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제 사회 무관심 속에 미얀마 군부의 인권 유린이 거듭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교황님도 미얀마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걱정을 얘기한만큼 미얀마 문제는 하나의 가족처럼, 형제처럼 사랑으로 풀어야 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1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지하 1층 갤러리 1898에서 열리는 전시 ‘아! 미얀마 전(展)’에 참석해 이렇게 축사를 전했다. 이날 개막한 전시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한미얀마청년연대와 아트팩토리 차만이 주최하고, 앤제이아트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작가 40명의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 김창한 작가의 ‘마그웨이-미얀마’(impressions from afar_magway_Myanmar), 캔버스에 오일, 61x92cm(사진=아트팩토리 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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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초대 작가 7명은 작품 판매 수익금을 미얀마 민주화 투쟁 기금으로 기부한다. 서양화가 김명식, 김창한, 변해정, 박병근, 서숙양, 강라희, 로즈박 등이 참여했다. ‘매화’ 작품 등 7점을 선보이는 김창한 작가는 “미얀마의 평화와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되길 기원한다”며 전시 소감을 전했다. 특히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2019년 미얀마 중부에 위치한 농작물 재배 도시 마궤(magway)에서 직접 그린 그림 ‘마그웨이’도 선보인다. 그는 “미얀마 현지의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그곳 사람들의 모습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증 작가 35명이 기증한 작품 40여 점은 전시만 하고 판매하지 않는다. 이후 미얀마에 평화가 오면 미얀마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초대 작가로 참여한 로즈박, 박병근은 기증 작가로도 참여한다.
투쟁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굿즈도 판매한다. 삼육대학교 아트앤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임예린, 오혜미, 김수진(미미시스터즈)이 펀딩 자금을 모아 미얀마 시위로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프리덤 오브 미얀마(Freedom for Myanmar)’라는 주제로 장미꽃 무드등과 키링·마스크·티셔츠 등을 제작해 특별 전시하고 현장에서 판매도 할 예정이다. 미얀마 평화 운동의 더 많은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사로, 대형 패널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업로드하는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인다.
염 추기경은 이날 “점점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 미얀마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가 충분한 모금행사가 될 수 없을 것이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게 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미얀마 형제자매들이 자유와 평화를 마음껏 누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2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