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는 지난 1990년대 당시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던 잭 웰치가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이 분야에 투자하며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 산업계에 크게 확산됐던 품질혁신 기법이다. 지난 1987년 모토롤라가 세계 최초로 품질 향상을 위해 통계지식을 접목시키면서 탄생했다.
6시그마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전자 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다. 삼성전자는 6시그마의 무용론에 무게를 두고 완전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품질혁신을 위해 6시그마 활용도를 갈수록 높여가고 있어 대비된다.
삼성전자는 과거 전사적으로 6시그마를 강조하며 전직원이 6시그마 전문가 단계인 블랙벨트(BB)를 따도록 전사적인 캠페인을 벌여왔다. 블랙벨트를 획득하면 인사평가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까지 운영했다. 특히 생산, 개발, 품질 관리 분야에 속한 직원들은 블랙벨트를 따지 못하면 승진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초부터 상황은 급반전됐다. 전사 총괄조직이던 ‘6시그마 사무국’을 아예 해체하고 6시그마 활용을 전면 중단시켰다. 각 사업부 별로 운영되던 6시그마 운영팀도 이때 모두 사라졌다. 사업부별로 20~50명에 달하던 블랙벨트나 그 보다 한단계 높은 마스터블랙벨트(MBB) 자격을 갖춘 6시그마 관련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현장 부서로 뿔뿔이 발령이 났다. 이들은 현재 주로 SCM(공급망관리)이나 ERP(전사자원관리)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지난 1996년 국내 기업가운데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한 기업답게 그 활용도를 갈수록 높여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LG전자는 생산, 품질, 구매,개발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예외없이 진급을 위해서는 6시그마 자격증을 반드시 획득해야하는 사내 규정을 뒀다. 예컨대 과장 승진 대상자는 블랙벨트의 전단계 자격인 그린벨트를, 부장으로 진급하려면 블랙벨트를 반드시 따야만 한다. 영업이나 마케팅 부서를 대상으로는 6시그마 활용을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권장 사항으로 독려하고 있다.
6시그마 전담조직도 점차 확대하면서 품질혁신을 위해 6시그마 활용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사업부나 사업본부별로도 20~30명씩 6시그마 전담팀을 두고 운영중이다. 전체 6시그마 전담 인력도 2년전 80여명에서 최근 100여명으로 늘렸다.
LG전자 관계자는 “품질혁신을 위해서는 6시그마가 아직까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생산, 품질 분야등을 중심으로 6시그마를 더욱 확대 활용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 6시그마(Six Sigma)란 제품이나 서비스 불량률을 3.4PPM(제품 100만 개 당 3~4개 불량품)이하로 낮추는 일종의 품질혁신 전략이자 방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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