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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 12개월 동안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순투자액이 410억달러(약 52조원)으로 후강통(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 제도)을 통한 중국 본토 순투자액 330억달러(약 41조8000억원)을 앞질렀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보다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은 6년 만이다. 2021~2022년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428억달러(약 54조2000억원)를 투자하면서 아시아 신흥국에서 766억달러(약 97조1000억원)를 빼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탈(脫)중국’ 전략을 고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아시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60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 투자 비중을 축소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게 아시아 신흥국 시장이다. 수닐 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놓고 볼 때 미국의 성장세와 조금 더 연계된 시장 쪽으로 흐름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BofA 설문에서 응답자 가운데 86%가 아시아·태평양 신흥국 증시가 앞으로 1년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도 아시아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요인이다. 대만과 한국 증시가 대표적으로 이들 시장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각각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 90억달러(약 11조4000억원)가 순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