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헬기 사고 유가족 "KAI 김조원 사장, 靑 민정수석 임명 반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가족이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김조원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은 마린온 사고헬기의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로 사고헬기의 제작과 관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5명의 군 장병 사망원인과 관련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조사, 기소 대상자를 청와대의 중책에 앉히는 청와대의 인사는 상식적이지 않을뿐더러 그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마린온 헬기사고는 지난해 7월 경북 포항 비행장에서 시험비행 중이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1대가 추락한 사고로 5명이 순직했다.

유가족들은 “김 사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될 경우 ‘아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부도덕하고 정당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인사가 청와대가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를 제대로 조사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가족들은 “김 사장은 KAI의 총책임자로서 자신의 회사가 제작한 불량헬기로 인해 추락한 헬기 때문에 5명의 무고한 젊은 장병들이 희생된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대해 단 한 번도 책임 있는 사죄를 한 적이 없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