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대한전선이 덴마크에서 올 해 첫 신규 수주를 올리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001440)은 최근 덴마크의 유일한 송전 사업자인 에너지넷(Energinet)이 발주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 해 초 덴마크에서 첫 수주 포문을 연 이후 1년 만으로 주요 케이블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굳혔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질란드(Zealand) 지역 내 변전소 사이를 연결하는 지중 전력망 공사로 대한전선은 132kV급 케이블과 관련 자재를 공급하고 전기 공사를 수행한다. 대한전선은 지난 해 에너지넷과 8년짜리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덴마크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바 있다. 145~170kV급 지중 송전망의 주요 공급자로서 2028년까지 케이블과 접속재를 납품하고 접속공사를 수행한다는 계약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는 앞선 장기 계약과는 별개로 대형 프로젝트에 대해서 별도로 이뤄지는 신규 입찰에 참여해 따낸 값진 성과”라며 “에너지넷에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는 유수의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한 만큼 향후 진행될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유럽(네덜란드) 현장에서 대한전선이 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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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덴마크에서의 원활한 프로젝트 수행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 전개를 위해 지난 달 유럽본부 내에 덴마크 지사를 추가 설립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덴마크 지사는 영국, 러시아 이후 유럽 내 세 번째 지사로 대한전선 유럽본부는 2019년에 설립한 네덜란드 법인과 3개의 지사를 운영하게 됐다. 대한전선은 순차적으로 인력을 확대 배치해 영업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앞서 2017년 스웨덴에서의 초고압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대한 수주의 문을 본격화했다. 대한전선은 이후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등에서 신규 사업을 추가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현지 최고 전압인 380kV 프로젝트를, 덴마크에서는 8년 장기계약을 수주하는 등 첫 진출 사업으로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내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지난 해 영국에서 수도 런던의 전력망을 재구축하는 중요 프로젝트인 ‘런던파워터널 2단계’ 사업을 수주하면서 유럽 내 주요 케이블 공급자로서 경쟁력과 입지를 입증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진출 4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 해에 유럽 시장에서 1000억원대의 수주고를 올렸다”며 “유럽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고 케이블 교체 수요도 많은 만큼 기술 개발과 설비 확대, 전문 인력 보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럽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