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이 뭐기에…한국도 기술 경쟁 뛰어든다

디지털 트윈, 가상에 사물 구현한 ‘3D 쌍둥이’ 모델
가상 모의시험을 거쳐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
3D객체 제작 등 선진국과 기술 격차 줄이기 위한 지원 나서
  • 등록 2021-09-06 오후 3:04:07

    수정 2021-09-06 오후 3:04:07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6일 제14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전략위)를 영상회의로 개최했다. 이번 전략위에서는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 △‘방송통신기자재등의 적합성평가제도 개선 종합계획’을 심의안건으로 의결하고 △‘2022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실행계획’ 안건은 서면으로 갈음했다.

이 중 ‘디지털 트윈 활성화 전략’은 디지털 뉴딜 2.0의 핵심이자 제조·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3D객체 제작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선진국 주도의 기술 패권 경쟁에 한국도 뛰어들고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발전 전략이다.

디지털 트윈, 국내 연평균 70% 고성장 전망

디지털 트윈은 실제 사물의 특징을 동일하게 반영한 쌍둥이(Twin)를 3차원 모델로 구현하고, 현실과의 동기화 시뮬레이션을 거쳐 관제·분석 등 해당 사물에 대한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와 한국판 뉴딜 2.0의 디지털 초혁신 프로젝트 과제에 포함돼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0년 디지털 트윈 세계 시장은 3조5000억원 규모다. 같은 해 국내 시장은 약 690억원 수준으로 주요국과는 비교 불가다. 그러나 국내 시장도 연평균 70%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돼 체계적 발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영국(National Digital Twin Programme)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 Project) 등 주요 국가들은 디지털 트윈을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로 선정하고 구체적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국내 중소기업 산업 기반 조성

현재 대기업들은 외산 SW를 활용 중이다. 이 경우 국내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이 충족시킬 수 있는 산업 기반 조성이 시급할 것으로 봤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공·민간이 공통으로 필요로 하는 3D 객체 제작을 지원하고 이를 오픈플랫폼인 ‘AI 허브’를 통해 제공한다. 3D 객체 데이터의 수요분야와 공급기업을 선정해 총 100종 5만건을 구축하고 기존 사업에서 구축한 트윈 데이터 5000여건과 함께 AI HUB를 통해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공학요소 적용이 필요한 시뮬레이션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외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한 연동·실증도 추진한다.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등의 발달로 인해 증가 중인 공간정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국내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지형 및 지하공간 등의 고품질 3D 공간정보도 구축한다.

표준화·제도개선→선도국 대비 95% 기술 수준 달성 목표

공간정보 등 디지털 트윈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인 데이터 공유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표준을 수립한다. △공개제한 데이터의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규제 완화 △제품의 납품·점검시 기존의 2D 도면이 아니라 디지털 트윈에서 활용하는 3D 데이터로 제출이 가능하는 등 제도 개선도 동시에 추진한다.

정부는 세부 정책목표로는 △3D 객체 데이터 5만건 구축·개방 △디지털 트윈 관련 기업 100개 전환 △선도국 대비 기술상대수준 95% 달성을 제시했다.

현재 기술 수준은 미국을 100%으로 잡으면 유럽은 93%, 일본 87%, 한국이 82.3%에 머무른다. 미국과 기술 격차는 1.4년이다.

정부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간 연계를 위한 ‘연합핵심기술개발’ 등 신산업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다부처 협력 중·대형 연구개발(R&D) 과제를 발굴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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