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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보안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 보안업체 비트디펜더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로그4쉘 취약점을 악용해 윈도우 시스템에 새로운 랜섬웨어를 배포하려는 시도를 발견했다.
공격자는 로그4쉘의 원격코드 실행 취약점을 통해 원격 서버에서 목표로 하는 시스템 내 파일을 암호화하고, 각 파일에 확장명 콘사리(khonsari)를 추가한다. 또 해당 악성코는 암호화를 풀려면 비트코인으로 돈을 지급하라는 랜섬노트를 남기는데, 거기에 스스로 콘사리라고 랜섬웨어를 칭하면서 접촉할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하지만 블리핑컴퓨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번호는 전혀 엉뚱한 골동품 가게 주인의 번호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구글이 운영하는 `바이러스 토탈` 사이트에서 지난 11일 밤늦게 새로운 랜섬웨어가 최초로 보고됐는데, 이 지역이 `한국`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토탈에 보안 전문가나 일반인이 악성코드로 의심되는 파일을 올리면 전 세계 60여개가 넘는 주요 백신업체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탐지해준다. 보안 업계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유명한 사이트로, 여기에 올라온 새 랜섬웨어의 시간대나 파일명이 비트디펜더에서 분석한 파일명과 똑같아 콘사리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아직까지 국내 공공기관이나 민간에서 콘사리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현재 국가·공공기관 대상 로그4쉘 취약점을 악용한 콘사리 랜섬웨어 피해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도 “콘사리 랜섬웨어 관련 국내에 유입됐는지 등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보안 패치 새로 깔아야…신규버전 보호나라 사이트서 확인
그럼에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제조, 금융,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조직을 대상으로 로그4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 시도가 많이 탐지되고 있다. 현재 발생되고 있는 대다수의 사이버 위협은 로그4쉘 이벤트로 확인되고 있다.
아파치 재단이 내놨던 2.15.0 버전의 패치는 JNDI(자바 네이밍&디렉토리 인터페이스) 조회 패턴을 통해 공격을 허용할 수 있는 등 불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3일 메시지 조회 패턴에 대한 지원을 제거하고 JNDI 기능을 비활성화한 신규 2.16.0 버전의 보안 패치를 출시했다.
KISA도 해당 내용을 파악하고 보호나라 사이트를 통해 `보안공지`와 `대응가이드`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한국정보보호학회장을 맡고 있는 류재철 충남대 교수는 “해커들이 보안 패치를 우회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 최소 1달 이상은 신경써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공개적으로 미국 정부가 경고를 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인 만큼 당분간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