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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를 만들고, 대국민 정보보호 인식제고 및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의체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정보보호기업,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과기정통부가 참여해 랜섬웨어 피해의 심각성을 알리고, 콜센터 등 전담창구를 만들어 누구나 쉽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랜섬웨어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 감염을 시도하는 공격으로, 통상 이메일을 통해 대량 유포됐다. 랜섬웨어에 감염되면 정보를 암호화해 `좀비 PC`로 만들어 정보를 유출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불특정 개인 PC를 대상으로 마구 유포되는 공격이 아니라 공공기관·기업 등을 노리고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지능형 지속 위협` 공격이 기승을 부렸다.
지난해 추석연휴를 전후로 국내 금융권에 디도스(DDoS)와 랜섬웨어가 결합된 `랜섬 디도스` 공격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졌으며, 11월에는 이랜그룹이 랜섬웨어 공격에 노출돼 해커로부터 금전 협박을 계속 받아왔다. 지난해 국내에서 탐지된 사이버공격의 35% 이상이 랜섬웨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으며, KISA에 신고된 랜섬웨어 건수도 지난 2018년 22건에서 2019년 39건을 거쳐 지난해 73건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중소기업이 랜섬웨어 방지 솔루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보보호 컨설팅 및 보안제품 도입 지원` 사업의 대상 기업을 기존 300개에서 올해 600개로 확대하고, 지원 금액도 기업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정보보호 전담인력이 부족해 보안제품을 운용할 수 없는 중소기업 670개를 대상으로 클라우드보안 서비스 이용 비용(최대 500만원 상당)을 신규 지원하는 등 총 1270개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전국민 인터넷PC를 원격에서 보안 점검하는 `내PC 돌보미 서비스`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또 KISIA, 이스트시큐리트 ,안랩 등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지원 정책과 더불어 기업들이 스스로 정보보호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홍보 강화,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구성 등 대응체계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동범 KISIA 회장은 “중소기업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입고 있는데, 피해 규모도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 않아 피해 접수를 위한 공식 통로를 만들기로 했다”며 “공격을 당하고 난 이후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다 보니 사전에 랜섬웨어 방지 교육, 시뮬레이션 공격을 통한 진단, 관련 캠페인과 광고를 합쳐 종합적인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