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전경. 사진=한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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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와 암호자산 관련 전문가를 채용한다. 한은이 프랑스중앙은행처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 기술개발을 위한 수순 밟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결제국은 오는 31일까지 지급결제 분야의 디지털 혁신 연구를 담당할 박사급 연구인력 1명에 대한 채용지원서를 받는다.
이 인력은 디지털화폐와 암호자산 등 지급결제 분야의 디지털 혁신 사례와 관련한 기반기술을 연구하게 된다. 분산원장기술(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지급결제시스템 설계·구현과 운영방안도 연구한다.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CBDC 기술개발에 하나둘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중국 인민은행도 CBDC 발행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에서도 CBDC 발행에 대한 공감대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일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중앙은행 총재가 내년 1분기 전 CBDC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민간(은행업자들)이 국가간 송금을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하지 못 한다면 ECB가 자체적 CBDC를 발행할 수 있다”는 문건을 작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달 초 CBDC 관련 전문가 채용공고를 냈다.
상황이 이렇자 한은도 이 같은 움직임에 발을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 한은 내부에서도 CBDC 관련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올해 1월 당시 CBDC 개발 필요성이 작다고 밝혔는데, 1년도 안 돼 이 같은 방침이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 1월 인사 때 CBDC 관련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