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2시 LW컨벤션센터에서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위원회를 열고, 방사광가속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위탁해 진행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은 비용·편익분석에서 0.78, AHP(계층화분석) 0.724으로 나왔다. AHP는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기술성 등 비용·편익 분석을 포함한 타당성 종합평가를 뜻하며, 연구개발사업의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시행이 타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종 사업비는 9980억원에서 474억원(측량조사비, 시설부대비, 예비비 등)이 늘은 1조 454억원(국비 8454억원, 지방비 2000억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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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총 6년 동안 구축되며, 2027년 시운전과 2028년 정상운영을 목표로 한다. 우선, 빔라인 10기를 시작으로 최대 40기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도요타, 닛산, 소니 등이 방사광가속기에 자체 빔라인을 구축해 자동차, 전자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고, 대만에서는 TSMC가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세계 선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발전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
오창에 짓는 방사광가속기는 4Gev(40억 전자볼트), 고품질 X-선 광원을 이용해 거대연구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충북연구원이 분석한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파급효과 4조 6196억원으로 전국 생산유발 9조 2825억원, 부가가치 유발 2조 9310억원, 취업유발 3만 8402명으로 분석됐다.
과기부, 올해 상반기 중 주관기관 선정, 사업단 구성도 시작
충북도와 청주시는 부지조성과 가속기 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오창테크노폴리스 산단 149만㎡ 중 방사광가속기 기본부지 28만㎡를 올해 말까지 우선 조성할 계획으로 굴삭기와 덤프트럭 40여대를 동원해 3월부터 공사를 하고 있다. 4차로 진입도로 공사, 용수공급시설공사, 도시가스 등 기반시설공사도 하고 있다. 또 전문인력양성사업, 활용지원센터 구축, 소부장 테스트베드 구축, D.N.A.센터 구축사업 등 기반도 조성하고 있다.
김진형 충북도 방사광가속기추진지원단장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국내외 과학산업에 괄목할 만한 혁신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며 “충청권만을 위한 지역 균형발전이 아닌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세계적인 가속기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2012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제시된 ‘제2차 국가대형연구시설구축지도’에 따라 방사광가속기 1기를 6~10년후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2017년 2월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제시된 대형가속기 운영체제 개선방안에 따라 중이온가속기 구축이 끝나는 2021년까지 방사광가속기를 포함한 대형가속기의 새로운 구축이나 검토가 보류됐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강화하며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투자전략과 혁신대책에 따라 산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시설 구축이 급물살을 탔고, 전남 나주와의 경합을 거쳐 충북 청주·오창이 최종 대상 부지로 결정돼 예타 신청까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