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 물러났다…“21세 청년 구글, 변해야 할 때”

구글 경영진 창립 21년 만에 세대교체…페이지·브린 퇴임
피차르 現 구글CEO→알파벳 CEO로…사실상 전권 위임
WSJ "피차이, 실리콘밸리 최강 영향력 인물로 등극"
"퇴임 후에도 이사회 일원으로 남아"…경영권 행사 지속
  • 등록 2019-12-04 오후 4:52:39

    수정 2019-12-04 오후 4:56:10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왼쪽) 알파벳 사장과 래리 페이지 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검색 거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이젠 모회사인 알파벳까지 이끌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와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의 퇴임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피차이는 이제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IT기업 구글이 경영진 세대 교체를 이뤘다. 1998년 구글을 세운 페이지와 브린은 이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창업 21년 만이다. 페이지는 그동안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CEO로, 브린은 알파벳 사장으로 각각 일해 왔다.

두 사람은 피차이 현 구글 CEO에게 알파벳 CEO 자리를 넘겨주고, 알파벳 사장직은 없애기로 했다. 사실상 피차이에게 회사 경영을 위한 모든 권한을 맡긴 셈이다. 페이지와 브린은 피차이에 대해 “알파벳 설립 이래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회사를 세우고 21년이나 이끌어 온 창업자 두 명이 동시에 경영에서 손을 떼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페이지와 브린 모두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라는 점에서 “뜻밖의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페이지와 브린은 “우리는 회사 경영에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도 경영자 자리에 집착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알파벳-구글 간 지주회사 체제가 자리를 잡은 만큼 구글과 알파벳에 2명의 CEO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를 한 사람에 비유한다면 구글은 이제 21세 청년이다. 이제 동굴에서 빠져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 일원으로 남아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각각 알파벳 지분 지분 5.8%, 5.6%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두 사람의 의결권이 사실상 절반이 넘는다는 얘기다.

페이지와 브린은 또 부모 역할을 자처하되, 순차이에게 잔소리는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회사의 일상적 경영에 깊이 관여해온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으나 이제는 (아이를 돌보는) 부모 역할을 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 등과 관련해선 피차이와 정기적으로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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