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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주요 거래소 및 규제 데이터를 인용해 “헤지펀드의 ‘포지셔닝’(계약)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브렌트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매수가 급증했다”면서 “6월 이후 30% 가까이 상승한 국제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지셔닝이 늘었다는 것은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적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울러 순매수 포지셔닝이 늘었다는 건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하루 총 13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9일 배럴당 95.47달러로 치솟아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책임자는 “이달 초 사우디가 자발적 생산량 감축을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원유에 대한 헤지펀드의 관심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엇 주식파생상품 전략가는 “현재 펀드들은 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이나 상품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는 매수청구권) 약 3만 7000개를 행사가격 115달러로 매수했다”고 전했다.
최근 유가 상승이 강력한 수요 때문이 아닌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결정에 따른 것이어서 유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 RCMA의 더그 킹 최고투자책임자는 “특별한 수요 강세보다 OPEC+의 공급 억제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유가가 그렇게 많이 오를 것으로 확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