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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E1과 1556억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지난해 2232억원 규모의 매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E1으로부터 올해 2월부터 내년 1월까지 공급받기로 했는데 이번에 추가 계약을 맺은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20% 정도 LPG를 투입하고 있는데 가격 추이를 지켜보면서 좀 더 비중을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대산 공장에 1400억원을 투입해 LPG 사용량을 늘리는 설비 개량을 진행했으며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를 통해 LPG 투입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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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제 LPG가격은 지난해 9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700달러대로 하락했다. 사우디아람코가 국내 LPG 공급사에 통보한 3월 국제 LPG 가격은 프로판이 톤당 720달러로 전달 대비 70달러 하락했다. LPG 가격은 동절기 난방용 수요가 줄어들면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PG는 나프타에 비해 에틸렌이 덜 생산되지만 LPG 가격이 동절기에는 오르고 하절기에는 내리는 특성이 있어 하절기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LPG의 투입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화학업계는 올해 상반기까지 적용되는 나프타 수입관세 면제를 올해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올해 시황이 작년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내 신규 설비들이 본격 가동에 들어서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침체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2025년까지 계획한 에틸렌 증설 물량은 1755만t에 이른다.
지난해 5월 정부는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조정관세를 제외하거나 할당관세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6월부터 9월까지 한시적으로 세율을 0.5%에서 0%로 낮췄다. 이후 작년 4분기 다시 수입 관세가 부과됐다가 지난해말 업계 요청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영세율을 적용키로 한 상황이다. 영세율은 일정한 재화에 대해 발생하는 부가가치세율을 0%로 조정해 사실상 세금 부담을 면제해 주는 것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를 1년에 5000만t 정도 쓰고 있는데 60% 가량은 국내 정유사로부터 공급 받고 나머지는 부득이하게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도 관세율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