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유한양행(000100)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30만3030주를 주당 3만3000원에 취득했다. 이는 지난 2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A·A·A)해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아이이노베이션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경영 참여 측면보다는 향후 공동연구 등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기술도입 치료제 공동연구 및 상업화를 하는 데 있어 이번 투자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제약사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알레르기 신약 ‘GI-301’을 1조4000억원에 도입했고, 이번 투자 역시 당장 수익 목적이 아닌 신약개발 협력 연장선 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예비상장심사 및 상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다.
|
특히 GI-1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중융합 단백질이다. 두 개의 약물을 결합해 특정 표적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 몸 항체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각각의 약물을 달고 이를 링커 등으로 하나로 묶는 방식이다.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을 동시 작용해 항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GI-101은 2017년 지아이이노베이션 설립 직후 개발됐고,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2상이 진행된다. 현재 국내외 대부분 단백질 의약품 개발사는 항체 기반 이중융합항체를 개발 중이며,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GI-101 대량생산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국내 CMO 기업 중 이중융합 단백질 생산 경험이 있는 곳은 전무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흔쾌히 당사 물질 생산 협력을 약속했다”며 “GI-101 기술이전시 삼성바오로직스 모든 팀이 심시어와의 실사에 협력해줘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GC녹십자 목암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오사카 대학에서 면역학을 전공했고, 기초과학연구원(IBS)과 제넥신을 거쳐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창업했다. 특히 장 대표가 작성한 면역학 분야 논문 60여 편이 전 세계적으로 7000건 이상 인용되는 등 면역학 분야 세계적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가능성은 상당한 투자 유치로도 입증됐다. 2018년 시리즈A 투자로 180억원을 유치했고, 2019년 시리즈B 투자에서는 유한양행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 외 데일리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투자하면서 375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시리즈C 투자에서도 309억원(투자자 비공개)을 끌어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 투자했던 VC 관계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이중접합 단백질 기술의 가능성과 최대 주주이자 핵심 인력에 대한 신뢰성이 투자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2번의 기술수출로 기술력과 성장성을 입증했고, 다른 리스크가 없는 상황이라 예비상장심사는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면역항암제 기업 메드팩토(235980)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을 훌쩍 넘는 점과 상장을 앞둔 네오이뮨텍도 기업가치가 1조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아아이노베이션 역시 상장 후 임상 진행 결과에 따라 경쟁사를 뛰어넘는 기업가치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