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70% 머문 씨앤투스성진…올해 첫 '공모주 풋백옵션'

공모가 3만2000원의 90%로 3개월 이내 되사는 조건
1월 상장 이후 줄곧 기준가 하회하며 주가 부진
28일 기준 주당 6450원 손해 보고 주관사가 매입 가능
"마스크 외 필터 등 사업 견조… 펀더멘털은 긍정적"
  • 등록 2021-04-28 오후 5:53:24

    수정 2021-04-28 오후 5:53:24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월 상장했던 마스크, 필터 전문 업체인 씨앤투스성진(352700)이 28일로 주관사 미래에셋대우의 ‘풋백옵션’ 마지막 날을 맞는다. 상장 첫 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던 만큼 풋백옵션 행사는 피할 수 없겠지만, 회사의 펀더멘털 자체에는 긍정적인 분석도 제기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씨앤투스성진은 전 거래일 대비 0.22%(50원) 오른 2만2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28일 공모가 3만2000원에 상장한 이후 첫 날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0.01%(300원) 내린 3만1700원으로 결정했으며, 상장 첫 날에만 9.46%(3000원) 내린 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에는 장중 2만50원까지 내리며 ‘2만원’ 붕괴 위기에까지 처하기도 하며 상장 이후 2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아에르’ 마스크 브랜드를 통해 잘 알려진 마스크 및 필터 기업이다. 이와 더불어 공기청정기용 필터, 자동차용 캐빈필터 등 멜트블로운(MB) 필터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산한 첨단 필터 제품들을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를 희망 밴드(2만6000~3만2000원)의 최상단인 3만2000원으로 결정했으며, 경쟁률 역시 1010.02대 1을 기록했다. 이어진 청약에서는 최초로 균등 배정 방식이 적용됐으며, 경쟁률 674대 1, 증거금 약 3조4511억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공개(IPO) 당시 씨앤투스성진에 대해 ‘풋백옵션’을 걸었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을 경우 주관사가 이를 청약에 참여한 이들로부터 되사주는 제도다. 풋백옵션은 현재 적자 상태의 기업들이 성장성을 평가받아 상장할 수 있는 통로인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을 통해 기업을 상장할 때 주관사들이 부담하는 의무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 2017년 8억원, 2018년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테슬라 요건’을 증시에 상장했고, 미래에셋대우는 3개월 이내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하회할 경우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상장 첫 날부터 씨앤투스성진의 주가는 풋백옵션 행사 기준이 되는 2만8800원을 밑돌았다. 주식을 되사줘야 하는 주관사는 물론이고, 풋백옵션을 행사하는 투자자들 역시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만큼 손실은 이미 불가피한 셈이다.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주당 6450원의 손해를 보고 풋백옵션 행사자들로부터 주식을 되사주게 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은 약 8억원에 달하는 씨앤투스성진의 주식을 매도했다.

다만 회사의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의 수혜로 큰 폭으로 성장한데다가 추후 성장성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씨앤투스성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476.27% 늘어난 687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올해 역시 마스크와 더불어 필터 사업 등의 영역이 긍정적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스크 시장 경쟁은 치열하지만 올 연말까지는 사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여기에 바이러스 제거필터와 공기청정기 등 첨단 필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에어필터 사업 위주의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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