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운에 파랗게 질린 증시

  • 등록 2022-02-14 오후 7:45:55

    수정 2022-02-14 오후 9:07:14

[이데일리 안혜신 이정현 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14일 한국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코스피는 장중 27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코스닥은 3%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23포인트(1.57%) 하락한 2704.4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4.63포인트(2.81%) 빠진 852.79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700선을 뚫고 내려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만에 처음이다. 주말 사이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 모두 약세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전화로 50분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지난주 7.5%를 기록하면서 40년 만에 최고치까지 솟아오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여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 15~1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 이슈와 함께 우크라니아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당분간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워보이고 3월 FOMC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시급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와 철수에 만전을 기하고,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미리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내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면서 “수출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에너지, 원자재, 곡물 등의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와 안보에는 임기가 없다”며 “경제팀과 안보팀이 힘을 모아 급변하는 대외경제 안보 환경에 빈틈없이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흔들림 없는 도약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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