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약세인데 달러도 안 들어온다…외환당국, 정책 어려워진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위안화, 달러화 대비 8개월래 최저 수준
경상수지 흑자 축소 불가피한데 채권자금 이탈 우려
코로나 이후 외화 2700억달러 순유출
  • 등록 2023-07-20 오후 3:07:52

    수정 2023-07-20 오후 3:07:52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 경기 불안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화 유출 압력까지 더해지고 있어 외환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투자 개방에 따른 유출입 변동성 확대로 외환당국의 정책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국의 외환수급 구조 불안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6월말 7.25위안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위안화가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위안화 절하 폭이 3.8%에 달해 강세로 전환된 신흥국 통화와도 대조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6월말 환율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달러 매돌르 통해 일부 개입했고 7월초에는 국영은행들이 달러 예금 금리를 4.3%에서 2.8%로 인하하면서 달러 공급 확대를 추진했으나 효과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란 위안화 약세 뿐 아니라 달러화 등 외환 수급도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채권 자금 이탈도 미중 금리차 등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23년 1.4%에서 2028년 0.4%로 축소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수출은 3개월 연속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고부가 첨단제품 수출 비중도 2018년 32%에서 2021년 30%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중국의 주가 상승률은 4.8%로 신흥국 6.7%와 비슷하나 세계 기준 15.0%에 비해 큰 폭으로 부진하면서 주식 자금 유입이 정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중 금리차로 인해 올해 상반기 외국인 채권 자금은 300억달러 유출됐다.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는 올해 59% 줄어들어 역대 최대로 부진했다.

2017~2019년,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식과 채권이 각각 1682억달러, 1509억달러 순유입됐다. 기타투자는 2640억달러 유입됐다. 반면 코로나19 이후인 2020~2022년까지는 주식과 채권에서 각각 304억달러, 172억달러가 순유출됐다. 기타투자로도 2294억달러 유출세를 보였다.

중국의 대외순자산이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작년 2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드는 등 외채 구조도 개선돼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하지만 대외개방 확대로 인한 변동성은 커졌다는 평가다.

대외 개방 확대시 해외 자금이 일부 유입되나 동시에 중국 자산의 가격 및 자본유출입 변동성은 커지게 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선 중국 정부가 올 3월 외국인 증시 투자 종목 40% 확대, 5월 3조달러 규모의 이자율 스와프 시장 개방 등의 개발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들의 영향력 확대가 기대되나 위안화 국제화에 있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자본 자유화 조치가 자본유출입 빈도와 규모를 높여 당국의 외환정책 어려움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기봉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대외 무역거래 중 위안화 결제 비중도 3월 48.4%로 사상 최초로 달러를 넘어서면서 외환당국의 고려 사항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위안화가 부동산 시장 위축 및 미중 분쟁 등 여타 대내외 악재에 노출될 경우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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