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원베일리 '국평 70억설' 진짜였다…토허제 효과도 '글쎄'
  • 원베일리 '국평 70억설' 진짜였다…토허제 효과도 '글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국민평형(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이 70억원에 매매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아파트 가운데 국민평형이 3.3㎡(1평)당 2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시가 지난 19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지정하기 이전 이뤄진 거래이긴 하지만, 지정 이후에도 상급지 내 랜드마크 아파트의 이같은 가격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똘똘한 한 채’ 트렌드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서울 주택 공급부족 심화로 현재 가격이 사실상 고착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경.(사진=삼성물산)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12층은 지난 3일 70억원에 매매거래됐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같은 평형이 68억원, 70억원, 72억원에 거래됐다는 소문이 부동산 공인중개 업계에 돈 바 있는데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13일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일대 지정돼 있던 토허구역을 해제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해제 직후 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등, 이를 매도하고 반포동 등으로 갈아타려는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중순까지 거래돼 이날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잠·삼·대·청 및 인근 아파트의 신고가는 수건에 이른다. 잠실동에서는 잠실엘스 전용 84㎡ 14층이 30억 5000만원에, 59㎡ 4층이 25억 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대치동에서도 개포우성1차 전용 127㎡ 8층이 44억 5000만원, 대치르엘 전용 84㎡ 10층이 34억 5000만원, 대치아이파크 전용 84㎡ 2층이 32억 8000만원, 은마아파트 전용 84㎡ 8층이 34억 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래미안 원베일리가 위치한 반포동에서도 반포써민 전용 106㎡ 5층이 39억 5000만원, 반포자이 전용 59㎡ 8층이 32억 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전문가들은 최근 서울시 토허구역 지정에도 이같은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상승 억제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내겠지만, 가격 하락까지 끌어내기엔 토허구역 지정만으론 역부족이라는 분석에서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 서울은 분양 등 공급 진도율이 상당히 늦은 편으로 올해 조금이나마 있는 입주도 내년에는 거의 없다”며 “공급의 희소성과 더불어 최근 가격이 급등한 곳들이 ‘똘똘한 한 채’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라는 점에서 토허구역 지정만으로 유의미한 가격 조정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이번 토허구역 지정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준상급지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예상된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갈아타기 수요로 다시 강남 3구와 용산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공급난이 해소된지 않은 상황에서 토허구역 지정은 단기적으로 거래량 감소는 이끌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 가격 조정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응급수술 하정우, 결국 '로비' 인터뷰도 취소
  • 응급수술 하정우, 결국 '로비' 인터뷰도 취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건강상의 문제로 인한 급성 응급수술로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의 공식행사에 불참한 배우 하정우가 수술의 여파로 결국 ‘로비’의 공식 인터뷰 일정도 잠정 취소했다. (사진=뉴스1)‘로비’의 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26일 공지를 통해 “오눈 28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영화 ‘로비’ 하정우 감독·배우 인터뷰를 공식 취소하기로 했다”며 “건강 상태 등 경과를 확인한 후 인터뷰 일정을 재공지할 것”또 “하정우 배우가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수술 후 회복 중으로 부득이하게 진행이 어려워 깊은 양해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쇼박스는 지난 25일 “하정우 감독 겸 배우가 금일 공식스케줄 참석을 위해 이동 중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으로 응급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며 “하정우 감독 겸 배우의 행사 참석 의지가 있었으나 상황이 힘들다는 의사 소견에 의해 불가피하게 금일 진행 예정인 영화 ‘로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무대인사, 공감상담소 이벤트에 부득이 불참하게 됐다”고 알렸다.이날 예정된 행사는 하정우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만 참석했다. 쇼박스는 “금일 영화 관람하실 영화관계자분들, 관객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대신 전해드린다”며 “모든 행사는 하정우 참석 불가 외 다른 배우님들과 함께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하정우 없이 ‘로비’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하정우의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하정우의 상태를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최실장 역의 김의성은 “아침에 소식 들었는데 하정우 감독이 불의의 병이 걸렸다고 하더라”며 “대신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하정우의 상태를 전했다.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하정우 외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등이 출연한다. ‘로비’는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연출작이다. 4월 2일 개봉 예정이다.
2025.03.26 I 김보영 기자
의정부역세권개발 예산안 1분만에 반대가 찬성으로 "표결 실수?"
  • 의정부역세권개발 예산안 1분만에 반대가 찬성으로 "표결 실수?"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의정부역세권개발의 첫 단추인 연구용역 예산의 의정부시의회 통과 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할 의결 결과가 나와 지역사회에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역세권개발을 강하게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연구용역 예산을 삭감해 따로 마련한 수정추경안이 부결된 직후 1분만에 진행한 원안 의결에서는 용역 예산의 추경안 반영을 찬성했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찬성과 반대를 오가는 수정안과 원안 의결 과정에서 표결 실수를 한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의정부시가 국토교통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역세권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의정부역 일대 전경. 현재 공원부지가 대부분 시유지인 만큼 역세권개발에 있어 시 예산 부담이 크지 않다.(사진=의정부시)26일 경기 의정부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21일 재적의원 13명 전원이 재석해 ‘제3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의정부시가 제출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찬성 9표, 반대 4표로 원안 의결했다.이번 1회 추경안은 984억원 규모로 기정예산인 본예산 1조4천834억원을 1조5천818억원으로 확장하는 내용을 담았다.이중 단연 관심을 모았던 예산은 국토교통부로부터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의정부역세권개발사업’의 연구용역 예산 8억2250만원이다.하지만 관련 예산안은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해 과거 두차례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어 이날 본회의에서도 난관이 예상됐다.이번 본회의 역시 A의원을 포함한 총 6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역세권개발 용역 예산을 삭감한 수정 추경안을 발의했는데 재적의원 13명 중 수정안에 이름을 올린 6명만 찬성하고 7명이 반대해 부결됐다.그런데 수정안 부결 이후 곧바로 진행된 역세권개발 용역 예산이 포함된 원안 의결 과정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당초 수정안 제출을 주도했던 A의원을 포함해 2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건데, 21일 낮 12시 51분 실시한 수정안 의결에서 용역 예산 삭감에 찬성했던 A의원과 B의원이 수정안 부결 이후 1분만인 12시 52분 진행한 용역 예산이 포함된 원안 표결에도 찬성표를 던진 것.수정안 의결 10분전인 12시 41분부터 5분간 진행한 의정부시장의 추경안 설명 당시 의석을 이탈할 정도로 용역 예산이 포함된 이번 추경안에 강하게 반대했던 두 의원이 1분만에 입장을 바꾼것을 두고 지역사회는 물론 동료 의원들까지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날 본회의를 방청한 김윤용 경기북부공론포럼 대표는 “역세권개발 자체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두 의원이 이상하게도 원안에 찬성표를 던진건 수정안과 원안을 두고 찬성과 반대를 오가는 표결 과정의 실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의정부시의회 한 의원은 “설마 시의원이 그런 실수를 했겠냐”면서도 “표결 실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A의원은 “역세권개발 연구용역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추경안 전체를 반대하는것은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2025.03.26 I 정재훈 기자
李 2심 선고 앞두고 또 갈라진 서초동…“구속” vs “무죄”
  • 李 2심 선고 앞두고 또 갈라진 서초동…“구속” vs “무죄”
  •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앞이 갈라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무죄를, 이 대표 규탄 집회 참가자들은 구속을 주장하며 일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를 앞둔 26일 낮 12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인근에서 이 대표 무죄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진=정윤지 기자)이 대표 지지 단체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서초동 반포대로에서 이 대표의 무죄를 촉구하는 사전 집회를 개최했다. 항소심 선고 2시간여 앞둔 정오쯤 집회 참여자는 300명(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늘었다.집회 현장에서는 이 대표의 얼굴이 그려진 파란색 풍선을 든 참가자들이 “이재명은 청렴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 위에선 사회자는 “정치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것”이라며 “2심 법원이 공정한 판결을 내려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곧 다가올 이 대표 출석에 대비해 환호 등을 연습하기도 했다.한켠에서는 ‘내란종결자 이재명’ ‘이재명, 한다면 한다’ 등 이 대표와 관련한 책이 비치돼 있고, 가로수마다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사진 위에 ‘비열한 정적 죽이기 멈춰라’는 글이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 대표의 무죄를 촉구하는 한편 음악에 맞춰 “윤석열 파면” 등 구호도 함께 외쳤다.이날 오전 11시부터 집회 현장에 왔다는 40대 남성 유희석씨는 “윤석열의 정치적인 공략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이 됐다”며 “이 대표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구속이 됐을 거고 오늘 반드시 무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은 무죄다’는 손팻말을 든 허모(49)씨도 “오늘 반드시 무죄가 나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두 양심에 따라 모였다”고 밝혔다.26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이 대표 지지 집회가 열린 곳으로부터 550m쯤 떨어진 곳에서는 이 대표 구속을 촉구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곳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상한 나라를 만든 원흉이 오늘 재판받는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집회 현장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국민이 지킵니다’ ‘범죄자 이재명부터 감옥으로 가라’는 현수막이 붙었다.이날 오후 2시 서울고법 선고 결과에 따라 양측 집회 분위기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기동대 17개 부대, 1100명을 투입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 이날 집회로 반포대로 서초역→서울성모병원 하위 2개차로와 서초대로 법원검찰청→서초역 하위 2개 차로가 통제되고 있다.한편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이날 오후 2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기일을 연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25.03.26 I 정윤지 기자
'계시록' 류준열 "마스터피스 나오면 연기 그만할 수도"②
  • '계시록' 류준열 "마스터피스 나오면 연기 그만할 수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류준열이 자신이 현장에서 질문이 많은 배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함께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으로 호흡을 맞춘 연상호 감독을 향한 고마움과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류준열은 26일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의 공개를 기념해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첫 오리지널 영화이며, ‘지옥’ 시리즈 이후 최규석 작가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계시록’에는 ‘그래비티’, ‘로마’ 등을 연출한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류준열은 ‘계시록’에서 전과자 권양래(신민재 분)가 실종 사건의 범인일 것이며 그를 단죄하는 게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성민찬’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가장 밑바닥 욕망의 얼굴을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다.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에서 만난 류준열을 ‘현장에서 질문이 많았던 배우’라고 회상한 바 있다. 류준열은 그런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저는 질문이 많은 물음표 살인마다. 평소 의심이 많아서 계속 그 선택이 맞는지 확인하고 제가 스스로 맞다고 생각한 것들도 다시 고민을 하는 편”이라며 “또 질문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 이 선택이 다 옳고 맞다고 느끼면 그 분위기에 속아서 쭉 앞으로만 나가게 되는데 그 당시엔 마음이 편할지 몰라도 결과가 완성된 후 그것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고통스러움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털어놨다. 또 “힘들더라고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무엇이 이 작품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지 꾸준히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늘 아쉬움은 남는다. 다만 아쉬움을 후회나 괴로움으로 간직하기보단 다음 작품에 대한 에너지로 좋게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내 작품을 좀 어렵게 보고 아쉽게 봐야 그 경험을 통해 다음 작품에서 연기가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로 내 스스로가 만족할 날이 오면 배우 생활을 그만하게 되지 않을까. 자신이 만족할 마스터피스가 나온다면. 관례로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 소감도 밝혔다. 류준열은 “감독님과 작품하기 전 많은 분들로부터 ‘연 감독님이 속도감있게 합리적으로 촬영하시는 분’이라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머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해 내가 놓치는 부분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제 말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질문에 성의껏 대답해주시고 믿음직스러운 감독님이셨다. 선장이 선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면서도, 그만큼 본인의 카리스마를 갖고 주도적인 선택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라며 “그럼 면에서 연 감독님은 확실히 선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던 선장이었다”라고도 표현했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성민찬’과 ‘계시록’만의 매력, 작업을 통해 경험한 성과도 언급했다. 류준열은 “원작 속 성민찬은 전형적인 욕망에 가득찬 탐욕스러운 목사로 등장한다. 스타일도 올백에 안경 쓴 날카로운 인상인데 웹툰에선 그런 모습이 직관적이고 더 재미있게 보여질 수 있겠으나 영화로 이걸 볼 때는 캐릭터가 좀 변화하는 과정들이 있어야 관객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히려 본인의 의도한 지점과 다르게 떨어지는 계시의 흐름 자체에 집중을 해 선택을 해 나가는 인물로 그리는 편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과 악 구별을 못하는 것인데 그렇게 캐릭터를 다시 디자인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연기할 때도 재미있게 해보자 생가기 있었다”고도 회상했다. 특히 ‘성민찬’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생활감있는 연기를 주로 해왔던 류준열에게 다른 연기에 도전해볼 수 있게 한 기회도 됐다고. 그는 “자신은 감정적으로 에너지를 표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배우인데 연 감독님의 작품 스타일과 ‘안해보는 연기를 해보고 싶던’ 자신이 가져가려 했던 지점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연 감독님이 애니메이션을 만드셨던 분이라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시더라. 확실히 기존과는 다르게 연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갈증이 해소되는 지점도 있었다. 여전히 스스로의 연기를 의심하지만 이런 부분들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실 수 있구나 느꼈다”고 털어놨다. ‘계시록’이란 이야기의 매력에 대해선 “인간이 무엇을 믿고 어떤 생각을 갖는지 나 역시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 따로 사진전 작업할 때도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현 세대에서도 가짜뉴스 등 진실 확인이 안되는 정보들을 진짜처럼 여겨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 않나”라며 “그것들을 받아들이기 전 스스로 질문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성민찬 자체가 선이냐 악이냐라기 보다는 이 사람이 믿고 있는 게 무엇이냐가 중요한 듯 하다”고 언급했다. 또 “결국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당신은 어떤 믿음을 갖고 있고 그 믿음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하는 작품 같다”고도 표현했다.한편 ‘계시록’은 지난 2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2025.03.26 I 김보영 기자
류준열 "'계시록' 안 본 친구들 데스노트에…기한 얼마 안 남아"①
  • 류준열 "'계시록' 안 본 친구들 데스노트에…기한 얼마 안 남아"[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류준열이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의 글로벌 1위 소감과 함께 주변 지인들의 반응 등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류준열. (사진=넷플릭스)류준열은 26일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의 공개를 기념해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첫 오리지널 영화이며, ‘지옥’ 시리즈 이후 최규석 작가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계시록’에는 ‘그래비티’, ‘로마’ 등을 연출한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류준열은 ‘계시록’에서 전과자 권양래(신민재 분)가 실종 사건의 범인일 것이며 그를 단죄하는 게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성민찬’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가장 밑바닥 욕망의 얼굴을 드러내는 열연을 펼쳤다. 이날 넷플릭스에 따르면 ‘게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글로벌 톱10 시청 1위에 등극했따. 류준열은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일단 너무 감사하다. 확실히 극장에서 개봉하는 것보다 피드백이 빨라서 친구들이 바로바로 봐주고, 다음주에 본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들도 많다. 집에서 금방 볼 수 있는 형태고 해외에 계신 분들도 바로 보실 수 있으니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본인의 관점에서 ‘계시록’이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비결도 언급했다. 그는 “공감대 때문인 것 같다. 인간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까 믿고 있는 신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며 “그걸 오락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있고 뒤에 가선 철학적으로 풀어낸 것도 있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특히 류준열의 열연에 극찬을 보낸 바 있다. 존경하던 거장에게 연기 칭찬을 들은 소감에 대해 류준열은 “너무 기분 좋다. 학교 다닐 때 공부했던 감독님이고 세계적 거장이시지 않나. 그분이 제 작품을 봐주신 것만으로 기쁜데 코멘트까지 있으니까 감사하다”며 “다만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등에서 막 땀이 난다. 평소 너무 힘들어도 가끔 이런 순간들이 있으면 그것들이 해소되는 것 같다. 그것이 용기일 수도 있고 쉬어가는 휴식의 순간일 수도 있지만 가능한 좋은 이야기만 듣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업계 사람들 외 가족, 친구의 칭찬을 듣거나 본인의 희소식을 그들에게 자랑하는 것도 아직까진 어색하다고 토로했다. 류준열은 “흔히 말하는 친구들끼리 하는 농담 속에서도 넌지시 이야기는 해도 내 입으로 좋은 말을 전달하는 게 너무 쑥스럽더라. 업계 친구건 아니건 너무 부끄러워서 자꾸 화제 돌리려 한다”며 “다만 ‘계시록’ 안 본 친구들은 제가 다 데스노트에 적고 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제 축구팀 동생들이 부랴부랴 보고 있다더라. 데스노트 기한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동생들이 이번 기사로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여 폭소를 더했다. 한편 ‘계시록’은 지난 2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2025.03.26 I 김보영 기자
"청소 방해돼서"…살충제 모이로 비둘기 11마리 죽인 50대
  • "청소 방해돼서"…살충제 모이로 비둘기 11마리 죽인 50대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인천에서 살충제가 섞인 생쌀을 모이로 뿌려 비둘기 11마리를 죽인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인천 부평경찰서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7시 10분께 부평구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백운역 인근 길가에서 비둘기 11마리를 죽게 한 혐의를 받는다. 청소용역업체 직원인 A씨는 백운역 주변에서 환경 정화 작업을 하던 중 쌀에 살충제를 섞어 바닥에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사건 직후 비둘기 집단 폐사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경찰을 찾아와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에는 “비둘기가 죽어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으며 이를 인지한 부평구는 현장에서 비둘기 11마리의 사체를 수거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사건 현장은 평소 “비둘기가 너무 많다”는 민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비둘기가 청소하는 데 방해돼서 살충제를 먹게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정밀 감정을 통해 A씨가 범행에 활용한 살충제의 종류와 성분을 확인하고 있다.경찰은 살충제 감정 결과를 토대로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2025.03.26 I 이재은 기자
잠원롯데캐슬1차·이촌강촌 리모델링 건축심의 통과
  • 잠원롯데캐슬1차·이촌강촌 리모델링 건축심의 통과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잠원롯데캐슬갤럭시 1차, 이촌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금천구 가산동에는 814호실의 임대형 기숙사가 들어선다.이촌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25일 열린 제4차 건축위원회에서 금천구 가산동 임대형 기숙사에 대한 건축심의를, 20일 제1차 건축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잠원롯데캐슬갤럭시 1차 아파트 등 2건의 건축심의 등 총 3건의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잠원역 인근에 위치한 ‘잠원롯데캐슬갤럭시 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아파트를 수·수평 증축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5개동 지하 4층 지상 28층 규모로 공동주택 284가구 (기존 256가구, 분양 28가구)와 지역공유시설(도서관) 및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잠원롯데캐슬갤럭시 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2027년 2월 착공을 거쳐 2031년 1월 준공예정이다. 단지로 접근하는 보행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역 공유시설인 도서관의 위치를 조정하여 지역주민과 함께 누리는 단지가 되도록 했다.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이촌강촌아파트’는 기존 아파트를 수평 증축 리모델링해 종전 1001가구에서 1113가구(분양 112가구)로 계획하고, 지역공유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노후 공동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주차 위주의 지상 공간을 양호한 보행통로로 계획하고, 지역공유시설을 확보하여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커뮤니티 단지가 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리모델링사업으로 증가되는 112가구는 2027년 12월 분양예정이며, 2027년 6월 착공·2031년 6월 준공예정이다.금천구 가산동 임대형 기숙사 신축공사는 ‘G밸리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가산동 345-89번지에 건립되는 지상 26층의 ‘임대형기숙사 및 G밸리 산업박물관 수장고’를 건립하는 계획이다. 이전 심의에서 지적된 내용을 개선하여 건축위원회를 통과했다.총 814호인 가산동 임대형 기숙사는 2025년 9월 건축허가를 거쳐 2028년 8월 준공예정이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산단 내 정주여건 개선 및 공동화 감소 등 1인 가구의 주택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3.26 I 박경훈 기자
‘882억 부당대출’ 김성태 기업은행장 “철저히 쇄신할 것”
  • ‘882억 부당대출’ 김성태 기업은행장 “철저히 쇄신할 것”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882억원 규모의 대형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한 IBK기업은행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철저한 쇄신을 약속했다.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26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최근 882억원 규모 부당대출 사고 등 에 관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IBK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사진=기업은행 제공)IBK기업은행은 26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참석 간부들과 함께 전일 발표된 금감원 부당대출 감사 결과에 대해 사과하고 ‘IBK 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모든임원과 함께 현장 영업을 담당하는 지역본부장, 여신심사를 담당하는 심사센터장, 내부통제 관련 부서장 등 IBK기업은행의 주요 간부 전원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이번 일로 IBK에 실망했을 고객님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며, 금융감독원의 감사 결과를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김 행장은 이어 이러한 결과는 내부통제와 업무 프로세스의 빈틈, 시스템의 취약점과 함께 부당한 지시 등 불합리한 조직문화가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을 단행하기로 했다.먼저, 사건 연루 직원에 대한 일벌백계와 함께, 부당대출 발생을 시스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임직원 친인척 정보 DB를 구축해 친인척을 통한 이해상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매 대출 시마다 담당직원과 심사역으로부터 ‘부당대출 방지 확인서’를 받아 이해상충을 선제적으로 회피하도록 하면서, ‘승인여신 점검 조직’을 신설해 영업과 심사업무 분리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예정이다.또 내부통제를 무력화시키는 부당지시 관행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부당지시자를 엄벌하고, 이를 이행한 직원도 처벌해 적극적으로 부당지시 이행을 거부토록 제도화하면서, 외부에 위치한 독립적인 내부자신고 채널 신설, 내부고발자에 대한 불이익 원천 차단, 자진신고자 면책 조치 등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이해상충 등 부당 행위를 점검하는 ‘검사업무’도 쇄신하기로 했다. 감사 프로세스 점검과 비위행위 등에 대한 검사부 내부 고발을 담당하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자문단을 운영해 검사업무의 공정성과 엄격함을 확보할 계획이다.내부통제와 더불어 조직문화에서도 무관용 엄벌주의를 정착시켜 온정주의를 일소해 나가고, 경영진의 일탈 및 내부통제 미흡에 대해서는 직무해임 등 중징계를 통해 의무와 책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바람직한 조직문화 완성을 위한 금융윤리·내부통제 교육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IBK기업은행은 이날 발표한 쇄신 계획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IBK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신속하게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번 쇄신을 통해 빈틈없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 IBK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위기 극복과 대한민국 경제 활력에 이바지하는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김 행장은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이 있어도, 우리 스스로가 변화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쇄신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IBK 임직원 모두가 ‘곪은 곳을 송두리째 도려내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난다’는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기를 당부하고, 재발 방지 및 철저한 쇄신을 강조했다.
2025.03.26 I 최정훈 기자
폐업 위기라는 제노스코, 오름보다 높은 몸값으로 IPO 강행
  • 폐업 위기라는 제노스코, 오름보다 높은 몸값으로 IPO 강행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오스코텍(039200) 자회사 제노스코가 기업상장(IPO)을 추진하면서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비가 바닥나 IPO를 통한 투자 유치가 기업 명운을 좌우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이 최소한으로 필요한 연구개발비는 약 350억원이지만, IPO 외에는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면 업계와 시장에서는 IPO 외에도 투자 유치 방법이 있지만, 회사 측이 선호하지 않는 방식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레이저티닙과 세비도플레닙 외 3개의 파이프라인 모두 임상 1상에 들어가지 않은 전임상 단계로 기업가치도 너무 부풀려져 상장 승인을 받는다고 해도 공모가 제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고종성 제노스코 대표.(사진=제노스코)◇IPO 미승인 가능성도...IPO 외 투자 유치 어렵다?제노스코 IPO를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먼저 제노스코 측은 IPO를 하지 않으면 사실상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IPO를 통한 투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약개발 기업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며 “올해와 내년 두 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에 진입해야 하는데, 임상 개발 비용이 없으면 제노스코의 신약개발 경쟁력은 상실된다. 신약개발 연구원 등이 사실상 퇴사해야 하고, 그러면 회사는 폐업 수준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제노스코는 렉라자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취하는 시기가 2026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구개발비를 아끼고 아껴 사용했고, 마일스톤을 받게되는 2026년까지 자금 공백기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제노스코는 IPO가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가 길어지면서 미승인 가능성도 제기된다.일단 제노스코 관계자는 “IPO가 불발되면 폐업 위기를 맞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면서 “IPO 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오스코텍이 지원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오스코텍 지분희석 등 기업가치 하락, 주주들의 반발 등으로 여의치 않다. 나스닥 상장도 비용 측면에서 어렵고, 오스코텍과의 미국회사와 한국회사 간의 합병도 법률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반면 업계와 시장에서는 IPO만 고집하는 것은 회사 측의 이기심일 뿐,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벤처캐피털 바이오 심사역은 “기술적으로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렉라자 권리 등을 오스코텍으로 전부 넘긴 다음 오스코텍을 대상으로 유상증자하는 등 펀드레이딩을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제노스코가 펀딩을 할 때 오스코텍이 풋옵션을 받아주는 등 신용보증을 해주는 방식도 있다. 주주들이 오스코텍 통한 투자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하지만, IPO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굳이 IPO만을 강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회사의 욕심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은 유상증자나 다른 방법으로 유치한 투자금 대비 좀 더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며 “유상증자 등 다른 투자 유치의 경우 좀 더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IPO 아니면 투자 유치에 답이 없어 회사가 폐업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은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오스코텍과 다르다는데...주요주주-파이프라인 모두 연관제노스코는 오스코텍과 다른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보도자료를 통해 “각각 독자적인 연구개발(R&D)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며 차세대 글로벌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며 “2015년 레이저티닙의 기술이전 성공을 계기로, 양사는 각자의 신약 개발 역량과 연구진의 전문성을 재확인해 독립적인 연구개발 전략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중복되지 않는 차별화된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로 각 사의 강점을 살린 R&D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제노스코 파이프라인 4개 중 렉라자와 세비도플래닙 등 2개가 오스코텍과 같은 후보물질이고, 나머지 2개는 임상 1상 진입도 이뤄내지 못했다. 사실상 제노스코의 기업가치는 렉라자와 세비도플래닙에 집중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제노스코의 나머지 두 개 파이프라인인 RCOK2 억제제와 TPD 파이프라인 역시 오스코텍이 400억~500억원을 투입해 확보했다고 밝힌 만큼 모든 파이프라인이 오스코텍과 공동 운명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제노스코는 주요 주주인 오스코텍을 제외하고 유한양행(000100)과 메리츠증권이 지분 투자를 했는데, 이들 기업 모두 렉라자와 관련이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라이센스 인 했고, 제노스코의 유일한 외부 유치였던 100억원대 투자는 메리츠증권이 단행했다.제노스코 파이프라인.(자료=제노스코 홈페이지)◇최소 기업가치가 6000억원?...5000억이었던 오름테라퓨틱보다↑또 다른 논란은 제노스코가 설정한 기업가치가 최소 6000억원이라는 사실이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공모 하단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는 6000억원 정도로 설정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월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의 당시 기업가치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상장 당시 오름테라퓨틱의 가치는 5000억원 미만이었다.오름테라퓨틱은 TPD 플랫폼을 활용해 2023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큅(BMS)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을 선급금 1억 달러(1312억원), 총 1억8000만 달러(2362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최대 9억3000만 달러(1조3000억원, 3개 타깃 각각 최대 3억1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플랫폼 기술을 입증했다.하지만 오스코텍에 이미 가치가 반영된 렉라자를 제외하면 제노스코 가치를 평가할만한 파이프라인이나 기술력 입증이 안 됐다는 평가다. 오스코텍과 공동개발한 세비도플레닙은 면역혈소판감소증을 적응증으로 개발했지만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류머티스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2상에서도 1차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 외 파이프라인인 ROCK2 억제제는 특발성 폐섬유증과 대뇌해면기형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임상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제노스코는 오스코텍과 다른 신약개발 기업이라고 주장하지만, 렉라자를 빼놓고서는 제노스코의 가치를 입증할 만한 것이 없다”며 “기술이전 성과 없이 아직 비임상 단계인 파이프라인만으로는 가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건을 기술이전 한 오름테라퓨틱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설정했다면 IPO 승인을 받더라도 공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2025.03.26 I 송영두 기자

더보기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