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대표, '친명 좌장' 정성호와 현근택 징계 논의

정성호 의원, 이재명 대표와의 문자 단독 포착
'컷오프' 조언에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 대답
  • 등록 2024-01-09 오후 5:35:07

    수정 2024-01-09 오후 5:36:41

[이데일리 이수빈 노진환 김유성 기자] 최근 부적절한 언사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여부를 놓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민주당 의원 간 문자 대화를 하는 모습이 9일 본회의에서 포착됐다.

문제의 장면은 본회의가 시작되고 얼마 안돼서다.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다. 징계 수위를 물어본 것이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 부원장은 지역정치인 A씨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 부원장의 처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의원이 “당직자격정지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너무 심한거 아닐까요?”라고 다시 의견을 물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러면 엄중 경고. 큰 의미는 없습니다”고 답했다. 징계 수위가 당직자격정지에서 엄중 경고로 내려간 것이다.

정 의원은 그간 언론이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이라 칭할 때마다 “이재명과 고시 동기고 오랜 기간 알았던 사이지, 좌장 역할을 하는 계파의 중간보스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공천관리위원회나 윤리위원회 등 현 부원장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수 있는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정 의원과 이 대표가 징계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현 부원장은 강성 ‘친명계’로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비명(非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이 있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도 등록했다.

한편 이 대표는 상태가 호전돼 10일 퇴원을 앞두고 있다. 퇴원 후에는 일단 자택으로 귀가해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무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본회의 중 이재명 대표와 문자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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