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외건설 먹거리 커진다…400억달러 위해 ‘팀코리아’ 역량 필요

국내 건설경기 하락에 해외수주 필요성 증가
네옴시티 및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국가 차원 경쟁력 확보 필요…외교적 지원 필수
  • 등록 2023-12-21 오후 2:20:34

    수정 2023-12-21 오후 2:20:34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국내 건설경기가 하락함에 따라 해외수주 필요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세계 건설시장이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해외수주 400억달러를 넘어서기 위해선 대형 인프라 수주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팀코리아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리야드의 네옴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3년 하반기 해외건설 산업 동향’에 따르면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안정화, 원전 등 대형수주 가능성으로 38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택 등 건설경기 하향으로 국내 건설기업들의 수주전략이 해외수주 확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며, 팀코리아를 통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수주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그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아파트 등 국내 주택건설 시장이 원자재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어, 국내 건설기업들의 수주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되는데, 2024년 네옴시티 및 원전 등 대형 발주가 예정돼 있어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시 2024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3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50억 달러를 전망했으나 전망치에 소폭 못 미칠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하반기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 대외 환경의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주력 시장인 중동 수주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대형 수주가 발주되고 있으며, 상반기 Amiral 등 대형 수주가 이루어지면서 중동 수주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핵심 수주지역 중 하나인 아시아 수주 부진이 올해 전망치 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세계 건설시장은 글로벌 금리안정 등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되는 2024년 이후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세계 인프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5.01조 달러로 예상된다.

정체된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선 원전 및 인프라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 차원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세계 건설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교통 및 발전 등 인프라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플랜트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인프라 분야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플랜트 및 시공분야에 집중된 사업 역량을 인프라 및 사업개발·운영 분야로 밸류체인 확대가 필요하고 사업개발을 높이기 위한 민관 합동 모델 팀코리아 체제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원전 수주처럼 대형 발주는 정치 및 외교 등 국가 간 협상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외교적 지원이 필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할 수 있는 패키지 딜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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