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용자들이 지나치게 큰 화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 제조사들의 대화면 경쟁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스라엘 IT 전문 사이트 지라파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오는 10월16일 공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20 시리즈의 화면 크기는 6.5인치 이상이 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메이트20의 내부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따르면 메이트20은 6.53인치, 메이트20 프로는 6.9인치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트20 프로가 실제 6.9인치로 출시될 경우 스마트폰 화면 크기에 대한 논란이 또 한번 예상된다. 현재까지 화면크기가 가장 큰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XS 맥스로, 6.5인치에 이른다. 최근 일부 해외 여성단체들은 애플이 남성보다 손 크기가 작은 여성들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라면서 더 작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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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됐을 때도 대화면 스마트폰이 더 잘 팔리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더 큰 화면의 플러스(+) 모델 판매량이 55% 정도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최신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에서는 60%로 더 높다. 애플 아이폰 역시 올해 출시 첫 주말 더 큰 화면의 아이폰XS 맥스가 아이폰XS보다 3~4배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애플이 세계 최고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활하는 데는 이전보다 크기를 키운 아이폰6 시리즈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시대적으로도 화면 크기는 지속적으로 커져왔는데, 지난 2011년 이전 휴대폰 크기는 대부분 2.5~4인치 사이였으나 2013년 이후에는 4인치대 스마트폰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화면 크기 경쟁은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더이상 전화기 고유의 기능에 머무르지 않으며 영화 등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데 많이 활용된다”며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작은 화면보다 큰 화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지역별 차이도 있다. 통상 아시아 이용자들이 더 큰 화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HTC의 소프트웨어 설계 부문 드류 뱀포드 부사장은 앞서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CS)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옷에 달린 주머니에 넣기보다 가방에 넣는 경향이 더 많기 때문에 큰 화면을 선호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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