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위워크 채권 5.5억달러어치 매각

2025년 7월 만기 쿠폰 5% 채권 5.5억달러 규모 매각
1달러당 86센트 할인…위워크 他채권에도 하방 압력
"연말 신규 채권 매각 둔화로 서둘러 싸게 팔아치워"
  • 등록 2021-12-10 오후 2:43:53

    수정 2021-12-10 오후 2:43:53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던 5억 5000만달러 규모의 위워크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매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날 2025년 7월 만기 쿠폰 5%의 위워크 채권을 1달러당 약 86센트의 할인된 가격으로 청산했다. 은행가와 투자자들이 연말을 준비하면서 신규 채권 매각이 빠른 속도로 둔화되자 싼 가격에 서둘러 팔아치운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채권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익률은 9.75%까지 치솟아 위워크의 기존 채권 수익률을 상회했다. 수익률은 가격에 반비례한다.

소프트뱅크의 채권 매각으로 위워크의 다른 채권들 역시 가격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위워크의 2025년 만기 쿠폰 7.875%의 채권은 이달 초 달러당 98센트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이날은 약 95센트까지 하락했다. 해당 채권의 수익률은 8.6%에서 9.6%로 상승했다.

소프트뱅크가 이날 매각한 위워크의 채권은 지난 2019년 양사가 체결한 22억달러 패키지의 일부다. 당시 위워크는 기업공개(IPO) 실패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었으며, 소프트뱅크는 구제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합의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위워크에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고, 실제 규모는 당초 합의보다 적은 11억달러로 축소됐다.

소프트뱅크는 주식 공개매입 등을 통해 그동안 위워크에 1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위워크 채권에 채무불이행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리플 C 마이너스(-)라는 낮은 평가를 내렸다.

피치의 케빈 맥닐 애널리스트는 “위워크는 회사를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 시장 환경,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지속, 오미크론 확산 등 외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 이에 따른 장기 침체가 계속된다면 위워크는 추가 유동성 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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