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역대 최다우승' SKT T1, 미국 진출 가능성..한국 떠날까

"궁극적으로 美리그 진출 희망..중계권 수익 10배 차이"
"컴캐스트 JV 설립 계기로 선수별 스트리밍 시간 확대"
  • 등록 2019-04-15 오후 4:00:30

    수정 2019-04-15 오후 4:11:16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꺾고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SK텔레콤 T1 선수단과 코칭스테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올 봄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우승을 확정한 SK텔레콤 T1이 향후 북미지역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온라인 게임 LoL(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팀은 지역별 리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어 미국 진출은 곧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CK 스프링 결승전을 앞두고 SKT T1 구단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궁극적으로는 중계권 수익을 위해 SK텔레콤 T1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 T1은 LCK 7회 우승과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 기록을 세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LoL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LoL 팀 가운데 창단 지역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진출한 전례는 없으며, 미국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곧 롤드컵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팬들에게는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종목인 오버워치의 경우 한국리그인 컨텐더스 코리아에서 활약하던 러너웨이 1기가 아퀼리니 그룹에서 창설한 캐나다 밴쿠버 연고팀인 ‘밴쿠버 타이탄즈’에 입단, 한 팀의 선수단 전원이 리그를 이동한 경우는 있었다.

SKT T1의 미국 리그 진출 의향은 중계권 수익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SKT T1 고위 관계자는 “한국 리그의 경우 중계권으로 발생하는 전체 수익이 100억원 미만인 반면 미국은 100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이 얻는 분배 수익도 10배가량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아울러 해당 관계자는 “선수별 스트리밍 방송 계약 시간을 향후 더 늘릴 계획”이라는 말도 전했다. SK텔레콤(017670)이 최근 컴캐스트와 합작벤처(JV)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양사의 스트리밍 사업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선수별 방송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T T1은 현재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소속 선수의 개인 연습 생방송을 전 세계의 롤 팬들에게 제공 중이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경우 2017년 3월 첫 방송에서 약 400만명의 시청자가 몰려, 당시 중국 스트리밍 업체 도우위TV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스트리밍이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과 관련해 “(가능성을) 인정한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비시즌 기간을 살려 유동적으로 시간을 조절하는 식으로 최대한 리그 성적과 선수의 컨디션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T 측은 SKT T1의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 대외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SKT는 “구단 차원에서 T1의 미국 진출을 고려한 바가 전혀 없다. 컴캐스트와 설립하는 합작벤처에서도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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