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1년에 고작 이틀‥'이집트 아부심벨 신전' 축제

  • 등록 2013-02-12 오후 5:15:14

    수정 2013-02-12 오후 5:15:14

[이데일리 이승형 선임기자] 이집트에는 일년에 단 이틀만 햇빛이 드는 신전이 있다. 이집트 아부심벨 신전이다. 이 곳에서 오는 22일 축제가 열린다.

12일 이집트관광청에 따르면 아부심벨 축제는 매년 2월22일과 10월22일 두 차례 열린다. 항상 어두운 신전 내부에 이날들만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관광청은 “일출과 함께 신전으로 점차 스며든 햇살이 벽을 밝히기 시작하다가 아문신과 람세스 2세, 라, 호라크티신의 조각상 등 신전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드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며 “하지만 ‘죽음의 신’ 프타의 조각상에는 이런 빛조차 비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3000년 전 지어진 아부심벨 신전은 거대한 암굴 형태의 건물. 절대 권력을 지녔던 람세스 2세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신전이다. 일조량을 계산할 만큼 치밀했던 고대 이집트인의 기술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건물이다.

당초 아부심벨 신전은 람세스 2세의 생일인 2월 21일과 대관식일인 10월 21일에만 빛이 들어오게끔 설계됐다. 하지만 아스완 하이댐의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뒤 하루씩 일정이 늦춰져 2월 22일, 10월 22일이 됐다.

아부심벨의 일출은 20분 정도로 짧다. 이 때문에 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은 이른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룬다. 해돋이 전후로 열리는 여러 민속 공연과 문화 체험 행사도 볼 만하다.

한편 이집트관광청은 “최근 수도 카이로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여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현지에서 전해오고 있다”면서 “이집트 남부에 위치한 아부심벨도 시위와는 전혀 무관한 도시여서 안심해도 된다”고 전했다.
아부심벨 신전 입구. 이집트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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