호하는 주민들을 향해 “용산사업이 무산된데는 박 후보의 책임이 있다. 항상 부정적인 발언을 해 사업을 좌초시킨 장본인이다”면서 “용산사업은 서울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시범중산아파트는 재난위험 D등급의 특정관리대상 시설로 지정돼있는 곳이다. 정 후보는 “박 후보 임기 중에 재건축·재개발 허가가 모두 7건에 불과했다”면서 “이렇게 묶어놓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울 한복판에 이런 (낡은) 아파트가 있다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몽준캠프 선대위 공동위원장이자 용산을 지역구로 한 진영 의원도 “서울이 완전히 멈춰있다”고 거들었다.정 후보는 이어 이날 오전 11시 성산대교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봤다. 성산대교는 한강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곳이다.◇용산·서대문·종로‥강북민심 초점정 후보는 곧바로 이날 오후 12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영천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했다. 정 후보는 상인들을 향해 “박 후보가 잃어버린 3년을 되찾아 서울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후 종로구 광장시장과 중구 구청장 후보 출정식에 함께 한다.정 후보가 이날 오전 용산·서대문·종로 등 강북 일대를 훑는 것은 강북 민심(民心)의 중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강북부터 잡아야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정몽준캠프 한 참모는 “강북의 안전과 개발을 중시하겠다는 행보”라고 전했다. 강북·안전·개발 등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것이다.한편 정 후보는 이날 세월호 사고 여파 때문에 확성기 등을 이용한 대대적인 유세는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 대신 남색 점퍼를 입고, 어깨띠를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2014.05.22 I 김정남 기자
 '래미안용산' 3면 파노라마뷰 선 봬
  • [모델하우스탐방] '래미안용산' 3면 파노라마뷰 선 봬
  • △3면이 트인 거실.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다.[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강북의 타워팰리스가 될 만큼 잘 짓겠습니다.”(삼성물산 ‘래미안용산’ 사업 관계자)한 때 홍등가로 유명했던 서울 용산역 일대. 지금은 모두 철거돼 빈 터로 남아 있지만 이곳은 현재 서울 최고의 노른자위 땅이다. 곧 용산을 대표할 랜드마크 주거복합단지로 변신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용산 한강로2가 일대 용산역 전면 2, 3구역과 국제빌딩주변 4구역이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최고 150m 높이의 초고층 복합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이 가운데 용산역전면 3구역 사업을 맡은 삼성물산은 최고층수 40층, 건물 높이 150m에 달하는 고급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이곳에 짓는다. 삼성물산이 고급주상복합을 짓는 것은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 이후 15년만이다. 모델하우스는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5층에 마련하며 오는 23일 개관한다. 삼성물산은 앞서 21일 기자단에게 미리 모델하우스 내부를 공개했다. 모델하우스에 안에는 오피스텔 2개(전용 49·71㎡)와 공동주택 2개(161·181㎡) 등 총 4개의 유니트를 마련했다. 오피스텔(전용 71.71㎡)은 주방, 거실과 분리된 침실 2칸에 욕실, 드레스 룸 등을 갖추고 있다. ‘똑똑한 주거과학’을 내세운 래미안 용산은 현관과 주방, 화장실 등 집 안 곳곳에서 인터넷을 사용한 날씨, 요리 레시피, 일정 등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층고가 기존 아파트(2.3m)보다 높은 2.7m로 탁 트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투룸형 침실은 신혼부부나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다. 나머지 침실은 1인 가구 특화형으로 워크인 현관 수납장을 갖추고 있다. 아파트(전용 181㎡)는 래미안 용산의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한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거실을 3면 개방형으로 설계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가 전면 조망만 가능했다면, 래미안 용산은 전면과 양 옆면을 통해서도 서울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거실과 식당을 일자형으로 배치해 장소 구분 없이 조망이 가능하다. 래미안 용산은 최고 40층, 2개동의 트윈타워로 조성되며 오피스텔(전용 42~84㎡) 782실과 공동주택(전용 135~243㎡) 195가구 등 총 977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오피스텔 597실과 공동주택 165가구 등 7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입주는 오는 2017년 5월 예정이다. (02)401-3303(아파트), (02)451-3369(오피스텔)△래미안 용산 모델하우스가 있는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사진=강신우)
2014.05.22 I 강신우 기자
공식운동 첫날, 鄭-朴 ‘심야 지하철’로 시작(종합)
  • 공식운동 첫날, 鄭-朴 ‘심야 지하철’로 시작(종합)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새벽 서울 중구 청구역에서 철로와 노반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새벽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을 방문, 역무실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뉴시스 제공)[이데일리 박수익 고재우 채상우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나란히 0시를 기해 지하철역에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두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일정을 지하철역에서 시작한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시에서도 지하철 안전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각된데 따른 것이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0시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동대문역사박물관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후 동대문 시장을 방문했다. 이후 정 후보는 지하철 6호선 청구역을 찾아, 승강장 철로 및 노반(路盤)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공기 질 실태와 안전상태를 점검했다.정 후보는 청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 안전과 공기의 질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지하철 공기 질 개선과 관련 “서울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척도”라며 “시민들이 지하철 타는 것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박원순 후보도 오전 0시에 최근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한 2호선 상왕십리역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지하철역사 상황실을 을 찾아 안전콘센트, 구호용품 보관함 등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성수역까지 지하철 막차를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가락동농수산물시장 119센터를 방문하고,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장에서는 채소가게에서 콩·배추, 생선가게에서 삼치 두 마리 등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 당초 박 시장은 시장 방문을 첫 일정으로 잡았지만, 지하철 사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의미로 상왕십리역을 첫 방문지로 선정했다고 캠프 측은 설명했다. 한편 두 후보는 새벽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서울시내 주요거점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특히 정몽준 후보는 ‘강북’, 박원순 후보는 ‘강남’에 각각 첫날 주요 일정을 집중시킨 것이 눈에 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노후건물인 용산 시범중산아파트와 성산대교를 잇따라 찾아 안전 실태를 점검한다. 또 용산 한남뉴타운 3구역을 찾아 재개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오후에는 서대문 영천시장과 종로 광장시장 등 강북권 시장을 찾는다.박 후보는 오전 8시 강남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테헤란벨리에서 ‘스타트업’ 기업인 간담회를 갖고, 삼성동에서 영동권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다. 오후에도 삼성역, 신천역 등에서 거리인사를 진행하고 강남권 후보 지원 유세도 실시한다. 공식선거전 첫 행보는 각 후보캠프의 선거전략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정 후보는 강북, 박 후보는 강남에서 각각 지지기반이 상대후보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안전’ 이슈가 선거구도에는 사실상 어느한쪽에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의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모두 각각 강북과 강남에서 어느정도 표심을 확보하느냐를 이번 선거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 관련기사 ◀☞ 정몽준-박원순, '지하철'에서 첫 공식일정☞ [포토]토론하는 정몽준과 박원순☞ 공식선거전 첫날.. 與 '대전' vs 野 '수원'서 출정식☞ 鄭 "세월호 선거이용 안돼"‥朴 "조직개편으론 안 변해"
2014.05.22 I 박수익 기자
  • [알짜 분양] '실용·가격·편리함' 갖춘 아파트 쏟아진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분양시장의 특징은 몇년간 공급이 거의 없던 지역에 저렴한 분양가, 실용적인 평면설계를 들고 나온 아파트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분양성이 높다는 것으로, 분양시장이 최근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이달과 다음달에도 전국에 이런 알짜 분양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아파트 분양물량은 전국적으로 2만3000여 가구다. 이 가운데 수도권 분양 물량은 1만 2000가구에 이른다. 앞서 5월 넷째주인 이번주에는 전국에 총 6621가구가 청약접수를 한다. 전문가들은 다음달까지 분양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어들지만 대단지로 분양되는 단지들이 있어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서울 용산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용산전면 2구역, 3구역을 재개발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복합주거단지를 이달 23일 선보인다. 최고 높이 150m의 초고층에 중대형으로 구성돼 분양결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또 포스코건설이 하남 미사강변도시에‘미사강변도시더샵리버포레’875가구를 내놓는다. 의정부 민락지구 2블록에서는 10년 공공임대 812가구가 나온다. 다음달에는 위례신도시에 호반건설이 ‘위례호반베르디움’ 1137가구를 선보인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위례신도시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그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에 1361가구 규모의 ‘광주역e편한세상’을 공급하고, 대우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에‘한강신도시2차푸르지오’ 아파트 242가구를 내놓는다. 서울에서는 롯데건설이 강북구 미아4구역에 615가구를, 영등포구 당산4구역에 198가구를 각각 재개발해 분양한다. SK건설은 광진구 구의3구역과 노원구 월계3구역에서 ‘강변 SK뷰’(197가구)와 ‘꿈의숲 SK뷰’(288가구) 아파트를 공급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요즘 신규 분양 단지들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위례신도시와 같이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물량은 향후 프리미엄(웃돈)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4.05.20 I 정수영 기자
여름 비수기 시작되는 6월 분양시장…"알짜는 있다"
  • 여름 비수기 시작되는 6월 분양시장…"알짜는 있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부동산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인 초여름에다 6·4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까지 겹친 다음달 서울·수도권 분양시장은 ‘공급 가뭄’에 시달릴 전망이다. 하지만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북권 재건축 단지 등 알짜 물량이 대거 쏟아져 질적인 측면에선 성수기 못지 않는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이후 청약 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위례신도시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서울·수도권에서는 지난해 같은 달(1만7470가구)에 비해 약 31% 감소한 1만204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물량은 크게 줄었지만 위례신도시(성남권역)에서 지난 2월 이후 넉달만에 신규 분양 물량이 나온다. 또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과 광진구 구의3구역, 노원구 월계3구역, 영등포구 당산4구역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북권 재개발 단지들이 연이어 공급된다. 경기지역에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이 김포 한강신도시와 광주시 등에서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인다.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요즘 신규 분양 단지들은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어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위례신도시와 같이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물량은 향후 프리미엄(웃돈)도 기대할 수 있어 청약에 적극 나서 볼만하다”고 말했다.가장 눈에 띄는 단지는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 A2-8블록에 공급하는 ‘위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다. 총 1137가구 규모 대단지로, 전 가구가 틈새 면적인 전용면적 97㎡ 단일평면으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는 인근에 초·중·고 개교가 예정돼 있고, 중심상업지구 내 트랜짓몰과 신설될 ‘위례~신사선’ 역사 등이 가깝다. 단지가 들어설 성남권역은 지난해 삼성물산이 최고 37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한 ‘래미안 위례신도시’(A-5블록) 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서울 송파권역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서울에서는 롯데건설과 SK건설이 강북권 재개발 물량을 내놓는다. 롯데건설은 강북구 미아4구역(전용 39~104㎡ 615가구)과 영등포구 당산4구역(전용 84㎡ 198가구)을 재개발해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를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은 각각 292가구와 106가구로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다.SK건설은 광진구 구의3구역과 노원구 월계3구역에서 ‘강변SK뷰’와 ‘꿈의숲SK뷰’ 아파트를 공급한다. 강변SK뷰는 총 197가구(전용 84~101㎡)로 이 중 17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꿈의숲SK뷰는 총 504가구 규모로 288가구가 일반분양되며, 전 가구가 전용 59~84㎡ 중소형으로 이뤄졌다.이밖에 대림산업은 경기도 광주시 역동에서 1361가구(전용 84~123㎡)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광주역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중소형으로 구성된 ‘한강신도시2차푸르지오’ 아파트 242가구(전용 67~84㎡)를 내놓을 예정이다.<자료:부동산114>
2014.05.19 I 양희동 기자
내 세금으로 '재개발 매몰비용' 첫 지원…어디 썼나보니
  • 내 세금으로 '재개발 매몰비용' 첫 지원…어디 썼나보니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민이 낸 세금으로 뉴타운·재개발사업의 매몰비용(도시정비사업 진행 과정에서 투입한 비용)을 지원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 성동구 금호 제23주택 재개발 구역이 그곳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금호23구역 주민들에게 1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금호23구역 주민들이 관할 성동구청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금액은 7억6300만원이었다. 하지만 구청의 검증 결과 이 중 2억95만원만 실제 사용된 비용으로 인정받았고, 서울시가 관련 법에 따라 실비의 70%인 1억4000만원을 지원한 것이다. 금호23구역은 금호동4가 1221번지 일대 4만6148㎡(약 1만4000평)에 걸친 노후 저층 주택가다. 이 지역 재개발 추진위원회(토지주 443명)는 낡은 집을 허물고 35층짜리 새 아파트 891가구를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성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다가 추진위 설립 1년여 만인 2012년 말 주민 절반 이상이 사업 청산에 찬성해 작년 7월 서울시가 재개발 구역 지정 해제를 결정했다. 구청 검증위원회는 용도별로 △정비업체 외주비 6278만원 △설계업체 건축비 9866만원 △운영비(총회 비용, 사무실 임대료 등) 3951만원이 주민들이 실제로 쓴 돈이라고 결론 내렸다. 주민들이 신청한 7억여원에 크게 못 미친다. 구청 관계자는 “추진위가 대부분의 비용을 외상으로 쓴 탓에 지출 증빙 서류 등 자금 집행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금호23구역처럼 뉴타운·재개발사업을 추진하다가 해산한 추진위원회에 실제 사용한 비용의 70%까지 시 재원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사용한 돈 전액이 아닌 회계·세무·변호사와 정비업체 종사자 등으로 이뤄진 구청 검증위원회가 승인한 금액만 해당한다. 주민 총회나 추진위 회의록 등 반드시 자금 집행 근거가 담긴 의사 결정 증빙 자료와 세금계산서 등 지급 명세서를 제시해야 한다. 추진위 해산일로부터 6개월 안에 해당 구청에 신청하면 지원금은 신청일로부터 4~5개월 이내에 지급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금호23구역 외 7개 정비사업장이 추가로 비용 지원을 신청했다. △강북구 번동 2-1구역 △관악구 봉천10-1구역 △동작구 상도13구역 △은평구 불광8구역 △성동구 사근1구역 △성북구 정릉3구역 △종로구 익선 도시환경정비구역 등이다. 총 신청액은 약 34억원이다. 서울시가 올해 매몰비용 지원을 위해 마련한 예산은 77억3800만원에 이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추진위원회의 자금 집행 내역이 투명할수록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매년 예·결산 등 회계 감사를 잘 받아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호23구역의 사업 추진 일지와 매몰비용 지원 내역 (자료제공=서울시 및 성동구청)
2014.05.16 I 박종오 기자
“지방선거·월드컵 피해라”…6월 분양물량 4년내 최저
  • “지방선거·월드컵 피해라”…6월 분양물량 4년내 최저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다음달 전국에서 새 아파트 2만4000여 가구가 분양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2009년 이후 동월 최저치다.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선보일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6% 줄어든 총 2만3955가구로 집계됐다. 2009년 이후 6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물량이다. 건설사들이 6·4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시기를 피해 분양 일정을 6월 전후로 조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1만2046가구가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감소한 물량이다. 권역별로 경기도(8268가구)·서울(3036가구)·인천(742가구) 순으로 분양 물량이 많다. 서울은 분양 단지가 모두 공공 임대와 조합원 분이 많은 재개발 아파트여서 공급 가뭄이 예상된다. 강남구 세곡2지구의 장기전세·국민임대 등 임대 아파트가 1522가구를 차지한다. 민간 물량은 강북구 미아4구역 ‘롯데캐슬’(전용면적 39~104㎡ 615가구), 광진구 구의3구역 ‘강변SK뷰’(전용 84~10㎡ 197가구), 노원구 월계3구역 ‘꿈의숲SK뷰’(전용 59~84㎡ 504가구), 영등포구 당산4구역 ‘롯데캐슬’(전용 84㎡ 198가구) 등 총 1514가구다. 이 중 일반에 분양되는 것은 절반 가량인 863가구에 불과하다. 경기지역에서는 광주시 역동 ‘광주역e편한세상’(전용 84~123㎡ 1361가구)과 위례신도시 ‘위례호반베르디움’(전용 97㎡ 1137가구) 등 대단지가 일부 선보일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7% 늘어난 1만1909가구가 분양된다. 충남(2127가구)·대전(1998가구)·광주(1614가구)·전남(1414가구)·대구(1067가구) 순으로 물량이 풍부하다. 경남(935가구)·세종(900가구)·울산(696가구)·부산(468가구) 등은 신규 분양 물량이 1000가구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4.05.15 I 박종오 기자
서울서 마포구 단독주택 가격 가장 많이 올랐다
  • 서울서 마포구 단독주택 가격 가장 많이 올랐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서울에서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마포구로 조사됐다. 또 2억~4억원 이하 주택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29일 각 자치구청장이 결정·공시한 단독주택 35만 가구의 올해 공시가격이 전년대비 평균 4.09%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29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서울시 표준단독주택 상승률(3.98%)를 반영한 것으로 표준단독주택 1만7000가구는 제외됐다. 서울지역 단독주택수는 지난해보다 5900여 가구 감소한 약 35만7000가구로 이 중 2억원 초과 4억원 이하 주택이 46.5%(16만6000가구)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2억원 이하 주택은 재개발 등으로 인한 멸실로 전년대비 15.9%(2만2826가구) 급감했다. 이 구간 주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중랑구와 강북·영등포·관악구 등 4개구였다. 6억원 초과 주택은 약 2만7000가구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이 중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에 1만3339가구가 위치해 전체 48.2%를 차지했다.서울에서 단독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마포구로 전년보다 5.13%가 상승했다. 집값이 오른 주요원인은 홍익대 인근 상권 발달과 상암동 미디어단지 활성화 등이 꼽혔다. 이어 영등포구(4.97%)와 중구(4.96%), 송파구(4.95%), 강남구(4.93%) 등의 순으로 집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동대문구(2.15%)와 강동구(3%), 양천구(3.08%), 구로구(3.1%), 성북구(3.11%)등은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며 집값 상승률 하위권에 머물렀다.단독주택가격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말까지 시 홈페이지(www.seoul.go.kr)또는 주택 소재지 구청 및 동주민센터에서 열람할 수 있다. 가격에 이의가 있는 경우 주택 소유자 및 이해관계인이 열람기간 구청 및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자료:서울시>
2014.04.29 I 양희동 기자
박원순 "복지는 미래와 사람에 대한 투자"
  • [화통토크]박원순 "복지는 미래와 사람에 대한 투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6개월여간 서울시정을 회고하며 현재 여러 현안들에 대해 답을 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1994년도 이후 재보궐 선거로 서울시의 수장이 된 유일한 시장이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무상 복지’ 논란은 3년 전 박 시장의 운명을 바꿨다.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무상 급식 찬반 여부를 투표에 부치지 않았다면 박 시장은 여전히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었을 것이다. 박 시장은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복합기술대학원장의 양보로 2011년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53.4%의 득표로 당선, 인구 1000만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새 책임자가 됐다. 박 시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취임 후 머리숱이 더 적어지고 염색을 해야 할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사람들의 꿈과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자리에 있어 신이 났다”고 회고했다. 박 시장에게 취임 이후 2년6개월여간의 소회를 비롯해 시정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연말이면 서울시 채무 7조원 감축”박 시장이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무산 위기에 놓인 서울시내 대규모 개발 계획의 ‘출구 전략’이었다. ‘뉴타운’과 ‘한강 르네상스’ 및 ‘용산 재개발’로 상징되는 전임 시장들의 청사진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시의 재정에 부담으로 남았고 주민들 간의 갈등 원인이 됐다. 박 시장은 대형 개발사업들을 다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무리한 사업들은 중단하고 시의 재정 적자를 줄이는 쪽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조정했다. 시장 관용차를 대형 세단에서 승합차로 바꾸고 출장 시 비행시간이 5시간 이내면 이코노미석을 탔다. 베이징 같은 곳은 당일치기로 출장을 다녀오며 시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솔선수범했다. “취임해서 보니 서울시의 채무가 약 20조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선 부채를 줄이는 데 시정을 집중하도록 했어요. 전시성 사업과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지 않고 긴축재정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3조원의 채무를 줄였고 올 연말이 되면 7조원의 채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박 시장은 “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일을 벌이지 않겠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시장으로 남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다. 전임 시장들을 반면교사 삼겠다는 의미다. 이 말로 인구 1000만명의 거대 도시 시장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발과 토목공사 없이 도시의 성장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폭우에 대비해 도심 곳곳의 하수관거를 확대했고 산사태 방지를 위해 재원을 투자하는 등 도시 안전에 필요한 공사는 지속했습니다. 또 서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위한 제물포 터널 공사와 경전철 확대도 결정했습니다. 과거와는 굉장히 다른 내용의 토목 공사를 통해 생태적 건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박 시장이 시정 운영에 핵심으로 꼽는 것은 ‘소통과 경청’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직접 운용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각종 SNS로 박 시장과 맺어진 네티즌이 100만명이 넘는다. 박 시장은 신청사 지하의 시민공간인 시민청 건립 당시 이름에 관청 청(廳)이 아닌 ‘들을 청(聽)’을 썼다. 지난해 1년 동안 박 시장은 자치구의 다양한 갈등지역을 방문하는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묵묵히 들었다. 경청을 바탕으로 한 소통이 시민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된다고 확신해서다. 서울시 심야버스인 ‘올빼미 버스’와 지난 3월 26일 ‘대중교통의 날’ 첫 선을 보인 ‘타요 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민들의 제안을 박 시장이 서울시 정책으로 받아들인 케이스다. “정책의 아이디어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입니다. 심야 버스나 타요 버스 모두 시민들이 제안을 해주신 것입니다. 시민들이 삶 속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아이디어들을 많이 제안해 줍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꿉니다.”◇ 강남·북 격차 해소와 MICE산업 육성 등 고민박 시장이 현재 고민 중인 사안은 크게 세 가지다. 강남과 강북의 지역 격차 해소와 ‘마이스(MICE) 산업’ 육성, 그리고 서울 지하철 코레일 구간의 운영권 확보 문제다. 박 시장은 최근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 4개구(성북·강북·노원·도봉구) 발전을 위해 ‘행복 4구 플랜’을 발표했다. 창동과 상계지역의 시유지 133만㎡ 등의 개발을 포함해 2030년까지 이 일대를 신경제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서북권 지역의 수색역 일대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도 내놨다. 서남권의 마곡 R&D(연구·개발) 융복합 산업 단지 개발도 박 시장이 강남북 격차 해소 방안으로 내놓은 정책들이다. 여기에 코엑스 일대의 한국전력 부지 재개발을 통해 서울을 ‘MICE 산업의 거점 국제도시로 육성한다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MICE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 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Event)를 아우르는 융복합 관광산업이다. 아울러 잦은 고장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지하철 문제도 고민거리다. 박 시장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구간과 열차에서 주로 사고가 난 만큼 향후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서 서울 지하철을 일괄 운영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복지는 미래와 사람에 대한 투자”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 복지’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했다. 복지에 대한 박 시장의 철학은 확고했다. 박 시장은 “무상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무상 복지 논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복지를 늘리기 위해선 그만큼 재정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박 시장은 “정부의 복지예산이나 국민들의 삶의 질은 아직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다소 뒤처져 있다”며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복지 분야에 재정을 투입할지 합리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는 낭비는 아니고 미래와 사람에 대한 투자입니다. 곳간을 다 비우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국민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 복지는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맞고 환자안심병원 사업과 영유아 필수 예방 접종 등은 지자체가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부나 지자체는 예산의 낭비를 줄여 이를 복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예산 절감이 무상 복지의 근간입니다.”박 시장은 “24조 가량의 서울시 예산 중 1000만원이 소요되는 예산일지라도 제가 직접 보고 조율한다”며 “어느새 살림꾼이 다 됐다”며 웃었다.
2014.04.15 I 김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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