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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하는 건 이것(사이버 공격)이 현실이라는 점, 또 이러한 (사이버) 공격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백악관은 지난주에 기업들에게 더 많은 대비를 촉구토록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랜섬웨어 공격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군사 대응까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옵션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날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브라질 정육업체 JBS SA의 미국 자회사인 JBS USA 등 최근 미 주요 기업들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너비 부문과 민간 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수천건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며 “적국들은 미국 전력망을 차단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나고 있다.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야 하는 이유”라며 “또 바이든 대통령은 사이버 공격에 맞서기 위해 다른 나라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대내외적 공조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랜홈 장관은 특히 기업들이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금품을 지불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 세력에게 돈을 주는 것은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악의적인 세력을 조장할 뿐”이라며 “기업들이 만약 사이버 테러 대상이 될 경우엔 연방정부에 즉시 알리고 공격세력들에게 절대로 대가를 지불해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도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건을 예로 들며 정부차원의 해킹 방지 노력 외에도 기업들이 각자 사이버 보안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 장관은 또 백악관이 오는 16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세지를 전하고, 공식 해명요구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이터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주요 각료들이 러시아에 보다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