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발자 200명 한국 온다…“中企 인력난 해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력성장이사 오찬간담회
해외인력 취업매칭 지원사업 신설…16억 편성
베트남 IT 인재 직무교육 시켜 국내 기업에 연결
E7 비자 발급 지원하나…폐지 사업 재추진 검토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대상 확대…“글로벌화 뒷받침”
  • 등록 2024-05-21 오후 2:47:32

    수정 2024-05-21 오후 3:06:5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인재 유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연내 베트남 정보기술(IT) 인재 200명을 국내 중소·벤처기업에 취업시킨다는 목표다. 또 10년 전 폐지된 ‘외국 전문인력 도입 지원 사업’을 재추진해 외국인의 비숙련(E9) 비자뿐 아니라 숙련(E7) 비자 발급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한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력성장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올해 중점 지원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조한교 중진공 인력성장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대·중소기업 간 인력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인력을 많이 발굴해 중소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 베트남에서 IT 관련 학과를 전공한 학생들을 직무교육해서 우리나라에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올해 ‘해외인력 취업매칭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예산 16억원을 편성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160명, 한국에 체류 중인 베트남 유학생 중 40명을 선발해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중소·벤처기업에 채용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선발 마무리 단계이며 정원의 120%를 모집해 조만간 교육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외국 전문인력 도입 지원 사업의 재추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조 이사는 “중진공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외국 전문인력 도입 지원 사업을 통해 매년 100명가량의 외국인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을 데려와 국내 중소기업과 연결했다”며 “이 사업을 복구시키면 해외인력 취업매칭 지원도 가능하며 이를 위해 사전적으로 채용 박람회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인바운드(국내 유입)뿐 아니라 아웃바운드(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중진공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부터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사업화 지원금을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5G 프로그램’을 신규 도입하는 등 사업을 개편했다.

글로벌 5G 프로그램은 △사전 진단 ‘G멘토링’ △진출 준비 ‘G랩’ △현지 진출 ‘G캠프’ △투자 유치 ‘G라운드’ △정책 연계 ‘G서포트’ 등 5단계로 이뤄진 해외진출 지원체계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등 분야별 전문가 100명이 직접 국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모집 규모도 늘렸다. 기존에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창업 3년 미만의 만 39세 이하 창업가를 대상으로 모집했으나 올해부터 사업 분야와 나이 제한을 없애고 7년 미만의 창업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는 해외 진출에 필요한 사업화 자금, 교육·멘토링, 해외 진출,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개소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237명을 육성했으며 졸업 기업들은 매출 443억원, 수출 225만달러(약 30억 7000만원), 고용 560명 등의 성과를 냈다.

조 이사는 “글로벌 창업사관학교 졸업기업은 해외 현지 지사를 7개 설립하는 등 글로벌 진출 성과가 상당히 좋다”며 “올해 모집 대상을 전 업종으로 확대한 만큼 글로벌화 가능한 모든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창업사관학교를 포함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르네상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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