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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가족·붉은 웃음·띨뿌리
  • [웰컴 소극장]극한 가족·붉은 웃음·띨뿌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극한 가족’ (11월 20~24일 대학로 드림시어터 / 제작소 갤러리)가족에 관한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한 옴니버스 블랙 코미디다. 가족과 함께 평범한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 이웃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돈으로 인한 현실의 벽 앞에서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삶의 모습이 잔잔한 웃음과 감동으로 무대 위에서 피어난다. 2022년 창단한 제작소 샐러리 첫 정기공연으로 정다운·안소현 연출의 입봉작이다. 배우 장은비, 이귀우, 하지운, 김성일, 노다인, 이다래 등이 출연한다.◇연극 ‘붉은 웃음’ (11월 21일~12월 1일 더줌아트센터)1904년, 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고 피폐해진 영혼으로 돌아온 형은 두 달 동안 책상에서 쉬지 않고 글을 쓰다 죽음을 맞이했다. 무엇을 쓰는지, 왜 책상 앞에서 쉬지도 않고 쓰기만 하다 죽었는지, 전쟁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는데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동생은 이해되지 않는다. 2024년, 쓰레기로 뒤덮인 한 평 남짓 작은 원룸에서 한 청년이 죽은 지 두 달이 넘어 발견된다.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유품 관리사는 방문을 열자마자 작은 방을 채우는 무거운 질문과 마주한다.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1904년 전쟁의 광기 속에서 고통 받는 형제와 2024년 작은 방에서 고독하게 스러져가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가 김정의 신작으로 배우 윤성원이 출연하는 1인극이다.◇연극 ‘띨뿌리’ (11월 22일~12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 극단 수)월북자 연좌제로 얽힌 가족을 중심으로 매향리 폭격장 반대운동을 시작한 1988년과 폭격장이 폐쇄된 2005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매향리 폭격장은 18년간의 반대운동의 결과로 폐쇄됐다. 그러나 16년이 지난 지금도 마을 한가운데에는 치우지 못한 불발탄과 녹슨 탄피들이 잠들어 있다. 끝내지 못한 한국전쟁처럼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민간인 피해자들의 고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김윤식 극작, 구태환 연출 작품으로 제44회 서울연극데 대상·희곡상·연기상·신인연기상 수상작이다. 배우 황세원, 박완규, 박초롱, 이수형, 데니안, 김성철, 박승희, 성노진, 김희창, 임지환, 노상원, 오택조, 유진희, 배현아, 김민재, 백지선, 조성국, 박종호, 이상현, 박형준, 김광태, 최준혁, 김정희 등이 출연한다.
2024.11.16 I 장병호 기자
베트남 여행에서 마주한 전쟁 참상…극단 신세계 신작 '하미'
  • 베트남 여행에서 마주한 전쟁 참상…극단 신세계 신작 '하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신세계 신작 연극 ‘하미’가 오는 23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다.연극 ‘하미’ 콘셉트 이미지. (사진=극단 신세계)‘하미’는 세계 평화를 꿈꾸는 한국 여행단이 아름다운 베트남 여행을 즐기던 중 하미 마을에서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을 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창작진은 베트남 현장 리서치와 3년간의 스터디 과정을 거쳐 이번 작품을 완성켰다.공연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극장 전체를 베트남 휴양지와 관광지, 과거 학살 마을로 만들어 선보인다. 관객에게 베트남 현지에 있는 것 같은 감각을 선사한다. 한국전쟁 이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룬 세계 유일 분단국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선과 수치심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극단 신세계는 2021년 재판극 ‘별들의 전쟁’을 통해 배심원 역할을 맡은 관객에 ‘베트남 전쟁 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대한민국의 유·무죄 여부를 직접 결정하도록 연출한 바 있다. 이번 ‘하미’에서는 단군신화보다 낯선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며 동시대 전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던진다.극단 신세계는 대학로에서 공동창작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이다. 이 시대가 불편해지는 진실을 공연을 통해 자유롭게 하겠다는 모토로 동시대 문제를 사유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하미’에는 고민지, 고용선, 김보경, 김언이, 박미르, 이강호, 이명열, 이시래, 장우영, 하민욱, 하재성, 한지혜, 황예원 등이 출연한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연극 ‘하미’ 포스터. (사진=극단 신세계)
2024.11.10 I 장병호 기자
유해진·박지훈→유지태·전미도…장항준 신작 '왕과 사는 남자' 캐스팅 확정
  • 유해진·박지훈→유지태·전미도…장항준 신작 '왕과 사는 남자' 캐스팅 확정
  • (왼쪽부터 시계방향)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박지환, 이준혁, 김민, 전미도. (사진=각 소속사)[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제)가 주요 캐스팅을 확정 짓고 쟁쟁한 배우 라인업을 25일 공개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제)는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을 보살피는 유배지 촌장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왕과 사는 남자’(가제)에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오가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김민, 그리고 이준혁과 박지환까지, 쟁쟁한 배우들이 장항준 감독과 만나 빚어낼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먼저 배우 유해진은 산골짜기 마을 광천골 촌장 역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대표 흥행 주자이자, 올해 상반기 천만 영화 ‘파묘’를 통해 최정상급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던 유해진이 ‘왕과 사는 남자’(가제)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연기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박지훈은 극 중 폐위돼 산골 마을로 유배를 떠나 온 왕 역으로 활약한다. 톱 아이돌 스타이자 시리즈 ‘약한 영웅’을 통해 배우로서도 극찬을 얻었던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가제)에서 스크린을 꽉 채울 존재감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다.배우 유지태는 당대 최고의 권력자로 변신한다. 시리즈 ‘비질란테’, ‘종이의 집’ 등 글로벌 플랫폼의 인기 작품들에서 다채로운 인물들을 그려 온 유지태는 이번 영화를 통해 ‘돈’ 이후 약 5년 만 스크린 컴백을 알려 관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재 입증할 전망이다.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내 온 배우 전미도는 산골로 귀양 온 왕의 궁녀 역으로 합류한다. 시리즈 ‘커넥션’, ‘서른, 아홉’,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서 뚜렷한 개성의 캐릭터들을 두루 소화해 온 전미도는 이번 작품으로 첫 사극 연기에 나선다. 또한 배우 김민이 촌장의 아들 역에 캐스팅돼 스크린을 누빈다. 영화 ‘리바운드’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할 만한 신예의 탄생을 알렸던 김민은 ‘왕과 사는 남자’(가제)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예정이다.여기에 더해 영화 ‘범죄도시3’로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 이준혁이 ‘왕과 사는 남자’(가제)로 사극에 첫 출연해 신선한 활약을 예고한다. 또 영화 ‘범죄도시’ 전 시리즈, ‘한산: 용의 출현’ 등에서 활약하며 충무로 흥행작 제조기로 불리는 배우 박지환 역시 출연을 결정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이준혁과 박지환은 특별출연으로 참여해 ‘왕과 사는 남자’(가제)의 빈틈없는 캐스팅을 완성한다. 메가폰을 잡는 장항준 감독은 ‘왕과 사는 남자’(가제)로 첫 사극 연출에 도전한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재치를 자랑하며 독보적인 스토리텔러로 각광받아 온 장항준 감독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선보일 신작에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왕과 사는 남자’(가제)는 올해 하반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이다.
2024.10.25 I 김보영 기자
'행복의 나라' 먹먹한 여운을 안방에서…19일 VOD 시작
  • '행복의 나라' 먹먹한 여운을 안방에서…19일 VOD 시작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 재판을 다룬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가 오는 19일부터 IPTV 및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행복의 나라’가 19일(목)부터 IPTV와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해 VOD 서비스를 시작해 이목이 집중된다.영화 ‘행복의 나라’는 제작 단계부터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재판을 다룬다는 점과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신작, 배우 조정석과 이선균, 유재명을 비롯해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 등으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다. 개봉 후에는 평단과 언론,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아 장기 상영을 이어오며 올여름 극장가를 묵직한 울림으로 물들였다. 특히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판과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사람들을 그려내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을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이렇게 ‘행복의 나라’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분노를 안기며 묵직한 메시지와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 추창민 감독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9일(목)부터는 IPTV(Genie TV, SK Btv, LG U+TV), 홈초이스, 구글 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 KT skylife, 씨네폭스 등 다양한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보다 자유롭게 관객들을 만날 예정으로, 극장뿐 아니라 안방극장까지 전해질 영화의 울림에 기대를 끌어 올린다.‘행복의 나라’는 9월 19일부터 극장 상영과 함께 VOD 서비스로도 만나볼 수 있다.
2024.09.13 I 김보영 기자
코스피, 2680선 횡보…외국인 '사자' 전환
  • 코스피, 2680선 횡보…외국인 '사자' 전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3일 오전 2680선을 유지하고 있다. 장 초반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도 ‘사자’로 돌아섰다.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포인트(0.13%) 오른 2684.50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이 241억원을 담으며 2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도 552억원을 담고 있다. 기관만 827억원을 팔고 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530억원, 투신이 106억원, 연기금이 148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업종별로는 대형주가 0.01% 하락하고 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가 0.87%, 0.40%씩 오르고 있다. 보험업종과 유통, 전기가스가 3~4%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통신, 증궈, 금융, 섬유의복도 1%대 상승세다. 반면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제조업 등만 소폭 내리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전날보다 0.67% 내리고 있으며 SK하이닉스(000660)도 0.75%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0.49% 하락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028260)이 6.10% 오른 15만 4900원에 거래 중이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물산에 대해 “수소ㆍ태양광ㆍ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재생 에너지는 전통 에너지 영역과 달리 사업 개발과 금융 역량이 중요하다”라며 “건설과 상사 부문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차별적 강점을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비건설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지속적으로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유한양행(000100)이 5.93% 오른 14만 8300원에 거래 중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허가를 받으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산 항암제가 미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반면 아이폰 부품주인 LG이노텍(011070)과 LG디스플레이(034220)는 각각 6.61%, 4.97%씩 내리고 있다. . 애플이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아이폰16을 오는 10일 공개하는가운데 화웨이도 같은 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신작 효과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3만 8811.85에, 중국 상하이지수는 0.25% 내린 2804.18에 거래 중이다.
2024.09.03 I 김인경 기자
"'영웅' 작가로 15년…이젠 하늘에서 러브콜 보내죠"
  • "'영웅' 작가로 15년…이젠 하늘에서 러브콜 보내죠"
  • 뮤지컬 ‘영웅’의 한아름 작가(사진=손홍주 작가)[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폭넓은 관객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거듭난 ‘영웅’이 전 국민이 보는 그날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15주년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뮤지컬 ‘영웅’의 극본을 쓴 한아름(47) 작가의 말이다. ‘영웅’은 1909년 나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이들의 숭고한 여정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2009년 제작된 이 작품은 지난해 누적 관객 100만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는 15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6월 2일부터 8월 18일까지 두 달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친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현재 수원, 부산, 울산으로 이어지는 지방 공연을 전개하고 있다.서울 대학로에서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한 작가는 “‘영웅’은 32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안중근 의사의 서거 당시보다 제 나이가 더 어릴 때 집필하기 시작한 작품”이라며 “어느덧 제가 안중근 의사보다 나이가 많아진 채로 15주년을 맞게 돼 기분이 묘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이젠 어디를 가든 ‘영웅 작가’로 불리는 삶이 익숙해졌다”며 미소 지었다.한 작가는 하얼빈역, 블라디보스토크, 뤼순 감옥 등지를 현장 답사하는 과정을 거쳐 ‘영웅’ 극본을 완성했다. 그는 집필 당시를 돌아보며 “독립운동가들이 억울한 상황에 놓여 고통받는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독립운동가들이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멋지게 싸우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담아내 관객이 조국에 대한 자부심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뮤지컬 ‘영웅’(사진=에이콤)명성황후의 시해 당시 참상을 목격한 궁녀라는 설정의 정보원 설희, 중국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안중근 의사를 돕는 왕웨이 등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극적 재미와 의미를 더하는 일도 중요시한 지점이다. 한 작가는 “역사를 심하게 왜곡하지 않은 선에서 흥미 요소를 더하고자 했고, 시대적 타당성을 충분히 고려해 실제 존재했을 법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넘버들의 가사 또한 한 작가가 직접 썼다. 그는 작업 당시 고충이 많았던 넘버로 ‘나라를 위해 싸운 이들을 벌할 자 누구인가’라고 외치며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15가지 이유를 읊는 ‘누가 죄인인가’를 꼽았다. 한 작가는 “현장 답사 때 떠오른 생각으로 작업한 가사”라면서 “재판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정말 많이 쓰고 고친 끝 완성한 넘버라 애착이 크다”고 밝혔다.한 작가는 ‘영웅’ 15주년을 맞아 관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대본집 925부를 관객에게 기부하는 뜻깊은 나눔을 펼쳤다. 약 1000만원 상당이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본집을 발간했을 당시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영웅’(사진=에이콤)뮤지컬 ‘영웅’의 한아름 작가(사진=손홍주 작가)올해 처음으로 초등학교 5학년생이 된 딸과 ‘영웅’을 동반 관람한 일 또한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그는 “딸이 엄마가 작가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뮤지컬을 본 이후 딸이 저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무엇보다 ‘나도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는 딸의 감상평에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이 ‘영웅’을 관람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프랑스 국립 파리 제8대학에서 공연예술학 연극 전공 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4년 데뷔한 한 작가는 그간 ‘영웅’뿐만 아니라 ‘윤동주, 달을 쏘다’, ‘만덕’, ‘무령대왕’, ‘왕세자 실종사건’ 등 다수의 역사 주제 뮤지컬 극본을 집필했다. 한 작가는 “하늘에 계신 선생님들께 제가 ‘항일 작가’이자 ‘역사 작가’로 소문이 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역사물 의뢰가 자주 들어온다. 역사물 러브콜은 최대한 수락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매년 한 편 이상의 신작을 선보이는 작가를 목표로 부지런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28 I 김현식 기자
구름을 타고 가는 소녀들·-풀이연습·검은 산 외
  • [웰컴 소극장]구름을 타고 가는 소녀들·-풀이연습·검은 산 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구름을 타고 가는 소녀들’ (8월 23일~9월 8일 상명아트홀 2관 / 극단 골목길)극심한 가난과 고통을 이기려고 강을 건넌 가족들은 모두 죽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소녀는 생존을 위해 강 건너 땅에서 전사가 되고 괴물처럼 생존을 위한 악마가 되어간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삶이 슬프다.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질문하지만 알 수 없다. 연극계 대표 극작가 겸 연출가 박근형이 직접 쓰고 연출하는 극단 골목길 신작이다. 배우 장영남, 권지숙, 이호열, 박소연, 안소영, 장요훈, 홍명환, 정단비 등이 출연한다.◇연극 ‘-풀이연습’ (8월 24일~9월 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프로젝트 레디메이드)사랑에 빠지고, 멀리 도망쳤다가, 빙 돌아 다시 만난 나의 전통. 우리는 지금 어떤 모양으로 함께 하고 있을까. 앞으로도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을까. 연희, 소리북, 대금, 판소리, 연극이라는 서로 다른 기반을 가진 출연자들이 뒤섞이는 본격 ‘버라이어티 페이크 전통 다큐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023년 공간 서로에서 초연한 작품을 새로 무대에 올린다. 카메룬 출신 소리꾼 마포 로를 비롯해 김솔지, 안준서, 이범희 등이 출연해 전통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춤을 추는 연출가 강보름이 구성과 연출을 맡는다.◇연극 ‘검은 산’ (8월 22일~9월 1일 선돌극장 / 극단 죽죽)전국적으로 쌓여가는 쓰레기 산의 모습을 탐사 보도하는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거주지 앞에 버려진 배출물에 대한 언쟁에서 시작해 인간 혐오 등이 쓰레기의 향방과 함께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다룬다. 환경문제와 인간의 행위, 그 이면의 이기적이고 욕망적인 시대의 흐름을 담은 작품이다. 백하룡 극작, 김낙형 연출의 극단 죽죽 신작으로 배우 성홍일, 이길우, 양승한, 김성미, 장명갑, 이예주, 이창수, 강병관 등이 출연한다.◇연극 ‘물고기 뱃속’ (8월 23~31일 신촌문화발전소)어느 여름날, 비 내리는 부둣가에서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같은 배에 타게 된 복자와 유나가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며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여정을 그린다. 2020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선정작으로 올해 ‘청년예술가도약지원’을 받아 정식 초연한다. ‘보존과학자’, ‘이팡곰 물생미’의 윤미희 극작·연출 작품으로 배우 김수아, 김채원, 이주협 등이 출연한다.
2024.08.17 I 장병호 기자
유승호부터 문소리까지…스타 배우들, 8월 연극계 달군다
  • 유승호부터 문소리까지…스타 배우들, 8월 연극계 달군다
  • ‘엔젤스 인 아메리카’ 유승호(사진=글림컴퍼니)[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스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신작 연극이 이달 잇달아 막을 연다. 새 단장을 마친 스테디셀러 연극들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신작 출연 라인업은 영화나 드라마 못지않게 화려하다. 6일에는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개막한다. 유승호와 고준희의 연극 무대 데뷔작으로 주목받는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손호준, 이효정, 태항호, 민진웅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진에 합류했다.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현대 미국 연극계의 거장 토니 커쉬너의 작품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승호와 손호준이 동성 애인이 있는 에이즈 발병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드래그 퀸(옷차림이나 행동으로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 출신 백인 프라이어 역을 맡는다. 고준희는 정혜인과 함께 몰몬교 신자이자 신경안정제에 중독된 여성인 하퍼 피트를 연기한다. 이들이 에이즈, 동성애, 약물중독 등을 소재로 다루는 파격적인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펼쳐낼지 관심이다. 공연은 9월 28일까지 이어진다. 13일에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문소리와 이현우가 출연하는 ‘사운드 인사이드’가 공연을 시작한다. 202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과 애증,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고독함, 누군가와 유대하고 싶어 하는 욕구 등에 초점을 맞추며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소리는 서재희와 함께 위암 2기 판정을 받은 뒤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예일대 영문학부 교수 벨라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현우는 강승호, 이석준과 소설 ‘죄와 벌’에 등장하는 라스콜리니코프에 매료되어 벨라의 문학 수업을 듣게 되는 똑똑하고 야심 차지만 어딘가 알 수 없는 학생 크리스토퍼 역에 캐스팅됐다. 공연은 10월 27일까지. 24일에는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랑데부’가 개막한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아픈 과거를 함께 풀어가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창작 초연작이다. 미국 뉴욕의 극단 리빙시어터 출신 김정한이 작·연출을 맡았다. 9월 21일까지 공연하는 2인극인 ‘랑데부’ 무대에는 박성웅, 최원영, 문정희, 박효주가 오른다. 박성웅과 최원영이 강박장애를 겪는 남자 태섭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문정희와 박효주는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 지희 역으로 관객 앞에 선다. 예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상반기 연극 분야 티켓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박성훈의 연극 복귀작 ‘빵야’, 이상윤, 진서연, 안소희가 출연한 ‘클로저’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이 높은 티켓 판매액을 기록하며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 주연작 ‘맥베스’도 연일 매진 행렬이다. 이 가운데 이달 개막하는 스타 배우 출연 신작들이 훈풍이 부는 연극계에 활력을 더할지 주목된다.한편 스테디셀러 소극장 연극들의 재개막도 이달 이뤄진다. 23년째 대학로를 지킨 ‘보잉보잉’은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올스타 보잉보잉’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애인을 셋이나 둔 바람둥이 남자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정가은이 스튜어디스 최이수 역을 맡아 연극계에 첫발을 뗀다.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망원동 브라더스’는 3일부터 새로운 대본을 기반으로 한 공연을 올린다. 망원동 옥탑방에 모여사는 세대별 남자들의 고민과 현실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으로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2024.08.01 I 김현식 기자
당연한 바깥·별·Haters에게 바치는 체조
  • [웰컴 소극장]당연한 바깥·별·Haters에게 바치는 체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의 여러 소극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공연장에서 올라가는 연극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연극 중 눈여겨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당연한 바깥’ (7월 20일~8월 4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 프로젝트그룹 쌍시옷)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의 작고 아늑한 방, 긴장한 표정의 한 여자가 혼자 앉아 있다. 아이를 데리고 탈북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중국 공안에 체포되고 자신만 대사관으로 진입한 것이다. 아이가 북송될까 불안에 떨고 있는 여자에게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아이를 남한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서류 봉투를 하나 내민다. 봉투를 열어본 여자는 고민 끝에 아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제안을 수락한다. 탈북 브로커의 극적 여정을 다룬 이양구 작가의 신작을 연출가 송정안이 무대에 올린다. 배우 공상아, 김효진, 우범진, 장석환이 출연한다.◇연극 ‘별’ (7월 18~21일 물빛극장 / 프로젝트그룹 낙타)스페인의 성공한 작가 에스트레야는 바르셀로나의 한 오래된 바(bar)를 찾는다. 영업이 끝났다는 바텐더의 말에도 작가는 작품 취재를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며 더 있게 해달라도 고집을 부린다. 이때 술에 취한 한 남자 후안 도밍게스가 들어온다. 그는 에스트레야를 알고 있다. 우정 어린 거짓말과 교양 없는 진실 사이, 이들은 함께 붉은 별을 찾아 나선다. 팔로마 페드레로의 단막극 ‘밤의 유희’ 중 하나로 김남언이 윤색·연출한다. 배우 김설, 선종남, 김부경, 이현종 등이 출연한다.◇연극 ‘Haters에게 바치는 체조’ (7월 19~21일 대학로극장 쿼드)1985년 진도 8.0의 멕시코 대지진 당시 무너진 재봉회사 잔해 아래에서 발생한 아이러니한 장면에서 출발하는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로봇 퍼포먼스 공연이다. 공연은 체조를 통해 인간과 로봇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기계를 인간과 동등한 ‘행위 하는 주체’로 인식시키고자 한다. 최대 80명의 관객이 사원 유니폼을 입고 공장으로 변화한 극장에서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기술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탐색하고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장세진이 연출하고 곡수인, 구자윤, 김인주, 박윤수 등이 출연한다.
2024.07.13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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