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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외부 병원에 입원했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쯤 경기 의왕시 서울 구치소를 떠나 서울 서초구 소재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절차를 밟았다. 2017년 3월 31일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밖에서 머무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구속된 지 900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의 어깨 부위 수술은 오는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구속된 지 900일’ 구치소 밖 입원…17일 수술 예정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된 이후 허리디스크 등 지병으로 성모병원 등에 방문해 외부 진료를 받거나 구치소를 직접 찾은 한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어깨 부위에 대한 통증이 완화되지 않아 박 전 대통령은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어깨 통증 등 신체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최근 정밀 검사를 받았다”며 “정밀 검사 결과 왼쪽 어깨 부위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과 박 전 대통령의 의사를 고려해 입원했다”고 밝혔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심전도, 엑스레이 등 수술에 필요한 검사를 마친 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17일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의료진 소견에 따라 수술 후 입원 기간은 최장 3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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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힘내세요”…구치소·병원 앞 몰려든 박 前 대통령 지지자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 구치소 앞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마중 집회를 열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한 옥살이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돼 사랑하는 국민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고, 조원진 공동대표는 “박 전 대통령 치료와 수술을 위한 서청대(서울구치소로 옮겨온 청와대)에서의 출발은 늦긴 했지만, 온 국민이 바라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 차량이 구치소 문을 빠져나오자 차량을 타고 병원까지 뒤를 쫓았다.
병원 앞에서 대기 중이던 120여명(경찰 추산)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호송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 준비해 둔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님 힘내세요”·“대통령은 죄가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10여명의 보수 유튜버들이 몰려 현장 상황을 중계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은 성모병원 정문에 천막을 설치하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난 문구가 담긴 피켓을 흔들었다.
이들은 당분간 쾌유를 기원하는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쾌유 기원과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이튿날인 17일 오후 7시에도 성모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쾌유 침묵 모임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