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키노트)를 열고 애플TV와 애플카드, 애플 아케이드 등 다양한 새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같이 콘텐츠 강화를 통해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의 사용자 경험(UX)을 강화하는 서비스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스토어’라는 자체 콘텐츠 추천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용을 공식 뉴스룸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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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날 소개한 내용을 자세히 보면 △독점공급(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애플TV+’ 서비스 △잡지 구독 전자책 ‘뉴스+’ 서비스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아케이드’ △매일 사용액의 2%를 돌려주는 ‘애플카드’ 등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애플TV+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등을 직접 겨냥했다. 애플TV 서비스는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전용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여기에 자체 제작한 독점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J. J. 에이브람스, 리즈 위더스푼, 제니퍼 애니스톤, 오프라 윈프리 같은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나 배우 등이 무대에 등장해 생태계 전략 발표에 함께 했다. 연동장치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비지오 등이 언급됐다.
잡지를 전자책 형태로 구독해 볼 수 있는 뉴스+ 서비스는 월 이용료 9.99달러(약 1만1100원)에 이용가능하다.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한 태블릿 이용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이용료를 지불하고 구독형태로 이용하는 아케이드와, 골드만삭스·마스터카드와 함께 손 잡고 선보인 애플카드 등도 역시 눈길을 끌었다.
잡지를 전자책으로 구독해볼 수 있는 서비스는 앞서 삼성전자(005930)가 선보인 바 있다. 2013년 갤럭시노S3와 함께 선보인 리더스허브 기능은 그러나 당시 콘텐츠가 충분치 않아 아쉬움을 남겼었다.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스팀(Steam) 플랫폼 등 각종 게임을 이용하는 서비스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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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업체가 후발주자인 중국계 제조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차별화 요소로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판매대수 기준 17.3%와 15.8%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14.8%)가 턱 밑까지 추격해왔고, 오포(7.7%)와 샤오미(6.8%)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중국 내수시장 지배력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갈수록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내용을 이례적으로 1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공시했고, 애플도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내부전망치(가이던스)를 10% 가량 낮추며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애플은 보다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국 업체들이 아이폰을 대체할 강력한 고급형 및 중저가 스마트폰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으나, 시장 진출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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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 하회 이슈가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에 대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 둔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부진이 나란히 이어지는 모습 속에 콘텐츠 승부수가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