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은행권의 전체 현금 자산은 지난달 23일 기준 3조 2600억달러(약 4350조원)로 지난해 말 대비 5.4% 증가했다. 미국 상위 25개 은행의 현금 보유액은 약 2.9% 증가했고, 중소 대출기관의 현금자산은 연초 대비 12% 늘어났다.
미국 은행 전체 현금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3조 4900억달러(약 4650조원)까지 불어났다가 이후 감소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의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데이비드 팽거 수석 부사장은 “3월에 일어난 일이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며 “(현금 축적은) 경기 둔화에 대한 논리적인 대응”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예금 유출이 발생하고 현금을 절약해야 하는 시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고객 예금 인출,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손실 상쇄 등을 위해 높은 수준의 현금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7월 프리젠테이션(PT)에서 올해 1~2분기 동안 930억달러(약 1240억원)의 자산을 매각한 뒤 그 수익을 현금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현금 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3740억달러(약 499조원)에 달한다. JP모건체이스도 지난 1년간 증권을 판매해 4200억달러(약 560조원)의 현금과 9900억 달러(약 1320조원)의 유동성 자산 등을 보유한 상태다.
EY의 피터 마샬 금융유동성 자문그룹 대표는 “규제 당국은 유동성 관리와 장부상 대출에 공백이 있는 은행에 느긋한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