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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중앙은행 원·위안 통화스왑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22일 원·위안 통화스와프의 규모와 기간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밝혔다.
이번 갱신계약을 통해 통화스왑 규모는 기존 계약(64조원, 3600억위안)보다 6조원 커졌고, 계약기간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었다. 달러로 환산한 규모도 560억달러에서 590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로써 한·중 통화스와프는 오는 2025년 10월까지 유지된다.
한은 관계자는 “계약기간과 규모가 확대된 것은 향후 한·중간 무역 연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을 감안해 수요 증가분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중간 통화스왑 자금은 무역실수요 지원을 위해 주로 활용된다. 우리정부는 원화와 위안화간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구축, 스왑자금은 국내기업의 대중(對中) 위안화 결제 및 중국기업의 대한(對韓) 원화 결제에 쓰이고 있다.
한·중 통화 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4월 단기 유동성 지원과 교역 촉진을 위해 1800억위안(한화 38조원, 263억달러 상당) 규모로 체결됐다. 이번이 세번째 만기연장으로 지난 2011년 유럽재정위기 대응을 위해 중도에 통화스왑 규모를 2배로 확대한 이후 세번째 만기 연장 계약만에 규모가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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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안화 국제화 제고의 일환으로 2010년 이후 26개국(2018년 3월까지 대외공표 기준 추산)과 위안화를 기초통화로 한 통화스왑을 맺고 있다. 아울러 역내 아세안(ASEAN) 국가 및 주요국과의 무역시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지난 4월 1.66%로 2년 전과 비율이 같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중국 자본시장 개방도 확대 및 외환시장 자율화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교역이나 국제금융거래시 자국 통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된다. 통화스왑이 체결되면 이후 원·달러 환율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각종 금융지표가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번 통화스와프 규모는 중국이 다른 국가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중 홍콩(4000억위안)과 마찬가지로 가장 큰 수준이다. 우리나라가 맺은 통화스와프 중에서는 미국(60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다만 미국과 맺은 통화스왑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만기가 내년 3월로 짧은 한시적 통화스왑이다.
한은은 “양국간 통화스와프는 양국 교역 증진, 금융시장 안정, 상대국 진출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등이 목적”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무역대금을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총 8개국과 총 1932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양자간 통화스와프는 미국(600억달러), 캐나다(사전한도 없음), 스위스(106억달러), 중국(590억달러 ), 호주(81억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54억달러) 등이다. 캐나다를 제외하면 모두 만기가 정해진 한시적 통화스왑이다. 이외에 ASEAN+3 국가(13개국)들과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384억달러)를 체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