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 예약?…투자 전략 어떻게 짤까

수요예측 경쟁률 코스피 최고…공모가 6만5000원
SK바이오팜 3연상 기록 따를까 관심 집중
의무보유확약 59%와 코스피 변동성은 '우려요인'
  • 등록 2021-03-08 오후 6:00:06

    수정 2021-03-08 오후 9:36:13

[이데일리 이지현 이은정 권효중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초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를 6만5000원으로 최종 확정하고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 돌입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치열했다는 점에서 공모가가 예상범위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단 상단에서 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제는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3연상(3거래 연속 상한가) 기록을 깰지에 이목이 쏠린다. 의무보유확약비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상장 후 주가 눈높이는 좀 낮아졌지만 워낙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많았던 종목이라 일반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전문가들은 청약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수익실현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지난달 23일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고평가 논란에 상단 넘기지 않은 듯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034730)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275.47대 1로 코스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명신산업(009900)(1196대 1), 빅히트(352820)(1117대 1)의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외국투자기관과 연기금, 운용사 등 1464곳 중에 1135곳(78%)이 밴드상단(4만9000~6만5000원) 초과를 써냈으나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미 공모가가 충분히 높다고 판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바이오팜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증권사들이 가치를 매기기 위해 위탁생산(CMO) 바이오 기업들 간의 ‘EV/Capacity’, 즉 생산량 대비 기업가치를 비교했다.

보통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액비율(PSR)뿐만이 아니라 향후 현금흐름을 고려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지만, 바이오회사의 특수성을 감안해 이 같은 방안을 활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뽑힌 비교 후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였다. 뽑아본 기업가치 대비 생산능력(EV/Capacity)은 각각 1.4배, 1.3배, 5.2배로, 평균을 내면 2.64배다. 비교를 통해 구한 이 배수를 적용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능력, 순차입금 등을 계산, 최종 산정한 공모가는 4만9000원에서 6만5000원 사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위탁생산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이미 위탁생산으로 자리 잡은 기업들이 비교 대상으로서 적절하냐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가장 최적인 방법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고민 끝에 생산량 대비 기업가치를 비교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상장 후 주가 전망은

지난해 공모주 광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을 기억하는 이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 이상의 기록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323대 1로 높지 않았지만, 상장 후 3연상(3거래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고 이틀 더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26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주를 확보해 최고점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450%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13만원)로 책정되고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에 이를 경우 주가는 16만9000원이나 된다.

관건은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확약을 거는데, SK바이오팜의 확약비율은 81.15%였다. 시장에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으며 날마다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확약비중은 59.92%다. 올해 공모 상장을 진행한 기업 중 오로스테크놀로지(322310)(37.12%)를 제외한 공모주 확약비율은 1~22%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지만 SK바이오팜과 비교하면 낮다. 40%는 상장 첫날 ‘팔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기간별로 보면 1개월 이내 확약이 40%로 가장 많고 그 뒤를 △3개월(37%) △6개월(23%) 등이 이었다. 이는 기관들이 해당 기업 투자에 대해서 비교적 안전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 3000이 무너지고 회복하고를 반복하는 점도 긍정적이지 않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현재 증시 상황이 예전보다 변동성이 크고 온기가 덜한 편”이라며 “이런 분위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소 청약증거금 32만5000원…부지런하면 1주 더

워낙 초대어로 꼽혔던 만큼 일반 공모청약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공모주 물량의 절반은 균등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배정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약 전략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공모주수도 달라질 수 있어 청약 전략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선 증권사 6곳 모두에서 계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 청약증거금에 상관없이 절반은 균등배정이 적용되기 때문에 최소청약 수량(10주)만큼의 청약증거금만 넣어도 1주 이상 청약이 가능하다. 공모가 기준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를 받는 데는 32만5000원이 필요하다.

현재 증권사별 복수계좌 청약도 가능하다. 청약주관을 하거나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증권사 6곳에 모두 청약하면 최소 6주 이상은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1계좌당 10주씩 청약한다면 6계좌에 32만5000원씩 총 195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6곳의 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아직 기회는 있다. NH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의 경우 최소 8일까지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야 하지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는 청약기간 내에도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청약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6곳에 모두 청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배정물량이 가장 많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좋다. 청약경쟁률이 높아질수록 균등배정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수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IPO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849만1500주를 배정받아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보유한 물량은 각각 527만8500주, 504만9000주다. 이 외에도 인수단으로 SK증권(183만6000주), 삼성증권(114만7500주), 하나금융투자(114만7500주)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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