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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폭우 피해를 겪은 경북을 방문했다. 안동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후에는 산사태 피해를 겪은 예천군을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이들은 이재민들의 피해 보상금 지원과 신속한 복구 등을 내세우며 정부에 추경 압박을 키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해 복구와 특히나 어려운 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해서 이제 다시 추경을 해야 한다”며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적 재난 사태에 걸맞은 특단의 대응을 정부·여당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추경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우선 피해 지원에 사용하고 방재 시설에도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경제도 살리고 민생도 살리고 재난에도 대응하는 삼중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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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이 같은 민주당의 구상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추경과 관련해서는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기정예산 활용과 관련해서는 본회의 의결 당시 ‘홍수 등 불가피한 추가 수요 발생 시 국가하천 정비 등 관련 사업에 대해 이·전용 또는 예비비 등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는 부대의견도 의결한 것을 민주당도 기억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추경 요구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여야정TF’ 제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는 현장 조치나 여러 가지 수해 복구에 있어 (여야정이 논의할) 겨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만나서 수해 복구 및 방지 관련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대책을 같이 마련하는데 논의가 필요하다면, 여야 협의체 구성은 그것(과 관련해서 구성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지 않겠나”고 했다.
한편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양천구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이번 극한의 국지성 폭우로 자연재해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게 다시 대두된 만큼, 각 지역마다 지리적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인 원인을 잘 살펴서 그에 맞는 지역맞춤형 침수예방대책 수립에 최대의 역량을 쏟아야 한다”며 저류시설 등 대비책 마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