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덕후’ 만들 이 게임…넷게임즈 블루아카이브

‘블루아카이브’, 미소녀 게임 본산인 일본서 검증
순수창작에 비주류 장르로 세계 시장 공략 나서
일본 출시 후 팬아트 등 2차 창작물 활성화 눈길
카트라이더·던파 간판 브랜드 신작 출격 대기
  • 등록 2021-11-08 오후 5:11:15

    수정 2021-11-08 오후 5:11:15

‘블루 아카이브’ 대표 이미지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이 ‘오타쿠(또는 덕후,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를 겨냥한다. 오는 9일 세계 시장에 미소녀 게임을 출시한다. 넥슨의 핵심 자회사 넷게임즈(대표 박용현)가 개발한 ‘블루아카이브’다. 캐릭터 매력을 앞세워 여기에 열띤 반응을 보이는 이용자층을 겨냥한 서브컬처(비주류 문화) 게임이다. 일본에 먼저 출시해 현지 앱스토어 매출 8위에 오르는 등 시장 검증을 거쳤다.

블루아카이브는 순수 창작게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 시리즈를 재활용하거나 유명 브랜드를 업은 신작 출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규 창작물이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비주류 장르로 전 세계 동시 출시라는 도전적 시도에 나섰다. 주요 경쟁사인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물론 업계 전반으로 봐도 가장 폭넓은 신작 스펙트럼을 가진 넥슨의 개성이 담긴 게임이다.

블루 아카이브 게임 이미지 (사진=넥슨)
◇덕후가 만든 게임…日 검증 거쳐 글로벌 출시


블루아카이브는 ‘모에론’ 강연으로 유명한 넷게임즈 김용하 PD의 신작이다. 모에는 ‘식물 따위가 싹트다’라는 뜻의 일본어 모에루(萌える)에서 온 서브컬처 용어다. 특정 대상에 강하게 끌리는 것을 의미하며 덕후 게임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김 PD는 지난 2014년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게임 내 수많은 모에 요소들을 설파해 눈길을 끈 인물이다. 데이터베이스화된 이 모에 요소들을 조합해 캐릭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넥슨은 블루아카이브를 일본에 먼저 출시했다.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덕후 게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부터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업계 우려와 달리 출시 직후 구글 애플 앱마켓 매출 톱10에 안착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선생님이 돼 학생들을 이끌고 다양한 학원 도시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얘기를 다룬다. 게임 속 캐릭터와 사제 관계를 유지해가며 스토리와 모모톡(메신저)를 통해 대답을 선택해 상호작용할 수 있다. 넥슨은 게임 속 플레이어와 현실 속 플레이어의 벽을 허물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착각하게끔 할 정도로 탄탄한 캐릭터성과 스토리는 갖췄다는 설명이다. 덕후 게임의 인기는 ‘2차 창작물 활성화’로도 감지할 수 있다. 일본의 대형 일러스트 커뮤니티 픽시브(pixiv)에선 약 2만개가 넘는 블루 아카이브 소재의 팬아트가 올라오며 입소문을 탔다.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표 이미지
◇간판 야심작 행보 본격화


넥슨은 블루아카이브 글로벌 출시를 시작으로 오랜만에 야심작 행보를 본격화한다. 넥슨 간판 게임 2종을 앞세웠다. 글로벌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2022년 출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팬 페스티벌 2019’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3억80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한 메가 히트 브랜드 카트라이더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오는 12월 8일까지 글로벌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 뒤, 9일부터 15일까지 전 세계 대상으로 11개 언어를 지원하는 대규모 테스트에 돌입한다.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은 최근 넥슨이 내년 1분기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회사 최대 매출원인 PC원작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액션 RPG이다. 2022년 최대 기대작 반열에 오를만한 파급력을 지닌 신작이다. 원작의 정통성을 계승해 2D도트 그래픽을 살리고 좌우 이동방식을 바탕으로 수동 전투를 제공하는 것이 게임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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