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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한복판서 제주의 청정 자연 만나는 법"
- 컬러랩제주 ‘가든 컬러헌팅’ 키트 (사진=컬러랩제주)[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제주의 색, 소리, 캐릭터가 서울 한복판에 상륙한다. 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올댓트래블’ 여행박람회에 제주관광공사 공동관이 참가해 제주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제주 색을 아카이빙하다, 컬러랩제주 제주를 색으로 기록하는 ‘컬러랩제주’는 색채 데이터와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기업이다. 제주의 해풍, 숲, 토양, 바다에서 추출한 고유 색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뚜띠콜로리’를 운영 중이다. 뚜띠콜로리는 엽서, 손수건, 노트 등 일상용품에 제주 농작물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색상을 더해 판매 중이다. 박람회 기간 중 현장에선 관람객이 직접 제주의 색을 만들어보는 체험 ‘가든 컬러헌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컬러리스트가 색을 만드는 방법 그대로 기본 5가지 물감으로 자유롭게 여러가지 색을 만들어 보는 방식이다. 제주의 100가지 색을 담은 카드, 가든 컬러헌팅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일대일 예약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더사운드벙커 ‘사운드 투어’ 현장 (싸진=더사운드벙커)◇제주의 소리를 듣다, ‘더사운드벙커’‘더사운드벙커’는 국내 유일 제주 ASMR(자율감각쾌락반응) 전문 기업이다. 파도 소리, 숲 속 바람, 해녀 숨비소리 등 제주 곳곳의 소리를 전문 장비를 사용해 들을 수 있는 ‘사운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사운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한 일대일 상담도 진행하며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또한 ‘컬러랩제주’와 ‘더사운드벙커’가 콜라보한 ‘제주 음색 박스’ 부스가 운영된다. 부스에서는 제주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소리와 색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제로포인트트레일 홈페이지 캡처 (사진=제로포인트트레일)◇해발 0m부터 한라산을 오르다, ‘제로포인트트레일’한라산 등반의 문턱을 낮춘 ‘제로포인트트레일’은 도보 하이킹 스타트업이다. 해발 0m 제주 해안에서 시작해 해발 1947m 한라산 정상까지 오직 두 발로 오르는 ‘씨투써밋’(Sea to Summit)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을 하이킹 난이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올댓트래블 현장에서는 지난 1월 출시된 모바일 앱 ‘제로포인트트레일’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 70여 개 도보 코스 정보를 담고 있으며, 자동 인증 시스템과 배지 발급, 실시간 랭킹 기능도 갖췄다. 트레킹 경로 공유와 피드백도 가능한 커뮤니티 기능까지 더해졌다. 퐁당패밀리 (사진=제주애퐁당)◇제주 대표 IP, 퐁당패밀리 제주를 모티프로 만든 캐릭터 ‘퐁당패밀리’는 제주애퐁당이 만든 지역 대표 지식재산권(IP) 브랜드다. 한라봉을 모티브로 한 ‘부라봉’, 돌하르방 캐릭터 ‘고르방’, 해녀 ‘양퐁당’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MBC TV 애니메이션 방영을 통해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퐁당패밀리는 현대아울렛 동대문,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다. 제주애퐁당은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 퐁당패밀리를 포함한 제주애퐁당 캐릭터 굿즈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댓트래블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단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은 오후 4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3시 30분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 학생은 5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은 현장에서 입장료를 50% 할인해 준다. 초청장을 소지하거나 박람회 홈페이지 또는 전시회 참관 등록 모바일 앱 ‘틱고’에서 개막 2일 전인 5월 6일까지 사전 참관 등록을 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 김지원號 한세엠케이, 아동복 매출비중 '쑥'…선택과집중 이어진다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회장의 막내딸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069640)가 유아동복 비중을 늘리며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 비중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아동복에서 발생하면서 브랜드 재정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세엠케이는 올해 ‘모이몰른’과 ‘플레이키즈-프로’ 등 소위 성과가 좋은 유아동복 브랜드에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LPGA와 PGA 등 골프웨어 매장수를 줄이는 등 적자 개선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김지원 한세엠케이 각자대표(사진=한세엠케이 홈페이지)◇한세엠케이, 작년 유아동복 매출 58.1%…약 10%p 늘어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지난 2024년 유아동복 매출 비중이 58.1%로 2023년(48.8%)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성인복 매출 비중은 2023년 31.2%에서 2024년 29.0%로 감소했다.유아동복 매출 비중의 증가는 북유럽 스칸디 스타일을 앞세운 유아복 모이몰른과 유아동 스포츠 브랜드 편집숍인 플레이키즈-프로의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모이몰른은 지난 2014년 첫선을 보인 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직접 진출한 일본에서는 지난해 말 도쿄 미나미마치다 그랑베리파크점 아웃렛 입점 당시 모이몰른 매장 첫날 매출이 2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국내에서 유일한 키즈 스포츠 편집샵인 플레이키즈-프로도 유아동 스포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플레이키즈-프로가 최근 내놓은 간절기 바람막이 점퍼인 ‘나이키 투톤 윈드러너’는 일부 색상이 80% 이상 판매되면서 매장별로 품절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이키즈-프로는 대형 매장 및 체험형 공간을 늘려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 지난해 매출 800억원에 이어 올해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모이몰른 브랜드 이미지(사진=한세엠케이)플레이키즈 프로 매장(사진=한세엠케이)한세엠케이는 올들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하는 모습이다. 유아동복 브랜드는 모이몰른과 플레이키즈-프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다소 부진했던 키즈패션 편집숍 컬리수에딧은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컬리수에딧이 전개해 온 브랜드 컬리수와 아더콤마어나더, 앤에브리띵 등 3개 브랜드는 올해 봄·여름 상품을 오는 4월30일까지 생산한 뒤 사업을 종료한다. 당분간은 이월재고 소진에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성인복 브랜드 중에서도 골프 브랜드웨어는 사업 비중을 줄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골프를 즐겼던 MZ세대들의 관심이 줄어든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LPGA와 PGA 매장 수를 기존 28곳에서 20곳으로 줄이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1월 글로벌 유아용품 브랜드 하기스의 0세~24개월 유아 의류라인 ‘하기스 베이비웨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하기스 베이비웨어는 100% 유기농 면과 고급소재 사용 등이 특징으로 한세엠케이의 온라인 쇼핑몰인 스타일24와 하기스 기저귀 판매처인 유한킴벌리 온라인몰인 맘큐에서 판매 중이다. ◇2019년부터 적자행진…김지원 대표 “선택과 집중 지속 추진”한세엠케이의 이같은 포트폴리오 개선은 오랜 적자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세엠케이는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19년 영업손실 238억원을 시작으로 최근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결기준 연도별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188억원, 2021년 129억원, 2022년 211억원, 2023년 42억원, 2024년 216억원에 이른다. 2019년 이후 한세엠케이의 연결기준 연매출·영업손실 규모.(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한세엠케이의 실적 부진은 기존에 인기를 끌어 온 성인복 브랜드들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점차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TBJ와 앤듀 등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캐주얼 브랜드 시장이 위축된데다 SPA 브랜드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잃었다. 한세엠케이는 결국 지난 2022년 봄·여름 제품을 마지막으로 TBJ와 앤듀 브랜드 제품 생산 종료를 결정했다. 한세엠케이는 “재고를 빠른 시일 내에 소진하고 성장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아동복 브랜드인 컬리수를 중심으로 한 3개 브랜드 종료도 브랜드 효율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유아동복 시장의 경우 모이몰른과 플레이키즈-프로를 중심으로 한 사업 전개를 강조하며 사업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올해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여기가 흑백요리사의 나라?”…글로벌 주방용품기업, K주방 공략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주방용품 업계가 한국 사업에 고삐를 죈다. 국내 업체들이 주춤한 틈을 타 제품군 다각화, 한국 맞춤형 제품 출시,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결혼 증가, 쿡방(요리 방송) 부활 등이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르크루제 ‘온더고 텀블러’ (사진=르크루제)5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르크루제’는 이달부터 텀블러 시리즈 ‘온더고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르크루제는 무쇠주물 냄비로 유명한 브랜드로 텀블러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르크루제 측은 “르크루제의 기술력을 가정과 주방을 넘어 야외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텀블러 시리즈를 출시했다”며 “고객의 다양해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음료뿐 아니라 음식까지 보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보온병 브랜드 ‘써모스’는 최근 ‘써모스 베이비’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를 통해 영유아부터 어린이, 성인까지 생애 주기별 제품군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첫 제품으로는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퍼제로’와 협업한 유아컵 제품 4종을 출시했다.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도 주력 제품인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넘어 생활가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다리미와 주전자를 시작으로 블렌더, 헤어드라이어, 믹서기, 청소기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특히 테팔은 ‘한국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프라이팬, 볶음팬, 냄비 등 3가지 기능을 하나에 담은 ‘원픽냄비팬’의 경우 한국에서 출시해 해외로 역수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소비자 접점도 확대하는 추세다. 독일 브랜드 휘슬러코리아는 올해부터 ‘휘슬러 웨딩멤버스’를 출시해 고객 혜택을 강화했다. 예비부부 및 신혼부부를 위한 웨딩 특화 서비스로 가입 고객에게 3년간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써모스X제로퍼제로 2WAY 스텝업 베이비보틀’. (사진=써모스)해외 업체들이 국내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및 시장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영국 브랜드 ‘덴비’의 한국시장 매출은 본고장인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덴마크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각 국별 매출비중에서도 한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업계에서는 최근 천천히 나이 드는 ‘저속노화’ 식단과 쿡방의 유행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국내 주방용품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14.9% 늘며 1970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점도 주방용품 구매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29CM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주방용품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유행에 민감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며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한국형 제품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밀폐용기 업체인 코멕스산업은 경영난으로 지난해 10월 폐업했다. 락앤락은 매출 하락 등으로 주가 관리가 어려워지며 같은 해 12월 상장폐지했다.
- 할머니에 욕정 품은 그놈…교회로 향한 이유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4년 12월 23일 인천 남동구 간석동 모 빌라 앞 골목길에는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꽃다발 몇 개가 놓였다. 전날 이곳에 놓여 있던 여행용 가방 안에서 70대 여성 A씨의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모 빌라 근처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하고 있는 정형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행 가방안 구겨진 70대 여성시신23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전날 모 빌라 앞 여행용 가방 안에 있던 시신이 A씨라고 밝혔다. 당시 하교 중이던 17세 학생은 골목에 있던 가로 60㎝, 세로 40㎝, 두께 30㎝ 크기의 여행 가방을 발견했다. 학생은 “가방이 조금 열려 있는데 사람 엉덩이 같기도 하고 인형 같기도 한 게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성인용품으로 추정되던 정체는 여성의 시신이었다.시신의 모습은 처참했다. 머리는 둔기에 맞아 일부가 함몰돼 있었고 오른쪽 옆구리, 목 등 5군데가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흔적이 역력했다. 경찰은 범인을 싸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사람들이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길목에 버젓이 시신을 담은 가방을 놔둔 점이 대담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후 채무나 원한 관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족과 주변인 등을 토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피해자 A씨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야채 가게를 운영했다. 딸은 근처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기에 누구도 A씨가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주변 상인들은 “아침에 올 때마다 ‘엄마 안녕하세요?’ 그러면 ‘오냐 어서 오너라’하며 인사를 받아주셨다”, “아주 활달하고 건강하던 분”, “남한테 원한 사실 분이 아니다. 한없이 베푸는 분”이라며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수사에 나선 경찰은 가방이 발견된 인근 CCTV를 분석한 결과 21일 오후 10시 10분쯤 빌라 담벼락에 여행용 가방을 놓고 자리를 뜨는 남성을 발견했다. 그는 할머니의 가족과도 친분이 있던 정형근(당시 55세)씨였다. 일용직 노동자였던 정 씨는 A씨의 딸이 운영하던 포장마차에 자주 들르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한다. A씨의 딸과 교회를 함께 나가기도 하고 A씨를 향해 “어머니”라고 부르는 등 친분이 두터웠다. 사건 발생 뒤 경찰이 배포한 정형근의 모습이 담긴 전단지. (사진=연합뉴스)◆ 어머니라 부르더니…욕정 품었던 그놈그해 12월 20일 A씨는 정 씨와 야채 가게에서 낮술을 마셨다.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두 사람은 정 씨의 집으로 가 한 잔을 더 하기로 했고, A씨는 딸에 “잔칫집에 간다”고 한 뒤 가게 문들 닫고 간석동에 있는 정 씨의 집으로 향했다. 문제는 술을 마신 뒤였다. 정 씨는 자신에게 베풀어주던 A씨를 상대로 욕정을 품었다. 술을 마시다 정 씨는 A씨의 바지를 벗기려고 했고 A씨는 완강하게 저항했다. 화가 난 정 씨는 머그컵을 들고 A씨의 머리를 내리쳤고 A씨는 움직이지 않았다. 우발적인 폭행에 A씨가 사망한 것으로 생각한 정 씨는 시신을 감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A씨를 화장실로 끌고 간 뒤 여행 가방을 가져왔다. 그 사이에도 정 씨는 A씨에 대한 몹쓸 마음을 접지 않고 다시 A씨를 건드렸고 아직 살아 있던 A씨가 움직이자 정 씨는 부엌에서 가져온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다. 이후 그는 고작 150m 떨어진 빌라 담벼락에 지퍼도 제대로 닫지 않은 가방을 유기했다. 다음 날 정 씨는 할머니의 딸이 다니는 교회로 향했다. 가족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였던 것. A씨의 딸은 평소 모친의 외박이 잦았기에 “어제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응하는 듯 보였다. 월요일에도 동태를 살피기 위해 포장마차를 찾았던 정 씨는 A씨 실종 신고를 조사하기 위해 온 경찰을 보고 도피생활을 시작했다.그는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아들 명의의 체크카드로 현금 45만 원을 찾았다. 이후 문래동의 한 모텔에서 숙박한 뒤 정처 없이 걸어다녔다. 관악산 바위 밑 등지에서 잠을 자며 도피생활을 하다가 남산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 그는 도피 생활 내내 술에 취해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잡힌 것은 을지로 4가였다. 노숙인들과 함께 공원에서 막걸리, 소주 등을 나눠 마셨고 술이 떨어지자 편의점으로 향한 그는 아들의 체크카드로 술값을 결제했다. 경찰은 이를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정 씨를 체포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인천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알코올 중독 수준이었던 정 씨가 언젠가 술에 의한 실수로 체포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성폭력 범죄 처벌과 특례법 위반, 사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씨는 “술에 취해 저지른 행동”이라며 내내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반인륜적”이라며 정 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이후 정 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 역시 “범행 전후의 행동, 범행 과정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다”며 “술에 취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거나 미약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1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봤다. 2015년 9월 대법원은 정 씨의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 “月 300에 2개월 여아 돌봐줄 분…부부 저녁식사도 포함” 갑론을박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월 300만 원에 생후 2개월 아기를 돌봐 줄 입주 도우미를 찾는다는 구인 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아이를 돌보는 일뿐 아니라 부부를 위한 식사 준비와 각종 집안일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사진=당근마켓 캡처)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주 5일 입주 조건으로 “2개월 여아를 돌봐줄 분을 구한다”는 글이 게재됐다.글에 따르면 부부와 2개월 여아, 조부모가 함께 사는 집에서 일요일 오후 8시에 출근해 금요일 오후 8시까지 일하면 월급이 300만 원이다. 대신 대체공휴일과 임시공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며 퇴직금과 4대 보험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여름휴가는 3일 주어지지만 부부의 휴가 날짜에 맞춰야 한다고 돼있다.글쓴이 A씨는 “전반적인 아이 케어뿐 아니라 성인 가사, 부부 저녁식사 포함한 요리, 어른 빨래, 거실·안방·화장실 청소,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배출 등을 하실 수 있는 분을 적극 우대한다”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세탁건조기 갖춰져 있으나 청소기·밀대로 직접 하실 수 있는 부지런한 분을 원한다”고 밝혔다.이어 “아기 달래고 안아주기, 2~3시간마다 모유 수유 돕기, 분유·영양제 먹이기, 이유식 만들고 먹이기, 기저귀 갈기, 아기용품 소독, 아기 빨래, 아기방 청소, 책 읽어주기, 동요 부르기, 산책, 재우기 등을 (해야 한다)”면서 “밤에 아기를 데리고 주무실 수 있어야 하며 아기 자는 도중에 부모가 아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해당 공고에 대해 네티즌들은 “입주 베이비시터를 겨우 300주고 구한다니”, “아이 돌보미가 아니라 가사 도우미를 구하는 건가”, “저 정도면 1000만 원은 줘야 할 것 같은데”, “24시간 풀 근무다”, “노예를 뽑는 건가” 등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실제 지난 8월 서울시가 도입한 필리핀 이주노동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들의 기본 업무는 ‘돌봄’으로 명시돼 있다. 아이 옷을 입히거나 목욕을 시키고 이유식을 먹이는 등 아이를 돌보는 일과 임신부를 위한 식사 준비 등이 포함됐다. 다만 일의 특성상 업무 범위가 확실치 않기에 고용 가정과 가사관리사 간 충돌이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성인 식기 설거지는 원칙적으로 할 수 없으나 아동 식기와 섞여 있는 경우는 가능하다. 세탁도 아이의 옷이 성인의 옷과 함께 있다면 같이 빨래할 수 있다.이들의 임금은 최저임금을 적용해 하루 8시간 전일제 근무 시 월 238만 원으로 책정됐다. 한 필리핀 가사 도우미는 “가정부가 아닌 돌봄 도우미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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