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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모더나는 예정된 8월 850만회분에서 ‘절반 이하’만 보내주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표단까지 미국 현지에 파견해 701만회분을 받아오기로 했다. 지난 23일 101만회분은 도착했고, 나머지 600만회분은 내달 5일까지 도착할 계획이다.
문제는 해당 협의가 온전히 모더나사의 의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00만회분과 관련한 계약 문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문서로 확약돼 있지 않다”면서 “계약상 확약된 것이 아니라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서 협의한 결과이고 이후 이메일 정도로만 받은 것”이라고 답했다.
만약 실제 수급이 꼬이게 되면 현재 한창 접종 중인 18~49세 접종 역시 일부 지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모더나 수급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이자 추석 이후(내달 22일 이후) 예약자들에 대해, 이를 앞당겨 9월 6일부터 재예약을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추석 전 1차 접종 70%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600만회분이 정부 계획보다 늦어지면 일부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한 백신 수급 불안 우려에 대해 정 청장은 “4분기에도 약 9000만회분 정도의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다”며 “화이자, 모더나 백신 공급량이 굉장히 남아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허가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모더나와 백신 4000만회분에 대해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국내에 공급된 백신은 347만 2000회분으로 계약 물량의 8.68%뿐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애시당초 우리가 백신 선(先)구매를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모더나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 하는데, 국제계약에서 서류가 없으면 확약된 게 아니다. 아마추어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