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조국 사태’ 국면에서 한 장관 측과 극한 대립을 빚었던 추 전 장관은 검찰 개혁 현안에만 몰두한 탓에 교정행정은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같은 해 말 서울동부구치소에서 1200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교정 행정 최고 책임자인 추 전 장관 책임론이 불거졌고 이는 추 전 장관이 사실상 경질당하는 데 단초가 됐다.
이 같은 전례를 의식한 듯 박 전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의 교정 시설 과밀화 해소 및 현장 행보에 주력했다. 그러나 박 전 장관 역시 임기 동안 교정 행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석방자의 보호관찰 시스템 회피, 구치소 내 극단적 선택, 소년범 잔혹 범죄 등 사례가 빈발하면서 중대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 것이다. 법조계가 근본적인 교정 행정 개선 방안의 필요성을 촉구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직을 겸하는 ‘정치인 장관’ 특성상 보여주기 식 단기 대책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현 교정 행정의 대표 과제인 △교정 시설 과밀화 해소 △교정 시설 관리 인력 확충 △소년 범죄 대응 체계 강화 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대근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법무정책연구실장은 “소년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곧바로 입법화하기보다는 엄밀한 실증에 기반한 세심한 입법이 필요하고, 낙후된 교정 시설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활성화해 보다 다양한 관점의 체계적인 대책을 수립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 장관이 검찰 출신인 만큼 검찰 문제만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영역을 포함해 법무 행정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들을 고르게 제시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