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증산 외친 러시아, 신중하자는 사우디…OPEC+ 합의할까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 회의…추가 증산 논의 중
일 50만배럴 증산 잠정합의說에 당사국들 "아직 멀어"
사우디 "인플레·코로나 함께 고려…증산 신중해야"
러시아 "8~9월부터 증산할 수도"…카자흐도 동참
"50만배럴 증산시 유가 80달러 넘어"…인플레 우려
  • 등록 2021-07-01 오후 9:20:05

    수정 2021-07-01 오후 9:20:0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OPEC 플러스(OPEC+)가 원유 생산량 확대 논의에 들어간다.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중한 증산을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 등은 적극적인 생산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어떤 절충점을 찾을 지에 따라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12월까지 하루 평균 50만달러 미만으로 증산하기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 측 대표단은 블룸버그통신에 “이는 제안일 뿐이며 아직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수요 회복이 작년 대폭 감산 이후 늘어나는 OPEC+ 산유국들의 공급을 앞지른 탓에 올들어 국제유가는 50%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유가 급등은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OPEC+ 산유국들이 향후 얼마 만큼의 속도로 증산에 나설 지는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유가 상승 동력과 약세로 돌아설 리스크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한다”면서 “우리는 증산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OPEC+는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고 나아가 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악순환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빈 살만 장관은 이란 핵협상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산 원유가 다시 시장에 유입된다면 현재의 균형이 극적으로 깨질 수 있다”며 “신중함을 아예 행동하지 않는 것과 혼동해선 안된다”고 경계했다.

반면 누르란 노가예프 카자흐스칸 에너지 장관은 “8월이나 9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는 증산에 찬성하며 가까운 동맹국인 러시아도 증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기관인 엔버러스의 빌 파렌-프라이스 이사는 “만약 OPEC+로부터 산유량이 더 늘어나지 않을 경우 하반기에 원유시장이 매우 타이트해질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강한 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 중간 쯤 어딘가에서 만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 국가들은 팬데믹 이후 급감했던 산유량을 다시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23개 산유국들은 5월부터 7월까지 하루 평균 200만배럴 증산을 결정했는데, 이번에 추가로 증산을 논의하는 것. 암리타 센 에너지 어스펙츠 책임 연구원은 “오늘 하루 최대 50만배럴 증산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라면 유가는 8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밥 맥널리 라피탄에너지 대표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등 OPEC 국가들 뿐 아니라 러시아까지도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나 100달러까지 가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며 “유가가 80달러에 가까워 질수록 경기 회복에 미치는 위험이 차츰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