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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은 이달 들어서만 평균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7% 움직인 데에 비하면 시장 수익률 대비 아웃퍼폼한 셈이다. 케이카가 17.4%로 가장 높았고 SK렌터카가 9.4%, 롯데렌탈이 4.9%로 뒤를 이었다.
국내 중고차 시장, 성숙기인 미국 시장 대비 성장 여력 ↑
최근 중고차 시장은 상승세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인 만큼 신차와 중고차 모두 가격이 급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중고차 매물 평균 가격이 올해 11월 2만9000달러로 1년 전보다 29% 상승했으며 일본은 10월 기준 같은 기간 11% 상승했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고차 시장은 초호황인 미국과는 달리 신차 시장 부진 영향 등에 따라 거래대수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적당한 가격 상승 수준으로 기저효과가 크지 않아 추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면서 미국 현지 관련주의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기도 했다. 카바나의 경우 올해 고점인 지난 8월 중순 370.10달러 대비 27.6% 떨어진 267.87달러를, 브룸은 50.93달러 대비 73.3% 내린 13.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선반영되는 측면이 있다보니 10~11월에 중고차 가격이 최고치를 찍은 만큼 실적이 더 오르기 힘들다는 측면이 작용한 것 같다”며 “내년과 내후년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렌터카·카셰어링 등 업황 호조에 내년도 실적 ‘쑥’
중고차뿐만 아니라 렌터카와 카셰어링 등 부가 사업도 호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아직까지 성장 여력이 높은 온라인 부문도 기대할만 하다는 조언이다.
김동하 연구원은 “기업화와 더불어 중고차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온라인화”라며 “국내 중고차 시장은 편의성,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구매 경험 증가 등으로 온라인화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롯데렌탈의 경우 카셰어링 부문 ‘그린카’가 타 중고차 업체 대비 차별화를 갖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린카의 경우 쏘카보다 규모는 60% 남짓이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그룹의 지원 등으로 낫다”고 귀띔했다.
이어 “국내는 아직까지 신차대비 중고차 비중이 1.3배에 불과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은 2배를 넘은 지 오래”라면서 “글로벌 대비 중고차 시장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여기에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와의 통합과 온라인 채널을 통한 고객 유입으로 장기 렌터카 매출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수요 증가는 일시적 효과가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판단하며 내년에도 수요 증가에 따른 효과를 예상한다”고 봤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 수가 3곳 이상인 롯데렌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51.39%, SK렌터카는 29.71%이며 양사 모두 내후년까지 실적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