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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1일 사내 방송을 통해 “창업 36주년인 4월 1일은 HK이노엔으로서 첫 발을 떼는 기념비적 날”이라며 사명 변경을 공식화했다. 당초 이날 창립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 개최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HK이노엔(HK inno.N)’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정신인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새로운 회사명에 담긴 의미처럼 HK이노엔은 신약 및 신기술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 고객 지향적 제품 개발 등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 리더로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는 비전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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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주총서 ‘법인명 변경’ 결의…두 달간 병행 사용 종료
이미 지난 2월 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씨제이헬스케어 주식회사’에서 ‘에이치케이이노엔 주식회사’로 법인명 변경을 의결했다. 두 달 가까이 병행 사용에 관한 유예기간을 뒀다. HK이노엔을 약호로 쓰면서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로 개발했다. 이 BI는 제품·광고·사회관계망(SNS) 등 고객 접점 채널에 적용된다.
올해 2월까지 출시 1년이 채 안 돼 누적 판매금액 359억원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통상 제약업계에서는 연간 실적 100억원을 돌파하는 제품들을 ‘블록버스터’라고 칭한다. 지금까지 국내에 선보인 신약은 총 30개로 이 중 한해 100억원 넘게 팔린 의약품은 케이캡을 포함 7개 정도에 불과하다. 첫 해부터 100억원을 돌파한 제품은 케이캡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캡은 해외 22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케이캡정을 앞세워 글로벌 무대 활동 영역을 확장한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도 설립했다. ‘컨디션’ 브랜드를 딴 베트남용 건강기능식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현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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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법인 설립…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
신(新)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활발한 투자 역시 이어졌다. 대표적 수액제제 생산기업 중 하나인 HK이노엔은 연(年) 5500만 개(백)에 달하는 수액제를 양산할 수 있는 충북 오송 신 공장을 건설하며 수액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전 충북 음성 대소공장과 합치면 연산 1억 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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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헬스앤뷰티(H&B) 부문 강화, 수액 신공장 증설, 건강기능식품 수출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온 HK이노엔은 제약회사 이미지를 벗어내고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강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드는 혁신의 여정을 걸어왔다”면서 “국내 최초 EPO제제(신성 빈혈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 개발,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 수액제 신공장 투자 등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약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하자”고 다짐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액 5426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으로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콜마에 인수되기 직전 년도 2017년 매출 5205억원 및 영업익 81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4.2%, 4.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