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행보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2년6개월 실형을 살던 와중에 출소했고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재판 등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준법’ 가치를 준수하는 모습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돼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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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로 예정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방문하는 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광복절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하며 이르면 14일, 늦으면 15일엔 일정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재구속되기 일주일 전인 1월11일에도 준법감시위 정기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위원들을 만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면담을 정례화하자”고 말했으나 구속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첫 공개 일정으로 준법위 정기회의를 찾아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재수감 이후 첫 옥중메시지로도 변호인을 통해 준법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으로선 매주 목요일 진행 중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이 남아 있는 만큼 준법 경영 의지를 다지며 대국민 신뢰 회복 활동에 중점을 둬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예정된 재판 출석은 이 부회장 출소 이후 사실상 확정된 정식 일정이다. 전날(12일)까지는 수감 중인 피고인 신분으로 외부에 철저히 차단된 채 지하통로를 통해 재판에 들어섰지만 정식 공판에는 직접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여기에 가석방에 따른 취업제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점, 일부 여권 인사와 시민단체의 가석방 반대 목소리 등도 의식해야 하는 점도 준법위 참석 관측에 무게를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7개월 이상 이 부회장이 경영 현장에 부재했기 때문에 이 부회장 앞에 남아있는 과제가 산적, 일단 ‘경영복귀’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실제로 법무부의 가석방 사유도 ‘경제위기 극복 역할론’이었고, 침묵을 지키던 청와대 역시 이날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 기대’ 등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게 기업인으로서 역할과 관련해 분명한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경영 활동으로 하나씩 국민 신뢰 또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돼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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