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연기 갈등 고조…이재명, 친문 안고 '원팀' 주장

이재명-김경수 만남…"원팀 돼 파도 넘겠다"
이재명 vs 反이재명 전선…감정싸움 비화
당 곳곳 계파 대리전…지도부, 이번주 결정
  • 등록 2021-06-17 오후 6:32:39

    수정 2021-06-17 오후 9:20:2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연기를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반(反) 이재명’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17일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나 “당면한 파도를 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이재명 지사 측)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기도-경상남도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 협약식’ 참석차 경남 창원 경남도청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표면적으로 경기와 경남의 공동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 성격을 띠었으나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친문 세력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이 지사와 김 지사의 만남은 이 지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날 “주권자 무서워할 줄 아는 대리인의 자세로 효능감 없는 정치를 끝내겠다”고 작심 발언을 했지만, 경선 연기 등의 현안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내로 경선 연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지만, 대선주자들의 감정 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이 지사가 지난 15일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는 측을 ‘약장수’에 비유해 비판하자, 이에 이낙연계 의원들이 총공세에 나섰다. 설훈 의원은 이날 “9월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이라며 ‘약장수’ 표현을 두고 “동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받아쳤다.

당 곳곳에서도 계파 대리전이 발발하고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측과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측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각 캠프에선 청년의원들에게 경선 연기 또는 연기 불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18일로 예정된 부동산 정책의원총회에서 경선 연기에 대한 찬반 의견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대표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경선 일정을 바꾸기 위해선 상당한 사유가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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