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점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실사를 진행 중인 신세계와 MBK파트너스가 요기요 실사 기회까지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요기요 예비입찰 결과 신세계와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등 복수의 원매자들이 숏리스트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숙박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숏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가 보유한 요기요 지분 100%다. 이들 후보는 요기요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 의지를 확인한 뒤 내달쯤 본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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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흐름은 준수한 편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에 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 4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19년 매출 2300억원에 에비타 6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점유율 2위 업체임에도 흑자를 내는 플랫폼이 됐다는 분위기다.
당초 요기요가 M&A 시장에 나올 때만 해도 업계에서 점치던 요기요 인수금액이 2조원 안팎이었다. 그러나 최근 실제 인수 가격은 이보다 크게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배달 서비스 시장의 폭풍 성장 이면에 있는 불안요소 또한 적지 않다는 업계 시각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보면 추가 성장에 대한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이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백신 등의 여파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도리어 배달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글로벌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올해 2월 기준 배달앱 정보량 3만4072건으로 2위 요기요(3만4102건)과 매우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증시 상장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한 상황에서 배달 서비스에 더욱 힘을 줄 가능성도 있다.
매각 측인 DHK가 매각 이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어떤 원매자를 고를지도 포인트다. 요기요는 네이버(035420)나 카카오(035720) 등 국내 유력 경쟁사 대신 외국계 PEF들 위주로 원매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에 요기요 매각관련 태핑(수요조사)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숏리스트에 외국계 PEF 운용사들을 대거 선정하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