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일까…‘진위 논란’에 요동치는 초전도체株

덕성, 서원 등 초전도체株 일제히 하락 마감
상온 초전도체 실재 여부 논란에 약세 전환
퀀텀연구소, 한달 후 논란 정리 위한 설명회
"개발 성공 검증 단계…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 등록 2023-08-04 오후 4:25:51

    수정 2023-08-04 오후 4:25:51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가 급등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한 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해, 실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학회 평가가 나오며 진실 공방이 벌어진 탓이다. 연구소는 한 달 뒤 설명회를 열고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증권가에선 구체적인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주가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덕성(004830)은 전날 대비 5.26% 하락한 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성은 장 초반인 오전 11시경에 21% 급락하다가 1시간 뒤 17.13%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서원(021050)은 14.64% 내린 18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원 역시 하락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가, 장 후반 매물이 또 출회되며 약세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모비스(250060)(28.3%), 국일신동(060480)(25.0%), 신성델타테크(065350)(24.65%), 원익피앤이(217820)(19.89%), 고려제강(002240)(16.64%), 이구산업(025820)(15.72%) 등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완전 물질이다. 전력 손실 없이 전류를 전송할 수 있는 데다, 자기장을 밀어내는 효과를 토대로 양자 컴퓨터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초전도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초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국내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이날 큰 픅의 등락을 보인 건 상온 초전도체 개발과 관련한 진위 여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진 탓이 크다. 전날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LK-99 관련 영상과 논문을 검토한 결과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상한가에 도달했던 종목이 이날 하락 반전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이번 연구와 관련한 논문을 심사를 받는 중인 만큼 2~4주 뒤에 샘플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정확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편(샘플)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연구소 측은 한 달 뒤에 여러 논란을 정리하는 설명회를 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 달 뒤 구체적인 검증 결과가 나오기까지 당분간 관련 종목을 둘러싼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과학계에서는 검증 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으로 아직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내재됨에 따라, 초전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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