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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렉소 "일본 진출 첫해 10대 이상 팔릴 것…교세라 연합군 전략이 승부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렉소(060280)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CUVIS-Joint)의 일본 진출 첫해 최소 1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큐렉소는 지난 19일 일본 후생노동성(PMDA)로부터 ‘큐비스-조인트’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했다.앞서 큐렉소는 지난 2023년 4월 교세라(KYOCERA)와 일본 내 큐비스-조인트에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큐렉소는 당장 올해부터 교세라를 통해 큐비스-조인트 일본 판매를 본격화한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는 얘기다.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2024’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시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데일리는 지난 21일 이재준 대표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일본 진출 준비 상황과 예상 로봇 판매 전망 등을 살펴봤다.◇“올해 데모·샘플 등으로 10대가량 팔릴 것”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건 올해 일본에서 큐비스 조인트가 몇 대나 팔릴지 여부다.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올해 대략 (큐비스-조인트)가 10대가량 팔릴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진출 첫해부터 과도한 장밋빛 희망 회로를 돌린 거 아니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교세라 내부 교육용으로 데모 로봇이 몇 대 필요하다”며 “여기에 샘플에 더해 실판매 물량까지 본다면 최소 10대는 어렵지 않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통상 의료로봇 샘플은 병원 접근성을 고려해 주요 도시 또는 지역 단위로 설치가 이뤄진다. 미국 기준 50개주에 최소 20대의 로봇 설치가 필요하다. 같은 논리로 일본은 미국의 1/3 수준, 즉 6~7대의 의료로봇 초기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얘기다.◇“단기적으로 2곳, 중장기적으론 4~5개 업체 참여”다음으론 교세라의 일본 시장 침투 전략인 ‘연합군’ 전략 진행상황이다.인공관절 수술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는 무릎 관절 사이에 임플란트 삽입을 전통적인 의사 손기술로 진행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로봇을 이용해 무릎 임플란트를 수술하는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 방식이 2종류 나뉘면서 무릎 임플란트도 수술로봇 플랫폼에 사용가능 한 것과 그렇지 않는 것으로 구분된다.문제는 인공관절 수술로봇들이 자사 임플란트 전용이라는 데 있다. 애플 아이폰 전용 운영체제인 iOS와 같은 경우다.반면, 큐비스-조인트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여러 임플란트와 호환된다. 마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가 삼성, 소니, 샤오미, 화훼이 등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모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교세라는 일본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꿈꾸고 있다.큐비스-조인트. (제공=큐렉소)이 대표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1~2개 일본 로컬 업체와 상당한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은 시일 내 4~5개 업체까지 큐비스-조인트 플랫폼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 기업도 그렇고, 일본 사람들도 그렇고 준비가 철저하다”며 “교세라는 일찍이 10여 명으로 이뤄진 전담팀을 구성해 임플란트 업체들에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새로운 임플란트를 큐비스-조인트에 호환시키는 데 3개월가량 소요된다”며 “임플란트 크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별개의 프로그래밍을 해야 한다. 이후 검증 작업을 반복한다. 이 기간이 총 3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큐비스-조인트 플랫폼에 올라타는 로컬 업체가 늘수록 호환되는 임플란트 종류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일본 기업 중 일부 임플란트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큐비스-조인트와 호환 작업이 이뤄져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매년 30% 성장하는 시장, 교세라 영업력 기대”일본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고속 성장에 큐렉소에게 돌아올 과실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일본 내 인공관절 수술로봇 판매는 매년 30%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인공관절 수술로봇 예상 판매대수는 200대 수준이지만 5년 뒤엔 743대에 이른다는 전망이다.의료로봇 대당 가격을 5억원으로 가정하면 1000억원 시장에서 2030년엔 3715억원까지 수직 상승한단 얘기다. 참고로 2023년 일본 의료로봇 판매 대수는 150대였다. 이 대표는 “일본 무릎 임플란트 시장만 놓고 보면 3000억원에 이른다”며 “이 시장이 수술로봇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현재는 짐머바이오메트의 로사(ROSA)가 일본 시장 내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세라의 무릎 임플란트 점유율은 10% 수준”이라며 “하지만 교세라가 큐비스-조인트를 앞세우고, 로컬 무릎 임플란트 업체들을 규합해 시장 반격에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올해 10대를 시작으로 내년 20대, 이후 계속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한편, 교세라는 1959년 설립돼 세계 1위 세라믹 기업이다. 이외에도 전기전자, 정보기기,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있다. 교세라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엔(20조원)을 기록했다.
- ‘주가 쑥’ K-의료로봇, 큐렉소·고영이 펄펄나는 비결은
- [이데일리 나은경 김지완 기자] 국내 헬스케어 시장에서 의료로봇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로봇은 아직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지 못해 없는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가능성에 주목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시장의 기대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비 지난 14일 주요 6개 의료로봇 관련 주의 주가 상승률이 두 자릿 수 이상을 기록한 것. 같은 기간 KRX 300 헬스케어 지수나 KRX 헬스케어 지수가 각각 5.4%, 4.2%의 상승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KRX 헬스케어 지수에는 신약개발사, 의료기기 회사 등이 포함돼 있지만 의료로봇 기업은 포함돼 있지 않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떠오르는 샛별’ 고영, 올해부터 글로벌 매출 기대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수술 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의 판매 허가를 받은 고영은 최근 국내 의료로봇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고신인’이다. 고영은 올해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지니언트 크래니얼의 판매허가를 받아낸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지니언트 크래니얼은 지난 2020년부터 국내에서 팔린 ‘카이메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카이메로의 지난 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0대였지만 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최소 10대, 최대 20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도 실질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지니언트 크래니얼은 이전까지 각각 따로 존재하던 3D 센서와 로봇, 소프트웨어를 올인원으로 만든 의료로봇이다. 고영은 센서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모두를 설계하기 때문에 각각 다른 회사에서 만든 의료로봇을 함께 작동시키는 것보다 제품 최적화가 용이하다고 강조한다. 단 1㎜의 오차에도 수술의 성패가 갈리는 뇌수술에서 오차범위를 최소화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다.고영테크놀러지의 뇌수술용 의료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 (자료=고영테크놀러지)박현수 고영 전략기획본부장은 “오는 6~7월에 일본에서 지니언트 크래니얼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후속작인 디지털 엑스레이도 올 연말 FDA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니언트 크래니얼에 이어 디지털 엑스레이까지 선보여 미국 시장에서 의료로봇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2002년 설립된 고영은 원래 반도체 검사장비 등 3D 검사장비로 유명한 기업이다. 연 매출 규모만 2000억원대에 달한다. 고영은 반도체 산업과 달리 업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의료로봇 사업의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박현수 본부장은 “10년 이내 의료로봇 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사 매출의 절반 가까이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의료로봇 1세대’ 큐렉소, 印 성공 발판삼아 美·日로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FDA 승인 의료로봇 기업을 보유했던 1세대 의료로봇 기업 큐렉소는 인도와 같은 신흥국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중이다. 2023년 기준 인도에서의 매출이 회사의 수술로봇 매출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 시장은 큐렉소의 핵심 매출처다.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자료=큐렉소)큐렉소의 액티브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큐비스-조인트’(Cuvis-joint)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30.7%로 2위 로봇과 8%포인트(p)의 격차를 두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최대 인공관절 임플란트 기업인 메릴 헬스케어를 비롯해 쉘비, 바이오래드 등 3개 파트너사와 협업해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인도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인도 현지 최상급 병원에는 대부분 큐비스 조인트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비스-조인트는 인공관절 수술시 인공관절이 더 정확하게 삽입될 수 있도록 돕는 수술로봇 시스템이다. 기존 제품보다 사용이 쉽고 유연하며, 수술 중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어 수술을 최적화해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큐렉소는 올해 큐비스-조인트의 수출국을 인도 너머로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일본, 미국, 유럽에서도 순차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먼저 이르면 내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일본에서도 낭보가 들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큐렉소는 일본 의약품 의료기기 종합기구(PMDA)에 기존 큐비스-조인트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큐비스-조인트 1.5’의 인허가를 신청했는데 예상대로 인허가가 이뤄진다면 연내 일본 현지 판매 개시도 가능할 전망이다. 큐비스-조인트 1.5는 큐비스-조인트 1.0과 큰 차이가 없고 인도에서 사용되는 제품도 1.5버전이라 일본에서의 승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큐렉소는 일본 진출을 위해 지난 2023년 일본 교세라그룹과 큐비스-조인트 일본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 2분기 중에는 미국 FDA에도 기존 큐비스-조인트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큐비스-조인트 1.5의 인허가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다.적응증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제품도 대기 중이다. 회사는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고관절 수술까지 가능하도록 적응증이 추가된 ‘큐비스-조인트 2.0’의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한국에서 큐비스-조인트 2.0 허가를 받으면 FDA에도 바로 신청을 진행할 것”이라며 “앞서 FDA 허가를 받은 척추수술 로봇 ‘큐비스-스파인’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내겠다”고 말했다. 의료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으면 향후 동남아시아, 중동·북아프리카(MENA) 등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시가총액 1700억 달러(약 247조원)의 미국 의료로봇 대표주자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은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그외 분야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국내 의료로봇 기업들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승산이 충분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의료로봇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럽이나 미국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해자를 구축한 신약개발분야와 달리 의료로봇 분야는 이제 막 생겨나는 시장이라 선발주자와 후발주자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척추수술, 뇌수술 등 선발주자들이 많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로 나간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뷰노와 맞손' 코어라인소프트 급등...신테카바이오·큐렉소도 주가 ↑[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14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다른 회사와 협력 소식이 있거나 신규 서비스를 론칭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12일 뷰노(338220)와 협력 소식을 알린 코어라인소프트(384470)와 신테카바이오(226330), 큐렉소(060280) 등이 주인공이다. 큐렉소의 경우 미국에서 의료로봇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 코어라인소프트, 주가 급등한 까닭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어라인소프트는 전일 대비 약 12% 오른 9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올 초 57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량 오른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인공지능(AI) 기반 3차원 CT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한 회사다. 특히 폐암,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를 동시에 검진 가능한 AVIEW LCS Plus로 유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일별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이번 주가 상승은 최근 뷰노의 흉부 CT 제품을 양도하며 일본 시장 사업 확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3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AI 의료 기업 뷰노가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고 뷰노는 코어라인소프트의 전환우선주(CPS) 42만9293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뷰노의 AI기반 흉부 진단 플랫폼인 ‘VUNO Med-LungCT’에 대한 양수를 조건으로 체결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조달 자금 중 30억원을 뷰노 제품의 자산 양수에 활용하고 나머지 4억원은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및 인건비에 투자할 예정이다.코어라인소프트는 기존 폐질환 진단 분야 라인업에 뷰노의 ‘VUNO Med-LungCT’ 제품을 추가하며 영업과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유럽, 미국 시장에 치중하던 코어라인소프트의 타깃 시장이 일본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뷰노는 2020년 일본 의료 정보 플랫폼 기업 M3와 흉부 CT AI에 대한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뷰노는 M3가 2022년에 설립한 의료 AI 전문 기업 M3 AI와 협력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실제 뷰노의 일본 파트너인 M3 AI는 40개 이상 병원에 들어가 있고 구독형으로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뷰노로부터 독보적인 AI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확장성을 높게 평가받아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테카·큐렉소도 주가 급등...이유는 큐렉소도 의료로봇 판매량 확대 가능성으로 기대감이 크다. 큐렉소 주가는 전일 대비 약 15% 오른 9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실제 큐렉소 측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을 자신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 수준이면 올해 120대가량 의료로봇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지난해 목표였던 의료로봇 매출 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이재준 큐렉소 대표 "인도 회복세 빨라...역대 최고 매출 자신"]또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정형외과 학회 ‘AAOS 2025’에 참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큐렉소는 AAOS 2025에서 자체 부스를 마련해 새롭게 개발된 고관절 수술로봇인 큐비스-조인트 THA를 비롯,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을 소개했다.큐렉소는 측은 인도 중심에서 러시아, 대만,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북미와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AAOS 2025 참가를 통해 큐렉소의 의료로봇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인허가 및 수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큐렉소 일별 주가 추이 (데이터=KG제로인)신테카바이오 또한 전일대비 약 16% 주가가 오른 7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작년 말 최저가인 5010원보다 30% 가량 가치가 상승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날 글로벌 시장 대상 AI 신약 언어모델 기반 버추얼스크리닝(Virtual Screening) 서비스 ‘LM-VS’를 공식 론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뛰었다. 전통적으로 CADD(Computer-Aided Drug Design)는 3차원 타깃 구조의 포켓에 화합물을 도킹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하지만 De Novo 디자인과 Gen-AI 방식은 합성 및 구매가 어려우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CNN 기반 AI 모델은 화합물 라이브러리의 크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한계를 가진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테카바이오는 AI 신약 플랫폼과 구글 역색인(Inverted Index) 기술을 결합해, 최대 100억 개의 화합물을 신속하게 검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LM-VS를 통한 AI 신약 버츄얼 스크리닝 후, 자사 DeepMatcher 플랫폼으로 AI신약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며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의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 이재준 큐렉소 대표 "인도 회복세 빨라...역대 최고 매출 자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인도 시장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2024’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시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이재준 큐렉소(060280) 대표의 말에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 대표는 “현 수준이면 올해 120대가량 의료로봇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지난해 목표였던 의료로봇 매출 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큐렉소는 지난해 인도 메릴 헬스케어 사태를 기점으로 의료로봇 수출이 급감했다. 메릴 헬스케어는 한때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였다. 큐렉소는 지난 2023년 88대의 의료로봇을 판매했다. 이 중 55대(62.5%)가 메릴 헬스케어의 주문이었다.하지만 메릴 헬스케어는 지난해 6월 큐렉소의 ‘큐비스-조인트’ 짝퉁 인공관절 수술로봇을 출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로부터 인도 독점 판매권을 회수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매출 급감의 직격탄을 피하진 못했다.이데일리는 지난 7일 사태 발생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인도 시장 상황을 짚고 올해 실적 전망을 듣기 위해 이재준 큐렉소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짝퉁 로봇 영향 미미’...메릴, 다시 주문 늘려큐렉소는 지난해 짝퉁 로봇 출시 후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이재준 대표는 “메릴 헬스케어는 지난해 (짝퉁 로못 출시를 기점으로) 큐비스-조인트 구매가 급감했다”면서 “3분기 3대 주문이 전부였다. 메릴 헬스케어로부터 주문이 줄면서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메릴 헬스케어의 큐비스-조인트 구매 대수는 2020년 3대 → 2021년 5대 → 2022년 29대 → 2023년 55대 순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는 18대, 30대, 62대, 88대 순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인도 수출은 20여 대로 줄어들며 큐렉소의 전채 의료로봇 판매대수도 40여대 수준으로 반토막났다.큐렉소 실적 역시 급전직하했다. 큐렉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556억원으로 직전년도 728억원 대비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3억원에서 -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 원인으로 “의료로봇사업부문 매출감소”라고 공시했다.하지만 올해 인도 매출은 확실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이 대표는 “올 1분기 메릴 헬스케어로부터 받은 주문만 8대”라며 “아울러 총 21대가 1분기 매출로 잡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인도 최대 판매 예상”인도향 의료로봇 판매는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인도는 메릴 헬스케어를 비롯해 쉘비, 바이오래드 등 3개 파트너사와 현지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물량을 줄이던 메릴 헬스케어가 주문을 재개한 건, 이대로면 새로운 파트너사인 쉘비와 바이오래드에게 큐비스-조인트 판매 시장을 빼앗길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인도 큐비스-조인트 판매권을 독점에서 경쟁으로 전환된 결과”라며 “메릴 헬스케어는 자사 카피 제품이 있지만, 큐비스-조인트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큐비스-조인트는 지난 5년 간 인도 판매 대수가 100대를 넘기며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최상급 병원엔 대부분 설치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비스-조인트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 제품들은 중급병원(2~3선 병원)으로 판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앞선 상급 병원에서의 실적과 인지도가 2~3선 병원의 로봇 도입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이 대표는 “인도 의료기기 인허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다르다”며 “우리나라에선 특정 제품이 품목허가를 받으면 되지만, 인도에선 같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수입·판매사별로 품목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인허가가 당초 3개월 정도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서류가 밀려 시간이 오래 소요됐다”며 “최근 1개 업체가 허가를 받았고 나머지 한 곳도 곧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3개 회사 간 경쟁으로 주문이 본격화되면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의 인도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지법인 설립으로 서비스 강화…매출 500억·판매 100대 자신 큐렉소의 인도 매출 확대와 관련한 비장의 무기가 또 있다.이 대표는 “당장 인도 파트너사들은 소모품이나 부품 등의 재고를 미리 확보해놓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페덱스 같은 특급배송 서비스도 인도에선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물류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아, 큐비스 조인트를 설치한 현지 병원에서 몇 주씩 기계를 놀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국내에서 인도까지 부품 및 소모품 배송에 평균 2~3주씩 소요됐다고 부연했다.이 대표는 “또 대리점들이 부품 요청을 하는 데,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정상적인 운용 속에 소모돼서 교체해야 할 부품을, 불량으로 주장하며 무상으로 받아갔다. 파트너사는 이렇게 받아간 무상부품을 유상으로 병원에 되파는 일이 반복됐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큐렉소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그는 “인도 병원에 100대 이상의 큐비스-조인트가 설치돼 운용 중”이라면서 “문제는 대리점들이 판매와 달리 사후 관리 서비스를 소흘히하며 큐비스-조인트에 대한 불신과 서비스 불만이 누적됐다”고 진단했다.이어 “현지법인 설립은 큐비스-조인트 품질과 안정적인 제품 운용을 보증하는 의미”라며 “현지법인에서 애프터서비스(A/S), 소모품 배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인도 매출 회복에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이 대표는 “지난해 의료로봇 부문 매출 500억원이 목표였는데, 메릴 헬스케어 사태로 달성에 실패했다”면서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 21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목표 달성과 더불어 역대 최대 매출을 자신한다”고 내다봤다.
- 로봇·AI 등 테마주 돌아왔다...고영·큐렉소·노을↑[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20일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 기반한 제약·바이오·의료기기업체가 상승장을 탔다. 고영(098460)테크놀러지·큐렉소는 의료로봇 전문기업으로서 큰 성과, AI 진단솔루션업체 노을(376930)과 비보존제약은 호재 탑승 기대가 각각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고영테크놀로지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미 FDA 승인으로 상한가...주인공 꿰찬 고영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가 상승률 톱20(이하 종가 기준)에는 이들 4사가 이름을 올렸다. 각각 전일 대비 30.00%(종가 1만 2220원), 13.95%(1만 50원), 12.58%(3490원), 16.49%(7910원) 오른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률 톱1의 자리를 차지하며, 주인공이 된 고영테크놀로지는 괄목할 성과가 뒷받침했다. 뇌 수술용 의료 로봇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다. 국내 로봇기업 중 뇌 수술 분야에서 FDA 인증을 받은 건 고영테크놀로지가 처음이다. 앞서 고영테크놀로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뇌 수술용 의료 로봇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브랜드는 ‘카이메로’(KYMERO)로 글로벌 제품명은 ‘지니언트 크래니얼’(Geniant Cranial)이다.매출도 나오고 있는 제품이라 더 고무적이다. 2016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 및 판매 허가 승인받은 이후 국내 주요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세브란스병원에 도입된 이래 전국 6개 대형 병원에서 파킨슨병, 뇌전증 등 고난도의 뇌 질환 수술을 500건 이상 진행했을 정도다. 카이메로는 환자의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의사에게 표적 위치와 경로를 안내하는 게 특징이다. 세계 최초 침대 부착형으로 광학 센서를 통한 로봇의 실시간 위치 및 자세 추적이 가능해 정밀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고영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번 FDA 승인으로 북미 시장에서도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일본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인허가도 속도를 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테크놀로지와 마찬가지로 올해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큐렉소도 분위기를 탔다. 큐렉소는 의료로봇 사업부문을 통해 정형외과 수술로봇, 재활치료로봇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는 업체다.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 등을 주력으로 한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큐렉소는 수출에 힘입어 의료로봇 사업이 올해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며 “올해 의료로봇 매출은 4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5.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을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노을 AI 진단 솔루션 글로벌 신뢰 확보노을도 자사 AI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마이랩 말’(miLab MAL)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일 노을은 마이랩 말의 AI 진단 성능을 다룬 최신 연구 결과가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진단 랩 체인 랩콥과 함께 진행한 이번 연구는 랩콥 레퍼런스 검사실에서 수집된 409개의 혈액 샘플을 기반으로 표준 현미경 검사와 노을의 마이랩 말 진단 결과를 비교했다. 샘플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컬럼비아특별구, 메릴랜드에 등 총 5개 지역 검사실에서 수집됐다.연구 결과 마이랩 말은 민감도(Sensitivity), 특이도(Specificity), 양성 예측도(PPV), 음성 예측도(NPV)에서 모두 100%를 기록했다. 표준 현미경 검사의 경우 민감도 81.8%, 특이도 100%, 양성 예측도 100%, 음성 예측도 99.5%를 보였다.표준 현미경 검사에서 놓친 위음성 사례도 모두 판별해 냈다. 연구에서 표준 현미경 전문가가 408개 샘플 중 399개는 음성, 9개는 양성으로 진단한 반면 마이랩 말은 동일 샘플에 대해 397개를 음성, 11개를 양성으로 진단했다. 현미경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별된 2개 샘플을 재확인한 결과, 두 샘플 모두 극소량(〈0.1%)의 기생충 감염이 확인됐다.노을 관계자는 “표준 현미경 검사는 말라리아 감염 사례의 25% 이상을 놓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마이랩 말은 표준 현미경에서 1000개의 적혈구를 검사하는 것과 비교해 약 200배 많은 데이터를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비보존제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정부의 마약 퇴출이라는 기조에 수혜주로 꼽히며, 20일 주가가 크게 뛰었다. 앞선 기업과 결은 다르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베팅했다는 점에서는 맥이 통한다.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업체다. 특히 이날 트럼프 취임식이 이뤄지며, 테마주로 묶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진통제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 내에서 펜타닐로 인한 사회문제는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마약 과복용으로 죽은 약 11만명 가운데 펜타닐을 비롯해 아편성 진통제로 사망한 사람은 7만 5000명에 달한다. 미국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만 펜타닐로 인해 1조 5000억 달러(약 2200조원)의 피해가 발생했다.이두현 비보존그룹 회장은 최근 시무식에서 “어나프라주의 품목허가는 새로운 시작이다”라며 “국내외 환자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헌신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약 VS 의료기기’ 투자 어디가 유리할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신약 vs. 의료기기.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무엇이 투자에 유리할까.의약품과 의료기기는 헬스케어 산업의 양대 축이다. 각각 독자적인 시장과 기술 진입 장벽이 있다. 신약은 일단 개발에 성공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다. 다만, 연구 개발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높은 임상 실패 위험을 안고 있다. 의료기기는 신약보다 개발 기간이 짧아 단기간 내 매출 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가별 규제 차이가 커 수출에 어려움이 있고, 신약보다 기술 혁신 속도가 빨라 대응에 실패하면 시장에서 빠르게 도태된다.그래픽=이미나 기자 mina8747@산업 간 연구개발 주기가 일치하지 않아 직접 비교는 무리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렇다면 범위를 좁혀 신약 기술수출과 의료기기 수출을 비교한 기대수익과 투자위험은 어떨까. 신약 기술수출은 전임상, 임상 1상 등에서 대부분 이뤄져, 의료기기 연구개발 기간과 대략적으로 일치한다. 아울러 의료기기는 협소한 내수 시장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출로 기준을 높인다면 산업 간 비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계 대표, 담당자 등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신약 기술수출과 의료기기 수출 중 어떤 것이 유리한지 투자자 입장에서 살펴봤다. ◇수출 규모만 비슷...실제 입금은 천양지차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6조76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7조9550억원(비공개 제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으로 집계됐다. 겉으로 드러난 액수만 보면 1조2000억원 차이로 비슷한 수출 규모다.하지만 실제 입금액을 따져보면 차이가 크다. 우선 의료기기 수출액은 실제 매출로 인식됐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계약 총액엔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실제 제약바이오사가 수령한 선급금은 미미하다. 지난해 20건의 의약품 기술수출 가운데 1000억원 이상 선급금을 수령한 곳은 △종근당 △오름테라퓨틱 △리가켐바이오 △바이오오케스트라 등 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기술반환을 겪은 중소제약사 임원은 “전임상~임상 1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의 선급금은 대부분 100억~300억원 규모다”며 “나머지 계약금액은 임상 성공, 다음단계 임상 진입, 품목허가 등으로 구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을 생각해본다면 기술수출도 바늘구멍이지만, 상업화도 바늘구멍”이라고 했다.2023년 국내 제약바이오사 기술수출 내역. (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후보물질 발굴부터 의약품 출시까지 평균 15년, 1조원 이상이 각각 소요되며 1만여 개 후보물질 중 1개(0.01%)만이 신약으로 출시된다.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 숫자는 지난해 1월 기준 2627개로 집계됐다. 지난 4년반 동안 기술수출에 성공한 파이프라인은 87개에 불과하다.상업화까지 성공한 사례는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이 유일하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21년 1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고,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대박은 의약품, 안전성은 의료기기대신 의약품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면 돈방석에 앉게 된다.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레이저티닙 상업화 성공에 따른 6000만달러(804억원)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이 외에도 유행양행은 레이저티닙 미국 출시에 4500만달러(600억원), 유럽 출시에 3000만달러(400억원), 기타 9억7000만달러(1조3000억원) 등을 수령할 예정이다. 의료기기는 수출 장벽이 낮은 만큼 보상도 크지 않다. 바이오다인은 지난 2021년 로슈에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관련 기술일체를 기술이전했다. 1억명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을 때, 바이오다인 로열티 수익은 300억원 내외다.글로벌 의료기기 업체 1위 짐머바이오메트, 2위 비브라운과 각각 정형외과 보형물 공급 계약을 맺은 오스테오닉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스테오닉의 지난해 27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오스테오닉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41.3%에 달한다. 오스테오닉은 지난 2021년 기준 58개국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전체 의료기기 수출실적 10대 품목 현황. (제공=식약처)디지털 의료기기 대표주자인 루닛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루닛은 지난해 매출 251억원에 영업손실 42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볼파라 인수에 따른 연결실적으로 덩치를 키웠음에도 매출은 600억원에 그친다.물론 예외는 있다. 임플란트·필러 등의 의료기기다. 임플란트 덴티움은 전체 매출의 80%를 수출에서 창출한다. 덴티움은 지난해 매출 3932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에 달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 1조2083억원, 영업이익 2428억원을 각각 거뒀다. 필러 기업인 바이오플러스는 매출 65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각각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3%다.◇수출장벽은 신약이나 의료기기 비슷규제적인 측면에선 의료기기 규제 장벽은 신약 수준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내년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에 대한 유럽의료기기 규정 ‘MDR’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예전 MDD를 승인을 받았지만, 유럽에서 MDR로 제도를 변경하면서 다시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MDR은 MDD와 비교해 훨씬 더 조건이 까다롭고 어렵다. MDD는 1993년 발효된 유럽 의료기기 지침이고, MDD가 있어야 유럽CE 인증을 받을 수 있다. MDR은 2020년 시행된 의료기기 지침이다. MDR은 임상평가, 위험관리, 품질관리 시스템 강화 등의 변경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MDD는 2028년까지만 쓸 수 있다. 이 대표는 “큐비스-조인트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는데, 허가 갱신을 하지 않았다”면서 “업그레이드 된 최신 버전을 MDD로 받더라도 2028년 이후엔 무용지물 ”이라고 부연했다.국내 중소 생명보험사 자산운용본부 투자팀 수석매니저는 “신약과 의료기기는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 투자처”라며 “신약 기술수출의 경우, 초기 투자금이 높고 실패 확률이 크지만 성공 시 고수익이 가능해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정리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기는 빠른 수익 창출이 장점이지만, 기술 혁신에 경쟁이 치열하다”며 “의료기기 기업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의료기기는 내수 시장 한계로 수출이 필수적이지만, 국가별 규제와 인증 차이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 [단독]이재준 큐렉소 대표 "짝퉁 등장 자체가 우리 로봇 우수성 입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금이라도 메릴 헬스케어와 3년 독점권과 판매대수(확약물량)를 걸고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이재준 큐렉소(060280) 대표가 최대 고객사인 인도 ‘메릴 헬스케어’의 짝퉁 로봇 출시에 대한 시장 우려를 전하자 내놓은 답변이다.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2024’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시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메릴 헬스케어는 지난달 20일 인공관절 수술로봇 ‘미소(MISSO) 로보틱스 시스템’(이하 미소)을 출시했다.메릴 헬스케어는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를 2020년 3대, 2021년 5대, 2022년 29대, 지난해 55대 순으로 매년 늘려 구매했다. 이 기간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대수는 18대, 30대, 62대, 88대 순으로 증가했다.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인 메릴 헬스케어가 짝퉁 로봇을 출시하며 시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 발생 후 이재준 대표는 2주간 인도 출장 길에 올라 현지 상황을 살피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1일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의 짝퉁 로봇 출시에 대한 진단과 대응책을 듣기 위해 이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메릴 헬스케어가 내놓은 미소의 수준은 어떠한가.-미소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메릴 헬스케어는 미소를 출시 하면서 제품을 직접 시연하지 않았다. 임상 모습도 동영상으로 대신했다.다만, 우리 제품(큐비스-조인트)을 그대로 카피했으니 기본 기능은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동영상에서 보면 절삭 툴(tool)도 큐렉소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술방법, 절차 등을 모두 카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소는 중국산 두봇(Dobot) 협동로봇 암(Arm, 팔)을 사용하는 것까지 확인했다.※두봇은 ‘선전 유에장 테크놀로지’(Shenzhen Yuejiang Technology)에서 개발한 다기능 로봇 암 브랜드다.▲미소 로봇에 대해선 큐비스-조인트와 유사할 것으로 추측하는 단계인가.-그렇다. 미소 로봇은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오는 8월 15일 미소 로봇 판매 개시한다. 아마 그전까지 소프트웨어와 제품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메릴 헬스케어는 어떤 회사인가. -계약 당시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큐렉소는 지속적으로 메릴 헬스케어의 제품 카피 여부를 감시해왔다. 메릴 헬스케어는 우리 제품뿐만 아니라 영국의 ‘CMR 서지컬’과 협력을 시작한 후 복강경 수술로봇(버시우스)을 카피했다.▲그럼에도 메릴 헬스케어와 계약을 유지했던 이유는.-큐렉소 입장에선 메릴 헬스케어가 1대를 구매하던, 100대를 구매하던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하는 사실 자체엔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큐비스-조인트 판매와 사용자 확보는 큐렉소의 향후 사업에 단·장기적으로 필요했던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대리점 계약을 유지했던 것이다.※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제품 복제를 목적으로 기존 제품이나 시스템 구조, 기능, 작동 원리 등을 분석해 원래 설계 정보를 역으로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계약 유지에 따른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메릴 헬스케어는 큐렉소의 큐비스-조인트 판매를 통해 기술명성을 얻었다. 이 명성은 메릴이 로봇업체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에 상응해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의 자본과 조직을 이용해 큐비스-조인트의 기술적·임상적 우수성을 인도 시장에서 증명할 수 있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많은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제품 복제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느냐, 받으들이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이었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를 이용해 인도 내 확고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회사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 큐렉소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메릴 헬스케어와 큐렉소 간 계약조항은 어떻게 돼 있나.-유사 제품 출시하면 계약해지하기로 돼 있다. 큐렉소는 지난 2022년 메릴 헬스케어의 역설계-모조품 개발 움직임을 파악하고 곧장 독점권을 회수했다. ▲메릴 헬스케어 입장은.-메릴 헬스케어는 지금도 계속 큐비스-조인트 독점 계약을 지속하고 싶어한다. (이 대표는 기자에게 핸드폰을 내밀며) 오늘(11일) 메릴 헬스케어의 링크드인에 ‘큐비스-조인트’ 광고가 업로드됐다. 메릴 헬스케어는 지난 3년간 100대 가까운 판매력을 보여줬으니 계약해지 조항이 무력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링크드인 광고는 ‘우리가 비록 복제품을 내놨지만, 큐비스-조인트엔 진심이다’를 큐렉소에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메릴 헬스케어가 지난 11일 자사 SNS(링크드인)에 게재한 큐비스-조인트 광고. (제공=메릴 헬스케어)▲상황을 종합하면 메릴 헬스케어와 새로운 계약도 가능해 보이는데.-맞다. 지금이라도 3년 독점권을 매개로 메릴과 영업실적(확약물량)을 놓고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큐렉소의 미래가 될수도 없고 좋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살려 독자 판매·품질관리 능력을 높이고 ‘왜 큐비스-조인트가 우수한 제품인지’ 증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제품 카피에 대한 심경은.-결국엔 큐비스-조인트의 사업적, 임상적 우수성에 대한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메릴 헬스케어가 카피 제품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수한 제품은 원래 다 카피가 이뤄진다. 아이폰, 일본산 자동차, 일본 로봇 등에서 카피 제품이 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발 주자가 복제했다고 무너지면 그거 차제가 무능이다. 세계 핸드폰 시장을 호령했던 M사는 복제품으로 무너졌다. 제품을 카피한 회사 잘못이 아닌 M사 무능으로 보는 것이 옳다. ▲미소 출시에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데.-큐비스-조인트의 인도 내 위상은 굳건하다. 큐비스-조인트는 이미 90대 이상 인도시장 병원에 설치됐다. 이 제품은 인도 내 최초 및 최고의 액티브 정형외과 수술로봇으로 자리 잡았다. 큐비스-조인트는 사용자(인도 현지 정형외과 전문의)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최고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이다.특히, 큐비스-조인트는 제품 인허가를 위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EU) 시장 등록을 준비·진행 중인 제품이다. 큐비스-조인트는 글로벌 전역에 150대 이상을 판매했고, 2만 건 이상의 성공적인 수술사례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큐비스-조인트) 인허가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짝퉁로봇 출현 소식이 크게 부각된 것뿐이다.▲큐렉소는 향후 대응은.-사업적으로 우리는 현재 단계를 발판삼아 한발 더 나아가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다른 사업자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다.메릴 헬스케어는 당장 외국에 진출하거나 (인도 외 국가) 인허가에 도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은 싼 가격(큐비스-조인트 50% 이하)으로 가능한 설치 대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와 해외 협력은 점차 중지할 생각이다.▲현재 논의 중인 파트너 상황은,-인도 현지 로컬 (무릎 임플란트) 업체 대부분은 큐렉소와 계약을 원하고 있다. 큐렉소는 앞으로 로컬 임플란트 업체, 전문 대리점 업체 등과도 협의해 나갈것이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의료로봇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품 개발이다. 메릴 헬스케어의 기술적인 실수를 기대하기 보단 현재 큐렉소가 진행하고 있는 엉덩이 적응증으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시판 중인 로봇들의 사용성, 편의성 등을 향상을 위해 개발 중인 과제들을 하루빨리 완료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큐렉소 꿈(최종목표)이 인도는 아니다. 단지 인도는 단기적으로 밟으려고 했던 하나의 계단에 불과하다. 당장은 인도가 큐렉소의 모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큐렉소가 글로벌 의료로봇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침은 있을 것이고, 단기적으로 마이너스가 있을 것이다. 의료로봇 사업은 계단을 밟고 다음 계단을 내 딛는 비즈니스다. 큐렉소는 현재 단계까지 어렵게 욌다. 우리는 현재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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