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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양성 시급"…한미연 세미나서 공감대 형성
  • "의사과학자 양성 시급"…한미연 세미나서 공감대 형성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한미연)가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미연은 지난 16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미래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제로 제4차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미연은 의료 현장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회로 한국의 의료 경쟁력과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 의료 혁신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표방하고 있다.지난 4월 ‘헬스케어 4.0의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을 주제로 열린 1차 세미나, 6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혁신’에 대한 2차 세미나, ‘지역의료 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한 3차 세미나에 이어 이번에 네번째 세미나를 연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미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대희 원격의료학회 회장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를 비롯해 이강덕 KBS N 대표이사,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 장상길 포항시 부시장 등이 참석해 의사과학자 양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지난 16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4차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연]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미래사회는 헬스케어 산업이 주가 될 것인데, 그러한 환경에서 의사과학자들이 무슨 역할을 해야 할지, 의사과학자를 어떻게 육성해야 할지 한미연과 함께 고민해 나가기를 약속한다”고 밝혔다.장상길 포항시 부시장은 “우리는 코로나19 백신개발 과정에서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한미연에서 제안한 의사과학자 양성은 국가적 관점에서 시급성과 중요성이 막대하다”며 “포항공대는 생명공학 부분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임상과 의과학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 신설을 포항시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세미나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종일 서울의대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이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사업과 대학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송민교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이 ‘재미 한인 의사과학자의 경험’을 주제로 미국의 선진화된 의사과학자 지원 시스템을 소개했다.이어진 패널토론은 강대희 공동대표의 진행 아래 김종일 교수,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교수, 송민교 연구원, 유경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장, 김철홍 포항공대 교수 등이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의 문제점과 극복방안, 지원 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선진화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의식의 변화와 대학 교육 시스템의 체계화, 정부 지원 등의 시급함을 역설하고 정부·학계·병원의 협력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임종윤 공동대표는 “국내 의과학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이 투입되지 못하는 데에는 기업의 책임도 크다”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국가적 제반 환경 조성하기 위해 바이오제약 기업이 좀더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교육 체계에 있어서 의사과학자를 인위적으로 양성하는 방향이 아닌, 의과학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형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변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연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 및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CTO는 “총 4차에 걸친 미래 의료 혁신 정책 세미나를 통해 도출된 안건을 정부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구체화시켜 연말 정책 제안서를 발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18일 국회의원 회관 회의실에서 열릴 제5차 세미나에서는 ‘대한민국 의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주제로 2024년 한 해의 의료대란을 돌아보며 미래를 기약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024.10.17 I 권소현 기자
“흑이냐, 백이냐”…분쟁 파고드는 사모펀드 ‘흑백기사론’
  • [마켓인]“흑이냐, 백이냐”…분쟁 파고드는 사모펀드 ‘흑백기사론’
  •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경영권 분쟁의 조연으로 등장하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주연급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베인캐피탈이 가세하며 쩐의 전쟁으로 격화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의 이름은 한미약품, 한국앤컴퍼니, 아워홈 등 굵직한 경영권 분쟁마다 언급되는 단골손님이 됐다. 분쟁에 나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돈이 필요한 오너 일가에 급전을 지원하는 백기사로 불리지만, 적은 자금으로 경영권을 탐낸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공존한다. 밸류업, 지배구조 개선을 외치지만, 명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적대적 M&A’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은 사모펀드들이 극복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베인캐피탈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하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은 MBK파트너스·영풍은 오는 14일까지, 고려아연 측은 23일까지다.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영풍이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불거졌고, 이달 4일부터 고려아연 측이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며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창업주 오너 일가의 손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MBK파트너스·영풍의 승리로 돌아간다면 고려아연 경영권은 MBK파트너스로 넘어간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는 콜옵션을 행사해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중 50%+1주를 가져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공개매수와 콜옵션 행사까지 MBK파트너스가 투입할 자금은 총 3조 782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측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 역시 최윤범 회장의 지분을 담보로 잡았다. 고려아연이 지난 4일 제출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베인캐피탈)는 최 회장 등 최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질권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예외적 사유’가 발생할 경우 최 회장 측에 지분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약 4295억원을 투입한다.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면서 지분을 담보로 잡는 건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다.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받아 꾸린 펀드로 투자를 집행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안전장치 없는 투자는 있을 수 없다.오너 일가의 백기사를 자처하지만, 정작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에는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 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을 구호로 내걸지만 명분이 없으면 ‘기업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도 크다. 태영그룹과 인연을 맺어온 KKR이 대표적이다. KKR은 지난해 1월 유동성 위기에 빠진 태영그룹이 발행한 4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사주면서 알짜 자회사 에코비트 지분 50%를 담보로 잡았다. 연 13%로 시장 금리를 훨씬 웃도는데다, 기업가치 3조원의 자회사 지분 절반을 요구했지만 자금이 절박했던 태영그룹은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태영이 에코비트를 매각하면서 KKR은 당시 빌려준 원금에 지연이자, 지분 절반의 몫으로 1조 5000억원을 회수할 전망이다. KKR은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고려아연 백기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미약품 역시 올해 초부터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태영 사례와 비슷하게 KKR 크레딧펀드가 자금을 대고 오너 일가는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KR 크레딧펀드에 손을 벌리는 사례가 늘자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24.10.10 I 허지은 기자
불꽃 튀는 한미약품그룹 분쟁…전문경영인 체제 '동상이몽'
  • 불꽃 튀는 한미약품그룹 분쟁…전문경영인 체제 '동상이몽'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두고 또다시 표 대결을 앞둔 가운데 모녀와 형제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장악을 추진하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한미약품의 모녀 측 이사 해임 요구로 맞서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특히 전문경영인을 두고 극렬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3자 연합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제 측은 진정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가능할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미약품 이사진에 경영진 신규 선임을 제안해 맞불을 놨다. 결국은 전문성을 갖춘 인사보다는 대주주 측 인사를 영입해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 3자 연합 vc 형제, 이사회 장악 싸움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에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의 사내이사 해임안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이사 해임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다. 앞서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에 2명의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 때만 해도 형제 편을 들었던 신 회장은 돌연 모녀와 손잡으면서 대주주 3자 연합을 구성해 지분 48.13%를 확보한 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 대표자리를 차남이 쥐고 있는 만큼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고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하는 정관을 변경한 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형제 측 이사 5명, 모녀 측 이사 4명이었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5대 6으로 모녀 측이 우위를 가져가게 된다. 한미사이언스는 다음 달 28일 임시 주총을 열어 이같은 안건을 논의한다. ◇ 전문경영인이냐 대주주 친정체제냐형제 측은 3자 연합이 제시한 전문경영인 체제에 의문을 표하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3자 연합이 한미약품을 이끌 전문경영인으로 꼽는 박재현 현 대표에 대해 자질을 문제 삼고 있다. 우선 박 대표가 한미사이언스와 갈등을 유발한 만큼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지난 8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 위탁해온 인사·법무 조직을 한미약품 내에 신설해 독자경영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키면서 양측간 불꽃 튀는 대립이 시작됐다. 형제 측은 박 대표가 북경한미 동사장으로 본인을 임명하면서 이사회 결의나 보고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북경한미가 한미약품의 매출과 수익을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주요 자회사인데 동사장 임명권 행사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지 못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는 이를 문제 삼아 감사위원회 소집을 검토하기도 했다. 과거 모녀 측에 서서 OCI홀딩스와의 통합안을 주도한 사모펀드 라데팡스 측 인사를 다시 불러들였다는 점에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형제 측 관계자는 “라데팡스 개입으로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키고 그 정점에 있던 경영전략실 모 상무를 전무로 재등용했고 OCI 통합 시절부터 모녀 편에서 일했던 모 인사도 한미사이언스에서 한미약품으로 자리를 옮긴 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해 인사팀을 담당하게 됐다”며 “대주주 간 분쟁에서 전문경영인이면 중립을 지키고 기업가치 제고에만 열중해야 하는데 무리한 인사로 임직원 불만과 지주사와의 갈등만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형제 측은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 해임안과 동시에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이사 선임안을 제안했다. 이들에 대해 각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명망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 측은 한미사이언스가 이사 선임 및 해임을 위해 임시 주총을 요청하고 법원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의 없이 임시 주총 허가를 신청한 것이라면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의 요구에 대해 ‘독재경영’이라고 표현하면서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를 둘러싼 3자 연합과 형제 측 갈등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4.10.03 I 권소현 기자
"3자 연합 vs 형제 이사회 장악 맞불"…갈등 골 깊어지는 한미약품, 경영권 향방은?
  • "3자 연합 vs 형제 이사회 장악 맞불"…갈등 골 깊어지는 한미약품, 경영권 향방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놓고 오너가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128940)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 연합(3자 연합)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계열사(사업회사)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제약업계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두 기업의 경영권을 어느 한 쪽이 완벽하게 확보해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각 사)◇한미사이언스, 다음 달 임시주총 개최…임주현·신동국 신규이사 선임 관건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정관변경과 이사 2인 선임, 자본준비금 감액 등 3건에 이른다. 이번 임시주총은 지난 8월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3자 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해 10명으로 제한됐던 이사 총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제시했다. 신규 이사 2명은 사내이사에 임주현 부회장, 기타비상무이사에 신동국 회장을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상무이사 등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4인으로 구성됐다. 형제와 모녀 측 인사가 5대 4의 구도로 짜여 있다. 3자 연합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늘려 6대 5 구도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OCI(456040)그룹과 통합을 이유로 불거졌다. 형제는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자신들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후 형제 측은 지난 3월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추총회에서 신 회장과 소액주주연대가 손을 들어주면서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도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은 다음 달인 4월 4일에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체제를 수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송영숙 대표를 해임하며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형제 측이 완전히 가져간 것이다. 하지만 신 회장이 다시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오는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벌어질 표대결과 관련해 현재까지 3자 연합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자 연합 측이 48.13%, 형제 측이 29.0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는 쪽이 이사회 장악에 성공할 전망이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은 지난 6월 말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5.53%, 23.25%를 보유하고 있다.정관 변경과 이사 2인 선임의 건 등의 안건 가결로 3자 연합이 승리할 경우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반면 안건 부결 시 3자 연합의 경영권 획득 명분이 떨어지며 형제 측이 경영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출석을 필요로 한다. 이사 선임의 건은 일반결의 사항으로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찬성,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참석을 요건으로 한다.형제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이익 잉여금이 아닌 자본준비금을 활용하는 감액배당 안건을 상정한다. 감액배당이란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때 주총 결의로 초과금 범위에서 준비금을 감액해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1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방식이다. 감액배당은 주주에게 배당을 직접 하는데다 일반배당과 달리 배당소득세가 면제되는 만큼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 요구…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추진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면서 형제도 한미약품 이사회 장악을 노리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및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상정 위한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신규 이사 자리에는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각각 제안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 김태윤·윤도흠·윤영각·신동국·황선혜 사외이사가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임종윤·종훈 형제를 비롯해 남병호 사외이사가 형제 측 인사로 손꼽힌다.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 측 7대 형제 측 3의 구도로 짜여 있다. 만약 형제 측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할 경우 한미약품 이사회는 5대 5의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다 사외이사 중 1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마무리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 형제 측이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임시주총 소집에 요구하지 않을 경우 법적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의 41.42%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애 국민연금 9.27%, 신동국 회장 9.14%(한양정밀 1.42%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한미약품의 경영상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나 이를 옆에서 부추긴 이사를 전면 교체하고 그동안 묵묵히 한미그룹에서 경험을 쌓고 각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명망 있는 분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모셔와서 한미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이사 해임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총소집 요구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한미약품 측은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라도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주주들께서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최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특정 대주주(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며 “현재 지주회사가 사업회사를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여러 업무 방해와 불법 행위 등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10.02 I 신민준 기자
특별 세무조사 받는 한미약품...임종훈 대표 "코리그룹 부당거래 관련 조사 아냐"
  • 특별 세무조사 받는 한미약품...임종훈 대표 "코리그룹 부당거래 관련 조사 아냐"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세청이 한미약품그룹 대주주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미약품 종속회사인 북경한미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실질 소유한 코리그룹 간 부당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측은 관련 조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은 지난 25일 조사3국 요원들을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그룹 본사에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사업회사 한미약품 등이 조사 대상이다.양쪽으로 갈린 한미약품 대주주들 모습 (사진=이데일리DB)앞서 그룹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북경한미약품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코리그룹 계열사 룬메이캉에 넘겨 유통하게 하는 등 부당 내부 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혹이다. 업계에 따르면 룬메이캉은 코리그룹 계열 오브맘홍콩이 100% 소유하고 있다. 오브맘홍콩은 코리그룹 지주사인 코리홍콩이 지분율 33.6%를 보유하고 있고, 임종윤 이사(26.56%), 임주현 부회장(19.92%), 임종훈 대표(19.92%)가 지배하고 있다. 임종윤 이사가 코리홍콩 지분을 100% 보유한만큼 지배력이 60%에 달한다.일각에서는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의약품 업체 16곳 등 대상 불법 리베이트 관련 조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북경한미 관련 조사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지금으로서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으나,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2024.09.26 I 김승권 기자
격화되는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지주사 임시주총 분수령"
  • 격화되는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지주사 임시주총 분수령"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간 갈등이 법정공방까지 확대되면서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녀 측은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경영에 안정화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형제 측은 전문경영인체제는 모녀가 경영권을 다시 쟁탈하기 위한 허울뿐인 명목에 불과하다며 현행 형제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의 향방은 사실상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 장악 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연내 개최 예정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각 사)◇3자 연합, 임시주총 소집 허가 법원 신청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일명 3자 연합(대주주 연합)은 최근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임시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3자 연합은 신동국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3자 연합은 지난 7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을 때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확대하고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자 연합은 법원 허가 신청 과정에서 이사회 정원 1명을 줄였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은 임종윤(사내이사)·종훈(대표)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사봉관 상무이사 등 형제 측 인사 5명과 송영숙 회장을 비롯한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 등 모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됐다. 형제와 모녀 측 인사가 5대 4의 구도로 짜여 있는 것이다. 3자 연합은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을 늘려 6대 5 구도로 우위를 점할 예정이다.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가 한 달이 넘게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반면 형제 측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한미사이언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쪽은 3자 연합 측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 등은 지난 7월 이사 선임의 건을 포함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도 막상 이사 후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며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일 이사 후보자 등을 특정해주면 지체 없이 임시주주총회 소집 절차를 밟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1개월이 지나도록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26일에도 이사 후보자를 특정해 알려달라는 공문을 신 회장 측에 재차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이 이사진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이유로 회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한미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이후 신 회장 측이 지난 2일 “이사 3인을 새로 선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이사 2인을 신 회장과 임 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한미사이언스 측은 밝혔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결국 오너 일가인 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이다. 3자 연합이 지금까지 전문경영인을 운운했던 것은 허울뿐인 명목에 불과했다는 점을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며 “신 회장 측이 갑작스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서두르는 것은 송 회장, 임 부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취득하기로 한 거래가 완료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정상적 경영을 흔들기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3자 연합은 외부인에게 넘겨서라도 어떻게든 경영권을 갖겠다는 욕심으로 묵묵히 일하는 임직원에게 줄서기를 강요하고 있다. 3자 연합이 사기를 저하시킬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는 것은 선대회장께서도 통탄하실 일”이라며 “3자 연합은 불온한 외부세력을 회사로 끌어들이고 그동안 선대회장께서 어렵게 일군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었던 한미 유전자(DNA)를 무너뜨리는 어떤 행동도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vs 현 체제 유지3자 연합 측은 형제 측이 주장하는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선임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이사 선임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3자 연합 측의 설명이다. 3자 연합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 3인은 현재 창업주 가족 4명의 의견 합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족들은 모두 직접적인 경영 일선에서 빠지는 것을 원한다”며 “최대주주 3인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자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생각과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면서 “임 부회장은 최근 몇 달간 사내외 인사들에게도 전문경영인 체제 지지를 말해왔다. 임 부회장은 최근에도 한미약품 본부장들에게도 전문경영인체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이 이관되는 과도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과 조직구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완전히 확보된 이후 한미사이언스도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 이사 선임 및 대표이사 체제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의장과 논의해 조속히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자 연합이 법원 신청을 취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시주주총회 소집 일정도 법원의 강제 결정 때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관건은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위한 양측의 우호지분 확보 여부가 될 전망이다.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인 정관 변경은 가결을 위해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66.7%)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 구조는 3자 연합 측 48.19%, 형제 측 29.07%(지난 6월 30일 기준)로 구성돼 있다. 3자 연합 측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5.53%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2%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 등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만약 3자 연합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과 더불어 향후 개최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형제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 현행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한미약품의 경영권도 형제 측이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현행 형제 중심 경영 체제 속에서 한미약품그룹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형제 측의 설명이다. 현재 한미약품의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 박재현 대표가 맡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체 이사 10명 가운데 박 대표를 포함해 모녀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구성돼있다. 형제 측은 한미약품 이사회 증원 안건 등을 통해 이사회 장악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 OCI그룹과 통합을 이유로 불거졌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자신들을 배제한 결정이라고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위한 주주제안에 나섰다.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지난 3월 28일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추총회에서 신 회장과 소액주주연대가 손을 들어주면서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도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은 다음 달인 4월 4일에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송영숙·임종훈 공동대표체제를 수립하며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개최된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 송영숙 대표를 해임하며 임종훈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형제 측이 확보한 것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향후 한미그룹 경영권 향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올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속 길어지며 이슈화되는 것은 오너 일가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0 I 신민준 기자
북경한미약품, 송영숙 동사장 체제 유지
  • 북경한미약품, 송영숙 동사장 체제 유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동사장 체제를 유지한다고 6일 밝혔다.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사진=한미약품)한미약품에 따르면 북경한미약품은 이날 열린 동사회에서 직전 동사장이었던 송 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 선임된 박재현 동사장 등기 절차를 위한 제반 사항을 해결하기로 결론지었다. 박 대표를 동사장으로 선임하려던 계획은 유예됐다.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이 지난 7월 16일 동사장으로 선임한 박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특정 대주주가 제기한 법적 분쟁의 당사자가 되자 북경한미약품 합작 파트너이자 중국 국영기업인 화륜제약그룹 측이 신임 동사장 선임 확인 절차에 앞서 한국 내 상황을 먼저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앞서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는 동사회 결의 없이 박재현 대표가 독자적으로 자신을 북경한미 동사장에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박 대표가 북경한미약품 동사회에 동사장 지위로 참여하면서 동사장 지명이 무효라는 의혹을 해소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한미약품은 “중국은 2020년부터 시행된 신회사법에 따라 기업의 동사장 임명 시 동사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나, 유예 기간이 5년이어서 내년 초까지는 별도의 동사회 없이도 동사장을 선임할 수 있다”고 알렸다.이에 따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지명 권리를 보유한 한미약품은 송영숙 동사장 후임자로 박 대표를 지명했다. 북경한미약품은 박 대표를 동사장으로 선임하면서 변화한 중국 현지 법을 선제적으로 적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이날 북경한미약품 동사회를 열어 동사장 선임에 관한 동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송 회장 측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북경한미까지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꿀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경영권이 이관되는 과도기적 시기이므로, 시간의 문제일 뿐 한미약품그룹 전체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9.06 I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 3자연합 지분거래 종결…갈라진 오너家, 법정공방 가나
  • [마켓인]한미약품 3자연합 지분거래 종결…갈라진 오너家, 법정공방 가나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 대주주 ‘3자연합’ 간 지분거래가 오늘(3일) 종결된다. 이에 따라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 보유 지분 6.5%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 넘어가게 됐다. 이번 거래로 모녀는 1644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해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거래와는 별개로 한미약품그룹의 분쟁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장남 임종윤 이사는 전날 개최된 이사회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역시 한미약품 이사진과 경영진 교체를 언급하는 등 모녀와 신 회장 등 3자연합과 형제 측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은 보유 중이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6.5%(444만 4187주)를 신 회장과 한양정밀에 이날 매각한다. 매각가는 주당 3만 7000원으로 총 1644억원 규모다. 신 회장이 644억원으로 송 회장 지분 2.55%를 매입하고, 한양정밀이 1000억원을 들여 송 회장 지분 3.22%와 임 부회장 지분 0.73%를 인수하게 된다. 이번 거래로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어난다. 신 회장과 모녀 측의 합산 지분율은 34.79%로, 직계 가족과 재단 등 우호 지분을 합산하면 48.1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 우호지분(29.07%)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모녀 측이 골머리를 앓던 상속세 재원 확보 문제도 이번 거래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별세한 고(故) 임성기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은 뒤 각각 1101억원, 501억원 수준의 잔여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 신 회장의 지분 인수 가격(1644억원)이 모녀 합산 잔여 상속세(1602억원)를 웃도는 만큼 재원 마련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분쟁을 넘어 지주사 대 자회사 싸움으로도 격화하고 있다. 현재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차남 임종훈 대표가 이끌고 있지만,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을 선언하면서다. 이에 반발한 임종훈 대표가 박 대표를 전무로 강등하고, 장남 임종윤 이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됐지만 최종 부결됐다. 전무로 강등된 박재현 대표는 대표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 이사회가 3자 연합 측 인사 7명과 형제 측 인사 3명으로 구성된 만큼 형제 측의 패배는 예견된 결과였다. 임종윤 이사는 이사회 의장의 편파성을 지적하며 표결 도중 이사회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 임 이사는 “전문경영인은 대주주와 함께 가는 원팀인데 대주주가 불을 끄겠다는 걸 막는 전문경영인이 어디있나”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향후 임시주총 개최 요구를 비롯해 제3기관을 통한 외부감사 요청, 주주행동주의 동원 등을 언급했다. 임시주총으로 이사회 안건에 반대한 이사를 해임하고 대표이사 변경과 함께 신규 이사진을 꾸리겠다는 의도다. 임종훈 대표 역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과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양측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3자 연합 측이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요청을 한 뒤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 향방을 가릴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9인의 이사진 중 형제 측 인사 5인이 포진돼 있지만, 3자연합 측이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모녀와 형제가 화해하고 분쟁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4.09.03 I 허지은 기자
둘로 쪼개진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유지…갈등은 지속
  • 둘로 쪼개진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유지…갈등은 지속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미약품그룹 내 가족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종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됐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2일 한미약품은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사내이사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안이 논의됐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에는 임 이사와 박 대표를 비롯해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 10명이 모두 참석했다. 다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일부 이사는 비대면 참석했다.임종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되면서 현재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된다. 이에 한미약품 독자 경영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R&D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앞서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달 28일 박재현 대표가 한미약품 내 인사·법무팀 신설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며 이사회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임종윤 이사 측은 박재현 대표의 인사 이사회를 무력화하는 등 정관 위반 행위로 판단했으며 또 박재현 대표가 한미약품 이사회 결의 없이 독자적으로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회 의장)에 임명한 점을 문제삼았다.한편, 이날 이사회 결과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7대 3 정도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 등 3인 연합이, 형제측보다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09.02 I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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